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첫사랑 보관소
w.1억
우리집 앞으로 온다는 정국이의 말에 나는 먼저 집 앞에 나와서 멍하니 서있다가
차 위로 잠자리가 하나 앉아있자 곧 천천히 그쪽으로 밟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천천히.. 잠자리 잡아서 정국이 보여줘야지. 괜히 정국이 반응이 궁금해 신나는 마음으로 숨죽이며 걸었을까.
갑자기 누군가가 내 어깨를 확! 잡고선 워!! 하고 소리쳐, 화들짝 놀란 나는 경기를 일으켜버렸다. 아주..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
"재밌어..?"
괜히 놀란 게 겸연쩍어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해도, 정국이가 자꾸만 어깨까지 움직이며 웃기에
웃지마아! 하며 다가가자, 정국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머리를 헝클어준다.
"뭐하고 있었어."
"잠자리.. 씨.. 날라갔어."
"씨?"
"나쁜 마음으로 씨.. 한 건 아니야."
"잠자리는 왜?"
"너 보여주려고..! 그래서.. 천천히 가고 있었는데.."
"잠자리도 독이 있는 잠자리가 있대. 조심해."
"정말!?"
"아니."
"아아..!"
난 별 거에 자꾸만 바보같이 속는단 말이야..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선 정국이와 한참 걷는데.
괜히 또 어색한 분위기에 무슨 말이라도 해볼까 입술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는데
정국이가 내 심정을 아는듯이 입을 천천히 열었다.
"다행이네 그래도."
"응?! 뭐가!?"
"임나연 말이야. 일 해결 돼서 다행이라고."
"그치.. 다행이기는..한데."
"한데?"
"다행이야!"
"뭐야. 바보냐?"
"바보?"
"그래. 멍청아."
"……."
괜히 삐진척 좀 해보려고 했다. 입술을 쭉 내밀고선 아무말도 않다가 열심히 휘젓던 다리를 멈추니
정국이가 그것도 모르는채 앞장서 걷다가 멈춰서서 뒤를 돌아 나를 본다.
"안 와?"
"…바보라서 못가."
"그럼 오지마."
"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매정해.. 나도 역시 지지않으려
먼저 그냥 가버리는 정국이에게 바짝 붙지 않고서, 조금 멀찍이 떨어져 걷기로 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정말 도도하게 걷는 정국이를 보고있으니 새삼 내 남자친구인 게 신기해서 웃음이 나왔다.
"와.. 잘생겼다.."
"쟤 걔잖아. 우리 옆학교 전정국.. 유명한데."
"이름만 들어봤지. 얼굴은 처음봐.. 진짜 잘생겼다. 여자친구 있나?"
옆에 지나가던 예쁘장한 여학생들에 나는 그 순간 불안한 마음에 망설임도 없이 총총 정국이에게 달려가 옆에 섰다.
나를 힐끔 본 정국이는 나를 보더니 곧 풉- 하고 웃었고, 나는 그 웃음소리를 못들은척 헛기침을 하고선 앞을 보았다.
"……."
"삐졌어?"
"……."
"내가 바보라고 해서?"
"…조금."
"어떻게 하면 풀리려나."
"허벅지!"
"허벅지?"
"허벅지 한 번만 만지게 해줘. 축구 하는 애들은 허벅지 터질 것 같잖아! 여봐 여봐!
너도 지금 교복 바지 터질 것 같아!"
"……."
"응?"
"안 돼."
"왜!"
"허벅지는 안 돼."
"그러니까. 왜...?"
"차라리 목젖 만져."
"너무해."
"싫음 말고."
"아! 아니야! 목젖 만질래!"
"버스는 지나갔어."
"너무해 진짜.."
"얼른 와."
얼른 오라며 내게 손을 뻗는 정국이에 나는 또 기분이 안풀릴 수가 없다.
그 큰 손을 덥썩 잡고선 웃자, 정국이도 날 향해 웃어주었다.
