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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수열] 나는 괴물과 산다 中 | 인스티즈

[김명수X이성열] ; 수열

[인피니트/수열] 나는 괴물과 산다 中 | 인스티즈

“ 이거.. 어떻게 먹어야 됩니까? ”





 


 


숨이 막힐듯한 어색함이 흐르는 와중에 명수가 꺼낸 첫마디.

그리고, 의문이 든다는듯 명수를 바라보는 성열.

그러나 이내 성열은 자신앞의 남자는, I-8683임을 깨닫고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 하하하, 미안해요. 명수씨는 이런거 한번도 안 먹어봤겠구나.. ”







컵라면 두개를 사이에 두고서 두사람은, 아니 한 사람과 하나의 생체병기는 그렇게 웃었다.

꽤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성열의 웃음, 그 뒤엔 성열이 명수를 가여워하는 마음이 있었고

명수의 웃음, 그 뒤엔 누군가 자신을 사람답게 여겨주는것에 대한 기쁨이 있었다.







“ 자, 이제 3분 지났으니까 먹어도 되요! ”







“ 아직 2분 45초입니다, 이제 2분 50초 지났습니다. ”



 

 





성열이 놀란눈으로, 명수씨! 초시계세요? 하고 물으면 명수는, 피식 웃으며

‘ 태어나서 지금까지 받아온 가장 고된 훈련의 일종입니다. ’하고 말했다.




성열은 부모님의 이혼후에 아버지의 잦은 사업실패로 인해 얼굴뵙기 어려운 상황이였고,

명수 또한 사람이 너무나도 그리웠기에 누군가와 함께 밥먹는 이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며 밥을 먹는다는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나지막이, 아직 앳된 소년같은 목소리로 명수가 얘기하였고, 

성열의 입가에는 개구쟁이같은 미소가 한가득 걸렸다.








“ 맞아요, 우리 두사람이 밥을 같이 먹었다는건ㅡ, 사람사이에 뭔가 친밀함이 생겼다는걸 뜻하죠! ”







“ 상상도 할수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사랑으로 지어준 이름을 갖는다는것..

그리고 따뜻한 사람과 함께 밥을먹는다는것, 그사람이 내 이름을 불러주고 있다는것.. ”


 

 



“ 이제부터 많이 하면 되겠네요. 그죠? 헤헤.. ”




 

 





‘ 네.. ’





들릴듯 말듯 조그맣게 명수가 속삭였고, 성열은 연신 방긋방긋 웃으며 그런 명수를 바라보았다.

항상 홀로였고 차가운 연구실에서 지난 시간을 보내왔을 명수에게 성열은 눈부신 햇살같았다.





덩치는 다큰 성인이였지만, 그는 사회화가 되기전의 조그만 아이와 같았다.

느낌을 느꼈지만 구분할줄 모르고, 감정을 억제당하며 살아온 세월때문에 표현도 서툴렀다.

그렇게 조그만 아이를 알에서 나올수 있게끔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명수는 그저 따뜻했다.








“ 명수씨, 씻어야죠! ”







“ 씻는건 기계ㄱ..아.. ”






 


 


철저히 모든걸 기계의 손을 타서 자라온 명수가 제대로 할수 있는 일이 있을리 만무했다.

성열은 말로는 못산다고 투덜거리며 명수의 윗옷을 훌렁 벗겨내고는 있지만, 입엔 미소가 걸려있다.



 

 





“ 자 고개 숙여요, 인사하는것처럼. 옳지, 욕조 잡구요! ”







“ 이..이렇게..? ”




 


 



누군가 씻겨주는것도, 누군가와 자꾸만 부딪히는것도 어색한 두사람이였다.

명수를 씻겨주는 와중에도 성열은 자꾸만 탄탄한 등근육에 눈이갔는데, 부러움보다 설레임이 커서 자꾸만 이상한 생각을 지워내는중이다.







“ 명수씨 몸 되게 좋네요? ”






“ 매일 훈련 받아서 그렇습니다. 숨쉬는것 조차 훈련이였습니다. ”




 

 




아,




이사람에겐 예쁜몸보다 화려한 옷보다 중요한건 사람이였구나.

사람을 그리워했고 사람을 원했구나.


 

 





성열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명수의 널직한 등이 어쩐지 자꾸 조그맣게만 보여서, 자꾸 슬퍼져서 눈물이 났다.









