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재미를 위한)#2 변백현과 박찬열 무리에도 나는 꽤나 연기를 잘해가고있었다. 싫은태를 내지않고, 그저 조용히 그렇게 녹아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지낸지 얼마안됐을때쯤 반아이들은 노골적으로 나를 피하기시작했고, 박찬열 무리의 아이들과도 점점 멀어져가는것같았다. 그래, 말하자면 나만 유리공간에 갇혀있는것같았다. "OO아~수업잘했어?" 꽤나 친해진 오세훈이 어깨동무를하며 말을걸어오고 나머지 몇몇아이들도 나와 오세훈 쪽으로 다가오고있었다. "오늘 끝나고뭐하게?" "..가족들이랑 외식하기로했어" "오~가족들이랑?우리도 데려가면 안되나?" 자기들끼리 낄낄대며 웃다가 가방을 다 챙긴 내가 급하게 나갈채비를하자 김종인이 팔로 날 막아세운다. 잠깐멈춰서있다가 옆으로비켜가려고하자 김종인은 우악스럽게 내 머리채를 잡아온다. "오늘은 우리랑 놀기로했었잖아" 그리곤 특유의 그 나른한 목소리로 얘기해온다. 소름이 끼쳐왔다. * * * 애초부터 가족들과 외식이라는 말은 위기를 넘길 거짓말이었다. 부모님은 새로다니시는 직장에 이리저리 치이시느라 집에오셔도 나와 얘기한번안하고 방에들어가 누우셨다. 그걸 마치 처음부터 알고있었던듯 아이들은 날데리고 박찬열의 집에왔다. 꽤나 넓다 할정도의 호화스런집안에 눈치를보며 따라들어가고, 아이들은 제각각 놀기시작한다. 컴퓨터게임을하거나, TV를 보거나, 핸드폰게임을하거나, 아니면 변백현처럼 내옆을 지키고있거나 빨리 시간이흐르길바래 초조하게 시계만쳐다보는 나를 눈치챈건지 변백현이 말을걸어온다. "OO아" "..." "대답" "..응" "빨리 집가면좋겠지" "응" 한치의망설임도없이 고개를끄덕이며대답하면, 변백현은 그럴줄알았다는듯 피식웃곤 내 뺨을 쓰다듬는다. "근데 어쩌냐"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등뒤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여기에 더이상 있으면 안될것같아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자 앞에서 오세훈과 떠들고있던 박찬열이 쳐다본다. "가게?" 아무대답없이 눈만 쳐다보고있다가 걸음을 옮겨 현관문으로 달려가면 변백현이 뒤에서 손을잡아온다. "우리 너 보낼생각없는데" "더 놀다가 OO아" 다시들려오는 낄낄대는 웃음소리에 바닥에주저앉아 고개를묻으면 강압적으로 일으키는 손길, 그리고 장난스레웃으며 교복안으로 들어오는 손까지 구역질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