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주신 하루나 누나 감사합니다.
위험한 형제
written.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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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 이 많은 양의 눈물을 흘렸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이나 쉴새 없이 흘렀다. 그런 종현을 바라보던 태민이 낮게 한숨을 쉬었다. 쉴새 없이 어깨를 떠는 종현의 어깨를 감싸쥐고선 토닥였다. 울지마요. 내 앞에서는 울지마요. 나는 누구보다도 형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 다른 사람 때문에 내 앞에서 울지마요..태민은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할 말들을 마음속으로 여러번 되뇌었다.
"왜 헤어져요. 아직 시작하지 조차 않았잖아..!"
"................모르겠어.. 끝났나봐.. 아니 끝났어.."
"바보.. 형... 그렇게 포기가 빨라요..?"
"................"
"자꾸 그렇게 내 앞에서 힘들어 하고 고민하면.."
태민은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야 말을 내뱉었다. 사랑하고 싶잖아요.. 안아주고 싶잖아. 형이 행복해지는 길은 기범선배한테 가는 건데. 내가 관여하게 되잖아요. 이렇게 약한 형 보호해주고 싶어서, 안달나잖아.. 형이 힘들어 하면 할 수록 내 마음은 더 힘들어요... 그거 알아요..? 그냥 고민을 털어놓았을 뿐인데, 그 사람에게서 연민을 느껴서 좋아하게 되버린거. 동정심과 사랑이 맞물려져 정말 사랑이 되어버린거라구요.. 근데 그 결과는 항상 비참해. 왜 그런줄 알아요..?
"모르겠어.."
"그 사람은 처음부터 고민을 털어놓았던 사람에게는 사랑을 느끼지 못했거든."
"....................."
"고민을 털어놓는 자체가 그 사람이 편하기 때문이에요. 정작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편하게 말도 못붙여."
맞는 말이였다.. 종현은 조용히 태민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태민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요. 근데 형은 사랑해버린 사람이 친동생이잖아요. 진짜 보는 사람 딱하기 그지 없게.. 정작 편해야 하는 형제간의 관계가 깨뜨려져 버린거에요. 내가 여기서 도움을 줄 수 있는건 아무 것 도 없어요. 형보면 딱하기 그지없고 가련해서 안아주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져요. 그래서 내가 오히려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형에게 사랑을 요구하게 될까봐. 그게 두려워요. 이미 이 감정이 조금 커져버린 것 같지만.
"무슨 말이야.."
"나 김종현 좋아해요."
"!!!!!!!!!!!!!!"
"형 혼자 힘들어 하는거 이제 죽어도 못보겠으니까. 조금 이기적일지 모르더라도 형 사랑할게요."
종현은 머리가 아찔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복잡하다. 토할 것 같아. 새삼스럽게 그렇게 느껴졌다. 정작 자신이 기범에게 빠져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면 수능은 어떻게 되는 걸까. 지금 나는 태민에게 무어라고 답해야 할까. 가장 힘든 건 물론 기범과의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도 그다지 흥미롭지만은 않았기에 진심으로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이다. 조금만 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태민아."
"형 마음이 어떻든, 지금 내가 가진 감정 변하지 않아요."
"................."
"형이 아파하는 걸 더 이상 두고 볼 수 가 없어서 그래요. 언제까지 이렇게 울고만 있을거야.."
문득 태민의 앞에서는 울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계속 울면 태민은 감싸주게 될 것이고 종현은 그에 의지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종현은 새어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흐느낌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눈물을 보이지 않도록 옷 소매로 양쪽 눈두덩이를 두 번 정도 눌렀다. 어느정도 눈물이 잦아드는 것 같다.
"안 울테니까.. 의지하지 않을 테니까..."
"..................."
"내가 혼자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줘."
"포기 하지마요. 나라도 괜찮으면,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척 해줘요."