“ 명수씨.. ”







“ 예? ”






“ 내가 항상 곁에 있어줄께요. 걱정하지말아요.. 이젠, 명수씨는 혼자가 아니에요.

참 슬퍼요. 명수씨를 좀더 빨리 알지 못했다는게요. 명수씨를 조금만더 빨리알았더라면, 덜 슬펐을텐데 그죠? ”



 




“ ..감사합니다.. ”




 

 



행복하다는 마음을 글로는 배운적이 있어도, 마음으로 느껴보기는 처음이였다.

감정을 억제받으며 살아간다는건, 살아도 사는 느낌이 아니였다. 저멀리 지저귀는 새를 봐도 그냥 그랬고, 예쁜 여자를 봐도 그냥 그랬다.




항상 그냥 그랬던 명수의 마음은, 성열로 인해 살콤, 녹아내려가고있었다.

울음이 날만큼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순간이라면, 모든걸 다 잊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했다.




 

 



,

,

,





 


 


론 연구실은 발칵 뒤집혔다.

나비는 그날 일찍 퇴근해버린 당신을 자책했고, 보안팀은 열정적으로 상사들께 깨지는 중이였다.

이상황이 성열은 껄끄럽기는 했지만, 여기서 껄끄러운 티를 내는것은 절대 안될일이기 때문에 본인도 잔뜩 짜증난척을 하는중이다.




 


 



“ 하, 이새끼 진짜. 어딜간거야! ”



 

 

 




팀장님의 불호령에 깜짝 놀란 성열. 하지만 나비는 이상황이 되자, 팀장님과 죽이 잘 맞는다.

 

 







“ 그러니까요! 생체병기 주제에 어딜 자꾸 싸돌아다니는지 원. 짜증나죽겠어요! ”






“ 지가 진짜 사람인줄로 착각하는모양인데, 에잇 진짜. ”




 

 



욱,

울라오는 역한 감정을 숨기기 어려웠지만. 성열은 책상에 머리를 박고 누워버리는걸로 대신했다.

속이 울렁거렸다. 내가 존경하고, 나와함께 즐겁게 일하던 사람들이, 나와 너무다른 생각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욕한다.





내가 잘못되었다고도,

하지만 그들이 잘못되었다고도 할수없었다.

우울해졌다. 누구도 대답해줄수없는 이 문제, 누구한테도 말할수 없고 누구라도 답을 정확히 내려줄수없다.


 

 






“ 성열아. 어디아파? ”


 

 





“ 아뇨, 그냥 속이조금 안좋네요.. ”


 

 





“ 어제 너는 어떻게된거야? 살펴보고간다면서..? ”



 

 





나비는, 어제 짜증부리며 먼저 퇴근한게 조금 미안하기는 했던지 성열의 눈치를 흘깃 살폈고

성열은 애써 웃음지을 수 밖에 없었다.





 

 



“ 죄송해요, 어제 가본다는게.. 오랜만에 엄마가 오셨대서요. 몇년만이라 너무 반가워서그만..죄송해요. ”


 





“ 정말..? 성열이 너 엄마 정말 오랜만에 뵙는걸텐데.. 얘기하지그랬어! ”


 

 






아뇨, 됐어요..

성열이 다시 고개를 숙이고 엎드리자 나비는 ‘ 얘가.. 그날인가.. ’ 하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집에 두고온 명수는 자꾸만 생각났고, 팀장과 나비의 말때문에 자꾸만 심란해졌다.

안절부절, 뭐마려운 강아지마냥 끙끙거리던 성열. 결국 나비가 그를 조퇴시켜주었고, 떨어지지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

,

,

 

 

 

 

 

 

리고 일주일이 흘렀다.
그 일주일간, 국가는 당장에 사라진 I-8683을 찾기에 매진했지만, 번번이 실패중이였다.

 

 

 

 

 

 


국가는 무섭게 눈에 불을켰지만, 성열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고 행복해졌다.

 

 

 

 

 

 

“ 명수씨! 나 왔어요! ”

 

 

 

 


“ 오셨습니까? ”

 

 

 

 

 

 

명수는 아이같이 웃으며 쪼르르 달려나왔고, 성열은 기분좋게 명수의 엉덩이를 투닥투닥 두들겨주었다.
그에, 배시시 웃어버리는 명수는 하루종일 성열이 오기만을 목을빼고 기다렸다.

