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힐링이 필요해
"밥은 먹었어요?"
오늘의 주인공, 레이되시겠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도장 찍듯 환하게 웃으며 다정한 질문을 던지는 레이에 나도 같이 환히 웃으며 대답함.
"네~ 레이씨는 드셨어요?"
"아니요. 오늘 늦잠자서 못먹었어요..."
똑같이 돌려준 질문에 갑자기 우울해져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울상을 짓는 레이야.
그러고보니 평소와 달리 머리도 약간 부스스하고 뒷머리카락도 눌린게 진짜 늦잠잤나봐 ㅋㅋㅋㅋㅋ
배를 쓰다듬는 레이가 안쓰러워서 "어떡해요.. "하다가 문득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초코바가 생각나서 꺼내줬어.
그랬더니 완전 감동해서 나를 우러러보는거야 ㅋㅋㅋ
"징어. 고마워..."
진짜 우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
막 동공이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보는데 그 장화신은 고양이보다 더 애절해 ㅠㅠㅠㅠ
진짜 뭐이렇게 생겼냐....
남자가 이렇게 순수해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야 ㅋㅋㅋㅋㅋ
배가 많이 고팠던지 바로 초코바를 까서 입에 한가득 집어넣는 레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일하는 중이었어.
그래, 오늘 파견 나온 장소는 레이가 있는 화장품 코너임.
남성용 브랜드에서 일하는 레이와 그 옆에 바로 붙어있는 초청순여배우가 모델인 브랜드로 파견 나온 나는 일하는 중에도 계속 눈이 마주쳐 웃으며 얘기나누고 있었지.
화장품 매장으로는 처음 파견나온거지만 마주칠때마다 선배후배 이딴거 없이 매일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해주고
밥 먹었냐는 질문으로 사람 편하게 대해주던 레이였기 때문에 아무런 어색함이 없었어.
가끔 우울모드로 빠지기도 하지만 조금만 다독여주면 금세 팔팔해지는 레이를 보면 오히려 다독여준 내가 더 뿌듯해짐.
뭐랄까... 육아를 하는 엄마의 마음이 되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초코바를 금세 뚝딱한 레이가 고맙다면서 인사를 하더니 갑자기 매장 한켠에 세워져 있던 기타를 들고 와.
............. 뭐하세요?........ .
당황한 나는 안중에도 없이 해맑은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기타칠 자세를 잡는 레이에 순간 등에서 식은 땀이 주륵주륵 흐르는 것 같음.
일하는 중에 난데없이 기타를 치려는 레이를 말려야한다는 생각 뿐이었지.
일하는 중에는 옆 매장이라도 함부로 갈 수 없다는 나만의 철칙을 무시한 채 오로지 레이를 말리기 위해 자리를 벗어났음.
"레이씨, 지금 뭐하려는 거에요?!"
"보답."
"보답이요?"
"노래... 싫어요?"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말리려고 하는 나를 보고 또 시무룩해진 레이야.
레이는 내가 그냥 노래를 싫어하는 줄 알았나봐.
노래는 좋아한다는 말에 다시 환해져서 기타를 치려는걸 보면...
"레이씨! 지금 일하는 중이잖아요!!"
"?"
금세라도 기타 줄을 튕기려는 레이의 손목을 붙잡고 말했지.
근데 레이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듯 내가 왜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눈만 꿈뻑여.
ㅇㄴ....... 백번 설명해도 그게 왜? 이럴 것 같은 레이의 반응에 한숨이 나왔지.
그래도 다시 마음 잡고 노래는 점심 시간이나 일이 다 끝나고나면 들려달라고 레이를 설득하고 있는데
이런 내 노력은 아주 쓸모없다는 듯이 마침 지나가던 타오가 눈을 빛내며 다가와 말했어.
"어? 레이. 오늘은 무슨 고기야?"
"고기 아니고 곡!"
"꺄하하! 곡! 무슨 곡?"
"징어 위한 곡."
