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이 있는 작품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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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첫 화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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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그때 네가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네가 찬란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네가 날 죽이지만 않았더라면,
우린 후회 없는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66 마음 떠보기
투박하게 적혀있던 나의 이름 세 글자를 계속 생각해보느라 밤 잠을 설쳤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훈님은 날 싫어한다고 표현하기도 했었고 나를 보며 인상을 찡그린 적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근데, 자꾸 웃음이 나온다. 분명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맞을 지도 몰라서 웃음이 새오나오는 것이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었다가 벌떡 일어나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아무래도 지훈님의 마음을 알아야겠다. 화장대로 걸어가 얼굴을 확인해보고 곧장 방 밖으로 나서니 막 방에서 나오는 윤엄마가 보이는 거였다.
"잘 잤어요?"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공주가 나보다 먼저 일어나다니!"
"에이, 장난은.."
"심지어 기분도 좋아보이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옆집에 떡이라도 돌려야겠네!"
능글맞게 웃은 윤엄마는 이왕 일찍 일어난 김에 다른 애들도 깨워달라 부탁했다. 알겠다고 끄덕이며 사심을 가득 담아 지훈님 방부터 들어갔다. 무언가를 찾는 건지 책상을 뒤적이고 있던 지훈님과 단번에 눈이 마주쳤다. 슬쩍 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으며 말했다.
"일어나셨네요?"
"어."
"뭐하고 계셨어요?"
"작사노트가 안보여서."
뜨끔. 괜히 찔리는 와중에 지훈님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보았다. '일어나셨으면 됐다'고 얼버무리며 황급히 방을 나왔다. 혹여 지훈님이 나를 잡을세라 바로 옆방이던 석민이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이불이 침대 밑으로 떨어진 줄도 모른채 자고 있는 석민이를 흔들어 깨웠다. 이불을 찾는 중인지 침대를 더듬거리던 석민이가 실눈을 뜨며 나와 눈을 맞췄다. 곧 눈이 동그랗게 떠지더니 벌떡 일어나 앉는 거였다. 그런 석민이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지훈님 작사 노트 어디에 뒀어?"
"있던 곳에 뒀지.. 근데, 너 여기서 뭐해?"
잔뜩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묻는 말에 깨우러 왔다며 방 밖으로 나왔으나 지훈님이 마침 나오는 통에 다시 들어왔다. 의아한지 고개를 갸웃한 석민이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막 깨우러 오는 거 보니까 되게 신혼 같아."
"잠.. 덜 깼어?"
"야, 빨리 나와. 정한이 형 좀 도와."
지훈님이 반쯤 열린 문을 활짝 열며 말했다. 뭐라 하려던 석민이가 싱긋 웃더니 내 어깨를 토닥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뭔가 싶어 바라보니 내 귓가에 속삭이듯 말하는 석민이었다.
"아주 저렇게 질투를 하는데 못 알아 듣고오. 답답해서 원."
"어? 뭐가?"
"지훈이 형 작사노트 봤을 거 아니야. 장담컨대 100%다."
잠시만. 입꼬리가 슬슬 올라간다. 그런 내가 얄밉다며 볼을 쭉 잡아 내린 이석민과 동시에 지훈님이 석민이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도망가듯 밖으로 나가는 석민이었고 남겨진 난 표정관리를 하기 위에 입꼬리를 억지로 내렸으나 다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빙글 돌아 방 밖을 나서니 습관처럼 물 컵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지훈님이 보였다. 그런 지훈님을 따라 지훈님의 방으로 들어갔다. 지훈님이 뭐냐는 듯 나를 보는 거였다. 나는 지금 자신감과 용기가 배는 상승된 상태이므로 되는대로 말하였다.
"아빠가 그랬는데, 슬픈 기억은 기쁜 기억으로 누른다고 하더라고요. 지훈님처럼 매번 누르기만 하면 아프니까 기쁜 기억을 채워 봐요."
"예를 들면?"
흥미롭다는 듯 나를 본 지훈님이 반문했고, 난 그런 지훈님께 도박수를 걸었다.
