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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과 이어집니다> 

 

[마블/톰홀랜드] 홈 커밍 스핀오프 下 | 인스티즈

 

 

 

05. 

 

'어벤져스(가면을 쓴 강도)와 1대 4로 싸우는 스파이더맨' 

 

TV에 스파이더맨의 얘기가 나오자 제인은 안 그런 척, 힐끗 쳐다보며 귀를 기울여요. 낌새가 안 좋음을 느낀 제인은 피터에게 가서 묻죠. 

 

"야, 뉴스 뭐야?" 

"제인!" 

 

오랜만에 먼저 말을 거는 제인에 방금 자다일어난 피터의 게슴츠레한 눈이 확 떠져요. 

 

"그게 어제- .. 아냐." 

"뭐야." 

"그냥 은행 강도 잡은 것 뿐이야." 

 

제인은 미심쩍지만 더 이상 그만 묻기로 해요. 피터가 자기한테 거짓말 할 이유는 없거든요. 

 

며칠 뒤, 워싱턴에서 열리는 과학고 경연대회에 제인과 피터도 참여하기로 했어요. 피터는 어김없이 제인 옆 자리에 타네요. 버스 안에서 대회 연습을 하는데 피터의 폰으로 전화가 걸려와요. 피터는 버스 맨 뒷자리로 가서 몰래 전화를 받죠. 다시 돌아온 피터에게 제인이 묻네요. 

 

"무슨 전화야?" 

"아무 것도."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어. 제인은 피터가 자신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해요.  

 

 

 

대회날 아침, 피터가 보이지 않아요. 제인은 네드에게 피터의 행방을 묻지만 네드는 자기도 모른다는 말만 하네요. 결국 피터 없이 대회에 나가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만 제인은 마음껏 웃지를 못해요.  

 

대회가 끝나고 놀러왔는데도 제인은 피터 걱정에 친구들 뒤를 쫓아다닐 뿐 집중을 못하네요.  

 

쿵-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상한 타워의 꼭대기 쯤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덜컹거리며 멈춰요. 친구들은 놀라 우왕좌왕 대고, 그럴 수록 엘리베이터가 더 흔들려요. 아무래도 고리가 끊어질 것 같아요. 멘붕이 온 제인은 자기가 뭘 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자기 능력이 오늘따라 더 싫어지는 제인이에요. 

 

"피터.. 피터 어딨어.." 

 

한국말로 중얼거리며 주위를 계속 살피던 제인은 작은 창 밖에서 고군분투 중인 피터, 아니 스파이더맨을 발견해요. 아무래도 유리창이 단단해서 들어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인은 손을 뻗어 염력으로 창문을 떼어내 옆으로 날려버리고, 곧 바로 스파이더맨이 들어와요. 

 

"괜찮아요! 침착해요!" 

 

웃으면 안될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듣는 듯한 피터 목소리에 웃음이 나는 제인이에요. 다시 덜컹. 제인과 리즈만 엘리베이터에 남았을 때, 고리가 끊어지려고 해요.  

 

"리즈, 먼저 가!" 

 

벌벌 떠는 리즈가 올라가는 걸 돕는데, 텅- 소리와 함께 고리가 끊어져요. 

 

"안 돼!" 

 

제인은 염력으로 리즈를 들어올려 그녀가 완전히 올라가게 한 뒤 눈을 꼭 감아요. 피터의 정체를 처음 알게된 그날처럼, 이제 죽겠구나. 생각하며. 

 

"두 번째네." 

 

제인은 피터의 품에 안겨 있는 자신에 안도의 한숨을 쉬어요. 긴장이 풀리며 순간 눈물이 차오르려던 걸 억지로 참으며 고개를 돌리자 피터가 귀에다 속삭여요.  

 

"창문 열어줘서 고마워, 이따 보자." 

 

피터는 제인을 내려 놓고 자리를 뜨고, 제인은 한참을 멍 때리며 앉아있어요.  

 

 

 

 

06. 

 

"너 요즘은 스타크 인턴십 안 가?" 

 

요즘들어 학교 생활에 충실해진 듯한 피터에게 제인이 물어요. 갑자기 휙휙 사라져 퇴학 위기까지 쳐해졌던 게 얼마 전인데 말이죠. 

 

"아.. 응." 

"왜?" 

"그만두려고 이제." 

"뭐?" 

"난 이웃집 히어로가 더 잘 맞는 것 같아." 