지나가는 사람이 들으면 아주 자연스런 대화..
하지만 난 지금 개멘붕화.... ㅋㅋㅋㅋㅋㅋ
한국에 조금 더 일찍 왔다고 타오의 틀린 발음을 지적하는 레이의 모습도 모습이지만
마치 레이가 노래를 부르는게 익숙하다는 듯한 타오의 말에 잠시 입을 다뭄.
나를 위한 곡이라는 말에 타오가 나를 보더니 기대된다며 레이에게 얼른 해보라고 보챘어.
이쯤되면 난 그냥 자포자기 심정으로 소금치고 있어야지...
내가 말리지 않으니 레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기타를 튕기기 시작해.
난데없이 매장안에 울려퍼지는 기타소리에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하나둘 고개를 돌려 우리쪽을 바라봐.
그래.. 이제 곧 시련이 오겠구나...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몇사람은 레이 앞으로 달려와 레이의 기타선율을 눈감고 감상하는 모습에 벙쪄버림.
신성한 일하는 시간에 갑자기 울려퍼지는 기타소리에도 아무렇지 않게 오히려 다들 표정이 밝아져 감상해.....
이 사람들 도대체 뭐냐....?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귀를 파고드는 소리에 어느새 나도 동조되어 기타소리를 잠자코 듣고있음 ㅋㅋㅋㅋㅋ
거기다 간드러지는 레이의 목소리까지....
캬... 달달하다 달달해.
노래를 부르면서도 가끔씩 나를 바라보면서 웃었는데 내 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더 난리가 남 ㅋㅋㅋㅋ
솔직히 그 여자들 반응때문에 레이가 그냥 여자가 많은쪽을 바라보며 서비스해준거라 생각했지 나를 보며 웃었다고는 생각 못했어 ㅋㅋㅋ
나중에 레이에게 직접 듣고서야 아, 그랬구나했지 ㅋㅋㅋ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난 매우 짧았음) 노래가 끝이 나니까 여기저기서 남자여자 구분없이 박수와 환호성이 마구 터져나오는거야.
거기에 난 또다시 한번 벙..... ㅋㅋㅋㅋ
여기 진짜 좀 이상한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알고봤더니 레이는 그날뿐만 아니라 일하는 종종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른다고 함.
처음엔 다들 나처럼 깜짝 놀라지만 언젠가 김준면이 노래하는 그를 보며 태연하게 음악감상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난 뒤로는
다른 직원들도 레이가 노래를 할때면 잠시 일을 미루고 그 노래를 들으며 아주 짧은 쉬는 시간을 가지곤 한다고 해.
고객들도 처음엔 당황했지만 레이의 고운 음색에 반해 일부러 노래를 들으러 오는 고객도 있다고 함 ㅋㅋㅋㅋㅋ
아무튼 거창하게 쏟아지는 박수에 레이는 좋다고 일어나서 꾸벅꾸벅 인사를 해댔고 잠시 소란해지더니 어느새 직원들이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갔어.
더 놀라운거는 몰려든 사람 중에는 마침 그때 1층을 둘러보고있던 고객들도 섞여있었음... ㅋㅋㅋ
타오도 레이에게 엄지를 보여주고 제자리를 찾아가고 레이는 기타를 내려놓고 나를 봐.
빨리 자신의 노래를 칭찬해달라는 것 같았음.
두 손 모두 엄지를 치켜들고 레이에게 뻗으며 한껏 높아진 목소리를 칭찬하기 시작함.
"레이씨, 멋졌어요."
"진짜? 헤헤."
"진짜!! 근데 무슨 곡이였어요?"
"징어 위한 곡."
"그래요. 저를 위한 곡인건 아는데... 누구 곡이냐구요~"
"이거 제가 만든건데??"
"... 레이씨가 만들었다구요?"
"네. 제가 방금 만든 곡."
우와............
진짜 감동받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것도 처음인데 그게 방금 만든 자작곡이라니......