"여름방학 때 그냥 알바나 할까봐요.. 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알바? 에이.. 학생 때나 놀지.. 무슨 알바야?"
"그냥요. 나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지민이나 을이처럼 집에서 공부 한다고해서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애도 아니고."
"꿈이 없어?"
"네에.."
"나도 꿈 없는데."
"네!?"
"너무 걱정 하지 마. 너 말고도 꿈 없이 헤매는 애들은 많아."
"……."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네에.."
얼굴이 빨개진 지수가 고개를 숙인채로 발장난을 하자,
석진은 출석부를 들고 서서는 지수를 한참 내려다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야."
"네?"
"너희 소문 안좋았던 거. 학교에 소문 다 퍼졌어. 다 거짓말이라고."
"……."
"머리채 잡았다는 소문도 돌던데. 이것도 진짜야?"
"그게.."
"멋있다고 생각했거든. 그 얘기 듣고."
"네!! 제가 잡았습니다!! 아주! 시원하게!!! 제가 먼저!"
"잘했어. 잘못을 했으면 맞아야지. 그치?"
"맞아요! 맞아야죠! 어우! 진짜. 속시원해!"
"오늘 학교 끝나고 뭐해?"
"학교 끝나고.. 저 엄마 가게 도와주러 가야 돼요.. 더운데.."
"아쉽다.. 엄마 친구분이 스파게티 집을 하나 내셔서 친구랑 가면 그냥 주신다고 했었거든."
"근...데! 아마도 엄마가 제가 필요 없다고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 그래도.. 바쁘신 거면."
"아니요!? 우리 가게에 사람들 안와요! 엄청 한가해."
"그래? 그럼 같이 갈 수 있는 거야?"
"네!! 당연하죠!!!"
"그래. 이제 종칠텐데 들어가봐. 끝나고 기다릴게."
"네!! 정말 좋아요!!"
지수가 해맑게 웃으며 자리에서 방방 뛰자, 석진은 그런 지수가 귀여운지 뒤돌아서도 큭큭 웃으며 3층으로 향했고
그 동시에 2층으로 올라오던 을과 정국을 본 지수가 그 둘에게 달려가
둘에게 헤드락을 걸며 소리친다.
"이 언니가! 오늘 기분이 좋으시다!!!! 내가 다 쏠게! 말만 해! 말만!"
키가 큰 정국은 그 덕에 허리를 어정쩡하게 숙이며 걷다가 곧 지수의 팔을 잡아 치우고선 말했다.
"진짜 말만 하라고 할 거잖아. 너."
"넌 나를 너무 잘 알아!!"
수업이 다 끝나갈 무렵.. 정국이 턱을 괸채로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 수업을 듣다가 을을 보았다.
을이 졸린지 자꾸만 고개를 꾸벅- 하자 정국이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고
옆에서 책상 밑으로 만화책을 보던 태형이 그런 정국을 보고선 작게 말했다.
"너 맨날 우리한테만 웃어주다가 을이한테 웃어주니까 되게 어색한 거 아냐?"
"그럼 여자친구인데 정색하고 다니냐?"
"오오오오오 전정구이~"
"김지수 오늘 전교회장이랑 데이트 하는 것 같던데."
"근데?"
"그냥 궁금할 것 같아서."
"안궁금한데?"
"의외네."
"뭐 인마?"
태형이 어우씨.. 하고선 정국을 노려보자, 정국은 무슨 일 있었냐는듯 태형을 한 번 보았다가
다시금 졸고있는 을을 보았다.
진짜 귀엽다니까.. 뭔가 볼 꾹- 누르고 싶어.
쉬는시간이 되었을까. 을이 기지개를 쭉 키고선 일어나 정국에게 달려오자, 정국이 웃으며 을을 올려다보았고
을이 정국에게 말했다.
"매점 가자! 나 젤리 먹고싶어."
"그래."
엎드려서 자려고 했던 태형이 괜히 눈을 뜨고선 을이에게 소리친다.
