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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좀불순해 전체글ll조회 347l

 

 

 

" 얘, 여주야. 민석도련님의 댁에서 복숭아를 얻어와 주지 않겠니? 아버지가 복숭아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하시구나. "

 

여주는 활기차게 마루에서 폴짝 뛰어 ' 예, 어서 다녀오겠습니다. ' 하며 문 밖으로 뛰어나왔다. 민석은 여주와 오랜 우정을 지켜 온 벗이었다. 비록 신분의 차이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에 많이 제약이 있었지만, 서로는 서로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금하며 지켜 온 두터운 우정이었다. 민석의 집안 어른들은 여주와 민석의 만남을 극구 반대하였는데,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여자와 남자가 ' 벗 ' 이 어디 있겠노라며 여주가 민석의 집 근처에만 와도 하인을 시켜 민석이 보지 못하게 금새 쫓아버렸다. 민석은 그런 부모님이 야속하기 짝이 없었지만, 어찌 자식된 도리로 부모에게 반발한단 말인가. 매번 조용히 넘어갈 뿐이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여주의 부모님은 여주에게 부탁을 하고 만 것이니. 여주는 분명 민석의 집에 놀러가면 다시 쫓겨날 것을 알지만, 제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닌 아버지 때문이라도 꼭 가야겠느니 하며 다짐했다.

 

" 어머나, 여주 낭자가 아니어요? "

 

민석의 방에서 금방 나오는 것인지, 문 안에서 옆 마을 이화 낭자가 반가운 척 인사했다. 하지만 여주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 사정이 있어서 잠깐 들렸사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여도 괜찮을까요? ' 하며 표정을 굳혔다. 이화는 여주를 홀깃 쳐다보며 ' 아직도 제게 악심을 품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이 있사옵니다. 제 분수를 알고 행하라. 난 나의 벗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여주 낭자가 부디 제 말을 그저 한낱 지겨운 이야기로 듣지 아니하였으면 합니다. ' 라며 제 할말만 하고 선 쌩 지나가 버렸다.

 

이화는 민석과 여주의 벗이었다. 그것도 절친한 벗. 본디 이화는 여주와 같이 사는 것이냐며 오해를 살 정도로 매일같이 붙어다녔다. 하지만 어느 날 여주와 민석이 저 보랑공원에서 만나기로 한 날, 이화는 민석을 보고야 말았다. 그 이후로 여주는 영문도 모른 채 이화의 무시를 받아야만 했다. 민석과는 어울려 다니면서 자신을 찬밥처럼 대하는 이화가 야속했다. 이화는 어느 날, 갑자기 여주의 집에 찾아와서는 ' 앞으로 소녀를 아는 척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민석 도련님께서도 더 이상 여주 낭자를 보고 싶지 아니하다며 소녀에게 전하라 하였습니다. ' 이 말을 하고선 그대로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 후, 문 밖으로 사라져버렸다. 여주는 멍청히 서서 멀어져 가는 이화의 뒷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는 없었다. 하기야, 민석도련님은 나를 지금까지 좋아해 주셨으니까, 그걸로 충분해. 하며 그 이후로 여주는 민석의 집에 더 이상 찾아가지 않았다. 어느 날은 저녁이 다 되어 문 두드리는 소리가 약하게 나 길래, 두렵지만 여주는 당차게 밖으로 나가 문을 열어주었다. 다름 아닌 주인공은 민석이었고, 큰 소리로 말하려는 민석의 입을 여주가 성급히 막고 선 ' 쉿, 부모님께서 잠드신지 얼마 지나지 아니하였사옵니다. ' 하며 민석과 집에서 약간 떨어진 정원으로 향하였다.

 

" 무슨 긴급한 일이길래 이 야심한 밤에 소녀의 집으로 찾아오셨습니까? "

 

 ' 어째서 나의 집에 놀러오지 않는게냐? ' 여주의 물음에 민석은 인상을 약간 찡그리며 여주에게 말했다. 민석의 물음에 여주는 ' 그것을 고하러 이 시각에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 라며 조소를 띠웠다. 민석은 툴툴대며 ' 아니, 나는 벗이 여주 낭자와 이화 낭자 이외에는 없단 말이오, 헌데 얼마 없는 벗중 더 오래된 벗이 나를 신경쓰지 않으니 이 얼마나 침통한 일인가. ' 하며 말했다. ' 사실은 이화 낭자께서 얼마 전 저를 찾아오셨사와요. 민석 도련님이 저를 더 이상 보고싶지 아니하신다고 …. ' 여주는 점점 작아지는 목청으로 말하였다. 민석은 여주의 이야기를 듣고, 이화 낭자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으러 가자 하였지만, 이미 시각이 늦어 내일 낮에 만나자며 민석을 말렸다. 민석은 아쉬운 눈치로 ' 그렇다면, 내가 낭자의 집까지 데려다 주겠소. 이 늦은 시각까지 잠들지 못한 게 나의 탓 아닌가, 사양말고 어서. ' 민석은 여주의 등을 들이밀며 여주의 집을 향해 걸었다.

 

" 오해가 풀린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에요. "

 

여주의 말에 민석은 생긋하며 웃었다. 아아, 오늘따라 등의 불빛이 아름답게 빛나 보이는구나. 

 

 

  



 

 

 

* 프롤로그지만 사실 본편쓰려다가 귀찮아서 올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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