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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홈 커밍 스핀오프물로,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스파이더맨:홈커밍 스포 있습니다. 어벤져스:인피니티워 스포는 없습니다.> 

 

[마블/톰홀랜드] 홈 커밍 스핀오프 上 | 인스티즈 

 

 

 

 

01. 

 

 

 

지금 이곳, 도심의 빌딩 꼭대기에서는 작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제인은 염력으로 주변의 물건을 던지더니 급기야 바닥을 뜯어내 날리기 시작하네요. 스파이디는 그런 제인을 거미줄로 끌고 와 가까이서 공격하죠.   

 

 

 

스파이디가 제인의 얼굴을 가린 헬멧을 주먹으로 세게 치자,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헬멧은 파지직, 스파크를 내며 반절 부서져 내리고, 제인의 한 쪽 얼굴이 드러나요. 

 

 

 

"제인? 제인 킴?" 

 

"너 누구야." 

 

 

 

당황한 스파이디와 그의 정체를 모르는 제인은 서로를 경계하며 대치 중이예요. 그 때, 캡틴의 목소리가 들려와요. 제인! 피해! 

 

 

 

제인이 바닥을 너무 많이 뜯어냈는지 양쪽으로 쩍 갈라지고 있네요. 이대로 가다간 빌딩이 완전히 붕괴해버리겠어요. 그 순간, 스파이디의 손에서 도망치려던 제인이 발을 헛디뎌 금을 밟아버려요. 

 

 

 

"꺅!!" 

 

 

 

약해진 바닥은 그대로 부서져버리고, 제인은 벌어진 옥상 바닥 사이로 추락하고 말아요. '이대로 죽는 구나.' 체념하고 눈을 꼭 감자 몸이 붕 뜨는 것을 느끼는 제인이에요. 

 

 

 

서서히 눈을 뜨자 왠 빨간 쫄쫄이가 눈 앞에 있어요.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르자 그는 제인을 안은 채 빌딩 벽 쪽으로 가 제인을 거미줄로 벽에 붙여 놓아요. 그리고는 빌딩 외곽을 거미줄로 칭칭 감는 스파이디. 

 

 

 

이대로 있을 제인이 아니죠. 제인은 눈에 힘을 팍 주고 스파이디를 자기에게로 끌고 와서 두건을 벗겨요.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말이죠. 

 

 

 

"피터 파커..?" 

 

"어.. 그래. 피터 파커." 

 

 

 

두 사람은 실은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에 다니고 있었던 거예요. 스파이더맨은 언론에서도 유명하기 때문에 제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럴 새가 없어요. 그와 제인은 아군이 아니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차마 자기를 살려준 피터를 해칠 수가 없었던 제인은 캡틴을 도와주러 가버리고, 피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고 말아요. 

 

 

 

 

 

 

 

 

 

 

 

 

 

 

 

 

 

 

 

02. 

 

 

 

"제인!" 

 

 

 

전쟁이 끝나고 다시 평범한 학우로 만난 두 사람이에요. 피터는 하루종일 제인의 뒤를 졸졸 따라다녀요. 물론 옆에서 쫑알대는 네드는 신경도 안 쓴 채요. 

 

 

 

"너 언제까지 똥 마려운 개새끼마냥 졸졸 따라다닐래?" 

 

"니가 날 봐줄 때까지!" 

 

 

 

거칠게 말하는 제인과 달리 뭐가 좋은지 실실 웃어대는 피터에요. 그 뒤로도 뽈뽈대며 쫓아다니는 피터에게 진심으로 화가 난 제인은 역정을 내고 말아요. 

 

 

 

"왜! 왜 뭐가 문제야. 할 말이 뭔데!" 

 

"친하게 지내자고." 

 

 

 

제인은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피터가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평소처럼 딱딱하게 말하지는 않네요. 대신, 

 

 

 

"니가 내 헬멧 부숴서 안 돼." 

