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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수험생Y양 


 


 

여주랑 재환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였음. 집이 가까웠기 때문에 (아파트 위 아래 층) 자주 마주치는 덕에 엄마끼리도 친했고, 맨날 붙어다니고 그런 건 아니어도 학교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어색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학고 같이 등교하고, 집 오는길에 또 마주치면 같이 엘리베이터 타는 사이 정도? 초등학교때까진 그랬다쳐도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여주가 재환이를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을 듯. 어릴 땐 코찔찔이에 키도 자기보다 좀 작았었고, 말투도 어눌하니 좀 띨빵하지만 착한 애.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폭풍성장을 해버린 재환이는 어느 덧 여주보다 키가 한참 더 커있었고, 등발도 좋아졌었음. 말도 참 잘해서 말도 많았음. 물론 여주는 그렇게 말 많은 재환이를 싫어하지 않았음. 왜냐면 재환이가 해주는 모든 이야기는 그가 가진 특유의 말투 때문에 너무 재밌었기 때문임. 그렇게 마음속에 자신도 모르게 재환이를 품고 짝사랑 하던 여주는 중3 때, 재환이랑 같은 특목고등학교를 가기위해 친구들과 노는 것도 다 포기하고 공부에만 매진했었음. 사실상 재환이는 노력보단 타고남이 더 뛰어났다면, 여주는 지극히 노력형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맘 먹고 독하게 하지않는 이상 재환이 성적을 따라갈 수가 없었음.  그렇다고 재환이가 노력을 아예 안하고 자기 머리만 믿었던 애도 아니었음. 그도 그럴 것이 여주는 피나는 노력을 했음에도 재환이랑 같은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됐고, 그를 놓칠세라 고등학교 올라가는 동시에 그에게 고백을 한 여주는 재환이와 사귀게 되었음. 그렇게 둘은 서로 다른학교였음에도 지지고 볶고 흔히 보이는 귀여운 남녀고딩커플에 불과했음. 연애하면서 공부도 잘했으니 뭐 말 다했지. 선생님들은 서로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둘을 참 많이 아꼈고 예뻐해주셨음. 그런데 고3 입시가 눈앞에 닥치고, 재환이는 자기가 꼭 가고싶던 학교에 성적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된 후 현타가 오기 시작함. 그래서 그 탓을 여주에게로 돌릴 거임. 가만히 있다가 재환이가 쥔 총에 총구를 마주하게 된 여주는 그 배신감과 충격을 혼자 다 받아내야만 했음. 왜? 재환이보다 여주가 훨씬 그를 더 좋아했으니까. 자신도 입시 스트레스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재환이에게 맞추기 위해 자기 몸 망가지는 걸 모르고 노력했음. 하지만 김재환은 그런 순수한 얼굴을 하고도 참 잔인한 말을 많이 뱉었음. 


 


 

"대학가서 다시 만나자." 

"야 재환아, 그게 말이 돼? 그냥 지금 각자 알아서 공부 잘 하면 안 돼?뭐가 문제야." 

 

[워너원/김재환] 쓰레기같던 전남친이 다시 연락왔는데 흔들리는 여주 보고싶어서 쓰는 썰 | 인스티즈 

 

"그렇게해도 달라지는게 없을 거 같아.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 상황에 널 챙길 시간도 없어." 


 


 

지극히 이기적이었던 김재환은 여주에게 그런 가시있는 말을 뱉어내고는 이별을 고했음. 여주는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임. 당연하지. 여주의 모든 학창시절이 김재환으로 시작해서 김재환으로 끝났는데. 이성친구라곤 김재환 밖에 몰랐는데. 하지만 여주는 자기 본분을 다 했음. 자기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신 부모님이 있었고, 사람 하나 잃었다고 세상 잃은 듯이 절망할만큼 이성적 사고가 부족한 여주는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시간은 흘러 대수능을 무사히 치른 둘은 정말 거짓말 처럼 같은 대학교를 가게 됐음. 헤어지고 나서 서로의 소식을 전혀 모르던 둘은, 캠퍼스 안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정말 많이 당황했을 거임. 사실 여주는 재환이를 어느 마음 한 켠에 두고 꺼내보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막상 얼굴을 마주하니 정말 미칠 노릇일 듯.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으니까. 재환이도 마찬가지. 그래서 김재환은 여주에게 다시금 연락을 했겠다. 잘 지내? 뭐 이딴 멘트 하면서 말임. 여주는 얼척이 없었을 거임. 원하는 대학갔다고 살 맛나서 자기를 다 잊은 듯 살더니, 막상 마주치니 미안하긴 한가봐? 하지만 머리는 그렇게 생각해도 마음이 막 안따라줄거임. 자꾸 오는 연락을 계속 받아줄거고, 만나기도 했을거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들려는 찰나, 김재환은 말 없이 군대를 가버렸음. 참 어이없잖아? 사람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여주는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김재환 뺨 한대만 때리고 싶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엄마에게 그 소식을 접한 후 시체 마냥 살았음. 

