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Feat. 조현아 Of 어반자카파)
"그치?"
"... ..."
"대답."
"네..."
"...울어?"
여전히 표정과 손길은 다정했지만 느껴지는 건 완전히 반대였다. 강압적이면서도 자상한 말투에 고개를 숙이며 느리게 대답하자 놀란듯이 묻는다. 안 그래도 허리가 아파서 관계를 맺을 때부터 고여있었던 눈물이 그의 타박 아닌 타박에 툭하고 떨어졌다. 잠시 멍해있던 그가 나를 다시 안고서 토닥였다.
"내가 잘못했어, 응? 울지 마."
나보다 자기가 더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얼굴에 달라붙은 내 머리카락을 넘겨주면서 계속 속삭였다. 내가 펑펑 운 것도 아니고, 어쩌다 운 건데도 그는 안절부절 못하며 내 등을 끊임없이 쓸어줬다.
"그만 울고 이제 나 봐봐. 응?"
박스에 앉아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내 볼을 쥔 그가 나와 눈높이를 맞췄다. 내 얼굴을 찬찬히 훑어본 그가 마지막으로 그의 눈길이 닿은 곳에 입을 맞췄다. 다시 시계를 찬 내 손목을 바라보던 그가 처음보다는 유한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오늘은 봐줄게. 다음부터 이런 거 받지마. 내가 사줄게. 응?"
"네."
가만히 대답하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 그가 아까의 나처럼 창고를 치우기 시작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내게 웃어준 그가 내 손을 잡아끌어 제 옆에 세웠다.
"너 바쁜데 내가 딴 짓하게 만들었잖아. 그래서 도와주는 거야."
덤덤하게 말하며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주워 올려두고 나를 바라본 그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우리 너무 오래 놀았나보다. 빨리 끝내야겠다. 말하는 걸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바라봤다. 수정이가 말했던 것처럼 다들 싸가지없고, 배려따윈 없어보이는 부잣집 도련님들 같아보였는데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하는 건가보다. 그래도 두 사람이 같이 한 덕에 청소를 더 빨리 끝내고 바닥을 닦으려 대걸레를 쥐자 그가 갑자기 묻는다.
"일 안 힘들어?"
"아직까진 힘들진 않아요."
오히려 당신네들때문에 더 힘들면 힘들었지 일 때문에 힘들진 않아요. 를 최대한 압축시킨 대답을 건네자 잠시 고민하는 듯한 도련님이 입을 열었다.
"그냥 일 관둬."
"네? 그게 무슨 소ㄹ,"
"그냥 일 그만두고, 나한테 시집 와."
묘한 얼굴 때문에 웃고 있는 건지, 아니면 표정이 굳은 건지 잘 모르겠다. 일을 그만두라는 말에 정강이를 찰 발이 나갈 뻔한 걸 겨우 참았더니 더 골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내가 시집간다고 하면 그 쪽 집안에서 퍽이나 반기겠네. 아무 말 없이 도련님만 빤히 쳐다보자 도련님의 미묘했던 표정이 웃었다.
"잘해줄게."
"진심이에요?"
"당연하지. 나한테 시집올래?"
"장난치지 마요."
"진짠데? 결혼할래?"
"몰라요."
"난 지금 당장이라도 괜찮은데."
자꾸 얼굴을 가까이대면서 내게 집요하게 묻는 그와, 그를 피하려고 얼굴을 요리조리 돌리는 내가 티격태격하고 있을 때, 창고 문이 벌컥 열리고 열린 것만큼이나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9
"둘이 여기서 뭐해."
"어... 그냥 청ㅅ,"
"데이트. 청소를 가장한 데이트지. 그치?"
ㅋㅋ....?? 나한테 왜 그래요.. 저 눈빛을 보고도 그런 말이 참 잘 나오시는 가봐요..ㅋ... 형제라서 무서운 게 없나봐... 후..... 데이트라는 말을 듣자마자 표정은 미미하지만 눈빛에서는 레이저가 나올 기세다. 순간 쫄은 내가 애꿏은 대걸레만 노려보고 있자 그가 화난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문이 열렸던 것보다 더 세게 닫힌다. 그에 내가 움찔하자 도련님이 입모양으로 욕을 내뱉었다가 나를 보곤 다시 다정한 도련님으로 돌아왔다. 나를 토닥이며 청소 마저하고 나오라고 말한 그는 종인 도련님 뒤를 쫓아가는 듯 보였다. 나도 청소를 대충 마무리하고 나오자 종대 도련님이 계단을 내려오면서부터 집 안을 두리번거린다.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어, 찾았다. 지금 너 필요해."
"네?"
대뜸 내 손목을 잡고 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 도련님이 침대를 팡팡 치고 날 앉히더니 제 책상으로 간다.
"여기 앉아있어."
"왜요?"
"너 보면 과제가 잘될 것 같아."
????? 왜 내가 있어야 하지....; 진심으로 또라이인지 의심스럽다.
"저 일해야 돼요."
"지금 그게 네 일이야. 가만히 있어."
ㅋ..네네, 알바주제에 도련님말 잘 들어야죠... 크흡.... 도련님의 말대로 가만히 있었더니 과제는 개뿔 날 쳐다보느라 바쁘다.
"과제 안 하시네요."
"아- 내가 틀렸나봐. 너 보면 잘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야."
"그럼 저 가도 ㄷ,"
"그냥 너랑 놀래."
내 놀란 표정은 안중에도 없는 듯 의자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덮고 내게 다가온다.
"우리 뭐하고 놀까? 응?"
"ㄱ, 글쎄요..."
아무것도 안 하는 시체놀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간 곧바로 잘릴 것 같아 관두고 대충 웃으며 얼버무렸다. 내 웃음을 계속 바라보고 있던 도련님이 날 제 무릎에 앉혔다. 내 얼굴과 제 얼굴이 서로 맞닿게 한 도련님이 벚꽃처럼 살풋 웃었다. 입술까지 닿을랑 말랑할 때, 그의 입술이 열렸다.
"내가 재밌는 놀이 하나 아는데,"
"... ..."
"할래?"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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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신 분 없죠?
저~~~번에 어떤 독자님이 수정이는 애들한테 아무 감정없냐고 질문했었는데 맨날 까먹다가 이제야 답해드리는데, 애들은 여주한테만 잘해줘요^^ Only 여주. 그래서 수정이는 도련님들=싸가지없는 ㅅhㄲi들 이라고 생각해서 전혀 감정없어요! 많이들 기다리시는 다른 애들은 이제 파티가 시작되면 한꺼번에 모조리 다!!! 나올 거예요 그렇다는 얘기는 애들이 더더 싸운다는 얘기죠^^!! 신난다^^ㅋㅋㅋㅋㅋㅋ 오늘 좀 짧죠....? 그래서 다음 편은 종대와 불맠!(ㅇㅅㅁ) 그럼 다음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