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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2018 입헌군주제 대한민국
왕세자 이제노☓8년차 아이돌 황여주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운동이면 운, 아 이건 아닙니다. 낭랑 17세에 시작했던 아이돌 활동이 어-언 8년차에 접어들어 이제는 무대에서 김치찌개도 끓일 수 있는 아이돌 황여주씨와 그녀의 짱팬 2018 대한민국 왕실의 왕세자 이제노의 좌충우돌 <추석특집 절친노트:친해지길 바라> 촬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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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인터뷰인데 인트로에 살짝 나갈 거라서 부담 없이 하셔도 돼요. 여주씨야 워낙에 프로니까 걱정은 안 하지만.”
“아, 네...”
슬퍼도 웃고 웃겨도 우는 것에 대해 도가 텄다고 생각했는데 웬 걸, 입꼬리로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며 황여주는 혀를 깨물고 싶었다. 차라리 그게 백 배는 나을 것 같아서.
무슨 리얼리티 예능이 하나 들어왔는데 마침 그 시기에 스케줄도 없겠다, 요즘 예능 활동도 뜸했겠다 땡잡았다는 매니저의 말에 건치 미소를 보이며 따봉을 날려준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맡은 바 충실하게 해내겠다는 황여주의 뒷통수를 때린 방송국 놈들...ㅂㄷㅂㄷ 상대가 왕세자라고 말해준 적 없잖아.
“근데... 원래 왕세자 같은 분들도 이런 프로그램 출연을 하셨던가요...?”
“음, 원래 추석 특집이 그런 맛에 보는 거니까요.”
황여주는 그 말을 듣고 아주 잠깐 미래에는 추석 특집 핵미사일 발사 도전기 같은 걸 할까봐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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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 노래 잘 들어주신다고...”
“아, 네. 근데 노래만 잘 듣는 거 아닌데.”
“아... 그럼요?”
“노래도 잘 듣고, 드라마도 잘 봤어요. 지금 여주씨도 잘 보고 있고.”
“오...”
“제가 여주씨한테 관심이 좀 많아서요.”
...그럼 커튼 뒤에 있는 수트맨 좀 나가라고 해주세요...
투
2018 시민고등학교
국내 3대 기업 외손자 나재민☓자린고비 도여주
:가진 건 돈과 할아버지+부모님의 사랑 뿐인 외동아들 나재민 군은 8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의 아주 평범한 모 고등학교에 입학 수속을 밟게 된다. 제가 있었던 미국과는 다르게 교칙도 엄격하고, 수업은 지루하고, 애들은 유치하고. 지루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날들에 불만만 쌓던 나재민 눈에 그제서야 교실 구석탱이에 앉은 애가 보였다. 도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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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흥미 두는 거에 남도 흥미 두는 거 싫어해.”
“그래?”
“여주야, 내가 하는 말 안 들었지.”
“아니야, 들었어. 남한테 흥미 두는 거 안 좋아한다며.”
도여주는 자신이 제대로 들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나재민은 그냥 웃었다. 저런 도여주가 정말이지 너무, 너무 자기 스타일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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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보면 너 진짜 내가 키우는 것 같아서 좋아.”
그렇게 말하면서 나재민은 도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도여주는 그냥 영어 단어를 외웠다. 다음 시간이 수행평가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통과 못 하면 X된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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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안 가고 싶어?”
“어, 그닥?”
“왜? 그것도 다 돈이라서?”
“아니, 아쉬울 것 같아서.”
“뭐가.”
“그렇게 배워두면 나중에 아쉬움이 남을 거 아니야. 그래도 내가 그만큼 배웠는데 하는 마음에.”
도여주만의 체념 방식이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그래서 더 시선을 끄는.
뜨-리
2018 랑블랑 아틀리에.