"사랑을 하는 거죠! 세상에 사랑만큼 행복한 것은 없어요."
"말했을 텐데. 사랑은 괴롭고 아픈 거라고."
"저도 말씀드렸잖아요. 사랑은 기쁘고 행복한 거라고."
"....진짜, 싫다."
지훈님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을 때 그만뒀어야 했다. 아차, 싶은 그 순간 지훈님이 고개를 숙이며 건넨 말은 또 다시 시린 그 말이었으니까.
#67 일상생활 불가능
나를 좋아하긴 무슨. 말도 안 되는 거지. 지훈님은 마녀언니를 좋아하던 게 맞았어. 괜히 옆에서 바람넣어가지고 좋다고 하늘을 날아다녔었네.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는다. 하..남 탓 하기 싫은데 그럴 거면 왜 그렇게 잘 해준 건가 싶다. 하필 그 때문에 힘들었던 나를 왜 안아준 것이며, 힘들 때마다 왜 옆에 있어준 것이며... 그래. 이래봤자 뭐가 달라지겠어. 여전히 난 이런 애인데. 자기 감정하나 조절하지 못한 채 붕 떠다니다가 한없이 가라앉아 버리는 그런 애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훈님 얼굴만 떠올려도 두근거리는 나인데.
'잘 잤어?'
첫 만남이 떠오른다. 번쩍 눈을 떴을 때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종족이 있었는데 무덤덤하게 건넨 그 말에 심장이 뛰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불편하면 말해. 잡아 줄게.'
약 3년만에 깨어난 지라 온 몸이 불편했다. 그런 내가 움직이는 것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옆에서 도와줬다. 귀찮다는 내색 한 번 없었다.
'악몽, 꾸지 않게 해줄게.'
말이 안 되는 말인데도 말이 되게끔 했다. 아니, 실제로 그 후론 악몽을 꾸지 않았다. 웃기게도 불과 어제 큰 상처를 받았으면서 나는 또 그 전날의 좋은 기억을 꺼내와 지훈님을 다시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지훈님을 탓할 게 아니라, 나를 탓해야 하나.. 하긴, 애초에 다정한 것은 지훈님 성격인데 내가 그것에 반한 거니 누구를 탓할 것도 없었구나.
#68 오랜만이지?
아침과 점심도 건너 뛴 채 한참을 방안에 갇혀 어두운 상상만 하고 있으니 또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그래. 좋은 생각. 기분 좋은 생각을 해보자. 동시에 떠오른 지훈님 얼굴에 고개를 저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난 지훈님을 제일 먼저 떠올리네. 심각해 아주. 어떡하든 다른 생각을 하려던 그때 친구가 떠올랐다. 맞아. 나에겐 그녀가 있었지. 마녀언니와 셋이서 가끔 만날 때마다 재밌었는데.. 마녀언니는 준휘오빠 욕을 했고 친구는 그 시대 상황에 대해 욕을 했고 난 그것을 들어주며 맞장구를 쳤지. 아, 그러고보니 내가 친구의 도움으로 예쁜 옷을 입었을 때 친구랑 마녀언니가 진짜 많이 칭찬해줬었는데. 그때 친구가,
'이래야 그 오라버니가 청혼하지 않겠어?'
라고 했었지. 그때가 좋았는데.. 아무 걱정도 없이 그와 행복했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뭐라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까 싶어 방밖으로 조심스럽게 나섰다. 아무도.. 없나..? 고요하기만 한 집에 소름이 돋을 때 쯤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거였다. 고요하던 적막을 깨는 그 노크소리가 반가워 문을 열어주려 다가가는데 문이 열려 있었는지 열어주기도 전에 벌컥 열렸다. 그 틈 사이로 보이는 모습이 익숙한 듯 낯선 게 누군가를 많이 닮아 있었다. 그것이 누구인지 인지하자마자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너가, 왜 여기.."
그토록 두려웠던 그의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좋은 날의 과거와 다름 없는 그의 모습에 더더욱 심장이 요동쳤다. 대체, 그가, 왜..
