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봐도 감이 오지?
나랑 세훈이랑 지금 고1 초반부터 지금까지. 년수로 따지면 2년가까이 된 커플인데, 여자가 너무 많아서 미치겠어 진짜.
첫번째로 썰하나 풀자면, 세훈이랑 사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있었던 일이였었는데, 솔직히 초반에는 대부분 풋풋하고 설레고 그렇잖아 나는 그때 진짜 무슨 바람끼 있는 남편보고 있는, 여편내 마음이였던것같아.
내가 앞반이고, 세훈이가 뒷반이였었는데 사귀고나서 한 2틀은 꼬박꼬박 교실에 찾아와주고, 점심시간 지나고 나면 음료수 사들고 와서 장난도 치고 이것저것 얘기도 해주고 하더니 2틀 지나고 나니까 우리 교실에는 오지도 않는거야.
그래서 속으로는 조금 섭섭했는데, 걔만 찾아오라는 법 있나 싶어서, 점심먹고나서 학교 자판기에서 음료수 2개 뽑아서 세훈이 교실로 찾아 가려는데 걔네 반쪽 가니까
오세훈이 막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 누가 화장그렇게 하래 "
" 아 어쩌라고, ㅋㅋㅋㅋㅋ 너랑 안놀아 진짜. "
" 장난 장난 왜 삐지는데, 이쁘다고 ㅋㅋㅋㅋㅋ"
" 구라치지 말고, 개놀려 진짜 "
" 오늘따라 이뻐서 물어본거라니까ㅋㅋㅋ 삐지지마 ㅋㅋㅋㅋ"
내가 학기 초라서 그런지 우리반애들이랑 옆반애들만 알아서 오세훈이랑 떠들고 있는 여자 얘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저러면서 놀고 있는거야,
누가 보면 별내용 없다고 하면서 내가 오바라고 할수는 있는데, 사귄지 2틀밖에 안지났고 또 그냥 막상 처음으로 세훈이 교실에 내가 먼져 찾아간건데, 저러고 있으니까 뭔가 짜증나더라고,그래서 뚱하니 서있었는데.
" 어? 쟤 너 여친아이야? "
양손에 음료수 들고, 그냥 뒤돌아서 갈까, 가서 화난다고 말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같이 놀던 여자애가 날 봤나봐 .
세훈이 치면서 말하더라고 그러고 나서 내가 서있는 쪽 쳐다보더니 옆에 있는 여자애 한테 '딴대가서 놀아! 오빠는 여친님 만나러 간다' 하고 손으로 여자애 머리 위에 손 올려서 톡톡? 쓰다듬어 주듯이? 해주면서 오는거야.
" 언제왔어? 내가 찾아갈려고 했는데!!! "
" 아니.. 그냥 너가 안오길래 "
능청스럽게 내손에 들려있는 음료수 하나 집어가서는 마시면서, 언제 왔냐고 물어보는데 진짜 순간 얘 뭐지 싶었던거 같아.
" 나 오늘 숙제 있는데, 깜빡했다 나 먼저 교실갈께 "
" 숙제 안했어? 무슨 시간인데? 얘들꺼 빌려다 줄까?? "
" 아냐 갠찮아, 도장받아야 되는거라서 다른 얘들꺼 빌려도 소용없어. "
나랑 오세훈이랑 한 5분정도 걔네 교실쪽에 서있는 얼마안되는 시간동안에도 여자애들이 지나가면서 장난치면서 지나가고, 간식거리 먹으면서 가다가 입에하나씩 넣어주고 가는거야.
그래서 숙제있다고 하고 교실에 먼저 가겠다고 하고서는 가겠다니까
뭔가 분위기가 안좋아 보인건지 내 표정때문에 그런건지 우리교실로 가는 내내 계속 기분풀어주려고 그런건지 졸졸 따라오면서 자꾸 말거는거야.
'오늘 밥은 맛있게 먹었어? '
'음료수는 어떡게 내가 좋아하는걸로 딱 골라서 가지고 왔어? '
'숙제 도장때문에 책빌리는거 안돼서 베끼면 안되? 내가 공부잘하는 친구꺼 빌려다 줄께!'
교실앞까지 다왔는데도 옆에서 계속 내쪽 쳐다보면서 말하는데, 고맙기도 하고 자기가 잘못한거 알고 그러는건가 싶기도 해서 화는 거의 풀렸는데.
원래 성격상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말을 안하는 스타일이라서 교실문앞에서 '잘가'하고 들어왔지.
" 선생님이 혼내면 차라리 나한테 책 빌려줘서 책 안가지고 왔다고 해!! 알았지!!? 혼나지마!!? 다음교시에 올께!!"
나 교실에 들어가니까 뒷문에서 저러고 나가는거야.
갑자기 확미안한거야, 그래서 바로 뛰어나가서 말씹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할려고 나갔는데 방금 나간 얘가 없는거야.
얘가 어디로 사라졌나하고 둘러보는데,
" 아 나 앞반이잖아 데려다 줘 혼자가기 싫어~~ "
" 너 여친 옆반아니야? 걔한테 데려다 달라고해!! "
" 몰라 데려다줘!"
" 아진짜ㅋㅋㅋ "
옆반에 이쁘장한 여자애 한명 있는데 걔랑 옆반뒷문에서 그러고 있는거야.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고있었는데, 여자애가 데려다 준다고 했는데 둘이서 오세훈이 여자애 어깨에 손올리고 앞으로 걸어가는데 진짜 기가 막히더라고.
내가 이걸 초반에 잡아놨어야 했는데, 몇개월동안 여자 문제로 속을 썩었는지.
다음썰은 내가 또 속썩었던 일이랑, 나름 달달한것도 들고 올께.처음에 사귀된 썰이랑ㅋㅋㅋ.재미없으면 안오구..근데 솔직히 사귄지 2틀만에 저런거 나만 화나는거야?나만 오바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