"그게 무슨 소리야." 

"... 제인, 너 홈커밍 파트너 구했어?" 

 

피터는 대화의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려버려요. 제인은 자꾸 뭔가를 숨기는 피터가 짜증나지만 일단 더는 묻지 않기로 해요. 

 

"너는?" 

"어.. 그게 말이지. 내가 원래는, 너랑 하려고-" 

"뭐, 똑바로 말해." 

"리즈랑 가기로 했어." 

 

제인은 겉으로는 티내지 않지만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요. 

 

"리즈가 같이 가자고 해서.. 거절을 못," 

"아니, 안 그래도 난 네드랑 가기로 했거든. 그치 네드?" 

 

마침 둘에게 다가오는 네드에게 제인이 무서운 표정으로 물어요. 네드는 얼떨결에 으응.. 하고 대답하죠. 제인은 피터를 한 번 째려보고 빠르게 걸어가요. 

 

피터는 생각하죠, 제인이 단단히 삐졌구나. 그런 제인이 귀여워 또 웃음을 터뜨리는 피터에요. 네드는 혼자 실실 웃어대는 피터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죠. 미친놈.. 

 

 

 

07. 

 

〈홈커밍 당일> 

 

홈커밍이 시작 되고, 얼떨결에 네드와 파트너가 되긴 했지만 온 신경은 피터에게 쏠려있는 제인이에요.  

 

"네드, 피터 언제와?" 

"리즈랑 같이 오겠지." 

 

그 때, 리즈가 문을 열고 들어와요. 근데 피터는 보이지 않네요. 당장 리즈에게 달려가 묻고 싶지만 꾹 참는 제인이에요. 잠시 후, 문 밖에 굳은 표정으로 서있는 피터를 본 제인은 그에게로 가려던 발걸음을 멈춰요. 피터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문을 열고 터벅터벅 걸어들어와요. 그리고 리즈에게 다가가죠. 

 

"제인, 너 솔직히 말해봐. 피터 좋아하지?" 

 

옆에서 쫑알거리는 네드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둘이 얘기하는 걸 보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 제인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피터가 리즈를 지나쳐 연회장 뒤쪽으로 가요. 

 

"네드.. 나 화장실 좀." 

 

제인은 홀린 듯 피터를 쫓아가지만 코너를 돌자 피터는 이미 사라지고 없네요. 

 

"피터!" 

 

복도를 걸으며 피터를 찾는데, 쾅! 하는 소리가 들려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뛰어가자 바닥에 쓰러져있는 피터가 보여요.  

 

"슈트.. 슈트." 

 

휴대용으로 축소 돼있는 슈트를 꺼내입은 제인은 바로 빌런 퇴치에 나서요. 바닥에 떨어진 거미줄 발사기를 피터에게 보내고 바로 이상한 광선이 나오는 무기를 빼앗아요. 그리고 빌런에게 쏘려하죠. 

 

"제인! 안 돼!" 

 

피터는 그런 제인을 제지하고 빌런을 거미줄로 묶어 놓기만 해요. 

 

"이거 위험해. 맞으면 죽어." 

".. 죽여야 되는 거 아냐?" 

"아니, 안 돼. 무기 내려놔." 

 

제인은 피터의 말을 순순히 따르고, 피터는 네드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 추적을 부탁해요. 

 

"나도 같이 가." 

"안 돼. 위험해!" 

"위험하니까 같이 가자는 거야!" 

".. 내가 널 어떻게 데리고 가." 

 

피터는 제인을 뒤로 하고 뛰어가요. 하지만 제인은 그런 피터를 염력으로 다시 제 앞으로 끌고 오죠. 

 

"제인! 시간이 없어!" 

"나도 너 혼자 안 보내." 

".. 알았어. 같이 가." 

 

제인과 피터는 네드가 알려준 장소로 가요.  

 

"리즈 아빠야. 모든 일을 꾸민 사람이." 

"리즈? 내가 아는 리즈?" 

"응. 그 사람, 나를 알아봤어." 

 

그곳에 도착하자 피터는 제인에게 밖에 있으라고 말하고 제인은 따라가겠다고 하죠. 

 

"니 정체를 들키지 않는 게 유리할 거야. 내 말 들어줘, 제인." 

".. 조심해야돼. 정말." 

 

피터는 혼자 빌런에게 다가가고 제인은 불안한 마음으로 밖에 서있어요. 얼마나 있었을까, 안에서 굉음이 울려퍼지고 건물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해요. 

