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정의 04
(부제: 너와 나의)
Acoustic cafe - Tears
관계(關係) 명사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또는 그 방면이나 영역.
3. 남녀 간에 성교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한봄 요즘 안 오지?"
"그러게. 요즘 봄이 안 오네."
"무슨 일 난 거 아니야?"
"죽을래? 재수 없는 소리 하고 있어, 이게."
"나랑 간간히 연락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
"그리고 넌 아직도 봄이 번호를 몰라? 알려 줘?"
"...내가 물어볼 거야."
"어이고, 쓸 데 없이 자존심은. 그러든가."
한봄이 보이질 않았다. 이틀에 한 번은 김진환에게 얼굴을 비추기 위해서라도 클럽에 발을 들이는 한봄이 보이지 않은 지 나흘 째. 내가 한봄이랑 닿을 수 있는 매개채는 클럽밖에 없었다. 한봄의 집 주소는 무슨, 연락처도 알지 못 했고 관계를 가질 때마다 향했던 곳은 우리 집 아니면 호텔이었다. 한봄이 보이지 않는다는 내 말에 김진환은 태연했다. 원래 그렇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애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과는 연락하고 있으니까 별 일 없을 거라고. 한봄이 어디 있는지는 커녕 아직 연락처도 모르냐며 꾸짖음이나 당했으니 한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곤 이름과 나이 뿐이었던 나는 그저 초조하게 한봄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
"아, 뭐 하는데 전화를 안 받아."
"왜."
"봄이가 연락이 안 돼."
"원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며."
"이렇게 연락이 안 될리는 없단 말이야."
오늘도 혹여 한봄이 김진환을 보러 클럽에 오지 않았을까 싶었다. 이 와중에도 나를 보러 한봄이 클럽에 올 거라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내가 우스웠다. 언제쯤이면 한봄은 나를 봐 줄까. 들어오자마자 제일 처음 나를 반긴 건 한 손에 휴대폰을 든 채 잔뜩 초조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고 있는 김진환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그런 김진환에게 엄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깨물지 못 하게 하는 김한빈도. 답지 않게 몸을 가만히 두지 못 하며 초조해하는 김진환에 덩달아 나까지 초조해졌다.
"안 되겠다. 나 봄이네 갔다올게."
"김진환. 너 오늘 중요한 미팅있다며."
"미팅이 문제야, 지금? 가야 돼. 진짜 불안해서 그래."
"아버지한테 또 맞으려고."
"상관없다고. 놔, 김한빈."
"못 놔."
"가야 돼. 우리 봄이. 놔, 어? 이거 좀 놔, 김한빈. 한빈아, 좀..."
김진환을 만나고 이렇게 불안한 모습을 보는 건 거의 처음이었다. 중요한 미팅까지 제쳐두고 한봄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김진환의 말에 왜 그렇게 심장이 덜컥거렸는지. 김진환이 어린 나이에 클럽 마스터 자리를 꿰차고 있는 건 김진환의 능력도 있었지만 사실상 김진환 아버지의 능력이 컸다. 집안의 막내인 김진환에게 항상 다정한 아버지셨지만 일처리에 있어서는 더없이 냉정하셨기에 김진환은 일에 착오가 생길 때마다 심심치않게 얼굴에 상처를 한 두개씩 달고 나타나곤 했고. 김진환의 몸에 작은 상처 하나 생기는 꼴을 보지 못 하는 김한빈이 그걸 허락할 리 없었다. 그렇게 김한빈 손에 붙잡힌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발을 동동 굴리는 김진환을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내가 갈게."
"네가?"
"어. 어차피 형 못 갈 것 같은데."
"아, 씨... 안 되는데."
"한봄 지금 무슨 일 생겼을지도 모르는 거 아니야? 빨리 가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김진환은 나를 보내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갈등하는 듯 싶었다. 사실 그럴만도 한 게 한봄은 나한테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걸 굉장히 꺼려했고 그걸 잘 알고 있는 김진환은 아마 나중에 자신에게 돌아올 화가 무서운 거겠지. 김진환에게 죽고 못 살다가도 이럴 때는 또 단호한 김한빈은 나를 힐끗 보고는 김진환에게 네가 말하지 않으면 자신이 말할 거라 얘기했다. 김한빈은 한봄에 대한 내 마음을 알고 있었다. 물론, 김진환도 알고 있었지만 김한빈이 내 마음을 더 이해했으리라.
