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진환은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묻는 한빈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진환은 한빈과 눈을 마주친 채로 눈을 피하지도 대답을 하지도 않고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형
먼저 입을 뗀 건 한빈이었다.
한빈의 부름에 진환은 고개를 수그렸고 한숨을 쉬곤 다시 고개를 들어 한빈을 올려다보았다.
-한빈아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나사사람맞죠?
한빈은 진환의 말을 끊고는 표정변화 없이 진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자신에게 이런모습을 보인 적 없는 한빈이었기에 진환은 한빈이 낯설고 무서울 뿐이었다.
-응, 맞는데 내말 좀 들어봐 한빈아.
진환은 한빈의 팔을 잡으며 말했고 한빈은 진환에게 그대로 팔을 잡힌 채 대답했다.
-우리가 그사람들 적대시하는 거 모르는거 아니잖아요.
그에 진환은 고개를 천천히 흔들었다.
-그치만 나도 처음에 승윤이가 시킨대로 도망도 가고
말도 안하고 보지도 않으려고 눈도 감고 귀도 막았는데..
진환은 나름대로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고 한빈은 저의 팔목을 쥐고 있는 진환의 팔을 다른손으로 잡곤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승윤이형이 하얀집 근처도 가지말라고 했잖아요.
-하얀집 근처에 간거 아니야! 정말로! 나는 진짜 네잎클로버 찾으로 갔다가 만난건데...
진환은 고개를 내저으면 또다시 억울하다는 듯이 한빈에게 말했다.
한빈은 쥐고있던 진환의 손목을 놓고 자신의 머리를 헝클이곤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알겠어요. 근데 승윤이형,태현이형,윤형이형,동혁이까지 다 알아버리면 어떡할껀데요?
이에 진환은 울상을 짓고 한빈을 올려다봤다.
승윤,태현,윤형,동혁 이 모두가 나사사람들을 얼마나 적대시 하는지 평소 충분히 느껴왔고
그리고 나사사람들에게 별 감정 없다고 생각했던 한빈마저 예민하게 반응하자 진환은 덜컥 겁이났다.
진환이 대답이 없자 한빈은 진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말 안할꺼예요. 그러니까 다시는 만나지 말아요.
한빈의 말을 들은 진환은 준회를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뜻 알겠다고 대답하지 못했다.
진환이 대답하지 못하고 눈만 이리저리 굴리자
한빈은 다시 한번 말했다.
-대답해요 얼른. 안 만나겠다고.
진환은 여전히 대답하지 못하고 울상을 지었다.
-한빈이랑 진환이형 빨리 나와요!
그때 방문을 열고 윤형이 고개를 내밀었다.
진환은 한빈의 뒤에 보이는 윤형을 한번쳐다보고 다시 한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한빈은 진환을 바라보며 진환의 팔목을 한 번 잡았다 놓고는 표정을 풀고 뒤를 돌아 먼저 방을 나섰다.
식탁에 둘러 앉자 동혁은 둘이 무슨 비밀얘기를 했길래 이렇게 기다리게 하냐며 투덜댔고
승윤은 뭘 얼마나 기다렸다고 투덜대냐며 숟가락으로 동혁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쥐어박았다.
한빈은 평소와 다름없이 말없이 숟가락을 들었으며
계속 한빈의 눈치를 보는 진환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었다.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한빈에 진환은 안심이 되면서 안만나겟다고 하라던 한빈의 말에 한편으론 걱정이 되었다.
그 때문에 진환은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저녁을 먹었고
잘먹었다며 일어나 방으로 들어와서는 한참을 고민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혼자 고민하던 진환은 저의 무리사람들과 한빈의 말을 생각하면 준회를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준회를 떠올리니 그건 또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아플 뿐이 었다.
다음날 아침이되자 준회는 민호의 말을 곱씹으며
오늘은 진환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서 결정을 지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준회는 평소 조사 나갈 채비를 할 때보다 더 분주했으며
더 거울 앞에 오래 서있었다.
시간이 가까워져 나갈 채비를 마치고 현관 앞에 선 준회는 심호흡을 하고는 큰소리로 민호를 불렀다.
모니터를 들여다 보던 민호는 무슨일이냐며 현관에 서있는 준회 앞으로 와 섰다.
-오늘 말할꺼예요.
-뭘?
의미심장한 준회의 말에 민호는 모르겠다며 대답했다.
-진환이 형한테 사귀자고 할꺼예요.
민호는 준회의 말을 듣고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준회의 어깨를 두어번 손으로 톡톡 치고는 말했다.
-성공 못하면 문 안열어 줄테니까 그런 줄 알아라.
본부를 나서 조사를 하던 도중에도 준회는 진환을 만나 얘기할 생각에 집중하지 못했다.
온도를 잘못해서 입력하거나 건너뛰는 등 실수를 연발하던 준회는 한숨을 쉬곤 고개를 흔들었다.
-얼른 집중해서 끝내자 준회야 제발.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다시 태블릿PC를 집어든 준회는 입을 앙다물고 다른 한손으로 주머니 속의 사탕을 만지작거렸다.
겨우 조사를 마친 준회는 매일 진환을 만나던 장소에 도착해 매일 앉던 자리에 걸터앉았다.
진환보다 자신이 먼저 도착해 기다린 적은 손에 꼽을 수 있었기에
자신이 먼저 도착해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던 준회는 이내 오늘 진환에게 결판을 짓겠다던 결심이 떠올라
자신의 머리를 두손으로 헝클었다.
당차게 민호에게 말은 했지만 모든게 처음인 준회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걱정이 되었다.
진환이 싫다고 하면 어떡하나 그럼 이제 사탕도 못 주는 건가 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한참을 땅만 쳐다보고 있떤 준회는
제법 어두워진 주위에 자신의 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했고
항상 진환을 만나던 시간에서 벌써 한시간이나 지난 것을 알아차렸다.
준회는 고개를 들어 두리번 거렸고
진환의 털끝도 보이지 않는 모습에 표정을 찡그렸다.
준회는 어제 자신이 진환에게 사탕을 쥐어주고 뛰어온 일과 장난스럽게 오늘 성공하지 못하면 문을 안열어 주겠다던 민호의 말이 떠올랐다.
왜 진환이 한시간이 지나도 안오는지 생각하던 준회는 서로 좋아한다고 믿었던 것이 의심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진환과 했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았다.
그러던 중 준회는 진환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생각하면 할 수록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시간을 더 고민했고 진환을 만나던 시간에서 두시간이 넘게 흘렀다.
다시한번 손목시계를 본 준회는 자신은 진환을 좋아하는게 확실한거 같은데 이제 진환은 확실하다고 말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결론이 내려지자 그냥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 준회는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준회는 발끝으로 땅을 두세번 콕콕 치고는 고개를 들어 제법 어두워진 하늘을 쳐다보았고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앉아있던 바위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곤 뒤를 돌아 몇걸을 뗏을 때
-준회!
뒤에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을 부르는 진환의 목소리가들렸다.
이야 명불허전 똥글망글..!
그래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덕에 저는 글을씁니다ㅠㅠ
황금연휴시작! 황금연휴 다들 잘보내시고
항상읽어주시는 독자님들 신알신해주시는 분들 모두다 탸당해요♡
우리암호닉 ♡제목님♡ ♡몽실님♡ ♡버티님♡
잠깐이었지만 초록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행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구독료가무료라니..!욕심쪼끔만부릴께염>_〈 오늘지나면나시낮출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