 

 

 

별 거 아닌 이유를 만들어 거절의 의사를 표한 뒤 가던 길을 가버리는 제인이에요. 여기서 포기할 피터인가요, 그는 다시 제인의 뒤를 따라가요. 그리고 귀에다 대고 속삭이죠. 

 

 

 

"내가 너 살려줬잖아." 

 

"누가 살려주래? 차라리 죽었으면 했는데." 

 

 

 

날카롭게 쏘아 붙이는 말에 피터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요. 

 

 

 

"죽었으면 했다고? 진심이야?" 

 

"응." 

 

"그럼 왜..!" 

 

 

 

언성이 높아지자 주변 아이들이 웅성거려요. 여기서 말하다가는 얘나 자기나 슈퍼히어로라고 광고하는 격인 걸 알기에 피터는 입을 꾹 다물고 제인을 바라봐요. 제인은 관심없다는 표정으로 마지막 남은 콜라를 마신 뒤 2m 쯤 떨어진 쓰레기통에 던져요(실은 염력으로 날려서 정확히 골인시킨 거예요). 

 

 

 

학교가 파하고 제인은 바로 집으로 향해요. 물론 피터는 그런 제인을 잡아세우고 할 말이 있다며 횡설수설거려요. 

 

 

 

"해. 할 말." 

 

"여기서?" 

 

"응 여기서." 

 

"그게 좀.." 

 

 

 

"비밀스러운 이야기라서 말이야." 피터는 허리를 숙여 제인의 귀 바로 옆에다 대고 속삭여요. 제인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쳐요. 

 

 

 

"니가 뭐 대단한 거라도 된 것처럼 말하는데- 너나 나나 별 거 아니야. 특히 너는, 스타크 인턴십인지 뭔지 잘 받고. 앞으로 아는 체 하지 말고." 

 

"대단하진 않아도,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은 하지마." 

 

"뭐?" 

 

"아는 척 안 할테니까, 그런 나쁜 말 하지마." 

 

 

 

제인은 자기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는 피터에게서 고개를 돌려요. 참견이야. 예상치 못했던 피터의 말에 당황한 제인은 한국말로 중얼거려요. 

 

 

 

 

 

 

 

 

 

 

 

03. 

 

 

 

집에 온 피터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요. 오마이갓. 제인의 얼굴이 계속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는 피터에요. 제인이 슈퍼 히어로인 걸 처음 알게된 날부터 오늘까지, 제인과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자기도 모르게 큭큭 웃고있는 피터.  

 

 

 

"제인 보고싶다.." 

 

 

 

피터는 아마, 제인의 헬멧을 부순 그 날부터, 몰래 제인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한편 제인도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봐요. 

 

 

 

'그런 나쁜 말 하지마.'  

 

 

 

철부지 애같은 피터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게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은근 감동받은 제인. 

 

 

 

사실 제인은 10살 때 한국에서 끔찍한 차 사고로 부모님을 잃었어요. 함께 차에 타있던 제인은 차가 다 부숴지도록 큰 사고였음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났고, 그 때부터 염력이라는 능력이 제인에게 생긴 거예요. 그래서 제인은 이 능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부모님의 목숨과 바꾼 능력이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고 쓰지 않는 건 아니예요. 일상생활에서 염력보다 편한 능력은 없거든요. 

 

 

 

아무튼, 제인은 그 때부터 하루하루만을 바라보고 살았어요.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것을 두려워 하며 살고 싶지도 않았고, 어쩔 땐 차라리 엄마 아빠를 따라 죽었으면 싶을 때도 있었죠.  

 

 

 

그래서 피터가 해준 말을 곱씹어보니 고마운 거예요. 쌀쌀 맞게 군 것도 미안하고. 사과하고 싶은데, 성격상 얼굴보고는 말을 못할 것 같아 고민하던 제인은 결국 손편지를 쓰기로 해요. 

 

 

 

미안해 피터. 

 

 

 

".. 너무 성의 없잖아."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태세전환 너무 심하다." 

