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바다 prologue
우울증이란 것은 참 무서운 병이다.
절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스스로를 참혹히 죽여가는 마음의 병이다.
그런 나를 보며 가족들은 미친사람이라고 했다. 정신병자라고 했다.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해 주지 못했다. 아니다, 딱 한사람은 달랐으려나...
"여주야! 눈 좀 떠봐, 응? 엄마가 미안해, 응? 그러니까 제발"
"의사양반, 우리 애 어떻게 좀 해줘요, 네? 돈은 얼마든지, 그러니까 제발"
아직은 꺼지지 않은 의식사이로 아빠, 엄마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은 참 가소롭다. 비로소 일이 진행된 후에야 항상 후회라는 것을 시작한다.
절대 결과의 과정따위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다, 그 애라면 달랐을지 몰라...
그러니까, 왜 나를 떠났어. 왜 나에게 행복이란걸 줬어... 왜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
마지막 순간까지 난 그 아이를 원망했다.
삐-
"2017년 9월 18일 18시 00분 김여주씨 사망하셨습니다."
항상 하는 일인냥 의사는 침묵했고, 침대를 둘러싼 주변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