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니 첫사랑
첫 사복데이트
요즘이야 뭐 매일 사복입고 만나지만 고3때는 항상 학교에 있었고
생활복,체육복,교복만 입어서 사복입고 찬열이랑 데이트를 할 시간이 없었어ㅠㅠㅠ
찬열이하면 또 사복인데 왜때문에ㅠㅠ
그런데 마침 지난 석가탄신일이 금요일이었나?
그래서 그 주 토요자습이 없는 주가 있었어! 석가탄신일에는 시내에 우리학교친구들이 많을것같아서..ㅎ...
토요일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복데이트를 하기로 했셈!ㅠㅠ
사복이라니ㅠㅠㅠㅠ
매일 보여주는 교복이 아니라 첫 사복이니까 뭔가 더 신경쓰이고 더 고민되는거야ㅠㅠㅠㅠㅠ
그래서 괜히 ㄴㅔㅇ버에 사복-아이유사복-수지사복-소희사복-태연사복-백예린사복 이렇게..폭풍검색도 해보고
겨우겨우 고른 잇 아이템은 그냥 무난한 새하얀 원피스에 크롭 청자켓이었음!
그렇게 약속시간3시간 전부터 일어나서 씻고 옷 입고 화장하고 고데기하고 부랴부랴 약속장소로 나갔어.
와 근데 진짜 박찬열.. 흰 셔츠에 블랙진+회색가디건을 입고 나왔는데 진짜 멋있었어ㅠㅠ
찬열이가 운동을해서 몸이 되게 다부지단말이야.
하 존멋!
우리 찬열이 진짜 누구 남자친구세요?
왜이렇게 멋있지???????
나도 약속시간 전에 도착한건데 찬열이는 그런 나보다 먼저와서 날 기다리고있는거야.
근데 그 모습이 너무예쁘고 멋있었어ㅠㅠ
근데 애가 워낙 멋있어서 그런가 중학생정도로 보이는 여자애들이 걸어오면서
“야 저 오빠 봤어ㅠㅠ?"
"개존멋!!!!“
“와 진짜 잘생겼다 쩔어”
이러면서 걸어오는거야ㅋㅋㅋㅋㅋㅋ
어우 괜히 나 혼자 뿌듯해서ㅋㅋㅋㅋ
쟤가 내 남자친구에요!!!!!!!!하고 소리칠 수는 없으니까 그냥
“찬열아!” 하고 불렀지.
휴대폰이 있어도 잘 만지지 않는 찬열이라 시계만 보고있다가
내가 부르니까 고개를 휙 들더니 그 몇 번 안 나온다는 애기웃음을 지으면서 내 쪽으로 달려옴
“왜 이제 왔어”
“우리 찬열이 나 많이 기다렸어?”
“ㅇㅇ...왜이렇게 늦게왔어”
이러면서 그냥 근처 카페로 가고있는데
찬열이가 휴대폰을 잠시보다가 갑자기 진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야
몸뚱아리에 구멍나는줄..ㅎ...
“ㅊ...찬열아 왜 그래?”
이러니까ㅋㅋㅋㅋㅋ 박찬열ㅋㅋ 세상에서 제일 심각한 사람처럼
“치마 너무 팔랑팔랑거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바람이 많이불지도 않았고 그냥 조금 쌀쌀한 정도였는데
“치마가 너무 짧아”
“치마 너무 팔랑팔랑거려”
등등의 치마고나리를 약 20분동안,심지어 카페에 들어가서까지 한 찬열이는
결국 자기가 입고있던 회색 가디건을 벗어서 내 허리에 둘러줬어.
(설렘)
근데 그 옷 되게 신경써서 코디한거란말이야.
첫 사복데이트니까 예뻐보이고싶기도 하고,
찬열이가 나한테 흰옷이 잘 어울린다고 말해준 기억 때문에
더더욱 신경써서 흰색 원피스로 고른거고.
그런데 박찬열이가 회색 가디건을둘러버림으로써
뭔가 내 옷에 미스?가 된 기분이었음ㅠㅠ
그래서 괜히 속상해서 툴툴거리고ㅠㅠㅠㅠㅠ
항상 내 기분이 처지거나 안좋아지면 나보다 찬열이가 먼저 알아차린단 말이야.
이번에도 또 열이가 먼저 알아차리고
“왜 그래. 내가 아까 옷 때문에 뭐라해서 속상해?”
“ㅇㅇ...아니 나는 니가 내가 흰옷이 잘 어울린다고 그래서 신경써서 옷 고른건데
니가 만나자마자 예쁘다고는 한마디도 안해주고 계속 치마가지고 뭐라하니까.
내가 속상하지”
라고 막 속상해하니까 찬열이 또 쭈굴쭈굴해져서
“아..아니,...안 예쁜게 아니라 예뻐, 예쁜데 니가 너무 예쁘게 하고와서.. 사람들이 너 쳐다보잖아”
하면서 갑자기 페이스북을 보여주는거야.
근데 우리지역 대나무숲?이라고 해야하나?
쨋든 요즘 학교들 대나무숲페이지 같은게있었어.학교껀 아니었고 그냥 ㅇㅇ시 익명페메같은거였음..