"와... 진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렇게 살아났으면서 왜 나 보러 안 왔는데? 내가 너 얼마나,"
그가 성큼성큼 걸어오며 하는 말에 뒷걸음칠 치며 도망갔다. 하던 말도 멈추고 발걸음도 멈춘 그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 거였다. 곧 눈썹이 잔뜩 쳐졌다. 상처를 받았다는 거였다. 대체 왜? 어이가 없네. 분명히, 그를 만나면 두려움에 떨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그를 만나니 그 전날의 기억이 재생되면서 다리에 힘이 빠졌다. 벽에 등을 기댄 채 천천히 주저 앉는 나를 잡아주려는 건지 손을 뻗으며 다가오는 그에게 소리쳤다.
"오지마!!"
그 자리, 그 모습 그대로 멈춘 그가 고개를 갸웃했다. 뻔뻔하기 그지 없게도 그는 모른 척을 하고 있는 거였다. 도저히 그를 마주보고 있을 수가 없어 시선을 내리깐 채 말했다.
"원우오빠 실망이네.. 너 여기 온다고 연락도 안 주고."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원우형이.. 너 여기 있는 거 알았다는 거야?"
"어. 아무튼 다시는, 이 집에 오지 마. 적어도 네가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너.. 왜 그래.. 내가, 뭐 실수한 거라도.. 있어..?"
적어도 그가, 사과를 할 줄 알았다. 나에게 사과를 하면 그의 태도를 봐서 받아 드릴지 말지 결정하고 왜 그랬냐 묻고 매번 곱씹었던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라는 말을 건네며 우리의 관계를 완전히 끝낼 생각이었다. 그게 내가 상상하던 완벽한 시나리오 였는데 막상 실제로 만난 그는 전에 있던 그 일을, 비참하고도 처참했던 그 일을 모른 척 한다. 심지어 내 친구를 나 몰래 죽이려고 했었으면서.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아, 아니 정한이 형네에서 언제부터 살고 있었던 건데? 아참, 그 인간 환생했어. 너 마음대로 해도 좋아. 내가 뱀형은 막아,"
"너 여기가 어디라고!!!!"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말하는 그에 정신이 아득해지던 와중 홍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신발도 벗지 못한 채 들어와 그의 팔을 잡아 끌었다. 홍아빠의 큰 소리에 놀란 그인지 쉽게 나에게서 떨어진 덕에 참았던 숨을 몰아쉴 수 있었다. 다행히도 그는 순순히 홍아빠에게 밀려 집 밖으로 나갔고 문을 단단히 걸어잠근 홍아빠가 빠르게 나에게 다가와 나를 살폈다.
"갑자기 뭐야? 너가 부른 건 아니지?"
"네.."
"쟤는...! 아, 아니다. 괜찮아? 어디 아픈 곳은?"
"괜, 괜찮고, 싶은데.."
진짜 괜찮고 싶은데 나 어떡해요.. 그의 얼굴을 보니 옛 기억이 자꾸 나를 덮쳐와. 눌러 담고 싶은데, 힘겹고, 버거워...
#69 괜찮을 리가
자꾸..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저 멍하니 침대 구석에 다리를 모아 앉아 또다시 덮쳐오는 그의 기억들을 누르다 터지다 한참을 반복하고 나니 진이 다 빠진다. 적어도 그를 이런식으로 만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아니 다시 그를 만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지. 피하고 피하면 다신 그와 만나지 않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던 내가 안일했던 거야. 고개를 무릎 사이에 파묻었다. 좁아진 시야로 모든 감각이 아득해질 때 쯤 듣고 싶던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아?"
고개를 번쩍 들고 지훈님을 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뛰어가서 안기고 싶은데 나를 싫다고 했던 그제가 생각나 끓어오르는 감정을 또 눌렀다. 대답을 해드려야 되는데, 괜찮지 않다고 너무 힘들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게 또 안된다. 그저 입술을 꾹 깨물며 덮쳐오는 그의 생각과 끓어오르는 감정을 눌렀다.
"야, 피나겠다."