전신에 소름이 쫙 돋는게 진짜 이런게 행복이구나하고 느낌 ㅠㅠㅠㅠㅠ
헐!!!! 내가 순간 든 생각에 소리를 쳤더니 레이가 움찔하면서 나를 봄.
"왜,왜 그래요?"
"녹음해둘걸 그랬어요...ㅠㅠㅠㅠ"
"녹음?"
"지금 그냥 부른 곡이면 나중에 또 못듣잖아요...ㅠㅠ"
"또 듣고싶어요?"
"그럼요!! 평생 듣고 싶을 걸요?"
"그럼 평생 내옆에 있어요."
"네?"
"그 노래 내 머릿속에만 있으니까 내 옆에 있으면 들을 수 있어."
................................... 감사합니다.
내게 눈을 주고 귀를 준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그동안 스트레스 받았던 것들이 모두 쓸려내려가는 것 같아.
힐링 제대로 하고서 이제 일을 해야지 정신차리고 나도 내 자리로 돌아가섰어.
아직도 레이가 불러준 노래가 귓가에서 멤돌아.
기분 좋아서 흥얼거리고 있는데 마침 내가 서있던 매장안으로 손님이 들어섰어.
"오서오십시오." 꾸벅 인사를 하고 손님을 딱 바라봤는데 입이 쩍벌어짐.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무리 명품에 둔한 사람이라도 알만한 그런 명품들로 도배를 한 여자사람.
실내에서 선그라스를 낀 채 돌아다니는 저 손님...
불안하지 않다 하면 거짓말이지.... ㅋㅋㅋ
더군다나 과시하듯 지 얼굴 네배나 되는 가방을 이리 휙휙 휘두르며 다니는 저 행동..
저절로 눈쌀이 찌푸려지지만 고객에게 어떻게 그걸 보이겠어.
부르르 떨리는 눈에 힘을 팍 주고 겨우 미소를 유지하고 그녀를 방관하고 있었음.
"찾으시는 것 있으신가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갑자기 나보고 보란듯이 손을 우아한 척 얼굴 옆에 가져다대는 여자사람.
이제부터 이 여자사람을 범퍼카라고 부르겠음 ^^
왜인지는 이제 나올거..... ㅋ
나를 부르니 나는 쪼르르 다가가 사무미소용으로 범퍼카에게 물었지.
근데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나를 띠꺼운 눈으로 보면서 훑어봐.
뭘봐, 눈깔 뽑ㅇ.... 어머, 지금 나 격해졌니?
아무튼 나는 직원이니까 굽신굽신해야지.
범퍼카가 앞에 있던 팩트를 손에 퍽퍽 쳐바르더니 색깔이 왜이래요? 좀 더 밝은거 없나? 이건 너무 끈적거린다~ 이러는거.
아오...... 저 ㅈㄷㅇㄹ를 때리고 싶다.
이쁘지도 않은 입술이 이쁘지 않은 말만 골라하니 이뻐보일래야 이뻐보일 수가 있나.
그래도 입술을 꾹 깨물며 이름난 뷰티프로그램에서 1위에 꼽히던 제품을 자랑스럽게 내놓아봤어.
"고객님, 이건 어떠세요?"
"이게 뭔데요?"
"손님 피부는 너무 하얀것보다는 자연스러운 톤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으세요. 이건 모 프로그램에서 추천도 했었던 제품인데 고객님 피부에도 잘 맞을 것 같으세요."
"... 지금 나 까맣다고 무시하는거에요?"
"... 네?"
솔직히 범퍼카가 하얀 얼굴은 아니었음.
굳이 따지면 까무잡잡해서 청순보다는 섹시한 게 더 잘어울리는 편이었음.
진짜 진심으로 추천해준건데 범퍼카는 내 말을 지혼자 확대해석하면서 나를 겁나 노려봐.
................ (당황당황)
아니 너님이 추천해달라면서요....
진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멍하니 그 욕을 다 받고 있었음.