사실 지금은 기억이안나지만 그냥 페북 메세지를 보내면 익명으로 올려주는 페북 페이지였는데
거기에
‘방금 시내에 흰 원피스랑 청자켓 입은 여성분 너무 예쁘셔서 번호라도 딸까하고 따라가고 있었는데
남자친구있더라구요ㅋㅋㅋㅋ 애기 아직 고등학생인것같은데 오빠가잘해줄게. 오빠어때?’
(소름)
뭐 이런식으로 메시지가뜬거야..
확실한건 저거보다 몇배로 소름돋는 메시지였음.
찬열이가 엄청 굳은표정으로 이거보여주는데
나도 소름돋고 찬열이가 왜그랬는지 이해도 가고.. 괜히 내가 화낸것같아서
그때부터 또 미안해지기시작하는거야ㅠㅠㅠㅠㅠ
그래서 그냥 내가 가디건두르고 다니기로하고 찬열이랑 화해..했어ㅋㅋㅋㅋㅋㅋ
속도가 아주 엘티이ㅋ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화해를 하고나니까 괜히 내가 혼자 화낸거같고 그래서 막 미안하더라고ㅠㅠㅠ
찬열이가 그냥 짧은거입고와서 그러는거였으면 덜 미안했을건데
다 이유가 있었으니까..ㅠㅠㅠㅠ
그래서 또 풀죽어있으니까 열이가 괜찮다면서 오히려 나 다독여주고...ㅎㅏ...
그러다보니까 또 기분풀려서 우리끼리
야 아까 그 사람같은 놈들 없게할까? 이러면서
찬열이가 페북들어가서 ‘ㅇㅇㅇ님과 연애중’이라고 확 바꿔버림.
이렇게 내 인생의 판도도 바뀜..
근데 나는 그냥 일반 쭈구리지만 찬열이는 애가 서글서글능글능글멋짐멋짐 혼자다해먹는애라서
페북친구가 진짜 내 페북친구의 두배는 되거든..ㅋ...
그런데 그런 애가 대놓고 ㅇㅇㅇ님과 연애중이러니까..
댓글에 난리가 났었어 정말
걔 막 농구부랑 태권도 도장이랑 태권도부랑 뭐다뭐다해서 되게 여러선배후배친구들이 많은데ㅠㅠㅠ
순식간에 댓글 70개넘고 막ㅠㅠㅠㅠㅠㅠㅠ
아마 그 당시에 내가 ㅇㅇㅇ인건 몰라도 ㅇㅇㅇ이 박찬열 여자친구인건 다 알았을거야..(우울)
반톡에서도 니네 결국 공개연애하냐면서 난리나고ㅠㅠㅠ
그렇게 우리는 우리학교재학생 및 심지어 졸업생들에게도 멘붕을 주고는 태연하게 계속 카페에 죽치고있었어ㅋㅋㅋㅋ
.
그렇게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하다보니까 벌써 저녁시간이 된거야.
너희들은 첫데이트때 뭐먹었어..?
나는 저녁시간다와가기전부터 대화는 계속하면서도
한쪽으로는 아 뭐먹으러가자하지?뭐먹지? 뭘먹어야 입냄새가 덜나지???이러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있었는데
찬열이가 자기가 다 알아왔다면서 가자는거야. 이때 되게 기분이 묘했어.
얘도 데이트 때문에 이런저런거 다 알아봤구나 싶어서.ㅎㅎㅎㅎ
그렇게 찬열이랑 간 곳은 되게 아기자기한 파스타집이었어.
내부 인테리어도 좋고 음식도 짱맛있어!bb
내가 맛있다면서 극찬하면서 먹으니까 찬열이도 뿌듯해하고 엄청 기분좋아보였어.
내가 사진찍는걸 좋아해서 사진을 찍고싶긴한데 내 폰이 피쳐폰이다 보니까 화질이 마음에안드는거야ㅠㅠ
그래서 찬열이 휴대폰(일명 박찬열 시계) 가져와서
음식사진,찬열이사진,내사진도 많이찍고 같이 셀카도 많이찍었어.
난 혼자 막 치명적인모델인척,꽃받침,귀여운척,예쁜척 다 하면서 찍는데
찬열이는 브이,브이,브이,브이,또 브이. 계속 브이만 하면서 찍음ㅋㅋㅋ
그래서 내가 넌 왜 브이만하냐고하니까
안그래도 눈 큰 애가 ㅇ0ㅇ?이런표정으로 그럼 사진찍을때 브이하지 뭘하냐고..ㅋㅋㅋㅋㅋㅋ
ㅅㅏ실 그때 좀 우리 할아버지같았어.....(((찬열)))
그래서 내가 조르고졸라서 둘이 꽃받침하고 찍은사진도 있어ㅋㅋㅋㅋㅋㅋ
그 사진 진짜 잘나왔거든.
이사진보다 꽃받침 좀더 턱에붙이고 헤실헤실웃는 모습인데
진짜 영락없는 학생같았음.ㅎㅏ귀엽자나 진짜?
