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 진짜 왜이렇게 호들갑이야!"
"지금 너는 우리 오빠들 팬싸인회 가는데 진정이 되겠니!!!?"
"아 오빠고 나발이고 얼른 조용히 못해?!!"
아 진짜 얘를 묶어놓던가 해야지 원참...문득 몇일전 팬싸인회 당첨자가 나왔다고 소리를 지르던 친구가 생각났다. 그때 친구의 덜덜 떨리는 손때문에 제대로 클릭하지 못하자내가 당첨자에서 친구 이름을 찾아 주었는데, 내 친구는 물론이고 - 팬싸인회에 가기위해서 앨범을 30장이나 샀었다. 그때 내가 기겁을 하면서 말렸다지.- 나까지 당첨이 되어있었다. 그에 기뻐하는 친구와 함께 얼떨떨하고 어색하게 웃었었지. 그렇게 기쁨에 방방대는 친구의 비스트 찬양 소리에 순간적으로 윤두준이 비스트 그룹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친구의 말을자르고 "혹시 니가 그렇게 미쳐있는 비스트에 윤두준이라는 멤버가 있니?" 라고 물어보니 친구는 놀랍다는듯이 날 바라보았다. 내가 뻘쭘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니 니가 윤두준을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는데...
윤두준은 내가 고등학생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었다. 뭐.. 지금도 가끔씩 연락하는 친구다. 정말 가끔씩인게 함정이긴 하였지만. 옛날 추억을 떠올려보면 그때 가수가 되고싶다고 무작정 오디션보던 윤두준이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에는 노래를 잘하고 잘생겨서 연예인을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워낙 착한 성격에 연예계에서 힘들면 어떻게하지 라는생각이 있었었다. 그에 무조건 안된다고 했었는데.. 벌써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라니 놀랍기만하다. 그래서 윤두준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 기분이 설레였던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내가 친구에게 윤두준과 친구였고 지금도 친구라고 말을하면 내 삶이 고달파질것 같아 대충 둘러대니 의심스럽다는 눈초리에 식은땀을 흘렸었다.
어쨌든 오늘은 팬싸인회의 당일이고 옆에서 계속 떨린다는 친구를 버려둔채 내게 있는 윤두준의 번호에 문자를 했다. 아...번호 바뀌었으면 어떻게하지..문자를 보내놓고 불안해지는 마음에 입술을 습관적으로 깨물었다. 아 아파..그리고 멍청하게 아파하는것도 습관이고. 그때 내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어?"
[김미영팀장입니다. 고객님께서는 최저이율로...]
아씨..이게 뭐야! 문자를 보고 화내기도 잠시 이제는 최정상급 아이돌이라고 해도 손색이없는 비스트의 멤버가, 몇년째 핸드폰 번호가 같을것 이라는 생각은 바보같은것임에 틀림없다. 라는 생각이 들자 내가 지금 하고있는 이 행동이 멍청했다는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괜히 서운해지는 마음에 아까 윤두준이라고 생각한 번호에 보낸 문자를 지워버리고 친구가 있는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가시나야 찾았잖아 !! 어디있다왔어?!"
"잠깐 화장실좀 다녀왔어. 미안."
오자마자 날보며 소리치는 친구에 호탕하게 웃어주고 싶었지만 아까 윤두준 문자사건(?)에 힘이 딸려 바람빠지듯이 한번 웃어주었다. 느긋하게 대화를 하는것도 잠시 친구는 얼른 들어가자며 날 팬싸인회장으로 끌고 들어섰다. 공개팬싸였나? 벌써 많은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어서 놀란 나는 그저 친구가 하라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에이 서러워서 팬싸인회 다시오나봐라...
"꺄아아아아-"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한지 30분이 지나고 귀를 울리는 듯한 멍멍한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내 옆에 앞에 할것없이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앞을 바라보니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비스트가 보였다. 그 6명 중에서도 단연 내눈에 띄인 사람은 윤두준 이었다. 와..진짜 잘생겨졌다. 앞머리를 차분하게 내린모습이 잘 뛰지 않던 내 심장을 뛰게했다.
이미 앞에서는 싸인을 받기 시작했고 내 친구는 이리저리 몸을 가만히 두지못하고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다시 시선을 돌려서 윤두준을 바라보니 팬들 한명한명에게 다정한 웃음을 띄워주면서 싸인을 해주고 있었다. 짜식 성공한번 잘했네.. 고등학생때 너 잘하던 축구쪽으로 빠졌으면 큰일날뻔했겠다? 아 아니지 거기에서도 잘생긴 축구선수로 유명했었으려나?
"야 얼른가자!"
잘된 고등학교 친구를 보니 괜히 많아지는 생각에 고개를 도리도리 하고있었다. 그러자 친구가 이상하다는듯이 날 바라보고는 날 앞으로 끌어당겼다. 쪽팔리다는 생각은 이미 멀리 버린지 오래, 덜덜 떨리는 다리로 천천히 싸인을 받고있는곳으로 갔다. 윤두준은 맨 끝에 앉아있었고 내 시선은 윤두준에게 꽂혀있었다. 다른 멤버들은 날 보고 윤두준자식 팬이냐면서 웃어넘겨보냈다. 비스트 성격진짜좋네.. 내 친구가 반할만 하겠구나.. 그리고 마지막 내가 윤두준 앞에서자 윤두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나에게 왔다.
"이름이 뭐에요?"
"..ㅇㅇㅇ이요"
"ㅇㅇ이? 얼굴도 예쁘신데 이름도 예쁘시네요."
아..날 기억못하나보다..이 나쁜! 아무리 연락을 안했다고해도 고등학교때 붙어다닌 친구를 몰라봐?!!!이름도 알려줬는데?!!
"..비스트 안좋아해요."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뚱해지는 마음에 이렇게 내뱉으니 윤두준의 눈이 약간 커졌다. 하긴 나같아도 어이없고 놀라겠다. 괜히 내뱉었나싶어 윤두준의 눈치를 보니 윤두준이 여기있는 모든 팬들을 녹일듯한 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나오는 말에 나는 바보같이 얼어버렸다.
"알아요, 근데 내가 널 좋아해요."
*
아 지금 상태가 메롱하네요ㅠㅠㅠ 그래서 내용이 진짜 뒤죽박죽ㅠㅠ
다음에는 더 좋은글로 찾아뵐께요!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