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ㅇㅇ야."
"뭐야, 술 마셨어요? 논문 보고 온다더니."
"조금, 안 취했어."
"안 취한 게 아닌 거 같은데."
"... 내가 나이가 많아서 싫진 않지."
"갑자기요?"
"아니, 그냥. 조교일 하면 애들 젊잖아."
"애들이야 당연히 젊죠. 아직 대학생이고."
민교수의 표정이 점점 뚱해져갈수록 눈의 깜빡임도 느려졌다.
불만이 생겼을 때 자연스레 나오는 행동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 왜요."
"됐어, 별거 아냐."
재킷을 벗어내며 방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서야 그 이유를 알아챘다.
걱정되니까 질투까지 하는구나.
"우리 민윤기 씨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귀여우실까."
"... 시끄러, 까불지 마."
"걱정 안 해도 되는데. 난 걔네가 어려도 걔넨 안 귀여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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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야, 나도 너만 귀여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