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그냥 제가 궁금해서 써 본 개안즈 캐해석입니당
분명 썰 형식으로 쓰려고 했는데 가면 갈수록 글잡화 되는 거 무엇
캐해석 틀려도 전 몰라요 그냥 손이 움직이는 대로 쓴 거라
하하 이런 글은 또 처음이시죠 당황하지 말고 편하게 읽으시면 됩니다
그럼 시작
내가 보고 싶어서 쓰는 개안즈 캐해석
<짝사랑>
1. 옹
성우는 꼭 동아리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 것 같다. 대외적으로 활동을 많이 하거든. 아직 엄청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최대한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성우는 되게 티 나게 꾸미고 다닐 것 같다. 꾸민다는 게 온몸을 치장하고 다닌다는 게 아니라, 잘생긴 외모와 수준급 머리 손질 능력을 바탕으로 하루는 쉼표머리를 했다가, 다음날은 위로 올려보기도 하고, 요리조리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 신경 쓴 티를 내고 다닐 것 같다는 소리. 정작 여주 앞에서는 부끄러워서 말 수가 줄어들곤 하지만, 여주가 잠깐 자리를 비운 새에 후배들한테 “아, 나 오늘 어떠냐? 신경 쓴 티 좀 나?” 하고 되게 생색내겠지. 그러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주가 오늘 머리 예쁘다고 칭찬하면 한동안은 그 머리만 하고 다닐 것 같다.
2. 황
민현이도 좋아하는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름 신경 쓰는데, 성우처럼 누가 봐도 꾸민 티를 낼 정도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머리는 언제나 짙은 갈색의 차분히 덮은 머리를 유지할 것 같은데, 대신 옷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겠지. 평소에는 차분한 니트류만 입다가 가끔 캐주얼하게 셔츠에 청바지를 입어보기도 하고, 조금 쌀쌀해진 날에는 코트를 단정하게 차려입기도 하고. 최대한 꾸민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끔 눈썰미 좋은 후배가 와서 “선배 오늘 스타일이 조금 바뀌었네요?”하고 물으면 괜히 멋쩍어하며 “나 원래 이런 옷 자주 입어.”하고 쑥스러워할 것 같다. 여주를 좋아하게 된 이후로 아침에 준비하는 시간이 배로 늘어난 건 당연한 일이고.
<첫만남>
1. 옹
첫만남이라 분위기 서먹할 때 성우는 당연히 먼저 대화 유도할 것 같다. 첫만남도 일반 카페보다는 아기자기한 테마카페? 같은 곳 미리 점찍어 둘 것 같고. 분위기 어색해질까 봐 중간중간 싱거운 농담도 건넬 것 같다. 물론 이상한 개그도 얼굴 때문에 전부 재미있게 느껴지겠지. 여주가 다음 약속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기 전에 먼저 “이건 제 번호인데요,”하고 번호 주면서 “괜찮으시다면 연락 주세요. 저는 여주씨 또 뵙고 싶은데, 혹시나 불편해하실까 봐.” 하고 선택권을 여주에게 넘길 것 같다. 번호를 따는 게 아니라 주는 게 포인트.
2. 황
똑같은 소개팅 자리지만 황은 낯을 조금 가려서 아마 여주가 애 좀 먹을 거다. 뭔 말만 하면 귀 빨개지고 얼굴 분홍빛으로 물들고. 이렇게 부끄러워할 거면 소개팅은 왜 나왔대... 싶을 때쯤 “여주씨는 영화 보는 거 좋아하세요?”하고 용기 내서 한 마디 던지겠지. 영화 자주 본다는 대답에 “그럼 나중에 영화 같이 보실래요? 소개팅이 처음이라 보통 뭘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취향이 좀 비슷한 것 같아서요.” 하고 서툴지만 솔직하게 한 자 한 자 뱉어낼 것 같다. 성우처럼 강단 있게 당장 다음 약속을 잡을지 말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은연중에 여주를 계속 봤으면 좋겠다는 뉘앙스 풍기겠지. 마음은 넘치는데 표현이 서툰 케이스. 물론 표정이나 말투에는 다 드러난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그 점이 아주 귀엽다.
