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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은 축구선수여서 한국 들어오는게 주기적이지않음
들쑥 날쑥 하기도하고 정말 뜬금없이 찾아오기도 함
어느날은 내가 시험기간이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지동원이 입국하고 집에 들렸다가 내가 있는 도서관으로 데리러 옴
지동원은 나가서 데이트하자고 하는데
아직 나는 공부할게 쌓여있는 학생..
내가 조금만 더 하고 가자니까 지동원도 알았다며 내옆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고있음 그리고 얼마안가 내 펜을 톡톡 건들며
속삭이듯이
" 언제 끝나? "
" 좀 걸릴거 같은데… 먼저 집 가있을래? "
" …아니 "
내가 다시 책 들여다보자 지동원은 엎드려 누움
나도 놀고싶은거 꾹 참고 힘겹게 공부하고있는데
덩치도 큰 축구선수가 자꾸 귀엽게
툭툭 건들고 놀자고 조르니까 마음이 흔들흔들~
엎드려 있는 지동원 살짝 흔들고 잠시 바람 좀 쐬자고 함
밖에 나와 음료수 하나씩 뽑아먹으면서
" 나, 진짜 축구하길 잘한거같아. 공부는 영 아니야. "
" 나도 공부하기 싫어… "
" 졸업만 해. 그럼 내가 집에서 탱자탱자 쉬면서 애만 보게 해줄게 "
" 그 말 진짜 지켜야 돼, 나 다 기억해 둘꺼야 "
" 당연하지, 그러니까 이제 애만들러 가… "
" 야 미쳤!, 어…? 조용히 해! "
지동원 입 막고 주위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미간 구기니까 지동원 짖궃게 웃으면서
" 멍게 뿔났다 "
밉기도한데 귀엽기도 하니까 나도 다시 피식 웃고
다시 공부하러 들어와서 책 한번 훑어보는데
툭, 하더니 옆에서 지동원이 쪽지 보내고 내용은
「저기요,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괜찮으시면 저랑 나가실래요? 제가 밥 살게요.
저 참고로 축구선수 지동원입니다.」
그 내용이 귀여워서 옆에 쳐다보니까
지동원이 나 쳐다보고있어서 딱 눈 마주치고
서로 장난스레 웃다가 결국 가방 챙겨들고 나오구
같이 밥먹은뒤에 우리집가서 꽁냥꽁냥 헤헤
0 2
축구선수라 그런지 여러 언론에서 주목을 받고
기자들이 관심을 가지는건 어쩔 수 없음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 동료들이랑 어떤 스포츠 아나운서랑
같이 식사를 했는데 그게 기사화가 되어서
지동원이 스포츠 아나운서와 스캔들이 난거
인터넷하다가 실시간 검색어 1위며 온통 스캔들 기사들이
난무하길래 화가 나서 지동원한테 전화를 함
" … 기사 뭐야 "
" 무슨 기사 "
" 너 스캔들 났어 "
" 누구랑? 우리 멍게랑? "
" 나 지금 장난치는거 아니야. 너 아나운서랑 기사났어. "
" 뭐? "
" ooo 아나운서랑 만남가지는 중이라 기사났다고 "
" 아 씨, 누가 그래. 잠깐 oo아, 멍게야. 잠깐만 기다려봐. 내가 다시 전화할게 "
지동원도 적잖아 당황한건지 급하게 전화를 끊음
아직 해외에는 소식이 닿지 않은건지 아니면 내가 빨랐던건지
지동원은 매니저랑 그 아나운서쪽이랑 연락을 하면서
상황을 정리하고 나에게 연락을 하려던 걸 알고 있으면서도
괜시리 서운하고 씁쓸함
오피셜이 아닌이상 믿을것도 안되고 믿어서는 안되지만
이런 기사가 났다는것 자체가 이미 나에겐
너무나 기분이 상하는 일이여서 기분이 울적해짐
애써 혼자 내 자신을 달래보려고 가만히 숨을 고르고 있는데
지동원한테 전화가 옴
마음 같아선 받기도 싫고 혼자 있고 싶은데
막상 전화 안받으면 후회할거같아 전화를 받아듬
" 멍게 "
" …… "
" 나, 상황정리하고 왔어 "
" …… "
" 멍게야, 듣고있어? "
" ……응 "
" 왜그래 "
" …… "
" oo아, 이번일은 내가 미안하고… "
" 됐어, 너 잘못 아니란거 알아 미안해 할 거 없어. "
서로 보고있지도 체온을 느끼고 있지도않는데
목소리만으로도 서로의 감정이 느껴져서
수화기너머로 침묵만 흐름
괜시리 목소리 들으니까 눈물도 나고 그러는데
숨죽이고 우는거 티내지 않으려고 함
먼저 침묵을 깨는건 지동원
" 멍게 "
" …응 "
" 보고싶어 "
" …오글거려 "
지동워의 뜬금없는 말과 나의 농담에 둘다 피식 웃음은
나는데 나는 소매로 눈물 훔치고 있고
근데도 좋으니까 히죽히죽 웃고있고..