 

 

 

실은 나 죽고싶지 않아 

 

 

 

"뭐라는 거야." 

 

 

 

차갑게 굴어서 미안. 친하게 지내는 건.. 생각해볼게. 

 

 

 

이쯤이면 됐겠지. 제인은 편지를 책상 위에 고이 올려놓고 잠에 들어요. 

 

 

 

 

 

 

 

 

 

04. 

 

 

 

"파커, 잠깐 와 봐." 

 

 

 

오마이갓, 제인이 나를 먼저 부르다니. 피터는 상기된 얼굴로 제인을 따라가요. 제인이 어제만큼 따가운 눈초리로 째려보지 않는 것만으로 신이나는 피터에요. 

 

 

 

"어.. 있잖아." 

 

 

 

외진 곳으로 피터를 불러낸 제인은 평소답지 않게 우물쭈물거려요. 손에 종이 쪼가리를 들고서요. 제인이 자꾸 종이를 만지작거리자 피터가 먼저 물어봐요. 그 종이 나 줄거니? 

 

 

 

"아니. 어, 어 너 줄거야. 줄 건데. 안 줄거야." 

 

"뭔데-" 

 

 

 

제인이 편지를 뒤로 숨기려고 하자 피터가 거미줄로 편지를 가져가요. 이에 질세라 제인도 염력으로 다시 편지를 가져오죠. 그렇게 뺏고 뺏기고. 편지가 거미줄에 붙은 채 공중에 떠있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돼버려요. 

 

 

 

"피터? 제인? 여기서 뭐해?" 

 

 

 

그 때 네드가 충격적인 표정으로 둘에게 다가오고, 제인이 당황해서 힘을 놓은 사이에 피터가 편지를 채가요. 그리고는 소리내어 읽죠. 

 

 

 

"차갑게 굴어서 미안-" 

 

"자, 잠깐- 피터, 너 거미줄. 아니, 제인도 아는 거야?" 

 

 

 

네드는 입을 떡 벌린 채 피터의 대답을 재촉하지만 피터는 제인의 편지를 보고 웃고만 있네요. 

 

 

 

"제인, 이거 평생 보관할게." 

 

"알아서 해." 

 

 

 

제인은 뒤돌아서 쌩하고 가버려요. 여전히 피터는 실실 웃고 있고요, 네드는 피터와 제인 사이가 궁금해 돌아버릴 지경이네요. 

 

 

 

 

 

 

 

 

 

 

 

〈새벽에 새 필명 파서 올리고 가요. 상, 하편으로 나뉠 예정입니다. 인워 보고 마블 덕질 시작한 저는... 죄인.. 상죄인.. 홈커밍 보고 뽕 차서 쓰는 글이에요 쭈굴.....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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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헉 제인에 빙의하고 봤습니다 피터 너무너무 커엽습니다 사실 그렇게 커여운 요소는 없었는데 피터가 커여운 거고,,, 잘 봐씁니다 ㅎㅎ
6년 전
마블
헉 이 새벽에... 댓글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182.22
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 토미 글이 올라오다니ㅜㅠㅠㅠ우리 피터 상상되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귀여뽀쨕 댕댕ㅜㅜㅜ제인 걸크에 또 치이구,,(한껏 몰입) 감사해요ㅠㅠ❤️ 너무 재밌게 읽고갑니당ㅎ
6년 전
마블
재밌게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24.126
아 ㅠㅜㅜㅜㅜㅜㅜ 너무 좋아요 진짜 ㅠㅠㅠㅠ
6년 전
마블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217.168
ㅎㅓㅇㅓㄹ ㅇㅣㄹㅓㄴ ㅂㅣㅇㅇㅡㅣㄱㅡㄹㅇㅣ ㅇㅣㅆㅇㅓㅆㄷㅏㄴㅣ
ㄴㅏ ㅈㅣㄱㅡㅁㄲㅏㅈㅣ ㅁㅜㅓㅎㅏㄴㄱㅓㅈㅣ..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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