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닉 ~
ㄱㄴㄷ 순입니다! 확인하고 가세요ㅇㅅㅇ
ㄱ ◁
끵끵 , 거북이 , 고구마 , 거지같은 영어문법 , 고기만두 , 낄낄
ㄴ ◁
노노 , 뉴늉
ㄷ ◁
돌하르방 , 도시락 , 됼됼 , 둠둠
ㄹ ◁
레이이리오레이 , 럽드
ㅁ ◁
만두 , 마카롱 , 민트
ㅂ ◁
비타민 , 뿌요정 , 봉골레 , 버블 , 바이미 , 빵야빵야 , 블루레몬
ㅅ ◁
심장이큥큥 , 섹시백 , 쇼리 , 새벽반 , 시엔 , 삼겹살성애자
ㅇ ◁
여우달 , 유부초밥 , 엑수호 , 음란면 , 웅야웅야 , 예승이콩먹어콩 , 유플러스 , 이랴 , 우끼끼 , 오리곡이
ㅈ ◁
조화 , 준짱맨
ㅋ ◁
캔디 , 킨더 , 쿨핑구
ㅌ ◁
태기
ㅍ ◁
포코팡 , 팔랑팔랑 , 팬더눈 , 피치 , 판다
ㅎ ◁
홍홍 , 하트하트 , 허허허 , 허니 , 해바라기
영어 ◁
abc
숫자 ◁
10
예쁜 미성에 폭풍 가창력이지만, 매번 형들에게 밀려서 파트는 별로 없고
프로필에는 175로 나와있지만 실제 키는 16X에
여장 한번 시켜보고 싶을 정도로 선이 곱고, 하얗고, 예쁘게 생긴 너징은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야.
어쩌다 보니, 남장을 하고 SM의 신인 보이 그룹 엑소의 13번째 멤버이자 막내가 되었지.
물론 너징이 여자라는 사실은 SM의 고위 간부급 사람들과 너징 담당 코디 스타일리스트 말고는 아무도 몰라.
심지어 엑소 멤버들도.
이런 너징의 썰을 풀어볼게.
너징은 죽은 듯이 잠을 자다가 왠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길래 뭉그적거리고 뒤척거리다가 부스스 눈을 떴어.
어제 늦게까지 연습실에 박혀있던 너징인데, 너징은 진짜진짜 잠이 많거든. 그래서 한 번 깊게 자면 24시간을 잘 때도 있을 정도야.
너징이 새벽 1시 반에 들어와서 씻고 2시에 잠들었거든? 지금 시간은 오전 11시, 그러니까 너징은 아직 10시간도 못 잔 시간이었어.
그런데 이렇게 소란스럽게 방을 왔다갔다하는 멤버들 덕에 너징은 인상을 찡그리면서 멤버들에게 한 마디 하려고 했는데, 마침 너징과 마주친 종인이 " 일어났냐? "라며 나름대로의 아침 인사를 해왔지.
너징은 화를 내려다가도 일단 웃으면서 말하는 종인이기에 고개를 대충 끄덕여주었고, 너징이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종인이 다시 입을 열어.
" 너도 씻고 준비해. 한강으로 운동나가기로 했어. "
ㅎ? 나니?
*
" 아, 시러어어어어어!!!!! 왜 날 자꾸 데리고 가는 건데에에에!!!!!! 나 자고 싶다고오ㅠㅠㅠㅠㅠㅠ "
" 야, 니가 제일 운동 열심히 해야 돼. 이게 뭐야, 남자애가 근육도 없이 말라가지고는. 운동 열심히 해서 근육량도 키우고 어깨도 넓혀야지! "
싫다고 찡찡거리는 너징을 억지로 데리고 나가며 조잘조잘 잔소리를 해대는 종인에, 너징은 금방 침울해졌어.
너징은 아무리 속으로 ' 나 근육량 안 키워도 되거든!? 어깨 넓은 거 필요 없거든!? 난 여자라고!!!!!! '라고 외쳐봐도 결국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기에...ㅎ..
그냥 힘없이 종인에게 끌려갔지.
ㅎ... 너징 힘쇼.
*
날이 살짝 풀리긴 했지만, 아직은 좀 춥고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어.
