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백현은 점심을 먹은 뒤 후식을 먹으러 매점에 가자는 종대와 같이 산책이라도 하자는 찬열을 따돌리고 세훈의 교실과 백현의 교실의 중간 지점인 구석에 있는 복도로 세훈을 호출했다 몇 일 못 본새 세훈의 얼굴은 많이 상해있었지만 백현은 모르는 체 얼굴을 굳혔다 세훈은 말꼬리를 늘리며 혀엉이라고 백현을 부르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고 백현은 엄한 표정으로 세훈을 바라봤다 너 게이 아니야 그냥 잠깐 착각 백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세훈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사람 많이 좋아해 진심이야 형 백현은 그런 세훈을 노려보듯이 응시하다가 이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고 세훈은 이해 해줘서 고맙다며 백현을 꽉 안았다 우선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뭔가 먹먹해져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백현은 먼저 가겠다며 발걸음을 옮겼고 그 복도의 모퉁이에 기대있던 경수를 마주했다 백현의 얼굴을 본 경수는 그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다가와 한 손을 들어 백현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백현은 왜 경수가 여기 있는지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지 알 수가 없었고 백현의 뒤를 따라오던 세훈은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하며 입모양으로 자신의 충격을 표현했다 형도? 백현은 아니라며 손사레를 쳤지만 세훈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떠난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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