신인 모델 루카스☓알바생 강여주
:랑블랑에서 첫 촬영하면 2년 안에 뜬다-는 모델계의 속설 같은 이야기 때문에 이름 좀 내미는 곳이 된 랑블랑 스튜디오의 정직원 같은 알바생 강여주와 국내 대형 모델 기획사에서 거금 들여 데려 온 홍콩 출신 모델 루카스의 사랑은 카메라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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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내 정신 좀 봐. 여기 실장님이랑 이야기 좀 해야 되니까 가서 사이즈 좀 재고, 샘플 촬영 좀 몇 장 해둬. 그냥 가볍게.”
“하...”
“응? 뭐라고 했니?”
“아녀.”
펔킹. 이렇게 나 혼자 일 다하면 이름을 강여주 아틀리에로 바꿔주든지 정직원을 시켜주든지 하라고... 좆같은 대표. 내가 이번 달 알바비만 받으면 떼인 돈 받으러 노동청에 신고하러 간다 진심.
“치수 좀 잴게요.”
외국에서 왔다더니 내 말을 못 알아 듣는 것 같아서 줄자를 흔들어 보이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후... 난 모델들 팔 길이, 다리 길이 재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 내 팔이 짧아서 재는 게 너무 힘들어. 개빡쵸.
“그럼 다음엔... 허리 둘레... 여기, 이렇게. 오케이?”
오늘처럼 노동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 적이 있었던가. 영어를 좀 미리 공부 해둘 걸... 물론 했어도 못할 것 같긴 하다만... 손짓 발짓 다 해가며 설명하는 나보다는 나았을 것이란 생각. 그리고 허리 둘레 재는데 정수리 뚫을 것처럼 쳐다보는 사람한테 그만 쳐다보라고 할 수 있잖아...
“왜... 그렇게... 쳐다보...냐고 물어봐도 못 알아 듣지.”
“No, Me 한국어 해.”
???
“Boyfriend, 있어요?”
????
뽀
2018 해챤빌라 5층
501호 구남친 이동혁☓502호 구여친 선여주
:청춘의 한 조각을 불태울 정도로 사랑했던만큼 식을 때 시베리아 턱 돌아가게 식어버린 양은같은 연애를 끝낸지 1년. 가끔 일상에 흘러들어오는 서로의 소식을 들으면 덤덤하기도, 짜증이 나기도 하다가 종국엔 우울해지던 두 사람의 재회가 불러온 파국...이 아니라 양은이 돌솥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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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냐?”
“알 바?”
“말투 엿같다.”
“너만 할까.”
아무튼 이동혁은 여러모로 사람 빡치게 하는 법을 알았다. 그냥 얄미운 정도였으면 이렇게까지 화를 내지도 않았을텐데.
-
“이동혁 존나 여전하다. 뭐 빌려가서 잘 안 주는 거.”
“깜빡했다고.”
“웃기네, 옛날부터 지금까지 매번 깜빡하는 건 지능문제 아니냐?”
“그 땐 너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그런 거고.”
표정하나 안 변하고 그런 말을 꺼내는 이동혁에 괜히 울컥 치미는 감정을 애써 눌렀다. 애매하게 굴지 말라고 선 그은 건 본인이었으면서 왜 말을 저렇게 해 시발. 애매라는 직업 있었으면 이동혁 장관이었을 듯.
-
“저 구두 밑창 미끄러우니까 애인 주기 전에 수선 한 번 맡겨.”
“...어.”
빠이-브
2018 출판사 ‘듀얼‘
세상에서 편집자가 제일 싫은 작가 김도영☓세상에서 작가가 제일 싫은 편집자 차여주
:작가랑 편집자 사이가 좋기란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김도영과 차여주는 그 깊이가 깊어도 너무 깊었다. 둘이 친구라고 하지 않았어? 맞다, 친구. 그와 더불어 집도 위 아래 나눠 사는 동거인이라던데... 출판사 동료들의 의문만 늘어가고 하루 한 번 싸우던 게 반나절이 되고 1시간 간격이 되는 기적을 보이는 두 사람의 미운정이 무서운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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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오는 일 좀 안 하게 열심히 사시면 안 될까요 작가님.“
“전 열심히 살고 있는데. 편집자님 성격이 급하신 것 같네요.”