그리고 2년하고도 몇 개월 뒤, 제대한 김재환은 스멀스멀 학교에 보이기 시작했을 듯. 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여주는 그 때 휴학을 하게 됨. 재환이는 학교에 통 보이질 않는 여주를 계속 생각했음. 사과를 해야하는데 타이밍도 모르겠고, 사실 그러려던 건 아니고 자기도 사정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었거든. 그리고 여주가 휴학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기도 휴학을 함. 아, 집이 아까운데 한 번을 안 마주치겠나 할 수도 있는데, 둘은 대학 들어가고 자취 시작한지 오래기 때문에 서로 어디 사는지도 모름. 

암튼 재환이는 어느 날 카톡친구 정리를 하다가 여주는 보게 됨. 한번 연락해볼까? 김재환 존나 생각없이 김여주한테 카톡 보냈음. 커피 한 잔 할래? 그걸 본 여주는 또 기가막히고 코가막혀서 얘는 또 언제 제대해서 무슨 염치로 연락을 하는거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받아줄 거임. 왠지 최소 10년은 봐왔던 김재환 성격이라면 저 커피 한 잔 할래? 라는 말에 할 얘기가 있으니 만나달라는 뜻도 포함 되어있는 거 같았기 때문임. 그래서 여주는 답장을 할 거임. 그래, 어디서 볼래? 


 


 

오랜만이에요😂 전에 인티 아파서 재환이 글 날라가고, 강다니엘 썰도 마무리 안 돼있어서 너무 허탈하고 허무했는데, 그래도 다른 소재로 재환이 썰 가져왔어요 ㅎㅎ 

호출 5이상 바로 댓글 연재할게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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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헐 작가님.........
6년 전
독자2
저 달린입니다 절 기억하시려나..........😭
6년 전
수험생Y양
아악!!!! 달린님❤ 제가 달린님을 잊었을리가 없쟈냐여...❤😂
6년 전
독자3
흐앙ㅠㅠㅠㅜㅠㅡ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ㅜㅠㅜㅠㅜㅜ건강히 잘 지내구계신거죠?ㅠㅠㅜㅜㅠㅜㅠ
6년 전
수험생Y양
녜 ㅠㅠ 최근에 몸살 나긴했는데 이제 달린님 봐서 괜찮아 질 듯요ㅎㅎㅎ❤
6년 전
독자4
수험생Y양에게
헐헐 저도 며칠 전까지 감기몸살로 죽다살아났는데!!!!!!!작가님 아푸지마세요ㅠㅜㅠㅜ아흑 내가 울쟈까님 만날라구 졸려도 안자고있었나부다 희힇 넘 좋아여ㅠㅠㅠ

6년 전
수험생Y양
4에게
헉ㅠㅠ감기 나아서 다행이에요ㅠㅠㅎㅎ 낼 출근도 하셔야하는데 언릉 달리고 언릉 끝내요!❤

6년 전
수험생Y양
헉 벌써 5네요! 할 일 끝내고 12시쯤 바로 달리도록 합시당
6년 전
비회원36.14
헐 글 넘누 잘쓰려욥 ㅠㅜㅜ 나쁜남자 김재환 ...? 그마저도 섹시해 .. 다음글 궁금해요ㅠㅠ
6년 전
비회원92.181
헐 작가님 ㅜㅜ 넘 궁금해요 ㅜㅜ
6년 전
수험생Y양
달리겠슴다
6년 전
수험생Y양
브금은 크루셜스타의 'coffee' 로 들어주세용
6년 전
수험생Y양
김재환은 여주의 답장을 보고 약간 불안해졌음. 그 동안의 일을 어떻게 설명하지? 믿어줄까? 내 말을 들어주긴 할까? 하면서말임. 그러니까, 너무 복잡한 심정이었음. 본인이 끝내버린 듯 아닌 듯한 여주와의 관계는, 혼자서 생각 정리를 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미묘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듯한 여주에 대한 미련도 재환이가 여주에게 연락을한 이유에 한 몫 했을 듯. 재환이는 아직 덜 자란 머리를 캡모자 속에 꾹 눌러 숨기곤 여주에게 답장을 보냈음.