"커플 저리가라아아!!! 갈 거면 빨리 가!! 왜 느긋느긋하게 서로 바라보고있어!"
태형의 말에 정국이 고개를 저으며 일어섰고, 곧 정국이 태형의 뺨을 툭- 치고선 을이와 함께 교실에서 나간다.
오늘은 나연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채영마저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주변 학생들은 을과 지수를 보고선 꽤 미안한듯 했다.
이상한 소문 때문에 욕먹은 둘을 안쓰러워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이었다.
매점에 들어가려고 했을까. 갑자기 어? 하고 을이의 손목을 잡는 석진에 정국이 뒤돌아 석진을 보았다.
"을이 뭔가 되게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네."
"안녕!"
"안녕. 을이 남자친구도 안녕?"
'안녕하세요' 작게 말하고, 고개를 꾸벅인 정국에게 손을 내민 석진은 최대한 밝게 웃으며 말했다.
"내 얘기는 들었나? 을이랑 안지는 꽤 됐고.. 을이 오빠랑 친구야."
"네."
"을이 잘 부탁해."
"네."
석진의 손을 맞잡은 정국은 평소대로 아무 표정이 없었고, 둘의 악수를 하는 모습이 왜 이렇게..
싸움판 일어나는 영화 한장면을 보는 것 같은지.. 정국이 눈치를 보았다.
정국이 세게 힘을 주자, 석진은 당황을 하지 않은척했고 곧 손을 놓은 석진이 둘에게 말했다.
"나중에 보자."
을이 손을 흔들었고, 정국은 인사를 하지도 않고 뒤돌아 먼저 매점으로 들어간다.
을이 정국의 눈치를 보고선 달려가 정국의 손을 잡고선 웃자
주변에 학생들은 질투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둘이 잘어울린다며 찬양을 하듯 웃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석진이 뒤돌아 3층으로 올라가면서 뒤늦게 악수를 했던 손을 다른 손으로 꽉 잡고선 말했다.
"어우.. 악수 하는데 뭘 저렇게 힘을 주는 거야..."
석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3층으로 올라오던 석진의 담임 선생님이 석진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선 말했다.
"손 아프니?"
"아, 아닙니다."
"우리 오늘 단축수업이야. 4교시 하고 끝나니까. 애들한테 가서 보고 해."
"아, 네. 알겠습니다!"
"그래. 오늘 청소는 없다."
"얼른 얼른 청소 해!! 얼른! 빠르게 하즈아!!"
지수가 신난듯 자꾸만 웃고있자, 태형은 청소를 하지도 않고 지수를 한참 바라보았고
바닥을 빗자루로 쓸던 지수가 자신을 노려보는 태형을 보고 소리친다.
"넌 안하냐? 대걸레라도 손에 좀 쥐고있던가."
"너 오늘 데.이.트 하냐?"
"왜? 데이트 하는 거 티나? 어머 어떡행."
"좋냐??"
"좋아. 엄!청 좋거든"
"참!!! 전교회장이 뭐가 좋냐! 얼굴만 잘생겼잖아!"
"너도 얼굴은 잘생겼어."
"야! 그건 당연한 거 아니냐? 참.. 진짜."
태형이 또 혼자 자만을 하며 콧방귀를 끼자, 옆에서 대걸레로 바닥을 닦던 지민이 태형에게 조용히 말한다.
"얼굴'은' 잘생겼다는 건 칭찬이 아닌 것 같은데."
"엥?"
"얼굴은 잘생겼지만 다른 것은 별로라는 소리."
"그게 말이 왜 그렇게 되냐?"
"그렇게 돼."
태형이 넌 조용히 해라!!! 하며 정국에게 괜히 시비를 걸자, 정국은 시끄러운지 귀를 틀어막고선 칠판 지우개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괜히 지수는 기분이 좋아서 복도에 나가서 정국이에게 '빨리 빨리 턴다! 실시!'하자 정국은 고개를 젓는다.