“알면 맞춰주셔야죠, 그래도 우리 동업잔데.”
“제가 왜요?”
-
“저 얼굴 꼴보기 싫어서 도망치는 거면 애인대행 보다 이게 나을 걸.”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김도영, 차여주가 입은 흰색 셔츠 옆구리쪽에 들고 있던 와인을 쏟아부었다. 차여주 자주빛으로 물드는 제 옆구리 보며 입만 멍하니 벌리고 그런 생각 했지. 이새끼 일부러 그랬네.
“여주씨 옷이 이래서 더 못 있겠네요.”
“...하하, 그르그으...”
.
.
집에 돌아와서 옷 갈아입은 차여주 물 한잔 챙겨들고 바로 아래층 김도영 방 앞에 선다.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뭔가 쎄하긴 했는지 ‘왜’ 하고 대답은 하면서 문은 안 여는 김도영에 차여주 아주 상냥한 목소리로
“고맙다는 말은 하고 싶어서.”
그 목소리에 김도영 문 열고 차여주 김도영 얼굴 보자마자 시원하게 물 뿌려줬다.
“덕분에 내가 당하고는 못 사는 성격인 게 생각났거든.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작가님.”
씩-쓰
1905 한성 - 1987 서울 - 2018 서울
전생을 기억하는 정재현☓타임워프 능력자 진여주
:세 번째 생을 살고 있는 정재현. 드문드문 이어지긴 하지만 두 가지의 전생을 모두 기억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여주를 만난다. 어떤 사이였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가끔 스쳐 지나가는 두 가지 전생에 모두 자리잡고 있던 그 얼굴, 그 이름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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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여주라고 합니다.”
누구인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이였다. 진여주. 연인이었다가, 친구였다가, 이제는 아예 모르는 사이가 된. 전생부터 지금까지 점점 멀어지기만 하는 인연의 끈을 매고 있는 사람.
-
“뒤로 물러서.”
버석한 흙바닥을 밟고 한 발 물러선 여주는 똑똑히 눈에 담았다. 검은 천으로 입을 가리고 제게 총을 겨누는 사람의 눈을.
“...쏘면 나중에 후회할텐데.”
-
여주는 허, 하고 숨을 터트렸다. 날짜를 잘못 설정해서 온 듯 싶었다. 아니, 날짜는 둘째치고 낮이 아니라 밤에 올 걸. 그랬으면 이 난장판에 끼어있지도 않았을 거였다.
골목에 겨우 뛰어 들어와 숨을 고르던 여주는 아직도 턱 막히는 숨에 연신 기침을 해댔다. 몸에서는 가스 냄새가 계속해서 올라왔다.
따가운 눈에 눈물만 흘리며 몸을 터는데 문득 머리 위로 물이 쏟아졌다. 그에 어푸 거리며 고개를 들자 그제서야 찾던 얼굴이 보였다.
“얼굴 절대 만지지 말고 물로 씻어.”
(일벌리기 대장) (머쓱)
이전 글의 썰들은 정말 거기서 그치는... 것이고요...
여기는 그냥 그치기엔 아까워서 멱살 잡아둔 것입니다...
재휸쓰 머리가 제 글의 미래보다 밝지만 나름 단짠단짠 구성이긔...^^
두 개까지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호호
그럼 전 이만...
+)
ㅠㅠㅠㅠㅠ
이유는 모르겠으나 투표창이 생성되지 않는 관계로...
댓글에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9월 20일 (목) 오후 12시까지 받을게여! 낮 12시까지요!
비회원 댓글도 다 확인하고 있으니 염려치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