지금 생각해도 진짜 기가 차다 ㅋㅋㅋㅋㅋ
"고객님.. 진정..."
"진정은 무슨, 여기 직원교육 어떻게 시키는거야?! 진짜 $€}{}%₩>+×... □¡》¡※¥《€.!!"
"... 죄송합니다.."
순간 괘빡쳐서 맞장구칠 뻔 했어.
하지만 다행히 내 이성은 아주 질기더라.
입안에서 피 비릿함이 느껴졌으나 허리를 숙이고 사과를 한 나는 그 얼굴을 다시보면 더이상 참지 못할 것 같아 차마 고개들지 않고 고개를 내리고 있었어.
근데 그게 범퍼카는 내가 진심으로 사과하는걸로 보였나봐 ㅋㅋㅋㅋㅋㅋ
흠흠, 거리더니 다시 제품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난 그때부터 묻는 말에만 대답할 뿐 쓸데없는 소리 절대 하지 않았어.
또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제일 잘나가는 것만 가리키며 얘기할 뿐...
안사도 좋으니 빨리 가라..... 이 생각뿐이었지.
하다하다 이번에는 국민여배우라고 할수있는 초청순미녀모델을 가리키며 모델이 맘에 안든다고 지랄하는 범퍼카에
이젠 해탈하고자 귀를 닫으려는데 몸을 획 돌리면서 나가려는 듯 해.
오예!!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잘가라고 손을 흔들어주고 싶었음.
-쨍그랑
....... 쨍그랑... ?
순간 내 귀와 내 눈을 의심했어.
감히 저 바닥에 떨어진 것이 진열되어있던 화장품이 아니라고 해줘...
인상을 찡그리며 뭐라고 씨부리는 범퍼카지만 그따위 소리 귀에 하나도 안들어옴.
무려 하나에 50이 넘는 화장품이 바닥에 처참하게 퍼져흐르는 모습에 손이 부들부들 떨려와.
아.... 아아........
앓는 소리를 내며 주저앉아 손을 부들부들 떨고 차마 말을 잊지못하고 있을 때 그제야 범퍼카의 개소리가 들려옴.
"아씨.. 구두에 다 튀었잖아. 이거 어떡할거에요?!"
"..."
이계집녀ㄴ이 대체 뭐라고 씨부리는거니...?
오히려 자신이 봉변 당한 듯 구두를 내게 내밀어보이며 발목을 까딱이는 범퍼카야...
지가 범퍼카마냥 이리저리 부딪히고 다닌 주제에 나보고 어쩌라고.
마치 구두값 물어내라는 태도에 화가 일었지만 나는 차분히 놀란 가슴을 식히고 다시 일어나 범퍼카에게 말했지.
"고객님. 이 제품 테스터가 아니라 계산해주셔야 해요."
"뭐?"
"그러니까 이 제품에 해당되는 가격을 치뤄주셔야..."
-짝
"..."
"이게 아주 보자보자하니까. 너 미쳤니? 내 구두에 튄건 안보여? 혹시라도 내가 저거에 베였으면 어쩔뻔했어?!"
"..."
진짜 뇌에 흐르는 모든 피가 차갑게 식어 얼어버린 듯한 기분이야.
내 고개가 왜 돌아갔을까...ㅆㅂ
자의가 전혀 없이 돌아간 고개에 그대로 굳어 범퍼카가 하는 말에 아무런 대항도 하지 못하고 있었음.
오늘따라 입술이 피를 자주 내보내네...^^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싶었지만 또다시 질끈 깨문 입술에서는 피가 나오고 손은 하얘질 정도로 꽉 쥔채 겨우 서있었음.
온 지랄은 다 떨고서 구두값안받는걸 다행으로 알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해대며 매장을 빠져나가는 범퍼카에 인사까지 함.
깨진 화장품을 멍하게 한참을 내려다보면서 갖은 생각을 함.
이걸 내가 보상해야하나...?