 

 

 

 

 

 


“ 오늘은 별일 없었습니까? ”

 

 

 

 

 

“ 응! 근데, 어쩐지 연구실이 잠잠한게.. 영 찜찜하더라구요. 이상할만큼 조용한게.. ”

 

 

 

 

 

 

“ 그렇습니까? ”

 

 

 

 

 

 


성열은 명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면 성열은, 급하게 들어오다 양말이 반쯤 벗겨진채로 명수와 손을 마주잡고있었다.
그런데도 현관에서는 볼수없을 진지한 눈빛교환이 오고가는 중이다.

 

 

 

 

 

 


“ 명수씨. ”

 

 

 

 

 

“ 네? ”

 

 

 

 

 

 


성열은, 자꾸만 명수의 모든것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진지한척하지만 숨길수없는 아이같은 톤부터 아방한 말투가 너무 귀여웠고, 길어진 머리때문에 조그만 고무줄로 앞머리를 묶고있는 모습도 너무 귀여웠다.

늘어난 츄리닝을 입고있는 모습도 섹시해보였고,여전히 함께 샤워하러 들어갈때면 등근육에 미치게 되었다.

 

 

 

 

 

하지만, 명수는 항상 똑같은 모습이였다.
‘ 좋아한다 ’ 는 감정조차 모르는 아이같은 사람을 데리고 연애를 바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성열은 진지한 말을 꺼내려던 것을 멈추고, 그냥 쓰게 웃음지어버렸다.

 

 

 

 

 

 


“ 밥, 뭐먹고싶냐구요. ”

 

 

 

 

 


“ 성열씨가 해주는건, 뭐든 다 맛있습니다. ”

 

 

 

 

 


아이가 엄마따르듯, 명수도 성열을 따라 이쁘게 웃는데,
성열은 본인만 자꾸 검은 속내로 성열을 바라보는 것 같아 괜히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밥을 먹기위해 두사람은 식탁에 마주보고 앉았다. 항상 밥먹는 시간만큼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도 없을 것 같았다.

 

 

 

 

 

 


“ 성열씨 ”

 

 

 

 

 

 

밥에는 손도안대고, 명수가 어쩐지 측은하게 성열을 불렀다.

 

 

 

 

 

 


“ 왜불러요? ”

 

 

 

 

 

 

꽤 새침떼기처럼 톡 쏘듯 말하자, 명수는 흠칫했지만 이내 푸흐흐 웃으며 말했다.

 

 

 

 

 

 

“ 저기 있는 사진.. 성열씨의 아버지입니까? ”

 

 

 

 

 

 

부엌 한켠에 자리잡은 액자를 가리키며 명수가 물었다.
성열은 의아하게 그쪽을 바라보았고, 닦아주지않아 먼지앉은 액자속에는 그와 그의아버지가 활짝 웃고있었다.

 

 

 

 

 

 


“ 네. 저 중학교때에요. 저때만나뵙고 두번밖에 아버지를 못뵀어요. ”

 

 

 

 

 

 

“ 부럽습니다.. ”

 

 

 

 

 

 


넋을놓고 액자를 멍하니 바라보는 명수의 눈에 액자속 성열과 그의 아버지가 꽉 찼다.
성열은, 집었던 숟가락을 살짝 내려놓고 명수를 바라보았다.

 

 

 

 

 


“ 부러워요? ”

 

 

 

 

 

 

“ 성열씨와 성열씨 아버지는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참 부럽습니다. ”

 

 

 

 

 

 

 

“ 그게 부러워요? ”

 

 

 

 

 

 

“ 예. 저는, 제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없습니다. 제가 누굴 닮았는지도 모르고, 자주 만나지 못한다고 원망할 분도 안계십니다. ”

 

 

 

 

 

 


아무생각없이 내뱉았던 부럽냐는 말을 주워담고싶을정도로 성열은 명수에게 미안해졌다.
그리고 마음속 한켠이 쿵,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명수의 어머니, 아버지.
아니 그냥 난자와 정자를 돈을주고 국가에게 판 그 여자들과 남자들은 몇사람은 정말 유능한 천재였고, 또 몇사람은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들이였다.

 

 

 

 

 


명수는 생체병기였다.
이래 저래 조작해보다 생긴 수정란이였고, 엄마 뱃속이 아닌 차가운 시험관에 착상되었다.
엄마 뱃속에서 이리저리 발버둥치며 자라지도않았고 외부의 소리와 차단된채 열달을 보냈다.

 

 

 

사람들이 정해놓은 날짜에 명수는 커다란 시험관에서 나올 수 있었고,
명수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과학자들은 성공의 미소를 지을뿐 아무도 명수를 사람처럼 대해주지 않았다.