덕분에 너징과 멤버들은 맘 편히 운동을 했지.
너징은 할 줄 아는 운동이 진짜 극소수인데, 그나마 잘 하는 건 그거보다 훨씬 더 적어.
너징이 가장 자신있게 잘 한다고 하는 운동은 숨쉬기 운동...ㅎ..
할 줄 아는 건 달리기랑 배드민턴, 농구, 축구, 테니스, 수영 등등인데 정말 말 그대로 할 줄만 알고, 규칙만 알지 드럽게 못하거든.
달리기는 중학교 때 50M 달리기 수행평가에서 13초를 기록했고, 배드민턴은 누군가가 서브를 해주면 라켓을 쥔 팔을 휘두르는데 셔틀콕(공)을 맞추질 못해... 서브도 못하고...
농구는 골대에 공 넣기 위해 던지는 건 할 수 있지만, 골대에 들어가진 않고... 축구도 공을 발로 찰 수는 있지만...ㅎ.. 말 안 해도 알지?
테니스도 배드민턴이랑 다를 것이 없고, 수영도 팔다리 파닥파닥 휘젓기는 하지만 가라앉고... 너징이 맥주병은 아닌데 가라앉더라...
초등학생들도 잘 하는 자전거 타기도 할 줄 몰라서 아직도 네발 자전거나 세발 자전거 아니면 못 타...
이렇게 운동을 그냥 못하는 것도 아니고 더럽고 거지같이 못하는 너징을 끌고 나온 멤버들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어.
13명이서 동그랗게 모여서는 쭉쭉 몸을 펴주는데, 너징은 그래도 유연성은 좋아서 연체동물처럼 몸을 접고 늘리고, 하여간 스트레칭은 제대로 했지.
스트레칭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려는지 루한이 농구공을 들고서는 농구 코트로 가서 섰어.
다른 멤버들도 우르르 그 쪽으로 걸어갔지.
종인은 혹시 너징이 안 따라올까봐 너징 손 딱 붙잡고 끌고갔어.
너징은 하기 싫은데 엄마가 끌고 가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아이처럼 죽상을 하고는 터덜터덜 끌려갔지.
" 징어야, 농구 할 줄 알아? "
" ...할 줄은..알지. "
" 룰은? 규칙은 알아? "
" 응... "
" 그럼 됐다. 야야, 편 가르게 모여봐! "
민석이 너징한테 와서 이거저거 물어본 다음에, 흩어져 있던 멤버들을 불러 모았어.
너징은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민석 옆에 서서 가만히 있었지.
난 그냥 심판이라도 하고 싶은데... 안 되겠지? 그래... 아마 안 될 거야...☆★
너징이 그러고 있는 사이, 백현이 " 징어도 해? 농구 할 줄은 안대? "라며 민석에게 물어봤어.
민석은 아까 너징에게 들은 말이 있으니,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지.
백현은 민석이 그러니까 그대로 믿어버리곤 넘어갔어.
팀은 크리스 팀이랑 타오 팀으로 나눠졌어.
키가 크고 농구 잘 하는 크리스랑 타오가 각각 주장이 되어서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순서대로 멤버들을 뽑았지.
크리스랑 타오가 멤버 한 명씩 부를 때마다, 호명된 멤버들은 크리스와 타오 뒤에 각각 섰는데 너징은 마지막까지 뽑지 않는 둘이었어.
" 징어는 어떡하지? "
" 형들, 난 그냥 구경하면 안 돼? "
" 응. 안 돼. "
존나 단호하게 말한 멤버들이 각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어. 어떻게 하면 너징과 같이 농구를 할까? 하면서 말이야.
결국엔 타오 팀의 준면이 빠지기로 하고 대신 너징이 들어가기로 했어.
준면은 너징에게 자리를 양보한 거에 대해 굉장히 뿌듯해하며 고마워하지 말라는 듯 웃어보였지만, 너징의 표정은 썩창이었지.
굳이 양보 안 해도 되는데 왜 양보를 한 거야..., 너징은 우울하게 타오 뒤로 가서 섰어.
타오는 너징을 향해 못미덥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경기가 시작하자 시합에 집중하기 시작했지.
왜냐면 이 경기 끝나고 점심 사오기로 내기를 했었거든.
