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 집에 와서도 휴가가 이틀남았는데 이틀동안은 집에서 굴러다님 집에도 잠깐 다녀오고
휴가이후로 전이랑 다르게 애가 부끄러움을 망각함 둘만있으면 일단 옷에 손부터 집어 넣는 거다
항상 그렇듯 또 나중에는 그러려니하게 되지만 몇단계로 변하는거냐 진짜 아
나름 사이좋게 주말마다 같이 게임하고 영화다운받아보고 평화로웠음
그러다 어느날 걔가 굳은얼굴로 자기한테 무슨 할 말 없냐고 하는거임
얘가 또 왜이러나 싶어서 왜그러냐고 물어봄.. 아 또 왜...
진짜 자기한테 할 말 없냐고 계속 물어보는데ㅋㅋㅋ ㅈㄴ무서웠음 나도모르는새에 뭔짓했나싶어서
근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모르겠는거임ㅋ 쟨 도대체 왜 화가 난거얔ㅋㅋㅋ
모르겠는데? 그랬더니 박ㅇㅇ씨가 누구야? 그랬음 나는 걔가 어떻게 알지? 하고 놀랐는데
무슨생각을 한건지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며 변명이라도 좀 해보라고 함
??????????????
근데 그 박ㅇㅇ씨가 지금 편집하는 책 삽화가였거든
아니 박ㅇㅇ씨가 뭐?? 설명을 해 줘야 알거아님..
우리회사에 임시직으로 있는 사람인데 층이 달라서 별로 친한사람도아님........
내가 자다가 뺨맞은 표정으로 있으니까 내앞에 내 휴대폰 던지고 나가버림
버릇없이 물건 던지고 나간 거에 한동안 뭔 일이 있었는지도 잊고 기분이 ㅈㄴ나빴음
아니 저 정신나간 놈이 왜 저러나 생각을 해보는데
회사에서 내가 일할때 핸드폰에 저장을
예를들어 [어린왕자] 작업 할 땐 어린ㅇㅇㅇ 이름을 이런식으로 해놓음.
박ㅇㅇ씨 저장명이 나의ㅇㅇㅇ 이렇게 되어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작업하던 책이 나의~여행기 이런거..
성까지 붙이니까 저장하면서도 이상하단 생각 안했는뎈ㅋㅋㅋㅋ;;
그때 한참 점심먹고 사원들끼리 족구를 했는데 내가 족구를 잘함ㅋㅋ
팀 나눌때 같은 팀 하자고 사람들이 굽신거릴정도로
밥사주마 술사주마 한참 그럴때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뭘 본건진 모르겠는데 그런종류의 굽신거리는 문자를 오해한 것 같았음
이게 왠 날벼락이냐고ㅋㅋㅋㅋㅋㅋㅋ내가 뭘ㅋㅋㅋㅋㅋㅋㅋㅋ억울한데 웃겼음
또 혼자 한참 휴대폰 앞에서 절하면서 웃다가 근엄한 목소리로 곰한테 전화를 함
"어디냐?"
".................."
"지금 당장 튀어오면 형앞에 폰 집어던진 거 용서해준다"
"뭐?"
"30분안에 안오면 용서 안 해준다"
끊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계속 났음 웃겨서 나는 웃음이 아니라 황당해서
형한테 전화 집어던지고 당당하게 뛰쳐나간 곰은 5분도 안돼서 기어들어옴
나는 최대한 '너같은 멍청이는 내 살다살다 처음본다'는 표정으로 설명을 해줌
컴터 켜서 작업중인 책 표지도 보여줌
걔 표정도 볼만했음 내가.. 내가 멍청이였다니! 내가 멍청이라닠ㅋㅋㅋㅋㅋㅋ
난 팔짱끼고 나한테 뭐 할 말 없냐 ㅄ아? 하고 화난척함
지도 쪽팔린건 아는지 어떻게든 웃음으로 무마하려고 하 하 하 하... 어휴ㅡㅡ;;;
그때쯤 내가 걔 주려고 오피스텔 열쇠 복사해놨었는데 빡쳐서 안주고 한참 나중에 주게 됨
아무튼 뭐 한번만 더 그러면 그 땐 진짜 안 참는다고 짜증 팍 내고 보냄
근데 이후로 이런 일은 많이 일어나게 됨.. ㅅㅂ 그때마다 참았음......
난 요즘애들은 사귀면서 다 휴대폰 검사하고 그런건가 하고 약간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이 ㅁㅊ놈이 존내 당당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 폰을 마치 지꺼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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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기 직전이 진짜 지랄의 끝을 보는 기간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