 

 

 

 

 

 

그 모든걸 제일 잘 알고있으면서, 성열은 무심결에 명수에게 상처를 준것 같아 미안했다.
입술을 꾹 깨물었다 떼는 성열을 보면서 명수가 빙긋이 웃었다.

 

 

 

 

 

 


“ 미안해 하지 마십시오. 안그러셔도 됩니다. ”

 

 

 

 

 

 

“ 어떻게 안미안해.. 미안해 명수씨. ”

 

 

 

 

 

 


“ 근래까지는, 저는 그냥 죽은 사람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 차가운 바닥에서, 나를 사람 취급 해주지 않는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걸까.

 

 

 


나는 사람이 아닐까, 모두가 말하는 것처럼 나는 괴물일까. 나는 좀처럼 사람답겐 살수없는걸까.
나도 사람답게 살고싶다, 너무 살고싶다, 사람처럼.. ”

 

 

 

 

 

 


자신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조금씩 언성까지 높아지던 명수가 한템포, 말을 늦췄다.
후ㅡ, 하고 한번 숨을 고르더니 명수가 차분한 톤으로 말을 이어갔다.

 

 

 

 

 

 


“ 태어나게 해달라고 빈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거지.. 죽고싶다.
그런 생각을 수천번 수만번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운명을 탓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앞에, 성열씨가 나타났습니다. 성열씨는.. 천사같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열씨.. 아마 나는.. 평생 이렇게 성열씨와 살 수 없을껍니다.

 

 

 


국가에서는 저를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가할것이고,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
국가에 속박되어 살아야 하는 몸이기때문에 곧 저는 잡힐껍니다. 제 마지막 바램은.. 성열씨를 안전하게 해주는 것 뿐입니다. ”

 

 

 

 

 

 

바보같을만큼 착해빠진 명수는 미래에 대해 생각치 않았던 것이 아니였다.
그냥, 이순간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행복한 시간에 집중하고 싶어했던 것이였다.
하지만.. 이런 말들이 성열에게는 어쩐지 명수가 다시 차가운 실험실로 돌아가버리겠다는 말로 들려, 자꾸만 눈물이 났다.

 

 

 

 

 

 

 

“ 성열씨.. 우는..겁니까.. ”

 

 

 

 

 

 


당황한 명수는, 자신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반대편 성열이 있는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리고, 무릎을 굽혀 울고있는 성열과 눈을 맞췄다.

 

 

 

 

 

 

“ 왜우는겁니까, 성열씨.. ”

 

 

 

 

 


안절부절, 명수가 어찌할줄 모르고 있었지만 성열은 그냥 눈물만 났다.
너무 안쓰러웠다. 자신은 그런 입장이 되어보지않았지만, 힘들었을 명수만 생각해도 눈물이났다.

 

 

 

 

그런데,
갑자기 명수가 성열을 꽉 안아버렸다.

 

 

 

 

 

 

 


“ 명수씨..? ”

 

 

 

 

 

“ 성열씨가 나가면.. TV..?라는걸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기 나오는 남자들이.. 여자가 울면 이렇게 안아줬습니다. 그러면..그러면 울음을 그쳤습니다. ”

 

 

 

 

 


바보같이 모든게 서툴고 착하기만한 명수를 생각하자, 그치려던 울음은 다시 성열을 찾아와 서럽게 엉엉 울어버렸고

 

 

 

 


한참을 안절부절 못하던 명수는 이내, 성열을 마주보고서는,


성열의 입술에 천천히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놀란 마음에 눈이 동그래진 성열이 당황하며 눈물을 그치자, 명수가 쑥쓰러운듯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 이렇게하면.. 대부분.. 울지 않았습니다.. 이제, 울지마십시오.
성열씨가 우니까.. 여기가 너무 아팠습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 감정을..

 

 

 


저는 이 감정은 어떤것이다, 어떨때 기쁘고 슬프다는걸 모릅니다.
그런데.. 성열씨 얼굴만 보고있어도 자꾸 웃음이나고, 성열씨가 힘들어할땐 숨이 막혔습니다.
방금 성열씨가 우는데.. 여기에.. 상처도없는데 자꾸만 욱신거리고.. 자꾸만 저도 눈물이 나왔ㅅ..”

 

 

 

 

 

 


성열은, 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괴로워하는 명수의 모습에.. 정말 본인도 모르게, 명수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해버렸다.