위에는 어떻게 보고해야하지...
왜 내가 일할 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거야...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아도 일하는 중이라 절대 울 수 없었지.
일단 정리하는게 우선인 것 같아 작게 한숨을 쉬며 쭈구려앉아 깨진 유리조각에 손을 대려는데 누군가의 손에 의해 막힘.
"레이씨..."
"내가 할게요."
"..."
"괜찮아요?"
"... 흐아아앙....ㅠㅠㅠㅠㅠㅠㅠ"
레이가 걱정 가득한 눈으로 날 보는데 그대로 팍.. 울음이 터져버림.
진짜 펑펑 울었던 것 같아.
울고나서 집에 가보니까 눈이 퉁퉁 부어 있던 걸 보면...ㅋㅋㅋ
내 울음에 당황하지도 않고 나를 일으켜 의자에 앉힌 레이가 나를 안더니 등을 막 토닥여주는데
진짜 서럽고 감정을 주체할수가 없더라...
레이한테 안겨 뒷깃을 꽉 움켜쥐고 막 울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이의 손에 힘이 들어간걸 보면 그도 엄청 화가 났었나봐.
나중에 뛰어와 범퍼카 때릴 뻔 했다고 말하는데 그 순한 레이가 그말하니까 더 울컥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참동안 나를 위로해주던 레이가 난장판을 정리하는 동안 마음을 추스린 나는 의자에 안자 훌쩍거리고 있었어.
"다 울었어요?"
"... 네.."
"이젠 울지마.. 징어는 웃는게 더 이뻐."
ㅇㄴ............... 레이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신때문에 더 울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이 또 시큰거려 고개를 돌리니까 레이가 놀라서 나를 살피는데 피식 웃음을 터뜨렸음.
"우서따!! 우서쒀!!"
"ㅋㅋㅋ 발음이 그게 뭐에요.. ㅋㅋ"
아까 타오 발음지적하던 레이씨 어디갔어요... ㅋㅋㅋㅋㅋㅋ
흥분해서 발음이 마구 세는 레이의 말에 웃음이 나.
이게 바로 힐링이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웃는다는 것에 기분이 그렇게 좋은지 발음은 쌩 무시하고 입이 터져버린 레이때문에 계속 웃었어.
다행히 범퍼카는 이미 안중에도 없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레이씨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껏 위로와 웃음을 선사하고 돌아간 레이 뒤로 또다시 고민에 빠진 나임.
왜냐고............?
범퍼카가 깨뜨리고 간 화장품............
무려 50이라고 50................ 후..........
아무리 내가 하는 일에 비해 많은 봉급을 받고 있다지만 내가 벌인 일로 50만원이나 훅 빠져나가는데 어찌 가슴이 아프지 않을까...
나를 계속 주시하는 레이때문에 웃음을 짓고 있어야 해서 속으로만 울상을 지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진짜 다행이지.
꺄호!!! 준면씨가 그 얘길 듣고 날 찾아와 은혜로움을 선사하고 감.
"신경쓰지말아요. 다치지는 않았어요?"
그 한마디에 뭔가 얹혀있던게 쑥 내려가는 느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랬으면 지금도 앓고 있었을지도 몰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와중에도 날 걱정하는 김준면때문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임.
역시 준멘......... 이렇게 신도를 만드는건가... ㅠㅠ
점장님... 제가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 종대맛춥파츕스
둥이탬 / 엑소영 / 보시엔 / 피터걸 / 배터리
마지심슨 / 핑꾸색 / 로운 / 페라리라이트 / 라임
브릴리언트 / 허니밀크 / 됴큥 / 총총 / 디유
뽀조개 / 낯선이 / 크림치즈 / 하루
오늘 너무 멍때리는 시간이 많아서 글을 계속 못쓰고 있었어...
그래서 오늘 하루 쉬려다가
뭔가 바뀌는게 싫어서 늦게라도 왔어.
그러니까 모두 평소처럼 힘내!!
아자아자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