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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은 잘생겼다, 그래서 재수가 없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제 친한 친구인 태형이는 늘 상 웃으며 제게 말 했다.

'김탄소, 너 밖에선 그런 말 하지마. 돌 맞아. 전정국 저래도 밖에선 인기 많거든.'

그게 태형이 제게 늘 하던 말이였다, 제겐 탐탁지도 않고 짜증나는 말 뿐이였으니 말이다. 제게 녀석이 그런 사람이 된 것엔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내가 녀석을 좋아한 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그 녀석은 내 후배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들 수 있다. 그래 맞다, 짝사랑이니 이렇게 심술이 가득 할 수 밖에.









여름과 가을의 차이 上









녀석은 참 귀찮았다, 늘 제 후배와 싸움이 있거나 싸울 것 같거나 무슨 기념일이 있으면 저를 불러냈다. 병이였다, 선배라 해봤자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닌 선배인 나는 왜 매일 불러 내는지. 날도 가뜩이나 더웠고 제게 부탁한다며 이것 저것 찾아 봐달라 부탁한 한 학년 선배 윤기 덕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녀석은 저를 불러냈다. 가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말 하겠지만 녀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제가 아무리 힘들어도 녀석에게 가는 것이 일순위이니까, 나는 또 멍청히 택시를 붙잡았다. 태형이 봤다면 미친 게 아니냐며 욕을 한 바가지나 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도착한 지도 몰랐을까 도착 했다며 제게 도착 했다는 기사님에 대충 돈을 건네 드리고 내렸다.


"후…."


택시에서 내려 늘 우리가 만나던 술집에 섰을까 한숨이 먼저 제 목구멍을 타고 흘러 나왔다, 그리곤 아무 일 없다는 듯 가게 문을 열어 두리번 거리자 구석에서 절 발견하고 손을 흔들어 오는 녀석에 저도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고 녀석에게 향했다.






"오늘은 또 무슨일이야."


제가 겉옷을 벗어 옆에 의자에 걸어두며 앉자 녀석은 제게 당연하다는 듯 소주잔을 건네 왔다. 그에 나도 당연하게 그 잔을 받아 드리자 녀석은 제 잔에 소주를 채우기 시작했다. 말 없이 제 잔을 채우고는 자기 잔에 있는 소주를 마시고 또 술병에 손을 대는 녀석에 인상을 쓰며 술병을 제 앞으로 빼앗아 왔다.



"아니, 전정국. 장난해? 불렀음 왜 불렀는지 말을 해야지."


소리가 나게 병을 내려 놓으며 제게 말을 건네는 저에 놀랐는지 흠칫, 제 눈치를 보다 녀석은 겨우 입을 열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김남준] 여름과 가을의 차이 上 | 인스티즈

"헤어질 거 같아, 어떡해야해? 나 아직, 현주랑 헤어지기 싫단 말이야."



녀석의 대답을 기다리며 가볍게 마신 소주가 제 목구멍을 역류해 튀어 나올 것만 같았다, 제가 택시를 타고 오며 예상한 레파토리는 싸웠다던가 싸웠다던가 뭐 그냥 싸웠으리라 생각만 했지 헤어질 것 같다고는 예상도 못 했기에 이번에는 제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녀석에게 물었다.



"왜?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제가 물었지만 짜증이 났다, 차리리 그냥 윤기 선배가 부탁한 자료나 찾아 봐 줄걸 싶기도 하다 그냥 나온 걸 어떡하지 싶어 제 빈 잔에 다시 스스로 소주를 채워 넣었다. 빈 잔에 일렁이는 소주가 제 마음 같아 속이 더 쓰렸다. 자꾸만 제 잔에서 일렁이는 소주에 짜증이나 또 잔을 들어 연거푸 마셔 버렸다. 쓰다, 역시나.





"그냥, 저번에 100일이였잖아. 근데 내가 그 날 바빠서 대충 챙겼더니 화가 단단히 난 거 같아. 어떡하지?"