 

"피터!" 

 

뛰어간 곳에는 제인의 키의 열배가 넘는 시멘트 덩이가 떨어져 건물을 두 공간으로 갈라 놓았어요. 제인은 두 손을 뻗어 있는 힘껏 그것을 치워보지만 역부족이에요. 결국 위부터 차근차근 떼어 내던지기 시작했을 때, 으아아아아악! 하는 소리가 들려요. 

 

"피터!! 거기 있어?" 

 

잠시 잠잠하더니, 제인이 만들어 놓은 구멍으로 피터가 빠져나와요. 

 

"나, 나 깔렸었어. 후- 죽는 줄." 

"됐고, 빨리와. 시간 없어." 

"매정해-" 

 

피터와 제인은 윙슈트를 차고 이륙을 준비하는 빌런을 발견해요. 피터는 제인의 팔에 거미줄을 쏴 자기와 연결시켜요. 

 

"내 허리 잡아." 

 

제인은 한 팔로 피터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고, 피터는 거미줄로 옥상까지 올라가 날아가는 빌런의 뒤에 붙어요. 빌런은 제트기 안으로 들어가고 피터는 제트기 밖에 붙어요.  

 

"바람이 너무 세!!" 

"괜찮으니까 피터, 입구 찾아. 쟤 어디로 들어간거야?" 

"여기서 움직이다가 떨어지겠어!" 

 

제인은 어쩔 수 없이 제트기 밑바닥을 하나씩 뜯어내기 시작해요. 거의 다 들어냈을 때, 갑자기 번쩍이는 톱니 바퀴가 날아와 제인과 피터를 위협하기 시작해요. 조금만 더..! 제인은 손을 뻗었고 피터는 그런 제인을 제지하며 톱니 바퀴를 피해요.  

 

그 때, 피터의 허리를 감고 있던 제인의 손이 풀어지고, 둘 사이는 거미줄로만 묶여있어요. 위이이잉!!!! 톱니 바퀴가 둘 사이를 지나가고 거미줄이 힘없이 끊어져버려요. 

 

"제인!" 

 

피터는 거미줄로 떨어지는 제인을 다시 붙잡고 힘껏 끌어당겨요. 

 

"세 번째야!!" 

 

제인은 다시 한 팔로 피터의 허리를 감고 다른 손을 뻗어 제트기를 뜯어내요. 텅- 마지막 쇳덩이가 날아가고 작은 구멍으로 피터와 제인이 들어가요. 

 

"용케도 빠져나왔군." 

 

빌런은 광선이 뿜어져 나오는 총을 피터와 제인을 향해 쏘기 시작해요. 피터와 제인이 광선을 피하자 제트기 벽이 무너지고 있네요. 제인이 총을 내던지자 광선이 이곳저곳으로 발사돼요. 피터는 거미줄로 무자비하게 발사되고 있는 총을 묶어놓아요. 그 사이 빌런은 윙슈트를 입고 제트기를 빠져나가요. 

 

"추락하겠어. 우리도 나가야 돼." 

 

추락하는 제트기 위에서 윙슈트를 입은 빌런과 피터, 제인이 다시 대치해요. 제트기 모터가 박살나고 제인은 그걸 빌런에게 날려보내요. 빌런의 윙슈트가 스파크를 튀기기 시작해요. 

 

"피터!! 이대로 가다간 도시에 떨어져!!" 

 

제트기는 정말 반짝이는 불빛들이 보이는 곳을 향하고 있어요. 피터는 급히 제트기에 거미줄을 연결해 오른쪽으로 당겨요.  

 

"제발.. 제발...!" 

 

제트기는 다행이 방향을 틀어 도시 외곽에 추락해요. 제트기가 타며 주변에 불이 나고, 피터와 제인은 콜록대며 일어나죠. 눈 앞에 보이는 건 파란 스파크를 내며 튀기는 빌런의 윙슈트.  

 

"오마이갓, 윙슈트가 폭발하겠어!!" 

 

그 와중에 무기를 챙기려하는 빌런을 저지하려 다가가자 굉음과 함께 윙슈트가 폭발하고 말아요. 

 

".. 폭발했어." 

 

피터는 불길 사이로 뛰어 들어가려하고 제인은 그런 피터를 말려요.  

 

"안 돼! 내버려 둬. 위험해." 