가까이 다가온 지훈님이 다정히도 말하며 날 살핀다. 뭔가가 툭 끊어지는 것 같았다. 혹여나 날 더 싫어하실까봐 지훈님 앞에서 약한 모습 안 보이려 했는데 이까짓 위로가 뭐라고 눈물이 막 흘러내린다. 울음까지 내뱉으며 울어대니 지훈님이 당황하더니 날 안아주는 거였다. 그리곤 차분하게 하는 말이 내 귀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무슨 말이지...? 적어도 지금의 나는 사랑으로 아파하는 게 아닌데.. 나는 이렇게 죽을만큼 힘든데 죽도록 미운 그를 죽일 수도 없는 지금의 내가 너무 힘든 건데.. 이해 못할 말에 지훈님께 벗어나 지훈님을 빤히 보았다. 원래의 지훈님이라면 그만 보라고 했을 텐데 웬일로 그런 말 하나 없이 올곧게 나를 보는 거였다. 결국 또 먼저 눈을 피한 것은 나였다.
"무슨, 말씀이신지..."
"걔. 그만 좋아하라고. 보는 것만으로 이렇게 벌벌 떨 거면서 왜 아직도..!"
"아뇨. 아뇨, 아뇨. 걔가 만약 민규라면 전혀 아니요. 증오하면 증오했지 절대 좋아하진 않아요."
"뭐? 아니, 왜? 언제부터??"
"음, 깨어나자마자? 아니 상식적으로 저를 죽, 죽인 애를 어떻게 계속 좋아해요? 지훈님은 그런 것도 가능해요?"
"걔가 널 죽인 건, 아. 아아... 이 말이었네. 등신 진짜."
뭔가 깨달았는지 누군가를 등신이라 칭하는 지훈님은 잘생겼다. 아.. 나 방금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너무 가라앉아 있었는데 지훈님이 날 이렇게 걱정해주니까 금방 또 기분이 나아졌어. 어쩌자고 이래, 미치겠네..
#70 미완
저녁시간. 슬그머니 기어 나와 자리에 앉으니 모두가 날 본다. 그 눈빛들이 너무 부담스러워 슬그머니 일어나니 지훈님이 내 어깨를 잡아 앉히더니 맞은편 지훈님 자리로 가 앉았다. 차라리 가족들이 뭐라고 한 마디라도 해주면 나도 뭐라 말할 텐데 이 정적이 불편하다. 결국 참다못해 말했다.
"괜찮아요. 지훈님이, 위로해줘서. 생각보다, 괜찮아."
"어... 괜찮은 척, 아니지?"
"음, 생각보다, 괜찮아. 나도 모르겠는데, 진짜. 괜찮아."
"누나 대체 그게 뭐야..? 괜찮다는 거야?"
"공주야, 진짜 괜찮아. 힘들면 힘들다고 해도 돼."
"근데, 나 진짜 괜찮아요. 나도 이상한데, 뭔가 괜찮아."
분명 예전이라면 며칠은 침대에 누워있어야 맞는 건데, 그 정도는 아닌 거 보면 괜찮은 거겠지. 윤엄마가 내 눈치를 슬쩍 보며 앞접시에 고기를 올려주셨다. 칼과 포크를 들고 써는데 그런 나의 행동을 막을 이름이 지훈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너가, 오해를 한 게 있는데. 김민규가 널 죽인 건 걔가 그런 게 아니야."
"......"
그의 이름에 식탁은 정적이 내려앉았다. 싱크대에서 흘러나오던 물소리도 생선을 튀기느라 틀어놓았던 환풍기 소리조차 우리 사이의 정적에 동요된 듯 숨죽였다. 그가, 날 죽인 게 그가 한 짓이 아니라고? 애초에 말이 안 되는데.. 분명이 나랑 눈이 마주쳤음에도 나를 내친 그인데..
"망각이 없는 우리는, 2가지 상황에 한에서 망각을 하게 돼. 저승에서는 망각의 강물을 마셨을 때. 현생에서는 이성을 완전히 잃었을 때. 이성을 잃어 본능밖에 없는 늑대인간은 그 어떤 종족보다 강하고 잔인하지."