 

 

 

 


명수의 서투른 입맞춤과는 달리, 성열은 어쩐지 능숙하게 명수를 리드했다.
명수의 입술을 할짝, 햝기도 했고 티 안쪽으로 손을 넣어서 그렇게도 눈여겨봤던 등을 살살 쓸어내리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 명수의 몸을 만지작거리며 키스하던 성열이 입술을 뗐고, 명수는 붉어진 얼굴때문에 어찌할 줄 몰랐다.

 

 

 

 

 

 

 

“ 그거.. 좋아한다고 하는거에요, 명수씨..
내가 당신을 보면 그래. 아무것도 아닌일이 너무 좋고, 당신 몸을 보면 만지고싶어요.

 

 

나도 당신이 슬퍼하는걸보면, 당신도 모르게 당신이 슬퍼하고 기뻐하는걸보면 내 일처럼 느껴져요.
명수씨가 나한테 입맞춰줄때.. 너무 좋았어요. 좋아해요, 사랑해요.. ”

 

 

 

 

 

 


한창 들뜬 목소리로 본인의 감정을 가감없이 줄줄 이야기하던 성열은, 갑작스레 고개를 떨구는 명수의 모습에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명수는, 어째서인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들 줄을 몰랐다.

 

 

 

 

 

 

 

“ 명수씨? ”

 

 

 

 

 

 

“ 부끄럽다고 하는건.. 이런감정인가봅니다. ”

 

 

 

 

 

 

 

어쩐지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하지만 뜨거웠을것만 같은 두사람의 밤이 그렇게 지났다.

 

 

 

 

 

 

,

,

,

 

 

 

 

 

 

“ 명수씨, 왠 코피에요? ”

 

 

 

 

 

 

간밤에 너무 무리했나..

성열은 쏟아지는 걱정을 주체할 수 없었고, 명수는 자꾸만 괜찮다고는 하지만 멎지않는 코피에 뜨거운 열까지..

보통 일이 아님이 분명했지만, 이상태에서 병원을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병원에 간다해도 고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걱정은 되지만, 출근 또한 하지 않을수 없는 노릇이기에ㅡ더군다나 요즘같은 긴급상황에서는ㅡ 성열은 갈등했다.

하지만 괜찮다고 출근하라며 손흔들어주는 명수덕에, 쫓기듯이 나와 연구실로 향하는 중이다.

 

 

 

 

 

 

 

성열이 바쁘게 출근한 연구실 안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에 따르면, 드디어 오늘이 우리차례라고 하는군. ”

 

 

 

 

 

 

우리차례는 무슨 개소리지,

성열은 옆자리에앉은 나비에게 소곤소곤 물었고 나비는 그것도 모르냐며 성열을 타박했다.

 

 

 

 

 

 

 

 

“ 선배, 우리차례라뇨? ”

 

 

 

 

 

 

 

“ 성열이 너, 요새 아프다고 골골거리고 정신빼놓고 다니더니..

I-8683은, 보통 7일에서 9일주기로 주사를 맞는다고했잖아. 그 주사 안맞으면 코피나고 열나고, 손떨리고, 견디질못한대.

태어나서부터 꼬박꼬박 맞아온 주사라잖아. 이제 그 약물이 아니면 몸이 견뎌나질못하는거야. 이런 사단이 생길까봐 마련해둔 비책이라고 할수있지. ”

 

 

 

 

 

 

나비는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지만, 성열은 몸에서 기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였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할수있는지.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  성열은 눈물까지 나려고했다.

오늘 아침 코피를 흘리고 열이 오르던것도, 모두 설명이 되는 상황이였다. 성열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 그래서 일단 오늘이 8일째니, 꽤중요한 날짜지. 적어도 내일까지 주사를 안맞으면, 반 실성할테니까.

어떤 방법과 수단을 써서라도 놈은 약물을 가지러올꺼란 말이지. 그러니 말이야, 우리팀이 중대한 업무를 맡게된거야.

이번일만 제대로끝내면 인사과에서 좋은 연락 올지도모르는데.. 혹시 지원할사람 없나? ”

 

 

 

 

 

 

 

 

상대는 괴물, I-8683..

선뜻 나서려는 사람은 없었고, 성열은 거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어둠속에서 성열에게 번뜩 정신을 나게해준건 집에서 끙끙거리고있을 명수였다.

그렇게 괴로운데도 성열을 위해 웃으며 손흔들어준 명수. 성열의 손을 잡아준 명수를 위해서라도 주사를 꼭 구해야한다.