*
" ...징어 지짜 모태... "
" ......미안, 형. "
결국 너징 있는 타오 팀이 졌어.
너징에게 공이 굴러오는 족족 다 크리스 팀에게 뺏기니까, 아예 너징에게 공을 주지 않았는데도 신기하게 공이 너징 쪽으로 날아가는 거야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너징이 얼결에 받으면 또 금방 뺏기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내기에서 진 벌칙으로 사비를 털어서 13인분의 점심밥을 사오게 된 타오 팀이야.
심판을 봐준 준면이 카드를 빌려주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숙소에 지갑을 놓고 오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타오 팀은 돈을 걷어서 점심을 사기로 했어.
돈이 그렇게 막 비싼 거 먹어도 될 만큼 많이 모이지 않아서, 그냥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 떡볶이, 튀김, 순대, 어묵 뭐 이런 거만 바리바리 싸들고 다시 한강으로 컴백했지.
" 야, 그냥 앉아서 먹자. 나중에 바지만 털으면 되잖아. 뭘 귀찮게 자리를 찾고 그러냐. "
" 그래, 그럼. "
농구 코트 가장자리에 동그랗게 모여 앉은 멤버들은 타오 팀 멤버들이 사 온 음식들을 풀어놓고 나무 젓가락으로 집어먹기 시작했어.
운동 후에 먹는 거라 그런지 확실히 맛있었지.
멤버들이 다들 말 없이 쳡쳡 먹고 있는데, 종대가 갑자기 너징한테 물 있냐고 물어봐.
너징은 마침 편의점 들러서 생수를 사왔기 때문에 너징 종대에게 생수를 건넸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생수를 받아 든 종대가 잠깐 나무 젓가락을 김밥을 싸고 있던 은박지 위에 내려놓고 생수를 마셨는데, 바람이 불어서 나무 젓가락이 땅에 떨어진 거야.
" 으앜!!!!! 내 나무 젓가락ㅠㅠㅠㅠㅠ아 어떡해ㅠㅠㅠ "라며 생수 뚜껑을 닫을 생각도 안 하고 동동거리는 종대를 흘끔 바라보던 너징이, 김밥 하나를 집어서 종대 입가에 대줬어.
갑작스레 다가온 김밥에 흠칫한 종대가 그 뒤로 너징이 건네는 모습이 보이자, 실실 웃으며 " 아- " 하고 받아먹었어.
맛있게 우물우물 씹던 종대는 너징도 김밥을 집어먹는 걸 보다가, " 징어야, 나 떡볶이도! "라며 입 안에 있던 김밥을 삼키고 입을 벌려보였지.
너징은 고분고분 종대가 말하는 데로 떡볶이를 집어서 종대 입 안에 넣어주었어.
안 그래도 올라간 종대의 입꼬리가 하늘을 뚫고 우주로 승천할 것만 같아서 너징이 풉, 하고 웃으면 떡볶이를 야무지게 씹던 종대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 왜 그래? "하는 듯한 표정으로 너징을 바라봐.
너징은 종대가 너징보다 나이는 많지만 아들이나 동생같이 귀여워서 " 또 뭐 줄까? "라고 물었지.
그에 종대는 망설임 없이 튀김을 가리켜. 너징은 피실피실 웃으며 종대 입 안에 튀김을 넣어줬어.
이렇게 왠지 모르게 알콩달콩한 분위기가 연출이 되자, 각자 자기 먹을 거 집어먹던 멤버들의 시선이 너징과 종대 쪽으로 꽂혔어.
그러던 중 레이가 " 둘이 연인사이같아 "라고 말했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경수가 쥐고 있던 나무 젓가락이 뚝 끊어졌어.
나무 젓가락이 끊어지는 소리에 너징이 경수를 바라보면, 경수는 왠지 뻔뻔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지.
" 어, 젓가락이 부러졌네? 이제 나도 못 집어먹겠다. 징어야, 난 순대가 먹고 싶어. "
" ...아, 어어... 달라고? "
" 응. 아- "
" ㅎ... 여기. "
너징이 입을 벌리는 경수에게 순대를 집어서 넣어줬고, 경수가 하트 입술로 피식피식 웃으며 순대를 씹었어.