연거푸 소주를 마시던 제게 조심스레 답 하는 녀석에 저는 또 얕게 한숨이 목구멍을 통해 올라왔다, 답답했다. 매일 이런 식이였다, 오늘은 또 무슨 이유일까 하면 이런 이유. 화가 나기도 했고 조금씩 올라오는 취기에 소주잔을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니가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해, 같이 여행도 가고 좀 맛있는 것도 먹고. 현주도 헤어지고 싶지는 않을거야."


제가 한 답이지만 참 뭐 같았다, 맘에도 없는 소리는 괜히해서. 녀석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바라기를 또 바랬을까 녀석은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그래? 고민 해 봤는데 탄소 니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역시 내가 친구는 잘 뒀다니까?"


제 말대로 하기로 했다는 녀석에 잘 했다고 잘 생각했다고 말 해야 하는데 속에서 울컥 뜨거운 뭔가 치밀어 올랐다, 다행이라고 말 해야 하는데 왜 입을 떨어지지 않는지. 괜히 빈 소주잔만 멍하니 바라 보는 제 꼴이 웃겼다. 제 대답에 말 없이 소주잔만 바라보는 내가 답답 했는지 녀석은 또 소주를 들어 내게 잔을 들라며 입을 열었다.



"니 말대로 할게, 오늘 고민 상담 해준 거 고마우니까 내가 살게. 자, 마시자."


마시자며 제 잔에 소주를 따르는 녀석에 대충 고갤 들어 알았다며 웃어 보였다, 웃어도 입이 쓰고 속은 쓰라렸다. 녀석이 따라준 소주를 마시고 테이블에 있는 닭발만 괜히 젓가락으로 찌르며 앉아 있자 테이블 위에 놓인 녀석의 핸드폰이 윙윙 울리며 제 시선을 이끌었다. '♡현주♡', 누구인지 감이 오는 그 이름에 받으라며 눈치를 주자 녀석은 금방 전화를 받았다.


"어, 어. 현주야, 어 한 십분만. 내가 갈게."


자신이 가겠다며 전화를 끊고 저를 바라보는 녀석에 그러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가, 난 좀 더 마시다 갈게."


알겠다며 허겁지겁 일어나 제 지갑에 든 5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놓으며 먼저 가겠다고 인사하는 녀석에 쓴 웃음이 입가를 멤돌았다.
















제 머리 위에서 요란히 울리는 핸드폰에 손을 뻗어 실눈으로 겨우 누구인지만 확인 했을까 익숙한 이름에 다시 눈을 감고 홀드키를 눌러 전화를 받았다.


"야, 김탄소. 너는 내가 전화를 몇 번 했는데 이제 받는 거야? 아니 정말 내가, 화를 안 낼 수가 없어. 넌 사람이 어떻게 그래?"


전화를 받자마자 와다다 제 할 말을 하는 태형에 아픈 머리가 더 아픈 거 같았다, 이제 겨우 11시인데 왜 이리 난리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어 미간을 찡그리며 태형에게 무어라 했을까 녀석에 입에서 나오는 말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김남준] 여름과 가을의 차이 上 | 인스티즈

"아니, 너 윤기형이 니가 자료 찾아 주는 거 고마워서 오늘 밥 사준다 했잖아. 저녁에 너 또 까먹었냐?"




 아차, 제 입을 통해 나온 말이지만 정말로 아차였다. 어제 그렇게 전정국을 혼자 보내고 소주 한병은 더 마시고 들어 왔으니까 말이다. 취기는 올랐으나 쉽사리 오지 않는 잠에 노트북을 켜 봤던 드라마를 또 봤고 그러다 차차 깨는 술에 윤기가 찾던 자료도 다 찾아 건네주고 저녁 약속을 했다는 것을 까먹었다. 근데 녀석은 어떻게 안 걸까 여러 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워 질 때 쯤 녀석은 또 입을 열었다.



"너, 내가 저번에 오늘 저녁에 분명히 같이 갈 때 있다고 했잖아. 근데 윤기형이랑 약속 잡으면 어떡해 장난해?"


목소리를 낮게 깔고 제게 두두두 쏟아 부치는 녀석에 가까스로 머리를 굴렸을까 생각이 났다, 오늘 저녁 지난 번 과제를 도와준 게 고맙다고 제가 보고싶다던 전시회를 예약했다는 녀석에 흔쾌히 좋다 했었는데 술김에 또 약속을 잡아 버렸다. 입을 열어 무어라 말 하려는 제게 녀석은 또 입을 열었다.



