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거 써보고 싶었어요...☆★(짧음주읭...) |
"찬열아," "미안해 백현아. 헤어지자." "찬," "비켜줘." 헤어졌다, 박찬열과 변백현이, 너랑 내가. 이유는 모르겠어 그냥 네가 나한테 질린건가? 아님 다른 사람이 생긴건가. 어찌 됐든 우리는 오늘로 만날 일이 없겠다, 찬열아. 우리는 끝이났다. 추억하다 w.가래떢 내 눈에는 저 멀리 점이 되어 걸어가는 네 모습이 아직 담겨있어. 근데 너는 정말 잠시도 뒤돌아 보지 않잖아. 눈물 날 것 같아, 지금 나는. 마지막까지 날 배려하는 거야, 아니면 끝까지 난 보기 싫은거야? 코끝이 시리고 눈가가 뜨거워져서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그래. 그래 이별을 인정하고 나도 뒤돌았어. 날씨가 많이 춥다. 버스 오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그냥 택시 잡아서 탔어. 넌 아직도 걸어가고 있어? 집 멀잖아, 어디서 몸 좀 녹이고 가 찬열아. "○○서점으로 가주세요." "네, 날이 많이 춥죠 학생?" "네? 아, 네. 되게 쌀쌀하네요 오늘." 택시 기사는 나한테 가볍게 안부를 묻고 다시 운전에 집중하더라. 간간히 들리는 허밍에 의하면 오늘 무슨 좋은 일이 있는 거 같기도. 작게 한 숨쉬고, 일단 핸드폰에서 너를 조금씩 지웠어. 사실 네 번호는 지울 때 조금 고민했어. 이미 외운 번호인데 지워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그래도 괜시리 네 이름을 보면 더 서러워서 그냥 과감히 다 지워버렸어. 사진첩의 사진들도 지우고, 네가 낮은 목소리로 불러준 자장가도 다 삭제했어. 으, 역시 나는 멀미가 심한 거 같아 화면 속에서 눈을 떼면 너와의 추억이 가득한 차창 밖 풍경이 날 또 괴롭혀. 저기, 저 편의점에서 아마 처음 만났지 우리는? 난 그냥 편의점 알바생이었고, 너는 손님이었는데. 그렇게 평범하게 시작 된 만남이었는데. 난 솔직히 우리가 결국 끝을 볼 때도 평범하고 아름답게, 그렇게 끝날 줄 알았어. 누구도 아프지 않고. 그런데 그건 다 나만의 생각이었구나. 마지막으로 본 너의 얼굴은 딱 우리의 첫만남 때 그 표정과 같았어.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는 그 표정. 내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시간 동안 넌 거의 맨날 나를 만나러 왔지. 그저 물건을 사는 척하면서, 맨날 똑같은 그 음료를 들고서. 우리는 인연이었는지 내가 마지막으로 알바하던 날, 네가 딱 고백을 했고 말이야. 평소에도 동성애에 그다지 혐오감을 느끼지 못했던 나는 그 날 남자인 너가 고백했을 때에 귀엽다, 생각했어. 그만큼 넌 수줍어 보였으니까. 음. 오랜만이다. 모퉁이를 돌아 주로 여기있는 카페에서 우리는 만났었지. 너는 아메리카노 나는 갖가지 종류의 에이드. 난 맨날 커피 종류는 씁쓸해서 못 마셨었는데, 앞으로도 못 마실 것 같아. 커피향 나던 네가 생각날 것 같아. 네가 커피 한 모금 마실 때 내리깔던 짙은 그 눈을 잊지 못할거야. "5200원 이에요." "여기요, 안녕히 가세요." 으으, 옷을 든든히 여미고 골목 사이에 있는 집을 향해 발을 옮겼어. 집까지 가는데는 조금 더 걸리지만 도저히 속이 울렁여서 못 타겠더라. 아직 이른 시간인데 우리 동네는 조용해. 그럴 일은 없지만 위로받는 기분이들었어. 내가 조용히 널 정리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았어. 우연히 옆을 보니까 너랑 첫키스를 했던 그 좁은 골목이 보여. 여느 드라마나 소설처럼 우리는 골목길에서 짧은 시간동안 입술을 마주하고 있었지. 둘 다 눈을 꼬옥 감고,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이제와서 말하는 건데 너 되게 바람둥이 같이 생겼거든, 근데 어설픈 너의 키스덕에 그 오해는 금방 풀렸어. 정신 차리고 보니까 내가 웃으면서 그 골목을 쳐다보고 있더라, 멈춰서서 바보처럼. 다시 걸음을 빨리했어. 어서 집에 가서 씻고 쉬고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 집에 도착해서도 할 일이 많아. 너와 찍은 사진과 네가 준 꼬불꼬불한 글씨의 손편지와 네가 그려준 미래의 너와 나도. 그림 속의 너와 나는 웃고있고, 손을 잡고 있고, 햇살 좋은 날 따뜻한 빛을 받으며 앉아있는데. 그런 미래는 없을거야, 이제. 집에 도착했어. 너는 아직 집에 가는 중일까? 집에서는 우리 추억이 쌓여있어. 신발장에 들어서면 너의 사진이 날 반기고 있는데, 액자를 엎고 방바닥에 발을 들이면 내 고개는 떨궈져. 이러면 안되는데, 계속 울컥한다. 바닥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 조심스럽게 얼굴을 들었을 때, 네가 있었으면 좋겠어. 멍청한 생각을 하면서 방문을 열면 네가 놓고 간 너의 속옷이 빨래건조대에서 말라가고 있어. "흐읍...흑"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서 울음소리를 덮어보려 했는데, 안된다. 소리지르면서 울고싶어. 목이 쉴 때즈음엔 네가 잊혀졌음 좋겠어. 난 아마 죽어서도 널 못 잊을거야. 끝까지 너의 생각을 달고 살거야. 너도 날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향기를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웃는 모습을 잊지 않으면 좋겠어. 우리의 약속들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나는 이렇게 너한테 바라는 게 많아. 그래도 찬열아, 하나도 지켜주지 못 하겠다면. 그렇다면 이것만 알아줘. 내가 너를 많이 사랑했음을. |
응엌 처음으로 불맠 안달고 써봤구먼...^-^
예전에 이런 소재를 생각해본 적 있어숴.....................
저 소재창고에요 소재 생각해논거 많아요..............................근데 똥손이라 쓰질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