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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이동욱 샤이니
l조회 510l

 

 

 


10:웃어봐 (백현side)

 

 

 

" 허허, 요새 저희 구역에 마음에 드는 계집이 생기신 모양입니다, 변 회장. "
" 저희 형님은 아직 젊으시니까요. 그쪽 분들께서 상관하실 바는 아니지요. "
" 영역 확장하시려고 눈여겨 보시는거면 차라리 저희 쪽이랑 동맹을 맺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자꾸 저희네 영역에 발도장 찍고 다니시면 보기 안 좋습니다."
" 지금 관리하는 영역도 벅찬데요 ─ 단지, 그쪽 물이 좋아서 말입니다. 하하. "


농담인 듯 건넨 저 측의 한 마디에는 진득한 악의가, 혹은 지극히 계산적인 이해가 담겨 있었지만 그 말에 날카롭게 반응한 것은 백현이 아닌 옆에 붙어 있던 진호였다. 백현은 그런 진호를 슬쩍 제 뒤로 물러나게 하면서 짐짓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서늘한 미소로 응대했다. 이것이 최선이었다. 섣불리 날을 세웠다간 될 일도 안 되는 법. 자칫 도화선이 될 수도 있는 대화의 맥을 미리 끊고 빠르게 돌아서는 백현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이들이 다 잡은 고기를 아깝게 놓쳤다는 듯 쯧, 하고 혀를 찬다. 아무래도 저쪽에서도 슬슬 눈치를 챈 것인지 하는 꼴이 영 달갑지 않다. 그렇다고 박찬열을 저들 구역에서 빼온다면 단지 심증 뿐인 상황에 대놓고 물증을 던져주는 셈이 되겠지. 자, 그럼 이제 … 어찌한다?


.
.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듯 했던 백현의 밤놀이가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을 가장 먼저 눈치챈 이는 백현의 양 팔이었다. 백현의 배다른 동생이며 오른팔인 진호의 경우 에는 도대체 맘에 든 이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다른 조직의 영역에 제 구역인 냥 드나드는 위험을 감수할 바엔 그 이를 이쪽 영역으로 데려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여러 호스트, 호스티스의 품을 전전하던 날보다야 외려 잠은 제대로 챙겨 자는 것 같으니 그 점이 제법 맘에 들던 모양이다. 그러나 왼팔인 영호의 경우는 …

 


" 안됩니다, 보스, "
" 아직 저쪽도 확실한 물증은 없는 상태지 않나? "
" 그래도 위험하니 더는 안됩니다. 슬슬 떠보는 게 대충 감은 잡은 것 같던데요."
" 아직은 감일 뿐이지. 괜찮아. "
" 그럼 저랑 같이 가시지요. "
" 내가 무슨 청순가련 아가씬 줄 아냐? 몇 놈이야 혼자서도 거뜬해. "
" 몇 놈이 아니면 어쩌시려구요. "
" … 아 몰라. 나 간다. "

 


대놓고 반대였다. 적대하는 상황은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동맹도 아닌 애매한 상태의 다른 조직 영역에 들락날락거리는 것부터 탐탁치 않게 여기는 듯 싶었으나 참고 침묵하고 있던 것도 어제까지의 일. 오늘은 조금 달랐다. 대놓고 막는 듯한 형세에 백현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났다. 이번이야 무사히 넘겼지만 아무래도 다음부터는 힘들 듯 싶었다. 한 번 뚫린 방어벽을 보수하지 않을 리가 없으니. 그럼에도 뭐 또 뚫으면 되지, 라는 조금은 무책임한 생각을 하며 백현이 향한 곳은 역시나 거리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녀석의 방이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쯤 되면 지극정성이다 싶었다. 연락조차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제가 내킬 때마다 녀석을 찾아갔다. 다른 무슨 이유가 있어 가게를 나가지 않는건지 아니면 단순히 백현 자신의 운이 좋은건지 녀석은 그 때마다 제 방에 홀로 있었기 때문에 이 은밀하고도 지극히 제멋대로인 방문은 백현의 작은 기쁨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까지는. 하지만 모를 일이다. 적당히 백현의 눈을 속이고 가게를 나간다던가 백현이 오는 시간을 피해 다른 놈과 뒹구는지도 모르지. 저번에 달고 온 쪼가리도 그렇고. 백현은 이 바닥 인간들의 생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녀석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 생각은 여기까지만 해두자, 찌푸린 얼굴로 가봐야 너를 겁먹게 할 뿐이니까.

 

 

" 또 혼자 있네. "

 

 

시끄럽고 분주한 밖과 달리 항상 적막에 잠겨 있는 좁고 어두운 방의 전깃불을 밝히며 백현은 내심 안도했으면서도 일부러 녀석을 시험하는 듯한 한 마디를 던졌다. 왜 너는 항상. 앉아서 자고 있기라도 했던건지 그제야 백현 자신의 존재를 깨달은 것처럼 가만히 감겨 있던 녀석의 눈이 떠진다. 자신의 모습 외에는 아무 것도 비추지 않는 듯한 그 새까만 눈동자를 볼 때마다 백현은 이성을 잃게 된다. 오늘은 다정하게 대해줘야지, 하면서도 매번 녀석을 마주하면 그게 뜻대로 되지를 않아서. 너는 그 몸으로 몇이나 상대했을까. 손으로 꼽을 수는 있는 숫자일까. 나는 너에게 몇 번째 남자쯤 되니. 응?  박찬열, 대답해 봐. 다른 놈에게 안길 때도 넌 내 생각을 할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아닌 다른 놈의 품에서 너는 … 무슨 생각을 했어? 어떤 표정으로, 어떤 소리를 냈어? 딱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백현은 찬열의 저 예쁜 목을 조르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제 손자국이라도 보기 흉하게 남겨 놓으면 최소 며칠간은 밖에 나다니지도 못할 테니까. 제 눈이 아니라 다른 놈의 눈에도 어디 한 구석 예쁘지 않은 곳이 없을 녀석이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백현의 눈이 잠깐이지만 찬열의 목으로 향했다가 이내 시선을 내려 그 손목을 단단하게 옭아맨다. … 이런 곳에 너를 두고 싶지 않은데. 그러나 이 순간조차도 백현의 머릿속에서는 녀석을 빼온 후의 일, 그로 인해 파생될 결과를 생각한다. 백현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백현은 절대로 녀석을 이곳에서 구해줄 수 없었다. 그것을 알고 있지만 …

 

 

" 웃어봐, 박찬열. "

 

 

남들에게 파는 웃음 말고 내게만 허락되는 웃음을 지어봐. 내가 안심할 수 있게.

 

-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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