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아, 나 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책을 읽고있던 민석은 평소와 다른 말투의 루한을 보았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오래 전 부터 민석을 바라보고있다 입을 연듯한 모습이였다.
민석은 평소에 남에게 신세 지는 것을 싫어하는 루한인 것을 잘알고있기에 읽던 책을 덮고 루한을 바라보았다.
막상 민석이 루한에게 반문을 해오는 듯한 행동을 해오자 루한은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뭔데에- 한참 동안 입을 열지않는 루한에게 답답함을 느낀 민석이 말꼬리를 흐리며 엎드렸다. 시선은 루한 입에서 떨어지지않았다.
입을 열듯말듯 오물거리는 루한의 입은 후..하는 한숨 소리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넌 날 좋아하지.'
'당연히 좋아하지.친구 안좋아하는 사람이 어딧냐. 그래서 부탁이 뭔데-'
'근데 난 널 친구로 좋아하지않아.'
'...어?'
'내 부탁은 하루만 넌 나를 사랑하고 난 너를 좋아하자.'
루한의 말은 이상했다. 친구로써 좋아하지않는 루한의 말은 무슨 뜻일까.
하루만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무슨말일까. 하루만 나를 좋아한다는 말은 또 무슨 말일까.
밑도 끝도없는 루한의 말에 당황한 머리속은 물음표로 가득차버렸고 루한의 입이 다시 한번 열렸다.
'나 너 처음봤을땐 친구로써 좋아했고,
그리고 얼마 안지나서 점점 네가 다른 쪽으로 좋아졌고.
지금의 나는 너를 사랑해.'
민석은 무어라 대답할수없었다. 말문이 막히는 느낌이였다.
머릿속은 어느새 처음 만났던 장면과 지금까지의 루한과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언제 부터였을까.
나를 다른 쪽으로 좋아했을때, 지금의 나를 사랑하게 된것은 언제부터 시작이였고, 지금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의문들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아까의 망설이던 루한과는 다르게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잘도말하는 루한의 모습에 민석은 의문들의 뭍혀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루한은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닌듯 계속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부탁인데, 하루만 나를 사랑해줘. 난 하루만 널 좋아할게.'
왜 하루일까. 고백도 하지않은 루한은 자신 혼자 기간을 정하고있었다.
'힘들꺼야, 아니 힘들어. 그러니까 우리 하루만... 하루만 해보자.
그 다음에는 잊을수있을것같아.'
루한의 표정은 점점 그림자가 지는듯하였고 끝내 고개를 숙이고 만다.
힘들다고 하였다. 그래서 하루만 하루동안만 자신을 사랑해달라고하였다. 하루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모른다.
하지만, 거절할수 없는 듯한 부탁이였다.
민석은 응- 그러자.라는 대답을 하였다. 친구는 잃기 싫었고 연인으로써의 루한은 멀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민석이 내린 결정이였다.
민석을 사랑만 하던 루한은 단 하루만 민석을 좋아해보고, 루한을 좋아만하던 민석은 루한을 사랑해본다.
단 하루 동안만.
그 이후, 달라지는 감정들에 대해선 내색하지않고 오직 친구라는 선아래에 변하지 말것을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