-우리 자주 가던 카페에서 보자.

6년 전
수험생Y양
둘이 고등학교 때 항상 가서 공부를 했던 그 카페에 창가자리, 오랜만에 앉아보니 엄청난 감정이 북 받쳐 오르는 듯 했음. 똥머리를 하고 제 앞에 앉아 집중하여 공부하던 여주의 목소리. 한 숨 돌리고 싶을 때 돌아본 창 밖 풍경. 거의 근 4년만에 느껴보는 분위기, 감정, 변한 것은 김재환 뿐이었음.아, 지금 카페로 들어오는 여주도 변해있겠지. 재환이는 여주가 눈에 들자, 헛기침하며 어쩔 줄 몰라했음. 그러니까 자기 혼자서 오버했단말임. 여주는 또 여주 나름대로 너무 오랜만인 둘만의 자리라서 잔뜩 긴장한 채로 재환이 앞에 앉을 거임.
6년 전
수험생Y양
재환이는 어,왔어? 그... 뭐 마실래? 하며 괜히 애꿎은 머리를 긁적려다가 머리가 아닌 캡모자를 긁적였음. 여주는 그걸 보고 픽 하고 웃음이 터져나올뻔 했지만 간신히 넘기고 고개를 저었음. 됐어, 할 얘기 있는 거 같은데. 뭐야? 여주의 말에 재환이는 약간 당황해했음. 아니, 사실은 엄청 당황한 기색이 영력할 듯. 왜냐하면 카페알바생이 언제왔는지 둘의 테이블 앞에 커피 두 잔을 손에 들고 눈치 없이 카페모카 어디로 놔 드릴까요? 하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기 때문임.여주는 카페알바생을 봤다가, 민망한 웃음을 짓고 있는 김재환을 한 번 봤다가, 한 숨을 쉬면서 말했음. 제 앞에 놔주세요. 내가 당연히 카페모카를 먹겠다고 할 줄 알았나보지. 분명 나는 김재환의 변명을 들으러 온 건데, 이런 행동을 하는 김재환이 귀여워 보였음. 고등학교 때 그 순수했던 모습도 겹쳐보였음. 사실 25살의 재환이도 15살의 재환이도. 여주의 눈엔 같아 보였음. 굳이 뽑자면 그 때보단 많이 헬쓱해져 보이긴 했을 듯.
6년 전
수험생Y양
암튼 여주는 카페알바생일 사라지자마자 재환이를 쳐다보며 말했음. 이럴 거면 왜 물어 봐? 그럼 재환이는 꼼지락 거리면서 대답하겠지. 미,미안. 안 먹는다고 한 적 한번도 없었어서... 잔뜩 풀이죽어있는 모습에 여주는 제가 커피 안 마신다고 했으면 그냥 울었겠다 싶었음. 그러다 할 말이 뭐냐고 물으려는 찰나, 재환이가 먼저 말을 건낼 듯. 잘 지냈어? 그럼 여주는 그럭저럭 잘 지어낸 잘 지낸단 대답을 하겠지. 사실 시체 처럼 산지 꽤 됐으니까. 여주는 말주변도 적고, 사교성도 없어서 남자친구이기 전에 친구는 재환이 밖에 없었음. 정말 김재환이 쓰레기인 이유는 이런 여주를 제일 잘 알고있는 사람이라는 거임. 그럼에도 여주를 매몰차게 두 번이나 내쳐버렸으니.
6년 전
독자5
아 소재 너무 발려서 죽을 것 같아요,, 아 작가님 짤 선정 아,, 아,, 가오나시될 것 같아요 아 밖에 못해,,,,,,,,
6년 전
수험생Y양
Oh.... 너무 웃겨여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오나시
6년 전
수험생Y양
김재환은 입을 열었음. 사실상 이제 왜 군대를 말 없이 갔느냐에 대한 변명이라도 해야할 판인데, 김재환은 아, 잘 지냈다니까 뭐. 할 말이 없네. 라며 지껄였음. 여주는 미쳤냐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음에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음.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하면서도 증오스러웠음. 김재환이 미웠음. 도대체 나를 왜 또 부른 것이며, 매번 이렇게 받아주니까 만만하게 느끼는 건지. 아니면 자신을 그저 어릴적 친구라는 상대로 보고있는 건지. 울화가 치밀어 올라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음. 김재환은 당황하면서 뭐,뭐야. 울어? 하며 의자에 붙히고있던 등을 황급히 떼며 다가왔음. 여주는 눈물을 흘리는 것도 분한지 소매로 눈을 벅벅 닦으며 거의 오열하듯이 말했음. 나한테 이제 연락하지마. 김재환.
6년 전
수험생Y양
김재환은 가방을 챙겨 카페를 도망치듯 나가버린 여주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했음.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음. 이마를 짚으며 의자 등 받이 한 껏 기대 거의 눕듯이 앉았음. 미간을 약간 찌부리기도 했음. 그리고 아주 엹게 욕을 읊조릴 듯. 한편 여주는 아직도 눈물을 훔치기에 바빴음. 방금 전까지의 김재환의 태도는, 고3 때 헤어지자고 무서운 표정으로 저를 대할 때 김재환보다 무서웠던 거 같았음. 사귀는 관계가 아닌데도 말임. 그래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거일 수도 있는데, 그도 그럴것이 둘은 지금 분명히 서로에게 미련이 있고 사심이 있음에도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모를만큼 너무 많이 꼬여있었음.
