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연애를 끝낸지도 삼개월째. 솔직히 그와 헤어진건지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남들이 보기엔 연애를 하는것처럼 보일 정도로.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이 신혼부부냐 물어볼 정도로 우리는 헤어져도 달라진게 없었다. 여전히 다정한 미소를 보내고 다정히 내게 말을 걸어주며 나 역시 그의 안부를 물으며 그가 운동하면서 힘들었던 것들까지 다 들어주고 그의 어리광도 다 받아준다. 한가지 허전한게 있다면 그의 손을 잡기도, 아무렇지 않게 그를 끌어안지 못한다는거. 아직도. 여전히 연애할때처럼 난 떨리는데 아무렇지 않게 날 대해주는 그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후- 복잡하다.
1. 송진형
익숙한듯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그. 오늘부터는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도어락 비밀번호도 바꿨다. 그런 내 마음도 모른채로 익숙한듯 띡띡 누르는데 곧 틀리는 알림음이 들리고 잠시 침묵하는듯 하더니 다시 눌러보는 그. 두세번 시도하곤 아무리해도 틀리는걸 알았는지 내게 초인종을 띵띵 누르는 그. 못들은척 구석에 앉아 귀를 틀어막는데 아무리 막아봐도 희미하게 들려오는 벨소리에 마음이 흔들려 결국 문을 열자 화난 표정을 한 그.
"…비밀번호 바꿨어?"
"…"
"…바…바꾼건 뭔데?"
"…미안해…"
"…뭐가?"
"…"
"뭐가 미안한데?"
애써 화를 참는건지 얼굴은 굳어있는데 목소리는 다정하다. 그런 그의 물음에 아직 그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던건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의 흔들리는 눈빛을 차마 마주할 수가 없었다. 아무런 대답도 않은채 땅만 보는 내가 답답했는지 내 어깨를 꽉 잡고 흔드는 그. 여전히 혼란스러운 내게 허리를 숙여 나와 눈을 맞추는 그. 계속 눈빛은 피하는 내가 짜증난건지 거칠게 내 얼굴을 감싸 억지로 눈을 맞추는 그.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자 굳은 얼굴로 내게 앙다문 입을 조심스레 여는 그.
"…뭐가 미안하냐고…뭐가…"
"…미안해"
"…진짜 헤어지게? 정말…?"
"…"
슬픈눈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하는 그를 보니 울컥해 그의 앞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내 볼을 감싼 그의 손등에 툭툭 떨어트리자 내 눈물을 살며시 닦으며 날 꼭 끌어안는 그. 쿵쿵. 떨리는 가슴과 적막한 공기만이 우리를 감싸고 묘한 분위기만 흐르는데 그 적막을 깨고 다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거는 그.
"…난…난 아냐"
"…"
"…기다릴게"
"…"
"…너 마음 열릴때까지"
그리곤 나를 감싼 두 팔에 힘을 주는 송진형
2. 권순형
그의 밤늦은 연락. 휴대폰 진동처럼 잠시 마음도 흔들렸지만 이제는 정리해야겠단 마음에 그의 전화를 무시한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내 옆에 누워있는 그.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멀뚱히 그를 쳐다보는데 내 인기척에 놀랐는지 다정히 웃으며 몸을 일으키는 그. 여전히 멍한 나와 다정한 웃음을 지은채 내게 다가오는 그.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는데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라 내게 다시 조심스레 다가오는 그.
"왜그래…갑자기"
"…여긴 왜왔어?"
"내가 오면 안돼? 여기가?"
"…우리…헤어졌잖아"
"…"
내 대답에 차갑게 식어버린 우리 둘 사이의 분위기.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살짝 열린 창문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찬 바람. 그는 잠시 멍하니 날 바라보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어떤 말을 하려는건지 계속 망설인다. 그런 그의 표정이 속상해 모른척 열린 창문을 닫고 부엌으로 가 아침에 먹을 토스트를 만들기 위해 햄을 잘라 굽는데 언제 다가왔는지 뒤에서 내 허리를 감싸 안은 뒤 내 어깨에 얼굴을 묻는 그.
"…아침 먹고 가…"
"…싫다면?"
"…"
"…내가 더 잘할게"
"왜이래…"
"내가 더 잘할테니까…우리 다시 시작하자. 응?"
내게 간절히 말하는 그가 안쓰러웠다. 조금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툭툭 떨어지는데 내 어깨를 잡아 자기쪽으로 돌리는 그. 그리곤 살며시 허리를 감싼 뒤 다른 한손으로 눈물을 닦아주곤 슬픈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그. 그런 그의 눈빛을 피해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내 볼에 살며시 뽀뽀하는 그. 갑작스런 그의 뽀뽀에 당황스러워 그를 쳐다보자 내게 애써 웃어보이며 다시 입을 여는 그.
"…지금부터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리곤 내게 다가와 가볍게 키스하는 권순형
3. 오반석
그에게 오늘은 정말로 관계를 정리하자 말하기 위해 그동안 내게 줬던 선물들을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들고 그의 집에 가는 길. 그와 나의 사랑은 내게 건넸던 선불이 가득 담긴 상자의 무게만큼 무거울까. 여전히 그에게 남아있는 감정 때문인지 더 무겁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천천히. 차분하게 그의 집 앞에 서서 잠시 망설이다 초인종을 누르자 물을 벌컥 여는 그. 그리고 적잖이 당황한듯 하다가 늘 그렇듯이 내게 환히 웃어주며 집으로 들이는 그. 신발장 앞에 멈춰서서 상자를 내려놓자 그런 내 태도에 놀란건지 의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그.
"…이거…오빠가 준 선물들이야"
"…이걸 왜…나한테 주는건데?"
"…우리 헤어졌으니까"
"…"
"…그럼 나 가볼게."
딱딱하게 굳어버린 그를 뒤로 한채 도망치듯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데 드디어 정말 끝난건가 싶어 아직 남아있던 감정이 터져나오듯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아무도 없는 골목길이 더 외롭게만 느껴진다. 더이상은 그를 만날 이유…이젠 없겠지. 그렇게 우는데 기운이 빠져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한참을 펑펑 우는데 내 앞에 멈춰선듯한 인기척에 슬쩍 위를 쳐다보자 화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그.
"…왜 이러고 있어"
"…"
"이럴거면…이럴거면 헤어지자 말을 말던가…"
"…"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을 툭 건내더니 조심스레 내 어깨를 잡아 일으켜주는 그. 그의 도움을 뿌리치려 일어나지 않으려 하는데 그의 힘에 이기지 못하고 끝내 일어난 나. 그리곤 나를 잡아 그의 집으로 밀어넣듯 나를 들이는 그. 내가 당황해 나가려 하자 내 손목을 잡아 끌어 자기 품속에 넣고 꽉 안아버리는 그. 숨이 막힐정도로 꽉 끌어안고는 내 귓가에 조금은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여는 그.
"…난 너랑 못헤어지겠다"
"…"
"…너 없이…너 없이 난 안돼"
침묵한 분위기. 조심스레 그의 허리를 껴안는 나. 서로를 감싸안고 한참을 서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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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브금 알려달라는 분들께 우선 말씀 드리자면 지금 현재 컴퓨터 상태가 많이 안좋아요..ㅠㅠ 낼 또 수리 맡겨야 해서..
그리고 요새 인티가 너무 아파서 노래 재생이 너무 안돼서 우선 알려드리긴 할텐데 시간이 다소 걸릴듯 해요.. 잠시 기다려 주세요!
인티가 요새 왜이러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꾸 절 떠나가는 여러분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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