 

 

 

 

 

 

 

“ 저요! ”

 

 

 

“ 저요, ”

 

 

 

 

 

 

 

나비와 성열은 서로를 흘긋 보았다. 그리고는 씩 웃었다.

 

 

 

성열은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좀 늦을지도 모르니 약먹고 한숨 푹 자고있으라고.

그렇게 명수에게 이야기해주니, 명수는 풀이 죽은 목소리였지만 상태는 더 악화되지 않았다고한다.

오늘 밤이 고비다.

 

 

 

 

 

 

 

‘ 꼭.. 꼭 살려줄께, 명수씨.. ’

 

 

 

 

 

 

 

어두컴컴해진 복도를 걸으며,  성열은 굳게 다짐했고ㅡ, 무서웠지만 꿀꺽, 모든 두려움을 삼켰다.

사랑하는 사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니,

 

 

 

 

 

 

사람이다.

나와 함께 사는 괴물은 사람이다.


 

                                              

                 

 

 


자까의말↖⊙△⊙↗

연일 이어진 점검과 서버확장에TAT

 

금방 돌아오겠단 약속 못지키고 게으름 부려서 죄송합니다ㅠㅠ

 

단 한분의 독자님이라도 계시면 돌아오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여러 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ㅠㅠ

 

중편을 쓰고난 후기는,

 

사실 제가 남의 작품을 보는편이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분량도 어떻게 조절해야좋을지 잘 모르겠더군요TAT 그게 최대의 어려움이였어요

 

중편은 쓰면서도 좀 길다고 느껴졋는데 여러분의 생각은어떠신지요!ㅠㅠ

 

이러다 하편은, 말도못하게 길어지겠어요..

 

하지만 인물들 감정을 생략하자니 내용의 변화가 너무 잦고 스토리를 다 보여드리기에도 부족하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궁금하신점은 모두모두 꼭꼭 숨켜두셨다가, 하편댓글에 쏟아부어주세요!!!

 

후기및 에필로그에 다 답변해드리겠어요!

 

여러븐..재밌게 보셨다면 입소문 많이 내주시는거 잊지말아주세요!! 부족ㅎ라지만 열심히하겠사옵니다 여러분

 

 

 

 

다들 내사랑 머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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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상편은어디갔어요???ㅠㅠ그대있자나요뜬금없지만..나오늘가입했어요!!기분짱좋아ㅠㅠㅠㅠ암호닉ㅇ되요??몽몽몽으로!!그리고분량은심하게많은데요......그래서좋은데...그대힘들었겠어요..수고했어요♥
11년 전
헬로팬돌이
흐엏으헝흥헝흫 바보같이 필명안적은거있죠..♥ 사랑해요 몽몽몽님헤헿
11년 전
독자2
깜짝놀랬어요ㅋㅋㄲㅋ상편읽고올께여!!!!!ㅎㅎㅎㅎ
11년 전
독자3
ㅠㅠ석류에요 진짜좋고 ㅠ재밌는데안타깝고ㅠㅠ흡...
11년 전
헬로팬돌이
히힣 반갑습니다석류님! 잘읽어주셨다니금스ㅠㅠ 쓰는저도 점점 클라이막스로가면서 안타까움을ㅠㅠ
11년 전
독자4
전 길어서 좋은데요? 아잌아잌 아 맞다 저는 자연인이에요! 역시 짱인거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읽는 중편이란⊙▽⊙b 오늘 하루는 즐겁게 보낼 수 있겠어요!
11년 전
헬로팬돌이
헤헿 반갑습니다 자연인님! 다음편도기운내서써야겠어요!
11년 전
독자5
헐암호닉해도되요?그냥독자2로ㅜㅜㅜㅜ좋다ㅠㅠㅠ
11년 전
헬로팬돌이
그래요~재밌게읽어주셔서금스흠니드♥ㅠㅠ
11년 전
독자6
안녕하세요 그대, 연두입니다!
아이씨 늦게봣다 근데 아잌.. 소름끼치게 잘 읽엇어요.. 성열아 명수를 구해줘ㅠ 이거해피엔딩아니고 새드면 울어버릴꺼야.. ㅠ 화이팅하실게요!

11년 전
독자7
으앙 작가님.... 왜 다음편 안올려주시는겁니까.. 현기증날것같아여 하 완전 재미있네요ㅠㅠㅠㅠ 완결내주세요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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