6년 전
수험생Y양
열어분...죄송해요...진짜 저 글 실력 다 뒈진 거 같네요... 생각했던 전개랑 조금 틀어져서 넘 멘붕인 것.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제가 여러분 기다릴까봐 빨리빨리 쓰고싶은데 모바일이라서 그것도 맘대로 안되네요 ㅠㅠ 오늘은 꼭꼭 오래오래 달려요! 모지란 글 봐주셔서 감사함니다😮😔😮😔
6년 전
비회원220.63
ㅠㅠㅠㅠㅠ 너모재밌는데요ㅜㅜ빨리해결해김재환
6년 전
독자6
흐어 작가님 넘나 지님
6년 전
독자7
재밌어요!! 진짜 소재 제 심장 멎게 만드시네요❤️
6년 전
수험생Y양
여주는 카페를 뛰어나와 계속해서 눈물을 벅벅 닦았음. 진짜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잘 지낸다니 할 말이 없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여주는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던 말던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입술을 꽉 깨물고 걸었음. 너무 억울했음. 무슨 변명이라도 하면 용서해주려고 했음. 아니, 어쩌면 연락을 해온 김재환을 이미 용서했던 여주일지도 모르겠다. 용서해줄테니 다시 만나자고. 다시 서로를 알아가보자고. 그런데 변명은 커녕 심심해서 불러낸 거 마냥 행동하니 여주 마음이 어떻겠음?
6년 전
수험생Y양
여주는 자취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지고 소리내서 엉엉 울었음. 김재환에게 나의 존재는... 도대체 어디까지 인걸까. 어릴적 친구? 그것도 아니면 그냥 심심할 때 불러내면 잘 나오는 사람?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음. 여주는 울어서 팅팅 부운 눈때문에 흐릿하게 보이는 휴대폰을 들여다봤음. 통 연락 올 사람이 없어서, 아까 오전에 밥 잘 챙겨먹으라는 엄마의 카톡과 학교 조모임 단톡방, 그리고 김재환에게 마지막으로 답장했던 카톡만 눈에 들어왔음. 내가 이때 안 만나겠다고 했다면, 만나길 거부했었더라면, 지금 이런 상황이었을까? 여주는 한숨과 동시에 또 흘러나오는 눈물을 이불에 슥 닦으며 비볐음. 김재환에게 연락이 온 순간부터 오로지 김재환으로 가득찼던 마음이, 김 빠진 콜라 마냥 텅 비고 공허해졌음.
6년 전
수험생Y양
여주는 그냥 김재환과 있을 때 자신이 가장 자신다울 듯. 말도 잘 하고, 웃음도 많아지고, 그냥 사람 사는 거 처럼 보일텐데. 지금은 그게 전혀 아니니까. 그런 삶의 이유같았던 사람에게 몇 번씩이나 가슴이 대못박히듯한 일을 상처를 겪으니 너무 힘든 여주겠지. 여주는 아까의 상황을 아무리 다시 곱씹어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음. 분명 그는 그대로인 거같은데, 어딘가 달라보였음. 그냥 어딘가 분명히 달랐음.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연락하지말라고 했으니 성격상 다시 올 김재환도 아니고 여기서 그와의 연은 끝을 내야겠다고 다짐했음.
6년 전
수험생Y양
하지만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며 굳게 한 다짐도 얼마가지 못했음. 학교에서 김재환을 마주칠까봐 조심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갔더니 보이는건 그토록 피해다녔던 김재환이었기 때문에. 쟤가 우리집을 어떻게 알았지? 여주는 당황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반가워하고 있는 자신이 혐오스러웠음. 재환이는 계단 밑에서 저를 발견한 여주를 보고 약간 주춤하더니 여주에게 한 계단씩 내려와 가까이 왔음.여주는 그런 김재환을 표정하나 바뀌지않고 뚫어져라 쳐다보겠지. 그새 여주 바로 앞에 선 재환이는 한참을 말 없이 신발코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서 입을 열었음.
"내가 어떻게 너희 집 알았는지 궁금하지 않아?"