전화로 서로 보고싶다고 작게 속삭이면서
" 빨리 한국 와, 너 미워 죽겠으니까 "
" 알았어 금방갈게 "
" …빨리와 진짜 "
그렇게 아쉬움 남는 전화를 끊고서
머리를 비우려 자리에 누웠는데
핸드폰이 짧게 울림
「펑펑 울다가 지금 눈 띵띵 부어서 자려고 누웠지?
얼음찜질하고 자, 자고 일어나서 카톡하고. 잘자 멍게.」
겨우 그쳤던 눈물 다시 터져서 조금 더 울다 잠든 건
지동원한텐 평생 비밀.
0 3
그 이후로 지동원이 한국에 들어왔을때
우리는 그때의 스캔들 이야기를 꺼내진 않음
그리고 같이 있을때 지동원이 하루종일
찜찜했던건지 먼저 말을 꺼냄
" 아 스캔들 안나게 우리 기사내버릴까? "
" 무슨 기사? "
" 나랑 너랑 사귄다고 "
" 미쳤냐… "
" 왜 "
" 기사 나면 더 피곤해져, 그냥 가만히 있어 "
" 평생 기사 내지마? "
" … 나중에 결혼할때나 기사 내 "
" 너 지금 은근슬쩍 나랑 결혼하고싶다고 프러포즈했다 "
또 장난스레 분위기넘어가고
둘이 하루종일 알콩달콩 잘 놀다가
밤에 잠들기전에 같이 누워있을 때
나는 지동원 허리 끌어안고 품에 들어가있다가
밤이기도하고 잠들기 직전이라 노곤노곤한 상태에서
그냥 지동원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은거
그래서 살짝 작게 지동원에게 속삭이듯이
" …또 그런 기사나게 하지마 "
" 어? "
" 스캔들 한번만 더 나면 나 진짜 삐질거야 "
" 알았어, 조심할게 "
" 진짜지? "
" 응 "
내가 올려다보니까 지동원이 슬쩍 내려다보면서
내 머리 쓸어넘겨주고 작게 웃다가
내 이마에 뽀뽀해줘서 나는 지동원 더 끌어안으면서
부비적 부비적 헿
이마 뽀뽀해준 뒤에 지동원 품에 얼굴 묻으니까
" 멍게 "
" 응 "
" 나 봐 "
고개 드니까 볼에도 한번 뽀뽀해줌
그리고 입술에도 할것처럼 다가오길래
눈 살며시 감으니까 지동원이 실실 웃음
눈 뜨니까 지동원이 나 보고만 있고
나 창피해서 가만히 있는데
지동원 그 특유의 표정이 있음
'빨리 이쁜짓을 해봐라' 라는 식의 표정
그런 눈으로 나 지그시 바라보길래
지동원 쳐다보면서
" 동원아 "
" 왜 "
" 아…롱 "
" 응, 아롱 "
" 아롱아롱…해 "
지동원 씩 웃더니
" 나도 아롱아롱해 "
나 혼자 설레서 또 부끄러워하는데
지동원 나한테 팔배게 해주고있던 팔 말고
다른 팔로 협탁에있던 스탠드도 끄고
나 끌어안으면서 작고 낮게 속삭임
" 잘자 "
그럼 나도 작게 속삭이면서 너도 잘자라고하면
대답없이 나 더 끌어안아주는데
깜깜한 어둠속에서 지동원은 씩 웃고있고..헿
같이 꿈나라로 쓩쓩♡
* * *
잘자 동원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