"김지원. 너 차 안 가지고 왔잖아."
"택시타고 가지, 뭐."
"받아. 흠집내면 죽어. 뽑은 지 얼마 안 된 거다."
"고맙다. 형, 김한빈한테 뽀뽀라도 해 줘. 간다."
주소를 듣고 급하게 나가려는 나를 붙잡은 건 김한빈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겠다는 내 말에 김한빈은 자신의 차키를 던져 주곤 괜히 으름장을 놓았다. 무뚝뚝한 새끼고 질투밖에 못 하는 애새끼인 줄 알았더니 그래도 꼴에 어릴 때부터 봐왔던 친구라고 이럴 때 도움이 되는데 대충 고맙다 전한 후 멍하니 그런 김한빈과 내 모습만 쳐다보고 있는 김진환에게 농을 던지고 급하게 나왔다.
나오자마자 차에 올라타 한봄의 집으로 향했다. 한봄의 집과 가까워지면 가까울수록 심장이 크게 뛰었다. 자꾸만 기분이 좋지 않아서 애써 안 좋은 생각을 떨쳐내며 운전에 집중했다. 안 그래도 불안한데 어둑어둑한 하늘에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한봄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차에서 내려 문을 두드렸다. 아무리 한봄을 불러도 대답이 없음에 김진환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봄이는?"
-"비밀번호."
-"뭐?"
-"비밀번호 대라고. 한봄 집에 있는지 확인 해 봐야 되니까."
덜덜 떨리는 손에 성질을 이기지 못 하고 문을 내리쳤다. 겨우 겨우 비밀번호를 치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은 고요했다. 혼자 사는 것 같던데 쓸 데 없이 넓기만한 집에 한봄을 쉽게 찾을 수가 없어 신발을 벗을 생각도 하지 못 하고 정신없이 이 방 저 방 문을 열고 다녔다. 이 정도 소란이면 나와 볼 법도 한데 계속해서 고요함을 유지하는 집안에 불안감이 더 커져만 갔다. 눈을 질끈 감은 채 마지막 남은 문고리를 손에 쥐면서 제발 한봄이 이 곳에 없기를 바랐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한기에 감았던 눈을 뜬 순간 휴대폰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
-"봄이는? 집에 있어? 괜찮아?"
-"야, 김지원."
-"김지원!"
떨어뜨린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김진환의 목소리는 신경쓰지도 못 한 채 창백해진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는 한봄에게 다가갔다. 한봄. 봄아. 급하게 다가가 코 밑에 손을 대었다. 미약하지만 숨이 붙어있었다.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아 무서웠다. 한봄. 왜 그러냐, 진짜. 왜 그래, 나한테.
-
누군가가 눈가를 가만히 만져 주는 손길에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올렸다. 밝은 빛에 인상을 쓰자 누군가의 손이 빛을 가렸다. 서서히 돌아오는 정신에 힘겹게 팔을 들어서 손을 밀어냈다.
"자면서도 울어요, 왜."
"보는 나는 어쩌라고."
그런 내 손을 꽉 잡은 김지원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보였다. 차갑기만한 내 손을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어 주는 김지원의 손을 밀어낼 수가 없어서 모른 체하고 입을 여는 순간 목이 타들어갈 것만 같은 갈증에 목을 부여잡았다. 그런 나를 조심스럽게 일으켜준 김지원이 컵에 물을 따랐다.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부들거리는 손으로 컵을 받아드는 내가 불안해 보였는지 다시 컵을 가져간 김지원이 컵을 기울여 내 입 안으로 물을 흘려보냈다.
"목 많이 마를 거예요. 의사가 당분간은 물 많이 마셔야 한다고 그랬어요."
"걱정 많이 했어요. 알아요?"
"...네가 날 왜 걱정해. 밤이 외로워?"
"한봄."
"...피곤하니까 쉬어요. 내일 다시 올게요."