을이 대걸레를 빨아서 교실 앞문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정국이 을이에게 다가가 대걸레를 뺏어 들고선 교실로 들어가버린다.
"왜애..! 내가 할 거야."
학교가 끝나고 석진이 복도에서 기다리자, 지나가던 여학생들이 잘생겼다고 속삭이며 지나간다.
지수가 뒷문으로 뛰어나오자 석진은 '천천히 와도 되는데.'하며 웃었고
지수는 고개를 젓고선 석진에게 웃으며 말한다.
"얼른 가요! 스파게티!!!"
석진과 함께 가버리는 지수를 본 태형이 콧방귀를 끼자, 지민은 그런 태형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한지 웃으며 말한다.
"너는 현실부정이 너무 심해서 큰일이다. 김태형."
"현실부적? 그게 뭔데."
"부적이 아니라 부정, 현실을 부정한다고."
"아하~ 그런 의미로 피시방 갈래?"
"넌 정말 밥 먹고 피시방만 가려고 하는구나."
"그럼!"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 우리 아직 고등학생이야! 한참 놀 때라고! 싫음 가지마라!?"
"안간다고는 안했거든."
을과 정국이 지민과 태형의 옆을 지나며 인사를 하자, 지민이 잘가라 해주었고
태형은 잘가라 배신자들!! 하고 괜히 소리를 친다.
학교에 나오자 너무 더워 정국이 인상을 쓴채로 다녔고 을이는 그런 정국을 눈치를 보다가
손으로 부채질을 해주기 시작했다.
정국은 그런 을이 괜히 또 귀여운지 인상을 쓰다가도 웃으며 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러다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면 정국이 핸드폰 화면을 보고선 멈칫한다.
"안 받아?"
"아, 응. 받아야지."
을이 눈을 몇 번 깜빡이고선 정국을 올려다보자, 정국이 전화를 받았고.. 정국의 표정이 별로 안좋다는 걸 안 을이 부채질을 하던 손을 거둔다.
"네."
몇 번의 대답을 하고선 전화를 끊은 정국이 아무말도 않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자, 을이 궁금한듯 정국을 올려다보자
정국이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듯 을을 내려다본다.
"왜..?"
을이 왜? 하고선 고개를 갸웃하자 정국이 고개를 젓고선 말한다.
"택시 탈래?"
"택시??"
"응. 버스 또 사람 꽉 찼을 것 같은데."
"그래! 근데 어디 가?"
"그러게."
"음.. 시내? 아니면.. 영화볼까!?"
"아니면.."
"……."
"우리집 갈래?"
갑작스런 정국의 말에 을이 침을 꿀꺽 삼켰고, 정국은 그걸 정확히 보고선 픽- 웃었다.
"너.. 너희집?"
"응. 가서 밥이나 먹자. 내일까지 아무도 없어."
"……."
"엄마랑 아빠. 다 일 때문에 집 비우셨거든."
"……."
"갈래?"
"응! 갈래!! 갈래!!!갈래!!!"
비하인드
[택시 안]
"하이파크 정문으로 가주세요."
"우와.. 너 좋은 곳에 산다.."
"딱히.."
"……."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어..어!?"
을이 또 침을 꿀꺽 삼키자, 정국이 이번엔 참지않고 을이에게 말했다.
"너 왜 자꾸 침 삼켜?"
"어!?!?!??!"
"하여간.. 변태."
"…변태 아닌데."
"너 거짓말 해서 코 길어졌어."
"어!!??"
을이 급히 자신의 코를 가리자, 정국이 풉- 웃고선 창밖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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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아 여러분!!!!! 저 다음편은! 내일 못와여 힝힝 그러니까.. 기다리지 마떼여.. 오늘도 못낼 뻔했는데 ㅠㅠ..
겨우 써서 내네요.. 줄거리도 못내따.. 나란놈은 바보햐 바보! 줄거리는 이번주 내로 낼게요! 여러분 화욜에 봐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