"저대로 죽게 둘 순 없어!" 

 

아오씨, 제인은 결국 피터를 따라 불길 속으로 들어가고 피터가 빌런을 업으려하자 염력으로 그를 들어올려요. 

 

"여기 묶어두자." 

 

거미줄로 빌런을 꽁꽁 묶어 놓은 후 자리를 뜨는 피터와 제인. 둘은 그 근처 건물 옥상에 올라 녹초가 된 채 도시의 야경을 바라봐요. 

 

 

 

 

08. 

 

서로에게 마음이 있는 걸 알게된 제인과 피터는 밖에서 만나는 횟수가 늘어났어요. 둘이 가장 좋아하는 건 츄러스 먹으러 가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날 제인은 큰 결심을 하고 말아요.  

 

"피터, 나 결심했어. 다이어트 할 거야." 

"에? 갑자기 무슨 말이야?" 

"너랑 맨날 츄러스 먹으러 다니면서 살 엄청 쪘다고." 

"하나도 살 안 쪘어! 정말! 딱 좋아!" 

"몸이 무거워서 안 돼. 그리고 나 체력도 길러야 돼." 

"그럼 약속해, 굶지 말고, 나랑 같이 운동하러 다니겠다고." 

 

제인은 새끼손가락을 걸고 복사 도장까지 피터에게 알려줘요. 피터는 흥미롭다는 듯이 더른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물어봐요. 

 

"나도 한국에 안 간지 오래 돼서, 아! 이거." 

 

제인은 손가락 두 개를 겹쳐 하트를 만들어 보여요. 이게 뭐 같아? 라는 질문에 피터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해요. 

 

"왠지 욕일 것 같아. 한국 욕." 

"놉. 절대 아냐." 

"뭔데?" 

 

"사랑." 제인은 한국말로 뜻을 알려줘요. 피터는 '사랑'이 뭐냐고 물어보고, 제인은 끝까지 대답을 안 해줘요. 자기 입으로 말하기가 민망해서예요. 결국 피터는 구글 번역에 사-랑-을 말해서 뜻을 알아내요. 그리고 제인을 바라보며 웃기 시작하죠. 

 

"제인, 사랑-" 

 

피터는 손가락 하트를 보이며 제인에게 사랑- 이라고 말해요. 제인은 그 모습이 꽤나 귀엽다고 느끼죠. 

 

"피터, '사랑'은 Love잖아. 명사. I love you는 '사랑해'라고 하는 거야." 

"사랑-해-?" 

 

제인은 고개를 끄덕여요. 피터는 책상에 턱을 괴고 제인을 바라보며 말하죠. 

 

"제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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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7.244
으어엉우우어ㅜ어웅우워ㅜ어ㅜ어우어어우우우우우우어어우우어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ㅜㅜㅜㅜㅜㅜ피터파커ㅜㅜㅜㅜㅜㅜㅜㅜㅜ스파이더매누ㅜㅜㅜㅜㅜㅜㅜㅜㅜ오ㅓ우우우우ㅜㅜㅜㅜㅜㅜ대박이자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ㅜㅜㅜㅜㅜㅜ넘나 좋은ㅇ거 진짜 너무 좋잖아요ㅠㅜㅠㅠㅠㅠ넘나 잘보고가요ㅠㅠㅠㅠ자까니무ㅜㅜㅜㅜ
6년 전
마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171.34
와... 넘나 달달 너무 좋아요ㅠㅜㅠ 스파이디 더더 써주세요 작가님ㅠㅜㅠㅠㅠ 여주인공 능력도 마블 히어로 중 제가 좋아하는 완다랑 비슷해서 더 죻숩니다ㅠㅜㅠㅜㅠㅠ 귀여운 피터 성격 여기서도 똑같구 싱크 백뻐셍트 같아요ㅠㅠ 재밌게 잘 읽고 갑미다ㅠㅜㅠ❤️❤️❤️
6년 전
마블
재밌게 읽어주신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6년 전
비회원235.40
흐억ㄱㅜㅜㅜㅠㅜㅠ토미ㅜㅠㅜㅠ큐웅ㆍ우ㅜㅠㅜ너무 재밌습니다ㅠㅜㅜ스파이디 최고야ㅜㅠ와 톰홀랜드 글 처음 봤는데 잘 쓰시네요ㅠㅠㅜ완전 재밌게 읽고 가요ㅜ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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