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짐을 챙기러 들어오기 싫은 집구석에 기어들아왔다. 한숨을 푹 내쉬며 신발을 벗고 집안에 들어서자 느껴지는 전과 다른 공기에 아무도 없는 이 집에서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가방을 내려놓은뒤 화장실로 들어가 칫솔과 속옷들을 가방에 챙기고 집안을 둘러보았다. 아직도 하나 변하지 않는 것들에 다시금 차올랐다. 이제는 돌아올수 없는 뻔한 시간들. 그때는아무것도 몰랐으니까. 짐을 챙긴뒤 부엌으로 들어가며 좀 더 집안을 둘러보다 포스트잇 하나를 발견했다. 냉장고 벽면에 붙어있는 작은.. 너의 마음만 담겨있는 아주 작은 포스트잇. 사랑한다는 말을 너의 마음과 함께 묻어놓은 포스트잇. 그 작은 종이에서도 미치도록 지겨운 너의 다정함이 묻어났다. 그냥 단순한 잦은 싸움으로 인해서 너가 너무 지겨워져 헤어졌다면 이렇게 아련한 감정따위 남아돌지 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다정한 너와는 달리 차갑고 냉정한 나를 버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제서야 조금은 너를 이해할 만큼, 아주 작은 공간을 내 마음에 만들어본다. 그리고 다시 새겨본다. 너였다고. 내 처음도, 끝도 너였다고. 이제 다시는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변한다 하더라도 너 같은 아이는 다시 만나지 못할거니까. "여기 있는거 다 알아, 이기광" "... ." "내가 너보다 너를 잘 알아" "... ." "대답 싫으면 듣기만 하던가" 한숨과 같은 한탄으로 이 공간 어디 버티고 숨어있을 너에게 진심을 뱉어본다.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너에게도 뱉지 않았던 진심을 꺼내본다. "니 성격에 나 보겠다고 여기 어디 있을거라는거 알아" "... ." "나볼려면 울지나 마. 질질 짜는거 다 보인다"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걸까. 도대체 어디쯤이길래 이렇게 서로를 아프게 하고 그리워하는 걸까. 고개를 떨군채 너를 떠올렸다. 그리고 끝내.. 내 앞에는 다시 작은 소년이 나타났다. 그 이쁜 웃음을 가지고. 눈물은 없을거야. 따뜻하게 껴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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