"궁금해. 근데 별로 묻고싶지않아."

"... 내가 찾아와서 기분 상한 거 아니지?"

6년 전
수험생Y양
왜인지 모르게 풀 죽어있는 재환이를 보자니 여주는 마음이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듯한 감정을 느꼈음. 동정? 그건 아닌 거 같고. 증오? 그건 더더욱 아닌 거 같고 아마 그리움일 거라고 생각한 여주는 기분 안 나빠. 하고 대답했음. 그리고 김재환의 표정이 조금 풀어진 것을 보고 말했음.


"근데 왜 온거야?"

"연락하지 말라 그래서..."

6년 전
수험생Y양
여주는 뭐? 하고는 어이없는 실소를 터트렸음. 정말 김재환답다. 연락하지말랬다고 집 앞에 찾아오다니. 여주는 한숨을 쉬곤 재환이의 어깨를 살짝 밀며 비켜, 이제 찾아오지도 마. 했음. 김재환은 순순히 여주가 지나갈 수 있게 몸을 살짝 틀었음. 그래놓고 계단 올라가는 여주의 손을 덥석 잡을 듯. 여주는 몸을 움찔하더니 그대로 굳었음. 거의 몇 년만에 스킨십이라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음. 그의 얇디 얇아 고운 손가락의 마디마디가 그대로 느껴졌음. 온 몸의 신경세포가 손으로 집중 되어있을 때, 김재환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말했음.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자꾸 생각 나."

6년 전
수험생Y양
여주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뒤 돌아 그를 내려다봤음. 여주의 눈 앞에 김재환은, 고등학교 시절 싸우고 난 후 사과를 해오는 김재환의 모습과 별반 다를게 없었음. 여주는 말 없이 그를 내려다보았고, 그 역시 숨소리만 내며 여주의 손을 꼭 잡고 어린아이처럼 서 있었음. 그렇게 침묵이 그 둘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주는가 싶을 때, 여주가 재환이의 손을 살짝 잡아끌며 말할 듯. 우리 집으로 가자.
6년 전
수험생Y양
재환이는 여주 뒤에서 어, 어? 하고 말을 더듬으며 당황한 듯 했고, 여주는 그러거나 말거나 어느틈에 계단을 훌쩍 올라서 도어락을 열어재끼고 집으로 들어갔음. 그리고는 맞잡았던 두 손을 어색하게 풀고는 재환에게 마실 것 좀 내올테니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겠지. 김재환은 쭈뼛쭈뼛 하면서도 곧 잘 여주의 말을 따라 쇼파에 얌전히 앉아있었음. 여주는 믹스커피를 금세 타와서는 재환에게 내어주고 말하겠지.


"저번에 카페에서는 왜 보자고 한 거야?"

"아, 그 날... 그 날 사실 안 좋은 일이 좀 많았어. 여러모로."

"그런데?"

"...그런데 그런 날이면 네가 더 많이 생각 나. 그래서 불렀어."

6년 전
수험생Y양
여주는 커피잔을 만지작 거리며 말하는 김재환을 쳐다보며 물었음. 내가 왜 생각 나는데. 재환이는 그런 여주의 물음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돌려 여주를 바라볼 듯. 말 없이. 뚫어져라 쳐다볼 거임. 여주의 귀가 화끈거릴때까지. 그러다가 고개를 다시 돌리고는 한숨을 쉬더니 대답했음. 잘 모르겠어. 습관처럼 너를 찾는 거 같아. 여주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을 듯. 습관이라니, 날 찾는게? 나랑 완전히똑같은 심정이잖아. 하지만 그 말을 뒤 이은 재환의 말은 여주의 표정을 굳히기에 충분할 듯.


"근데 이거 별로 좋은 습관은 아닌 거 같아. 너한테도, 나한테도. 내가 고쳐야지."

