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암호닉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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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ylor Swift - red]
14
" 미쳤냐? 야!! 야!! 끊었.. "
한참에 전화통화 끝에 눈에 띄게 인상이 굳은 찬열이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씨발 진짜.. 자신에게 한욕도 아닌데 성규는 본능적으로 어깨를 흠칫 떨었다.
시끄럽기 그지없는 평범한 쉬는 시간이었지만 찬열의 옆에 있는 성규는 그렇지 못했다. 미리 자리를 뜰걸 잘못했다. 아이씨.. 짧은 한숨과 함께 성규의 입모양이 작게 움직였다.
맨날 쳐웃는 새끼들이 한번빡치면 무섭다 더라는 말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면서 하얀색이어폰을 귓구멍으로더 우겨넣었다.
귓가엔 소녀시대누님들이 성규 너를 갖겠어라며 상큼터지는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계시지만 여전히 성규의 온몸에 분포해있는 말초신경들은 찬열을 향해 곤두서 있었다.
아- 성규야아 망했어어- 그러다가 기어이 죄없는 성규의 머리채를 움켜쥔 찬열이 칭얼대듯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오늘 일부러 머리도 잘 정리하고 왔는데
머리아퍼! 라며 성규가 억울함을 토해냈지만 찬열에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 야 뭐하는거야. "
여전히 허수하비처럼 흔들리는 성규를 구제해준건 다름아닌 백현이었다. 하얀 백현의 손이 찬열의 손목을 잡고는 휙 빼내어 간신히 머리카락 몇개 빠진 정도로 끝날 수 있었다.
어? 백현씨 언제 왔어! 아까는 우울한표정으로 세상다 무너질듯 하더니 금세 또 실실 거린다. 성규는 아랫입술을 끌어모아 꽉 물며 콧김을 슝슝 뿜었다. 씨발이란 단어가 아주 목구멍에서 나올까말까 덜렁거린다.
오 나의 구세주.. 정말 고맙다는 마음을 가득담아 백현을 우러러보니 눈이 슬쩍 마주치는 순간 느껴지는 찌릿한 시선에 성규가 길게 찢어진 눈을 바로 깔았다.
찬열과 친하게 지내는 성규의 모습이 그리 달갑지 않았던게 분명했다. 사실 성규의 입장에선 친하게 지내는건 당연히 아니었지만. 그걸 알리가 없는 성규는 괜히 또 억울한 마음에 울것같은 표정을 하고는 팔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왜 가만히 있는애 머리카락은 잡고 휘둘러? "
"오늘은 또 뭘믿고 이렇게 예쁘실까, 진짜. 그러고 보니까 검은색으로 염색했구나! "
언제 한거야? 주말에? 여우같이 대화의 주제를 싹 바꿔버린 찬열의 큰눈이 반짝 거리며 백현의 머릿결을 훑었다. 손을 뻗어 살짝 뻣뻣해진 머리칼을 부비듯 매만지니 순간 느껴지는 이상한느낌에 백현이 움찔하며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찬열의 입꼬리가 시원하게 올라갔다. 염색 많이하면 머릿결 상해. 그의 말에 백현의 얼굴이 뾰루퉁해졌다. 탈색을 얼마나 많이 했으면 잔뜩 일어난 잔머리에 백현이 쯧 소릴냈다. 니가 할말은 아닌것 같다? 헤어팩좀 쓰시지?
새침하게 말한마디 남기고 때마침 울리는 종소리에 앞으로 몸을 아예돌려버린 백현이었다.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이마를 긁적이다 고개를 든 찬열의 미간이 잔뜩 좁혀졌다.
" 오늘 새로 온 전학생을 소개 할게. 애들아! 주목! "
한참 딴짓을 하고있던 아이들은 여선생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교탁에 시선을 집중했다.
제발제발...찬열의 목구멍에서 침이 꿀꺽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아이들이 집중할때까지 입을 딱 다물고 있던 담임이 입을땠다. 들어와- 앞문이 스르르 열리고 훅 끼치는 꽃냄새에 앞줄에 앉은 남자애들은 정신을 못차렸다.
입이 한껏 벌어져 다물어질 기색이 없는 남자아이들과 한반에 얼마없는 여자애들은 아니꼽다는 눈초리가 심했다.
긴머리를 단정히 묶고는 친절한 미소를 짓고있던 여자아이는 찬열과 눈이 마주치자 윙크를 날렸고, 그모습에 성규는 분명히 자신에게 했다라는 착각에 거품을 물고 쓰러질 기세 였다.
"직접 소개할까? "
" 샘 여자 고등학교에서 온 최진리라고해! 반가워 애들아."
