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황제께서 승하하시던 날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어린 황자,
그것은 훗날 피바람을 일으킬 것을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승상! 하늘이 무섭지도 않으십니까!"
'황제를 좋은 곳으로 보내드린 것 뿐입니다. 하늘에서도 기뻐하실 테지요."
그런 대승상을 보고 황태후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감히 선황제를 시해했다.
결코, 있어서는 있어서도 안될일이 일어났다.
곧 힘이 풀리고 황태후가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그러자 그자리에 있던 최고상궁이 재빨리 달려가 황태후를 받쳐들었다.
"황태후마마, 아니되십니다!"
황태후를 받치고 있는 최고상궁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승상에게서 황태후를 지켜야 한다. 큰 목소리로 황태후의 의식을 깨우려 안간힘을 다했다.
곧이어 들려오는 대승상의 말소리에 최고상궁은 입술을 아프게 짓눌렀다.
"황자, 황자는 어리석은 짓따위 하지마세요."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어린 황자에게 경고를 하듯 내뱉은 대승상은 말을 이어갔다.
"황자는 그저 내 꼭두각시나 하면 됩니다."
"..."
"황제처럼 헛튼 수를 썼다가는..."
뒷말을 채 잇지 않은채로 대승상은 세상이 떠나갈 듯 크게 웃었다. 마치 제게 칼을 뽑아든
선황제의 마지막 모습을 비웃듯이...
-
"황제폐하, 자꾸 이런식으로 제 심기를 건드리지 마십시오."
"아무리 그래도 아직 황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폐하,"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자신의 딸을 황후로 앉힐 계략이었던 대승상의 계획이 황제의 진심어린 부탁으로 인해 또 다시 무산되었다.
하지만, 황제는 정말 황후를 맞이할 준비가 안되어있다. 더군다나 대승상의 딸이라면 더욱 더. 자신이 대승상의
사위가 된다면 아아- 상상하기도 싫다.
"그럼 딱 이틀을 주겠습니다."
"대승상"
"더이상은 소인도 봐드릴 수가 없습니다. 폐하"
대승상이 자신을 부르는 말에 힘을 실어 말했다. 더이상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였다.
황제에게 일침을 날리고 나가는 대승상의 뒷모습을 황제가 말없지 바라보았다. 나가자마자 황제는 겁먹었던 얼굴을 점점 굳혀나갔다.
"엮겹다"
"..."
"지민아"
자신의 호위무사를 나지막하게 부른 황제가
"넌 나를 꼭 지켜다오, 아바마마처럼 나를 떠나선 안돼"
침착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아바마마처럼 자신을 떠나선 안된다고, 자신을 지켜달라고.
"예, 폐하"
지민의 대답을 들은 황제는 감히 속으로 안심을 했다.
그 어린나이에 대승상에 겁박을 수도없이 많이 당해왔다.
그때마다 제 곁을 지킨 건 같은 나이또래였던 자신의 호위무사 지민이였다.
자신이 기댈 곳은 오직 지민 뿐이였다. 자신을 지킬수 있었던 것도 오로지
지민이였다.
허나, 그것은 황제의 생각에 불과했다. 지민이 황제를 지킨 이유는 단 하나였다.
부모님의 대한 복수. 그래, 네 놈의 목숨은 대승상이 아닌 내게 있다. 하며 얼굴을 굳혔으나,
곧 황제를 보자마자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며, 지민은 그 내막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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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다가 육지라면 입니다. 제가 사극물은 처음 도전하는건데 읽어보면
앞뒤가 안맞는 것 같아서 올릴까 말까 걱정을 되게 많이 했지만, 올려봤습니다 ㅎㅎ
지금은 프롤로그라서 내용이 상당히 짧지만 다음화는 엄청(?)까진 아니더라도 여튼 분량이 많을 거예요!
아, 그리고 황자와 황제가 누구냐면 바로 석진이예요. 선황제는 석진의 아버지이구요!
그리고 대충 연재 회차는 20회차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많으면 두번 정도 올릴까 합니다. 그럼 재밌게 봐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댓글도 많이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