그렇게 우리의 베스트컷을 뽑고 집에 가는길에 생각해보니까
찬열이랑 나랑 같은아파트에 살거든?
근데 왜 우리 굳이 시내까지 가서 만났지????????????하는 생각이드는거야
그래서 내가 찬열이한테
“찬열아, 생각해보니까 우리 그냥 아파트입구에서 만나서 시내까지 같이 갔어도 괜찮았겠다. 그치?”
라고 했는데 찬열이가
“아니,난 시내에서 너 기다리니까 되게 좋던데.”
라는거야 ㅇㅅㅇ....너 기다림을 엄청 즐기는 아이구나??
“왜?”
“음,나는 그냥 거기서서 너 기다리니까 진짜 남자친구가 된기분?”
“....?”
“내 친구들이 지들 여자친구 늦게온다고 징징거릴때 기분을 알것같아서, 좋았어.”
ㅋㅋㅋㅋㅋ 모태솔로 찬열이주위에는 커플인 친구들이 참 많았는데
맨날 걔네가 여자친구 늦게온다고 징징거렸는데 찬열이는 그게 이해안가기도 했는데
뭔가 부러웠다면서 나보고 종종 늦게 오라고했어.
아 귀여워귀여워
그렇게 아파트까지 걸어가는데 우리 아파트까지 가는길이 큰길이긴 한데 밤에 차만 다녀서 좀 무서운길이었어.
학교쪽에서 집 가는 길은 학원도 많고 늦게까지 하는 음식점도 많고 편의점도 많아서 덜 무서웠는데
시내에서 집 가는길은 너무 어두컴컴해서 무서웠음.
내가 겁도많고 걱정도많고 눈물도 많아서 여기 좀 무섭다고 하니까
찬열이가 내 손을 잡아주면서 자기 태권도부 부장인데 뭐가 무섭냐면서 안심시켜주는데
그때 뭔가 진짜 남자친구같고, 멋있는거야.의지도 되고.
그렇게 찬열이 손꽉잡고 집까지 오긴했는데
내가 엘리베이터를 못타서 매일 계단으로 가거든.(쫄보)
나는 매일 계단으로 가는게 익숙하니까 찬열이보고 괜찮다고 그냥 엘리베이터타고 올라가라하는데
찬열이가 7층까지 같이 가주겠다는거야.
하긴 뭐 찬열이도 운동하고 나보다 몇십배는 체력좋은애니까 상관없겠다 싶어서 같이올라가는데 뭔가 엄청 고마운거야.
나였으면 그냥 엘리베이터ㅌㅏ고 올라갔을건데 우리층까지 같이 계단올라와주니까ㅠㅠㅠㅠ
찬열이랑 우리집앞에서 잘가라고 인사하는데 그때가 9시라서 집에가서 숙제좀 하고 씻고 자면 내일 또 만날 수 있는데 뭔가 보내기 싫은거....?ㅠㅠㅠ
열이도 가기 싫다하고 막 그러니까,
그래서 우리집앞에서 바닥에 앉아서 또 이야기하고 그렇게 한시간동안 이야기하다가
엘리베이터가 우리층에 서길래 난 빨리 집에 들어갔고
찬열이는 그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감ㅋㅋㅋㅋㅋ
아 근데 그 엘리베이터에 누가있었냐면
우리아빠랑 내 동생...ㅋ....
계속 앉아있었다가는 아빠한테 걸릴뻔했어ㅠㅠ
그런데 동생이 집에들어와서 하는말이
“헐 언니 나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페북에서 본남자 봤어”
?????????????????
그 남자=박찬열 아님?
그 남자가 자기 친구가 맨날 앓_앓하던 오빠인데
오늘 나랑 이름같은여자랑 연애중떠서 친구난리나서 기억한다는거야.
숨겨야하나 싶다가도 뭐 우리가 사귀는게 죄지은 일도 아니니까
그....ㄱ...ㅡ...여자가.. 나야..ㅎㅎ.......라고 말했거든.
동생진짜 멘붕와서
그 잘생긴오빠가 언니 남자친구라고???????
이러면서 진짜 난리남..ㅋㅋㅋㅋ큐ㅠㅠㅠ
아 찬열이랑 사귀기 무섭다정말.
이제 학교가면 또 어떡하지?ㅠㅠㅠㅠㅠㅠ
첫사랑니, 저는 찬열이으 ㅣ첫사랑이니까요^^!!!!!!!! 첫사랑니 들을때마다 남자친구생각나서 뿌듯하고 그렇습ㄴㅣ다...캬캬
이게 참 묘한게 분명히 한글파일로 작성할땐 7쪽이 넘었는데 막상 올릴려하니까 분량이 적은기분이에요ㅠㅠㅠㅠㅠ
아 오늘분량도 망했어요ㅠㅠㅠㅠ
혹시 뭐 듣고싶은 소재?있으시면 알려주세용.
아 저희 얼마전에 1주년^^!!!!!!!!!!!기념 여행다녀왔습니다ㅎㅎㅎㅎ
그건 나중에 썰풀게요.
아, 뭐 놀이공원간거도있고 체육대회도있고 여름에 바다간거도있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