그 모습을 보던 너징이 떡볶이를 집어먹으려 할 때, 너징 옆에 앉았던 백현이 돌연 젓가락을 바닥으로 휙 던지는 거야.
너징이 ' 뭐지? '하면서 백현을 보면, 백현이 경수보다 더 뻔뻔하게 웃으며 너징한테 말해.
" 하하. 바람에 젓가락이 날아갔네? 어쩌지? "
" ............ "
" 징어야, 난 떡볶이. "
" ...응. "
너징한테서 떡볶이 받아먹은 백현은 눈이 없어질 정도로 실실 웃으며 떡볶이를 씹었어.
너징은 점점 기분이 이상함을 느꼈지.
그러던 중, 아까까지 젓가락질 잘만 하던 민석이 손에서 젓가락을 땅으로 떨어트리며(던진 게 아니라 떨어트린 거) 너징을 보며 말해.
" 갑자기 젓가락을 움직일 힘이 없네... 나이가 들긴 들었나. "
" ...그래서 형은 뭔데? "
" 난 김밥. "
" ...ㅎ.. "
그 뒤로도 가만히 그 모습을 보던 세훈도 젓가락을 당당하게 땅에 내려놓고, 식탁인 줄 알고 깜빡했다며 발연기를 펼치고는 너징한테 튀김을 집어줄 것을 말했지.
순순히 튀김을 집어서 입에 넣어주는 너징에, 루한도 " 징어, 나도. 아- "라며 입을 벌려왔고, 찬열도 " 막내야, 형도. 난 떡볶이. "라며 입을 벌려왔어.
준면도 막내가 주는 거 먹어보고 싶다면서 입을 벌렸고, 타오도 " 타어도!! "라며 너징에게서 음식을 받아먹었지.
안 그런 척 하던 크리스랑 종인도 너징에게 결국 음식을 받아먹었어.
너징은 너징도 제대로 잘 먹지 못해서 여전히 배고픈데, 자기들은 계속 달라고 입만 벌려대고 있으니...
너징이 슬슬 빡칠 무렵, 천사 레이가 너징 입으로 김밥을 넣어주고는 보조개를 만들며 웃으며 말했어.
" 징어는 많이 못 머겄자나. 징어는 내가 줄게. "
" 헐... 씽이 형... "
" 대신 나도 아- "
ㅎ... 결국 너징은 20살이 넘은 다 큰 성인 남성 12명에게 모두 음식을 먹여줬어...☆★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아직 배고픈 너징이 라면 끓이다가 비글 트리오+타오가 라면 냄새 맡고 모인 탓에 그 마저도 빼앗겼다는...;ㅅ;
아무튼 다같이 한강에서 농구를 한 뒤로, 멤버들은 너징과 할 수 있는 운동이 뭔지 알아내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한강에 가서 별별 종목의 운동들을 해봤지만 모두 너징의 남다른(?) 거지같은 운동 신경으로 인해 모두 흐지부지 끝나버렸어.
그래도 자전거는 타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몇몇 멤버들이 너징 끌고 한강으로 가서 자전거 타는 연습을 시켰는데 진전이 없었지.
결국 빡친 멤버들이 다시는 너징과 같이 운동은 해도, 운동을 알려주려고 하지는 않겠다며 자전거는 그냥 다른 멤버 뒤에 타고 가라고 했다고 해.
너징은 멤버들이 너징에게 더 이상 운동을 가르쳐주지 않겠다고 해서 오히려 좋아했다는 건 안 비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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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지각하는 저를 그냥 치세요ㅠㅠㅠㅠㅠㅠ
정말 매번 하는 얘기 같지만, 고등학생이 되니까 여러가지로 컴퓨터 잡는 게 눈치보이네요ㅠㅅㅠ
최대한 쓴다고 썼는데, 분량도 맘에 안 들고 재미도 보장 못하겠고ㅠㅠㅠㅠㅠㅠ
매화 쓸 주제는 다 짜여져 있는데 이걸 다 못 쓰니까 저로서는 참 답답하네요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저번 화에 댓글 써주신 분들 댓글 읽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서 늦게라도 올리니, 이런 생각 갖게 해주신 25화 댓글 써주신 인어님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