모질게 뱉은 내 말에 아니나 다를까 상처를 받았는지 김지원의 표정이 금방 어두워졌다. 지원아. 아니야. 나는 아니야. 너는 더 착하고 예쁜 여자 만나야지. 내가 아무리 모질게 대해도 나에게 모질지 못한 김지원은 나한테 미운 말 한 마디도 못한 채 그렇게 병실을 나섰다. 김지원이 나가자마자 쓰린 속을 부여잡고 인상을 찌푸렸다. 안 그래도 김지원이 걱정하고 있는데 거기에 더 보탤 수가 없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한 게 아마 티는 나지 않았던 것 같으니 다행이었다.
쓰린 속을 붙잡고 김지원이 놓아버려 허전해진 손을 가만히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죽을 생각은 없었다. 그냥, 그 잠시가 정말 못 견딜 만큼 고통스러워서 멈추고 싶었던 것 뿐이었다. 사실 죽어도 별 상관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근데 바보처럼 눈을 뜨자마자 보인 김지원의 얼굴에 안심을 해 버린 내가 우스웠다. 겁 났었네, 한봄. 그래도 나름 독하게 마음먹고 들이부은 수면젠데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는 게 사람 생명이 참 질기구나 싶었다. 난 괜찮으니까 우리 아가한테 조금만, 조금만 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홀쭉한 배를 쓰다듬었다.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웠다. 누군가를 말리는 듯한 김지원의 목소리도 들렸고, 잔뜩 흥분한 듯한 사람의 목소리도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채자마자 픽 웃었다.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문을 잠궈버릴까 잠시 고민했다. 그러다 이내 포기하고 얌전히 침대에 앉았다.
"야, 한봄!!"
"하하, 오빠. 안녕. 김한빈도 안녕.
"넌 지금 진환이 표정 보고도 안녕이란 소리가 나오냐?"
"내가 우리 오빠한테 안녕 좀 한다는데 무슨 상관이냐? 어?"
"둘 다 조용히 안 해?"
"어어, 오빠 설마 나 때리려는 건 아니지? 나 환자다?"
문가에서 그렇게 잔뜩 씩씩거리던 김진환이 나한테 걸어왔다. 나를 때릴 사람이 아니란 걸 알지만 꽤 위협적이라 옆에 있던 김한빈한테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만 절레 절레 젓는 김한빈에 침을 꿀꺽 삼켰다. 내 시야까지 올라온 김진환의 손에 눈을 꽉 감았다.
"걱정했잖아."
"...오빠."
"너, 너 조금만 늦었으면 진짜 큰일날 뻔했어. 알기나 해?!"
"..."
"너 그렇게 죽었으면 진짜..."
"알아, 알아. 내가 뭐 죽었어? 미안해.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
숨도 못 쉴 만큼 날 세게 껴안는 김진환에 답답했지만 그만큼 걱정했을 김진환을 알기에 잔뜩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김진환의 등을 토닥였다. 그렇게 한참을 껴안고 있었다.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김진환을 이해한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아이를 그렇게 호수에 묻고 온 날 이후로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우는 일밖에 없었다. 잠에 들면 계속 내 꿈 속에서 아이가 울었고, 그렇다고 잠에 들지 않으면 배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에 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울다가 쓰러지고를 반복했다. 그러다 정말 미칠 것 같아서 송윤형을 찾아갔다. 잠을 못 자서 죽을 것 같다고.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 것 같다고. 송윤형은 한꺼번에 처방해주는 건 자신이 불안해서 안 될 것 같으니 당일 날 오면 하루치를 처방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꼬박 꼬박 송윤형을 찾아갔다. 처방받은 수면제는 먹지 않고 계속해서 모았다.
이 정도면 됐을까 했을 무렵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송윤형도 김진환도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은 채였다. 그리고 약을 먹기 직전 짧게 보낸 내 문자메시지를 보고 이상함을 알아챈 김진환이 날 찾아내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였다.
"이제 좀 떨어지지?"
"들었지, 오빠. 김한빈이 떨어지라는데."
