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진짜 같이 안 하실 거예요?”
“안 해, 덥다.”
단호한 남자의 말에 학생들은 풀이 죽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뭐래, 김 교수님이랑 ㅇ 조교님은 하신대?”
“응, 석진 교수님이랑 남준 교수님 다 하신다던데.”
“이번 종목 뭐였지?”
“짝피구.”
매사에 무신경하게 앉아있던 교수가 돌아가던 학생들이 하는 말에 반사적으로 고개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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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너 몇 번이야.”
“어? 교수님도 하세요?”
“됐고, 몇 번이냐니까.”
“6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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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번호표 바꿔.”
“... 네?”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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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6번이었어요?”
“어.”
“거짓말.”
“맞는데.”
교수의 귀여운 거짓말에 조교는 못 말린다는 듯 웃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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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맞지 말고 딱 붙어있어.”
“더운 거 질색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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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뭐가 중요해. 네가 날 안고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