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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인 전체글ll조회 907l 8

[인피니트/현성] 시간을 달리는 소년 | 인스티즈

[변하지 않는 것]


모르시는 분이 계실까봐;_;


한번 보고 글을 읽으시면 더 분위기 잡는데 도움이 되실거에요~.~





-



노을이 붉게 내려 앉는 넓은 하늘을 잠시 내다 보던 성규가 곧 우현에게로 눈을 돌렸다. 반짝이는 강물에 반사되는 고운 색이 우현의 얼굴 곳곳으로 피어 올랐다. 곧 떠날 사람 치고는 미소를 머금고 있는 모습이 지나치게 맑아서, 괜시리 코를 들이킨다. 뭐가 좋다고 저렇게 웃고 있는 거야. 바보, 남우현은 끝까지 바보다.




“성규야.”

“왜에.”

“내가 계속 언젠간 말해야지, 말해야지 하던게 있는데. 너 있잖아···.”

“···?”

“또 달리다가 넘어져서 다치지 마라. 이제는 내가 같이 보건실도 못 가 주잖아.”

“뭐?”

“그러니까, 주의력이 부족하다고.”




이 씨···. 뜬금 없는 우현의 말에 인상을 팍삭 구긴 성규가 가재미 눈으로 우현을 흘겼다. 내가 언제 넘어졌는데! 이 멍청아! 미운 말만 톡톡 뱉어내는 통통한 입술을 손바닥으로 꾹 내리 누른 우현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생각 좀 하고 행동을 하란 말이야, 김성규. 언제까지 칠칠 맞게 하고 다닐래? 혹시나 우현이 저에게 고백이라도 할까 싶어 한껏 마음을 졸인 성규로써는 가벼운 이 분위기가 달가울리가 없다. 고개를 푹 숙이고 발장난을 치던 성규가 다시 우현과 눈을 마주쳤다.




“뭐야 그게. 마지막까지 와서 한다는 얘기가 고작 그거야?”

“고작 그거라니, 바보야. 걱정되잖아.”




여지껏 웃고만 있는 우현의 얼굴이 그 날 따라 그렇게 얄미워 보일 수가 없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 낼것 같은 표정으로 우현을 바라 보던 성규가 옷 소매로 눈가를 세게 비벼냈다. 이건 눈물이 나는게 아니라, 해가 너무 환해서, 그래서 그런거야. 오해하지 말어. 종알종알. 우현이 무엇을 오해할 성 싶은지 줄줄 변명을 읊던 성규의 손 동작이 조금씩 느려졌다. 사실은 우현아. 니가 너무 환해서, 너를 제대로 쳐다 볼 수가 없는거야. 서서히 저물어가는 노을 빛이 성규와 우현을 붉게 물들인다. 여전히 우현의 속은 알 수가 없었다. 나만 이렇게 애 태우는 걸까. 대체 남우현은 나에게서 무엇을 바라고 있는걸까. 아니, 나는 너에게서 무엇을 원했던 걸까. 




“너 진짜 나한테 더 할 말 없어? 진짜로?”

“없는데. 뭐 듣고 싶은 말 이라도 있어?”




아는구나. 우현은 분명 성규가 원하는 답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거워 보이는 입술을 떼어 질 기미가 없다. 다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릴듯한 느낌에 하늘을 다시 올려다 보고는 그대로 우현의 어깨를 힘껏 떠 밀었다. 얄미운 자식. 나쁜 자식. 근데도 잘 생기긴 더럽게 잘 생겼네. 그래서 더 미웠다.




“그런거 없어! 걱정해줘서 참 고마운데, 얼른 가! 가 버려!”

“어어, 왜 화를 내고 그래. 삐졌어?”

“안 삐졌으니까 빨리 가라고!!”




자신보다 큰 덩치의 우현을 밀어 내려니 힘이 많이 들었다. 달아오른 얼굴에 축축하게 물기가 어렸다. 한 손으로 눈물인지 무엇인지 모를 습기를 닦아 낸 성규가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얇은 반지를 거칠게 빼어 냈다. 한참을 성규의 손에서 온기를 품었을 반지는 망설임 없이 우현의 손바닥 위로 올려진다. 니가 준 거니까, 다시 니가 들고 가. 색색 내 쉬는 가픈 숨에서 언뜻언뜻 복잡한 감정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조차도 우현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아무 말 없이 반지를 꼭 쥐었다 편 우현이 다시 웃었다.




“그럼 잘 있어.”

“잘 가!”




미련 따위 남아 있지 않은 척 모질게 등을 돌린 성규가 척척 걸음을 옮겼다. 혹시나, 혹시나 나를 다시 붙잡진 않을까. 떠나지 않는건 아닐까. 내심 기대했다. 어서 나에게 달려와 주기를. 시간마저도 뛰어 넘어준 니가 이 짧은 거리도 나를 위해 달려와 주기를. 붙잡듯이 등가를 스치는 작은 바람 줄기가 성규를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남우현, 있잖아. 내가 너를···,




너를.

너를. 좋아하는데. 