그럼 그렇지. 김한빈이 웬일로 얌전하다 싶었다. 김지환의 등을 두어 번정도 두드리자 날 떼어낸 김진환이 내 침대 옆 보조의자에 앉았다. 김진환은 날 여기 저기 살피며 챙기기 바빴고 김한빈은 아픈 나 때문에 평소처럼 뭐라 하지도 못 하고 입술만 잘근잘근 깨무는 게 보였다. 그런 김한빈이 재미있어 흐트러진 김진환의 머리를 정리했다.
"야, 한봄."
"누나라고 하라니까?"
"김한빈, 봄이 아프잖아."
단호한 김진환의 말에 주인한테 혼난 강아지처럼 시무룩해진 김한빈은 김진환의 눈치를 보며 날 노려보기 바빴다. 난 그런 김한빈이 재미있어 연신 킥킥거리며 김진환의 옷을 정리해 주고 괜히 먼지도 떼 주고. 으르렁거리다 단호한 김진환의 표정에 다시 시무룩하게 병실 구석으로 박히는 김한빈이 웃겼다.
"아, 봄아."
"응?"
"너 또 지원이한테 뭐라고 했지."
"..."
"너 쓰러져있던 거 발견한 거 지원이야. 김지원 진짜 놀래서 손 벌벌 떨고 난리도 아니였어. 너 깨어날 때까지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너 간호했는데."
"뭐라고 했어, 지원이한테. 애가 얼굴이 다 죽어가더만."
"그냥, 뭐... 알잖아."
"봄아, 이제 그만할 때 됐잖아."
잔뜩 놀랐을 김지원의 모습이 선했다. 나는 앞으로도 김지원한테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없을 거다. 김지원이랑 나는 아니다. 아니, 김지원한테 내가 아니었다. 김진환의 말에 괜히 서운해졌다. 나를 누구보다 이해하는 김진환이 김지원의 얘기를 꺼낸다는 건 그만큼 김지원의 상태도 말이 아니라는 거다. 사실 김지원을 걱정하는 김진환의 말에 서운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바보처럼 김진환의 걱정을 잔뜩 받아놓고선.
"김한빈."
"어?"
"김진환 데리고 가. 어디 똥 마렵냐? 개새끼마냥 안절부절 못 하긴."
조용히 옆에서 나와 김진환을 번갈아보던 김한빈이 작게 한숨을 쉬고 김진환을 일으켰다.
"아, 봄아."
"왜 또."
"윤형이 형이 오라고 그랬으니까 한 번 들리라고."
아. 맞다. 윤형오빠. 또 엄청 혼나게 생겼네. 그제서야 떠오른 송윤형의 얼굴에 망했다 싶어 한숨만 푹 쉬었다.
"오빠 갈게. 무서우면 전화해."
"내가 뭐 앤가. 빨리 가, 훠이."
"...진짜 간다?"
"아, 가라니까. 여기 병원이거든? 허튼 짓 안 할 테니까 좀 가. 김한빈 뭐 해? 안 데리고 나가고."
"어, 간다. 몸 조심해라, 좀. 남의 애인 다른 데에 정신 팔리게 하지 말고."
"그게 내 탓이냐? 네가 존나 질리나 보지. 어어, 치겠네. 알았으니까 나가. 몸 조심할게."
병실을 나서기 전까지도 불안했는지 영 발음을 못 떼는 김진환에 손을 휘저었다. 도통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아 괜히 김한빈에게 이죽거려 나를 때릴 듯이 다가온 후에야 김진환이 김한빈을 끌고 나갔다. 하여간. 김한빈도 대단했다. 뭐, 김한빈이 김진환한테 죽고 못 사는 건 당연한 얘기지만.
.
병원에 입원해있었다는 핑계로 송윤형을 찾아가지 않으려 했다. 근데 이건 뭐, 우연인지 김진환이 일부러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이 송윤형이 있는 병원이었다. 그 말은, 내가 아이를 유산한 병원이라는 소리였다. 그래서인지 자꾸만 배가 허전했다. 그 때, 눈을 떠서 느꼈던 그 공허함이 계속해서 떠올라 미칠 것 같았다. 이대로 계속 있다가는 진짜 허튼 짓이라도 할 것 같아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떠올랐지만 견딜 수 없었다, 이대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