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홍은 자신이 독립한지 불과 몇 달 만에 생활고에 쪼들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최준홍의 집안은 못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더욱이 잘 사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중산층이었고 최준홍은 그런 집안에서 나름 엄격한 경제 생활 규칙을 익히며 살았었다. 그 버릇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었던지라, 최준홍의 부모님은 최준홍이 설마 흥청망청 돈이나 쓰고 다닐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본인 스스로도 가계부까지 꼬박꼬박 챙겨 쓰고 있었으니 그런 가능성이야 실상 제쳐 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
그렇지만 그런 가능성은 깨지라고 있는 것입니다만.
Spring bunny
중독자 作
04
최준홍이 아르바이트를 구하게 된 데에는 별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 생활고다, 생활고. 스무살에 웬 생활고겠냐만은, 직접 겪고 있는 최준홍 본인도 우스울 뿐이었다. 가계부를 쓰다보니 이상하게 평소보다 쓰이는 데가 많아졌고, 이상하게 돈이 조금씩 비는 것 같고. 매달 일정하게 저축을 하고 있는 최준홍으로서는 금방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또한 돈이 비는 이유에 대해서도.
“준홍아, 저거 모야?”
“…….”
“맛있어보여! 먹으러 가자!”
정대현은 간만에 외출을 해서 신난 모양인지 이리저리 쏘다니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게다가 신이나면 평소보다 배에 들어간 것도 많은가보다. 우리 십 분 전에 와플 먹었거든? 아휴. 한숨을 쉰 최준홍은 파리바게트 앞에서 쫑쫑대는 정대현을 제 옆에 다시 세워두었다. 최준홍의 생활고의 주된 원인은 이 돼지토끼였다. “너 그러다가 배탈난다.” 정대현의 이마에 딱콩, 하고 딱밤을 놓았다. 배탈난다는 이유도 있고, 뭐, 고생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 있는 그런 이유기도 하고, 어쨌거나 그런 거.
“아냐, 대현이 잘 먹을 수 있어!”
“퍽도? 안 돼. 너 이제 그만 먹어.”
“잉. 준홍이 너무해.”
너무한 건 네 위겠지, 돼지토끼야.
* * *
그래서 최준홍은 아르바이트를 결심했다. 유영재를 붙잡고 한탄을 늘어놨더니 유영재가 흔쾌히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선해주었다. 처음에야 그럼 자기가 다시 정대현을 데려가서 키우겠니, 뭐라니 얼토당토 않는 말을 하며 최준홍의 약을 올렸으나 그래도 꼴에 친구라고 도와주겠단다. 유영재가 처음에 최준홍에게 권한 아르바이트 자리는 교내 도서관 사서였다. 그러나 사서 일에는 영 까막눈인 것이 최준홍이었다. 그래서 그 아르바이트는 그냥 유영재가 하기로 했다. 조금 느즈막한 쯤에 유영재가 다시 아르바이트 자리를 가져왔는데 학교 근처 사거리 어디에 있는 카페 일이었다.
최준홍이 고등학생 적에, 친구 땜빵을 한답시고 한 달 정도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 땐 그게 그렇게 어렵지가 않았었고 하는 일에 비해 페이가 꽤 괜찮았던 편이라 최준홍은 유영재의 권유에 좀 혹했다. 그래서 최준홍은 그럼 한 번 해 보겠다고 곧바로 연락을 넣었다. 카페 사장님은 유영재가 아는 사람의 건너 사람이라, 면접도 따로 볼 필요는 없었다. 합격 통보를 받은 최준홍은 시급과 날짜만 대강 정하고 일을 시작했다.
덕분에 정대현이 된통 삐졌었다. 정대현이 돈 문제에 대해 알리도 없고 설명해줘도 못 알아먹을 것이 빤해서 최준홍은 따로 정대현에게 아르바이트라는 것의 개념을 알려주지 않았고, 그저 일한다고 바쁘다고만 했다. 평소보다는 자주 못 놀 것 같은데…? 하고 조심스럽게 꺼낸 최준홍의 말에 정대현은 아 그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에 최준홍은 그렇다면 일 하는데에는 별 문제 없겠구나, 싶었지만 일이 터진 건 일주일도 안 되어서였다.
주농이 요즘 왜 나랑 안 놀아줘?
바빠서 그래. 주말에 놀아줄게. 응?
시러. 대현이 심심해. 대현이랑 놀아줘.
최준홍의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시간은 오후 여덟시였다. 집으로 빨리 가도 여덟시 반이었고, 그 시간이면 정대현은 벌써 이불을 둘둘 말고 자는 중이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둘은 아침에나 간신히 인사하는 정도였다. 그것도 정대현이 비몽사몽해서 밥 먹겠다고 부엌으로 나왔을 쯤. 최준홍의 강의 시간표에 아침이 끼어있으면 그나마의 만남도 거의 없어지곤 했다. 그런 날에는 대체로 유영재가 정대현의 옆에 있어주었지만 정대현 딴에는 그게 불만인 듯 했다.
한참을 최준홍에게 저와 놀아달라고 앙탈을 부리던 정대현은 종내에는 결국 시무룩해선 영 울망울망한 눈으로 최준홍을 쳐다보다았다. 차마 할 말이 없던 최준홍은 정대현을 달래려 아니, 그게 아니고, 대현아, 내가 일을 하는데 어쩌고 저쩌고, 이런 저런 변명을 대었지만 정대현은 빽 토라져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삐져서 퉁퉁 불어있는 정대현을 달래는 데에만 해도 자그마치 삼일이 걸렸다. 그것도 먹을 걸로.
안녕하세여 죄인임미다 지난 편도 쩜오로 끝낸 주제에 이번에는 미리보기로 왔네여 잉잉 ㅜㅜ 변명을 해 보자면 말입니다.. 사실 쩜오편 올리고 다음날인가 동생이 컴퓨터를 고쳤는데여 그래서 신나서 글 쓰려했더니 모니터갘ㅋㅋㅋㅋ 터져써여 ^^!! 모니터가 시바 빅뱅현상을 제 눈 앞에서 보여줄 줄 것이라고 꿈에도 몰랐지 말입니다 본체는 잘 되는데 모니터가 안 되는 상황 ㅇㅅaㅇ.. 다시 아이패드와 모바일의 힘을 빌리기에는 제 손꾸락이 너무 아파서 못 할 것 같더라구요 (찡얼) 제 컴퓨터와 더불어 븅신같은 동생 컴퓨터도 어찌저찌 고쳐서 봄토끼 쓰고 있었더니 동생이.. 롤 한다고.. 롤.. 그놈의 롤.. 롤이 잘못했죠 그쵸 물론 제 잘못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짜 이게 무슨 일이얌.. 녈분 많이 조아해여 진짜루...
아 그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돼지토낔ㅋㅋㅋㅋㅋㅋ 저 독방 다 봤거등여!!! 이 싸란들이 자꾸 돼지토끼래 ㅇㅅㅇ!! 귀여워 이싸람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실 봄토끼보다는 돼지토끼가 입에 더 잘 달라붙어염.
(무릎) 애니웨이.. 빨리 올게요..
+) 쉽팜은 실제로 제가 하고 있는데여 양들 짱 뀌여우어ㅕㅠㅠ 저 캡쳐에 양 이름도 진짜 준홍이에요 'ㅅ' 원래 더큐들은 저렇게 하는 거라고 배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