"저녁에 볼 거 차라리 2시에 보게 준비해서 나와, 2시까지."



제가 무어라 말 할틈 없이 전화를 끊는 녀석에 허겁지겁 일어나 시계를 보자 11시 10분 쯤 되는 시간에 무거운 제 몸을 이끌고 욕실로 향했다.













"그래도 니 덕에 전시회 보니까 좋다 태형아."


화가난 듯 작품만 휙 휙 보고 지나가는 녀석에 다가가 조심스레 입을 열자 녀석은 저를 내려다 보며 입을 열었다.



"윤기형이 나한테 너랑 같이 저녁 먹으러 나오라 해서 알았지, 아니였음 몰랐을거 아니야. 너도 참."


또 화를 내려는 듯 인상을 구기는 녀석에 알겠다며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전시관을 걸어 나왔다, 그럼에도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저를 째려 보는 녀석에 제 지갑을 흔들며 녀석이 좋아하는 엄마는 외계인을 사주겠다는 제 말에 녀석은 좋다며 표정을 풀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참. 그렇게 녀석과 아이스크림을 먹고 시계를 봤을까 얼추 약속한 시간이 된 걸 보고 이동 하자는 녀석에 알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까운 거리에 있던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앉아 태형과 요즘 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을까 제 앞에 자리를 잡으며 인사를 하는 윤기에 저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 했다.



"안녕하세요 선배."



제가 인사를 끝내자마자 저도 인사를 하며 오늘 저 때문에 서운 했다고 이야기 시작하는 태형에 윤기가 그랬냐며 대충 대꾸하고는 종업원을 불렀다.



"아니, 형. 들어봐요, 김탄소가 이중 약속해서 전시회 일찍 보고 막 오늘. 더운데 고생 했다니까요?"



"그래, 그래. 뭐 그런 날도 있는 거지."



메뉴를 주문하고 나서도 음식이 나올 때 까지 투덜 투덜 거리는 태형에 선배가 못 참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저와 태형 앞에 놓인 잔에 소주를 채웠다. 어제 할당량 이상으로 많이 마신 탓에 저도 모르게 헛구역질을 하자 태형은 제게 콜라가 담긴 컵을 건네며 소주잔을 제 앞으로 가져갔다. 저 때문에 고생했다며 투덜 거리더니 제게 콜라를 건네는 녀석에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둘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화기애애 해지는 분위기 속 익숙한 목소리가 제 귓가를 또 간지럽혔다.




[방탄소년단/전정국/김남준] 여름과 가을의 차이 上 | 인스티즈

"어, 다들 여기 계셨어요? 여자친구랑 오랜만에 밥 먹으러 들어 왔더니 자리가 없어서 그런데. 합석해도 괜찮죠?"



여자친구와 밥 먹으러 왔다며 합석해도 되냐는 녀석에 얼이 빠진 듯 제가 바라만 보고 있자 아니꼽다는 듯 태형이 녀석을 째렸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듯한 기세였다. 뭐 정국의 말이 거짓이기에 그렇겠지만 말이다. 누가봐도 넘치는게 2인석인데 자리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무슨 이유인지 모를 녀석의 행동에 선배는 괜찮다며 수락했고 불편한 자리가 저절로 형성 되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김남준] 여름과 가을의 차이 上 | 인스티즈

"하하, 그래? 탄소 니가 그랬단 말이야?" 


얼마 전 태형과 저 사이 재미 있던 일이 떠올라 제가 이야기 하자 태형은 그 때 못 살겠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도 재밌다는 듯 깔깔 웃어 보이는 선배에 분위기는 더욱 고조 되었고 우리의 인싸 김태형은 이런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모두의 술잔에 술을 따르며 건배를 외쳤고 그에 멋쩍게 나는 콜라를 들어 보였다.



"건배!"


아까 그렇게 전정국을 째려보던 김태형은 어디 갔는지, 흥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태형은 신이 났었다. 그런 태형 옆에 앉아 콜라만 홀짝이던 제게 윤기가 웃으며 넌지시 말을 걸어 왔다.