오, 갓뎀 하나님 씨발. 찬열은 곧바로 지호의 상태를 살폈다. 맨끝에 앉아 머엉 하게 진리만 쳐다보고 있는 지호는 지금이게 현실인지 뭔지 정확하게 모르는것같았다. 타이밍도 아주 거지같게 지호의 옆엔 지훈이 없었다.
해야할 일이 있다던 지훈은 지호에게 먼저가라는 말만하고서 집에 남았었다. 금방이라도 툭치면 울것같은 얼굴을 한 지호가 노골적으로 자신을 향해 눈을 맞춰오는 진리를 피했다. 손등으로 입을 가린체 살풋 웃은 진리가 지호의 앞 빈 자리를 권해주는 담임의 목소리에 눈을 한번 깜빡였다. 아- 선생님 저 ..
" 저기 안앉구 지호 옆에 앉으면 안될까요? "
" 그래? 지호와 잘아는 사이인가 보구나. "
" 네, 여자친구거든요. "
" 잘됬네, 적응 잘하게 지호가 옆에서 도와주고. 지훈이 오면 자리 바뀌었다고 전해주면 되겠다. "
그치? 저번에 진도 어디까지 나갔더라? 오지랍넓게 끼어들기 좋아하는 반장이 102페이지요! 하는 소리가 지호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진리의 치마가 한번씩 살랑일때마다 남자들의 아우성은 점점 커져갔고 지호가 부럽다는듯호응하는 소리도 들렸다. 분홍색 가방이 지훈의 책상위에 놓아지고 진리는 한껏 미소를 머금은체 지호의 옆에 자리하고 앉았다.
어깨를 톡톡 건드는 손길에 지호가 고개를 돌렸다. 화사하게 눈을 접어 올리는 진리의 모습에 지호의 심장이 덜컹했다. 안녕, 지호야. 오랜만이네! 소근소근대는 목소리에 지호의 입꼬리가 어색하리만큼 삐그덕거리며 올라갔다.
" 내가 생각이 정말 짧았어. 너만한 남자들 없더라. "
" ... ... ... "
" 진짜 바보였나봐. 너랑 .. 다시 한번 잘해보고 싶은데.. "
진리에게 초점을 맞추고있던 지호의 눈동자가 서서히 올라갔다. 분홍색 가방옆에 검은백팩이 쿵소리를 내며 떨궈졌고, 깜짝놀란 진리가 고개를 들었다. 웃고 있는 진리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가고 뒤에 서있는 지훈의 표정 또한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교재를 바꿔왔다는 담임이 교무실로 내려간 상태에 반아이들의 시선이 지호의 자리로 몰렸다. 뭘봐, 고개 안돌려? 진리를 뚫어질듯 노려보던 지훈이 눈깜빡안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마치 신호라도 되는양 단체로 책상에 고개를 밖았다.
진리도 지지 않게 쫙째진 눈으로 지훈을 노려봤고, 지호는 그사이에서 어쩔줄모르고 있었다. 으르렁 거리는 지훈과 다르게 영악하게도 진리는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오랜만이다 지훈아- 잘있었어? 진리의 교복모양을 살펴보던 지훈이 인상을 구겼다.
" 닥치고, 꺼져. "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고 말하는폼이 꽤나 위협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리는 망부석이된듯 움직임이 없다.
살기 넘치는 분위기속에 앞문이 열리고 담임이 들어오자 진리는 아무일 없다는듯 지훈의 가방을 책상 밖으로 밀어냈다. 아, 씨발 저 미친년이. 주먹을 꽉쥔 지훈의 손이 부들 부들 떨렸다.
우두커니 서있는 지훈을 본 담임은 늦게왔으면 자리로 빨리 돌아가서 앉을 것이지 왜 저러고있냐며 화를 냈다. 그에 지훈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꽉꽉 담아누르고 바닥에 떨어진 가방을 줏어 들었다.
빨리 가서 앉으라고 재촉을 하는 담임의 잔소리가 안그래도 복잡한 지훈의 속을 더 긁어냈다. 지훈은 혀로 볼안쪽을 쓸고는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이 모습이 곧 얇은 포장지일 뿐이였다는걸. 바로 교실문을 박차고 나갈줄 알았더니, 평온을 되찾은듯한 지훈의 모습에 지호가 안심한듯이 한숨을 폭 내리쉬었다.
우하ㅏ핳ㅇ라어라 한바탕 폭퓽이 몰아칠거라고 예상되는군여 재미지다 ㅇㅅㅇ |
오랜만이에여 여러분 ㅇㅁㅇ/ 일주일지났다구 까먹은건 아니져?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