맑은 빛만 쏟아지는 자리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우현의 빈 자리를 보는것이 이렇게도 아플 줄은 몰랐었다. 내내 무표정하던 성규의 얼굴이 이내 일그러지더니, 곧 방울방울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흐, 으으. 우현아, 남우현. 흐윽, 야, 어딨어. 이 바보야···.



한참을 그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쪼그려 앉아 울던 성규가 느리게 몸을 일으켰다. 정말, 정말로 갔나 보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가 보다. 마지막 그 찰나에 저를 한번쯤도 잡지 않고 떠나버린 우현이나 제대로 고백도 못한 자신이나 모든게 싫었다. 오래 앉아 있었던 탓에 힘이 빠져 후들거리는 다리를 편 성규가 천천히 발걸음을 뗐다. 닦아도 닦아도 그칠것 같지도 않은 눈물은 그냥 흐르도록 내 버려 두었다. 아마도 나는 평생토록 너를 그리워 하겠지, 하는 실 없는 생각도 해 보면서.


길게 그림자 지는 성규의 뒤로 짙은 그림자 하나가 더 생겨났다. 조금은 다급하게, 하지만 가볍지는 않게 탁탁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를 지금에서야 떠올려보면 성규는 듣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기억나는 것은 저를 돌려 세워 끌어 안은 우현, 그 따뜻한 품 속 뿐이었다.




          “성규야.”

 “···아.”

“미래에서, 기다릴게.”




아, 그것은 어떤 종류의 말 보다도 달콤하고 절절했다. 미래에서, 너와 내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미래에서. 너는 또 다시 나를 위해 와 주었구나. 바보는 남우현이 아닌 나 자신이었다. 언제나 나는 우현이 나를 위해 달려오기를 기다리기만 했다. 그 긴 거리를 뛰어 넘는 시간동안 부르텄을 발이나 깔깔하게 말라 있을 목. 그런것들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를 보며 우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제는 알것 같았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내가 채워 줄 시간이다.




“ 응, 금방 갈게. 뛰어 갈게. ”




꼭, 나를 기다려줘 우현아. 쉬지 않고 뛰어서 갈게. 이제는 내가 너에게로 달려갈게.






안녕하세요! 글잡에는 처음 글 써보는 거라 좀 설리설리=_=

주로 조각글을 올릴 예정이에요 한 5편 정도 올리면 올린거에 조금 더 살을 붙여서 메일링도 하고@_@...

연재는 다른 곳에서 해봤는데 못 해먹겠더라구요 혼자서 쓰고 있는 장편도 있지만 다 쓰고 나면 차차 연재할 생각도 있어요! 77ㅑ!

잉독방에서 조각만 올렸는데... 이 글도 원래 어제 올리려고 했었지만 새로운 곳에서도 소통을 해보고 싶어서 오게 되었슴다~.~ 잘 부탁 드려요!

(이르케 애매하게 끝나도 메일링 할때는 뭔가 더 붙여져있을거에요 아닐수도 있지만 보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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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
11년 전
독자2
암호닉되요???사랑해요신알신하고가여ㅠㅠㅠ
11년 전
익명인
안녕하세여~.~ 암호닉은... 지금은 받는걸로! 후에 무언가가 더 있을지는 저도 모르고 독자님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지만 뭐가 있긴 있겠죠^ㅁ^!
11년 전
독자5
몽몽몽으로부탁♥
11년 전
독자3
대박ㅠㅠㅠㅠㅠㅠㅠ시달소 감명깊게 봤었는데 이게 현성으로 쓰여지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대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익명인
반가워요^~^! 저도 시달소 너무 재밌게봐서... 엉엉 울면서 봤었어요ㅠㅠㅠㅠㅠㅠ 댓글신알신 고마워유ㅠ_ㅠ
11년 전
독자4
시간을달리는소녀는 제대로몬봣지만.. 헐.. 아련돋긔요...나이런거조아하는데ㅠㅡㅠ 엉엉 암호닉 혹시몰라 신청..또또로 기억해쥬세요^3^
11년 전
익명인
아직 안보셨으면 보시는것도 좋을거에요ㅠ_ㅠ 아련한걸 잘쓰는편은 아닌데 시달소는 꼭 써보고싶어서... 암호닉 또또 기억할게요 고맙습니다@∇@
11년 전
독자6
오옼 사인이에요!! 잘쓰신다..
11년 전
독자7
헐.. 진짜 제가 시간을달리는소녀 보면서 현성팬픽으로 새롭게 보고싶었는데 제 마음을 읽으셨나요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신청되면 봄날이라고 기억해주세요!
11년 전
독자8
헐....
11년 전
독자8
헐!!!! 미옹으로 암호닉신청할게요!!!!! 시간을달리는소녀 제가진짜 좋아하는애니였는데 아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느므좋다♥
11년 전
독자9
헐 대박 완전기대되네요 전 감성 이라고해요
11년 전
독자10
아 눈물 날 것 같아..........................................암호닉 사과로 할게요!
11년 전
독자11
헐그대 저.....와쩐다 풀빛이라고 암호닉 신청해도되여??
11년 전
독자12
신알신하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3
아헐잠시만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4
아헐잠시마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시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5
암호닉은 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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