<함께 맞는 아침>
1. 옹
먼저 일어나서 여주가 눈뜰 때까지 팔로 머리 받치고 옆에 누워서 빤히 바라보고 있을 것 같다.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로. 절대 먼저 침대 밖으로 안 나오고 여주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여주가 잠에서 깨면 “너 눈 부었어~” 하고 괜히 장난치다가 부어도 어쩜 이리 예쁘냐고 한참을 칭찬감옥에 가두겠지. 민망해진 여주가 얼른 나와서 나갈 준비 하라고 타박하면 “뽀뽀 한 번만 해주면 일어날게.” 하고 아침부터 남사스럽게 스킨십 구걸하는 건 덤.
2. 황
먼저 일어나서 여주가 아직 자고 있는 걸 보고는 주섬주섬 침대에서 내려와 다 씻은 다음 바로 부엌으로 가서 아침상을 준비할 것 같다. 아침이라 막 거창한 건 못 해주지만 간단히 샌드위치라도 만들어서 미리 다 세팅해두겠지. 여주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너무 늦어진다 싶으면 와서 살살 깨워주지 않을까 싶다. “여주야 벌써 열 시 넘었어.” 하는 낮고 다정한 목소리에 여주가 살짝 눈을 뜨면, 민낯인 걸 부끄러워하지 않게 "아침인데도 예쁘네." 하는 짧은 말만 흘리고는 여주가 씻고 준비할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줄 것 같다.
<이별>
1. 옹
성우는 자존심이 은근 셀 것 같다. 평소에도 승부욕이나 자존심으로는 누구에게 져 본 적이 없는데 그게 연애에 있어서도 조금 드러나는 거겠지. 스스로도 여자친구 앞에서 자존심 세워 봤자 좋을 게 없다는 걸 알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을 거다. 결국 다툼이 생겼을 때 자신이 먼저 사과하면 잘 마무리될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분에 못 이겨 여주한테 상처를 줄 테고, 결국 여주가 성우의 곁을 떠나게 될 것 같다. 여주가 뒤돌아 떠나가는 순간까지도 속으로는 잡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 실제로는 바보처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겠지. 그러다 얼마 안 가 후회하는 순간이 찾아올 거고.
2. 황
민현은 이별의 상황을 누구보다 빨리 직감하고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 같다. 결국 여주의 입에서 이별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 순간까지도 어쩔 줄 몰라 하며 매달릴 것 같고, 끝내 상황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상대방의 행복을 바라며 할 수 없이 놓아주겠지. 뭔가 민현이는 헤어지더라도 다툼이 그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혹은 민현이를 향한 여주의 마음이 식어서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민현이는 사랑 앞에 자존심 같은 건 내세우지 않을 것 같다. 사랑을 하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한 번 빠지고 나면 그 사람 없이는 안 되는 스타일이지 않을까.
<후회>
1. 옹
여주를 그렇게 떠나보낸 뒤 성우는 하루 종일 떠오르는 여주 생각에 아무것도 못하겠지.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도 나갈 마음이 안 생기고. 마지막이 개운하지 못했던 터라 먼저 연락을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일 거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고, 또 한 주가 지났을 때쯤, 결국 잘못이 온전히 자신의 탓이었다는 걸 깨달은 성우는 자기 혼자 끙끙대며 대책 없이 기다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 종일 고민하던 성우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차를 돌려 여주의 집으로 향하게 될 것 같다. 뜻밖의 방문에 잠시 놀란 여주는 결국 성우를 집 안에 들이게 될 거고. 이번에는 자존심을 세우기보다 그간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여주도 자신의 잘못을 늘어놓으며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지 않을까. 그러고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진한 키스로 다가오는 밤을 맞이하겠지.
2. 황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여주를 끝내 붙잡지 못한 민현은 꽤 오랫동안 아무에게 말도 못 하고 혼자 끙끙 앓을 것 같다. 다툼으로 헤어진 것도 아닌 만큼 이별의 원인을 찾기 위해 애쓸 거고, 어떻게 하면 여주와의 관계를 돌려놓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지. 결국 확신을 주지 못한 자신이 문제였을 거라는 결론을 내린 민현은 여주에게 다시금 연락해 볼 핑계를 만들어 내는데 하루를 다 쓸 것 같다. 결국 여주네 고양이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 연락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전화를 걸어볼 거고, 그런 민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여주도 그의 연락을 달갑게 받아들일 거다. 떨어져 있던 몇 주간 서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던 둘은 이별이 답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겠지.
썰로 시작해 글잡으로 끝난 캐해석 끄읏-⭐
+ 그냥 이런 것도 한 번 써보고 싶었어요ㅎㅎ
써보니 재밌네요! 개안즈 얼굴이 제일 재밌지만!
느낀 점 : 개안즈의 다정함은 언제나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