그래야, 지금의 형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이대로 형을 놔두었다가는 끝없이 추락할거에요. 모든 것을 놓아버릴 것 처럼 영영 마지막일 것 처럼 그러지마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처럼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마요. 나는 아직 종현형 놓지 않았으니, 형도 나 놓지마요. 형이 힘들어 하면 언제나 옆에서 있어줄 사람은 나 일테니까.
"그러면.. 아주 잠시만.. 머무를게.. 더도 덜도 말고 정말 조금만... "
"오래 머물러도 괜찮아요..."
"그냥 너가 기범이였으면 좋겠어...그러면 이렇게 아프지 않을텐데...."
"그런 소리하지마요. 다른 사람 이름부르면서 나라고 생각하지마요. 나는 그냥 이태민일뿐이니까."
"........................."
"그리고 내 앞에서 다른 사람때문에 아파하지마요. 나는 형을 아프게 한 적이 없으니."
일리가 있는 말임이 틀림없음에도 불구 하고 괜시리 태민에게는 의지하고 싶어진다. 물론 오늘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의지하고 싶지 않다.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 마음에 들어온다는 것은 쉬운게 아니다. 그리고 기범과 보내온 시간이 그렇게 짧은 시간만은 아니였으니, 그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 태민은 나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많다.
그렇다고 기범이 나에 대해서 잘 안다고 확신하기도 어려웠다. 모든 것이 혼란 스러웠다. 마음이 작은입자로 산산조각나며 깨어져버려서 마음의 일부를 손실한 것 처럼. 그렇게 가슴이 욱신 아파왔다. 어떻게 하면 기범을 되돌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덜 아플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태민이 그 열쇠를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잠시만 태민에게 머무르자.
"태민아, 그럼.. 어떻게 하는게 좋을거 같니..?"
"사겨요."
"..............뭐..?"
"사귀자구요. 나는 그 누구보다도 형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그래, 연애는 순탄하고 행복하게 흘러가겠지. 하지만 내 마음도 편안할 수 있을까. 내 마음은 정작 행복할까. 태민이 내게 있어서 뭐였을까..? 그저 친구동생이 아니였을까..? 이렇게 관계를 한번에 뒤틀어도 괜찮은 걸까..?
종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승락하는거 맞죠? 태민이 되물었다. 종현은 또 다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렸다.
"그럼 오늘은 처음이니까... 아 처음이 아닌가..? 저번에 한번 했었지."
"뭐?"
"키스요."
"............"
태민은 종현을 벽으로 밀어부쳤다. 몽롱한 키스다. 부드럽고 물컹하다. 거친 듯 하면서도 부드럽다. 저번에도 느꼈던 것 이지만 테크닉이 장난이 아닌것 같다. 종현의 이를 고루 혀로 쓸어 혀를 놀려대는 태민을 받아들였다. 정신이 아찔하고 혼미해진다. 머리속이 텅 비는 것 같고, 오로지 혀만의 감각이 살아 움직였다. 어쩌면 태민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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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앜.ㅋ.ㅋㅋㅋㅋ... 댓글 주시는 분이잇구나.. 조회수는 늘어나도.. 댓글이 없어서..ㅋ
나같은 마이너가 머..ㅋ 연재 포긩.. 할뻔햇는데 댓글 주시는 소중한 독자님을 생각해서.. 연재해보도록 하겟숩니당..ㅋㅋㅋㅋㅋ
어차피 전 20편빼고는.. 다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ㅠ.ㅠ 그냥 있는거 퍼내는 거지만..
제가 화련이라는 증거는 1편에 올려놓았숩니당.. 의심금즤!
표지..는.. 원래 네개 나잇엇는뎈.ㅋㅋㅋ 언제 다 짤린건지.ㅋㅋㅋ 파일을 불러올수없다네요..ㅋㅋ
컴퓨터 바꾼지도.. 2년됫고..ㅋ..다시 저장이 불가능하고..진짜 딱 한장살렸음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