6년 전
독자8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뒷이야기가 궁금해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수험생Y양
“그 동안 미안했어, 내 기억속에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인데, 물론 지금도 그래. 하지만 내가 그런 너를 자꾸 힘들게 한다면... 그리고 너가 날 싫어하게 된다면, 그 땐 정말 너도 나도 아무 의미 없는 사이가 돼 버리는 거 잖아. 그건 싫으니까... 이제 그만 찾아올게. 연락도, 그만할게”

재환은 여주가 준 믹스커피 잔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음. 여주는 제 눈을 보지도 않고 말하는 재환이 납득가지 않았음. 아니, 1,2년도 아니고 몇 십년을 본 사람을 이제 안보겠다고? 추억으로 남기겠다고? 여주는 재환의 손을 확 낚아챘음.

5년 전
수험생Y양
덕분에 재환은 놀라서 커피잔을 떨어뜨릴 뻔 했겠지. 하지만 이내 다시 컵을 바로 잡고 한 쪽손을 부러질 듯 잡고 있는 여주의 손과 여주의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눈을 번갈아 봤음. 재환이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여주는 눈을 꼭 감고 입을 열었음. 그와 동시에 여주의 눈에 아슬아슬하게 맺혀있던 눈물이 두 볼을 타고 처량하게 흘러내렸음.
5년 전
수험생Y양
“너 정말 나 안 보고 살 수 있어? 넌 그게 사람이 할 짓이라고 생각해? 너랑 나랑 함께 한 시간이 그렇게 의미 없어? 내가 너한테 평생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는 없는 거야? 어떻게 넌 항상 네 생각만 해. 나도 똑같아. 나도 너랑 똑같다고! 너랑 똑같아... 네가 내 습관이고, 일상이라고... 꼭 이렇게 말로 해야 알겠어?”

여주는 거의 오열하 듯 말했음. 재환의 손을 지푸라기라 생각하며, 꼬옥 잡고는 정말 서럽게, 그 동안 김재환 없이 살아왓던 그 시간을 토해내 듯.

5년 전
수험생Y양
재환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제 앞에서 우는 여주를 어찌할 바 몰라하며 바라보고만 있었음. 멍청하게. 거의 몇 년만에 보는 여주의 슬픈 눈물이었음. 저번에 카페에서는 화가 나서 주체를 못해 흐르는 눈물같아 보였다면, 오늘은 확연히 달랐음. 그리고 그 두 번이 모두 자신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란 걸 이제서야 깨달은 재환은, 커피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대로 여주를 제 품에 끌어안고 토닥 거리겠지.
5년 전
수험생Y양
여주는 깜짝놀랐지만, 정말 오랜만에 너무 오랜만에, 까마득했던 재환의 품속에서 맘 놓고 울었음. 아이처럼 엉엉 소리내서 울었음. 그 눈물이 다 말해주는 거 같았음. 왜 이제서야 왔냐고, 왜 기어코 내 감정을 토해내야만 나를 알아주느냐고, 보고싶었다고, 그리웠다고. 그리고 재환은 그런 여주의 눈물이 말하는 걸 다 알아듣기라도 한 다는 듯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제 품에 쏙 들어 안긴 여주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달래주겠지.
5년 전
수험생Y양
조금은 진정이 된 여주가 너무 많이 운 자신이 부끄러워 재환의 어깨를 슬쩍 밀고는 바로 제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음. 재환은 그걸보고 왜? 너 울보인 거 내가 모를 줄 알았던 건 아니지? 다 아는 사실이니까 부끄러워하지마. 이 딴말을 며 여주의 머리를 다시 끌어당겨 안고는 웃었음. 여주는 놀리지말라며 잔뜩 뭉게진 발음으로 재환에게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꼼지락 거릴 거고, 재환이는 그런 여주를 꼼짝 못하게 껴안고는 말하겠지.

“여주야, 쓰레기랑 다시 만날래? 내가 분리수거는 되게끔 노력할게.”

5년 전
수험생Y양
여러분 안녕하세요😂 갑자기 호출 돼서 많이 놀라셨나요? 너무 오랜만이죠? 헤헤 제가 이걸 안 끝내고 정말 감질맛 나게 딱 끊어버리곤 잠수탔더라고요...(코쓱) 정말 나쁘다 나란 새럼.. 그래서 급하게 마무리 지었어요 ㅎㅎ! 어짜피 저 지금 할 거 없는 백수 망나니 인생 살고 있으니까요! 만간 더 좋은 글로 찾아올게요 워너원 forever☝️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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