"......."
"네 입장에서 봤을 때 김민규는 너가 없는 틈을 타 그 인간을 죽이려 한 거지만, 김민규 입장에서 보면 그 인간이 널 다른 인간한테 팔아 넘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당시에 우리 같은 인간이 아닌 종족들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었잖아. 당연히 너랑 친해진 뒤 널 팔아 넘긴 줄 알았겠지. 너랑 연락이 전혀 안됐으니까."
"그치만...! 그가 그렇게 생각없이 행동하...! 죠. 그렇죠..."
그렇지... 그는 말보다 행동이 앞섰으니까. 그는 항상 행동으로 보여줬었으니까. 굳이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이 날 사랑한다 말하고 있었다. 굳이 속상하다 말하지 않아도 그의 눈썹이, 그의 등이, 그의 소극적인 행동들이 지금 속상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 잠시만. 그 생각 그만해야 돼. 천천히 그때를 생각해보자. 하긴, 내가 좋아하던 첫 인간친구였으니 그 입장에선 내 허락없이 죽였을 리가 없다. 그것도 이유도 없이 뜬금 없게... 그럼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말리지 못한 승철 아저씨와 원우 오빠다. 원우 오빠는 그렇다 쳐도 승철 아저씨는 진작에 민규를 말렸어야 되는데.. 말리고도 남았어야 되는데..
"한 가지만요. 그럼 승철 아저씨는 왜 그를 못 말렸어요?"
"그건 나도 잘 모르는데."
"그건, 김민규가 특이 케이스라 그래. 이성을 잃은 김민규는 늑대인간이라는 걸 감안하고도 너무 강해."
"그렇지만, 승철 아저씨도 1000살인데..."
"정확히 말하면 승철이는 아직 1000년을 못 채웠지. 죽어있던 기간이 40년 가까이 되니까."
아... 윤엄마의 말에 순간 머리가 띵했다. 그가 다른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윤엄마가 민규보고는 특히 더 조심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으니까. 그래도 아저씨가 이기지 못 할 정도였다니.. 아니, 잠시만. 그래서, 민규가 날 죽인 거야, 안 죽인 거야?
***
항상 민규를 지칭할 때 '그'라고 하던 공주님이 드디어!!!! 드디어 민규의 이름을 불렀네요!
이번편은 시즌 1 16편을 보시면 이해가 더 잘되실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시즌 1에서 단순킹 민규가 공주님을 숨기던 원우를 몰랐듯
단순왕 공주님 또한 지훈이의 속을 완전히 알 수는 없어요...8ㅁ8
물론 지훈이 자체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기 때문에 어렵죠... 단순한 공주님과 어려운 지훈이란...8ㅁ8
아무튼 이 고구마 답답이 전개도 빠르면 다음편 느리면 다다음편에 사이다 한 사발 들이키는 걸로!
사실 시즌 2도 곧 끝이납니다8ㅁ8
윤인어네 이야기들을 너무너무 보내기 싫어서 어떻게든 더 이야기를 끌어내고 싶은데 그게 조금 힘드네요8ㅁ8
*암호닉입니다*
[암호닉은 다시 받고 있습니다!]
뿌랑둥이, 오솔, 순찌, 잼재미, 16328, 선쿱, 수리수리, 유한성, 루미너스, 순수녕,
에에에, 2217, 귀여워더, 빙구밍구, 순주, 치킨낳은달걀, 뿜뿜이, 쑤하지니, 쿠조, 천사가정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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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링, 볼살, 성장통, 슬곰, 소다, 하리뿌, 으헤헿, 몽자, 하금, 급식체,
촨설, 이지훈오빠, 팽이팽이, 전주댁, 명호엔젤, 찬이, 소보루, 왕댜, 다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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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자락, 여우비, 하람, 봄유, 도담, 플로라, 프레그런스, 아움, 뿌채꽃, 푸르던,
숨숨, 양양, 호시탐탐, 뚀잉뚀밈, 수액☆
(맨 위 사진은 보나님께서 주셨습니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