"탄소 너 혹시 연애 할 마음 없냐?"



푸흡, 갑작스런 질문에 입에 있던 콜라를 뿜었다. 그에 젖은 김태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저를 째려 봤다. 그에 쿨럭이며 태형에게 묻은 콜라를 닦았다, 그러자 제 앞에 앉은 선배가 미안하다는 듯 제게 물을 건네 왔다.



"할 맘이 없는 건 아닌데, 왜요?"



"맞아요, 형. 그 질문 했음 소개팅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제가 뿜은 콜라를 맞았다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지을 땐 언제고 옆에 앉아 제게 소개팅 해주라며 말하는 녀석에 선배가 멋쩍게 웃자 정국의 눈이 저를 향했다, 부담스럽게 왜 저런담. 머릿속에 부담이란 부담이 다 차올랐을까 갑자기 입을 여는 녀석에 저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탄소 선배 인기 완전 많았어요, 요즘도 많으시던데."



히히라며 웃으며 말을 하는 현주에 열이 올랐다, 아니 지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녀석의 말에 괜히 열 올라 콜라를 들어 마셨을까 선배는 웃으며 제게 말을 건넸다.



"안 그래도 내 후배가 너 좋다고, 소개 해달라고 난리던데. 만나볼래?"



한 번 더 콜라를 태형에게 뿜을 뻔 했다, 간신히 참아 냈지만 말이다. 선배에 말에 신이난 것은 제가 아니라 태형이였다. 녀석은 완전 흥이 올라 자기가 소개팅 대상이라도 된 듯 이름과 학과 나이를 묻기 시작 했고 선배는 귀찮아 하면서도 다 답했다, 김남준. 나이는 나와 동갑, 학과는 경영학과. 대충 들어도 괜찮은 듯 해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 태형이 더 신이나 입을 열었다.



"형! 말 나온 김에 당장 다음주 어때요?"


제 앞에 놓인 소주잔을 가볍게 비워내고 입을 여는 태형에 제 앞에 앉은 선배도 고개를 끄덕였다.



"탄소 너만 좋으면 다음 주 화요일 어때?"



저를 향해 오는 질문 속 익숙하고 익숙한 시선에 눈이 마주쳤자, 전정국이였다. 윤기 선배에 질문에 제 대답이 궁금 했는지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녀석에 입만 뻐끔 거리고 있자 태형이 대신 입을 열었다.



"형, 근데 저도 좀 소개 해주는 게."



"얌마, 됐어. 너는 뭐 여기 저기 사람 다 만나고 다니는 게."


태형이 입 열기 무섭게 선배는 웃으며 됐다며 소주를 마셨다, 그리고 저를 쳐다 보는 선배에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뭐, 그럼 한 번 만나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다음 주 화요일도 좋고 뭐 아님 내일도 괜찮고요."



제 대답에 의외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럼 잠시 화장실 좀 다녀 오겠다고 일어나는 선배와 제 옆에 앉아 저를 놀리는 태형에 괜히 태형을 째려보자 제게 잘 했다며 말을 걸어 오는 현주에 그래라며 대충 대꾸 했을까 무엇인가 맘에 안 든다는 듯 저를 쳐다보는 전정국에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탄소의 짝사랑 대상 전정국 X 2년째 짝사랑 중인 김탄소 X 소개팅남 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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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남준아 빨리 등장해라~~~~~~~~~~~~~
작가님 너무 재미있어요^_^

6년 전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셨는데 좋은 결말을 내지 못해 아쉽네요. 안온한 밤 되시기를.
6년 전
독자2
악악악... 정국이캐릭터 뭐야 갖긴싫고 주긴 아까운건갸ㅜㅠㅓ휴ㅜㅠㅜㅠㅠㅜㅜ
6년 전
허허 사람의 욕심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애증이네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23.253
ㅠ ㅠ ㅠ ㅠ스토리넘 좋아요 ㅠ ㅠ ㅠ다음편도 기다릴게용 ㅠ ㅠ
6년 전
오늘을 끝으로 최종화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좋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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