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믿고싶은 사람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랄라라라라~
그날은 이런 기분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오늘은 오전만 일하는 날이 었거든.
파견도 내가 좋아하는 식품 매장 ^^
신나게 집게를 흔들어대며 인스턴트 식품을 구워대던 나야.
오늘 일끝나고 어디를 갈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흥얼거리면서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대다가 순간 몸이 굳어짐.
"..."
"..."
..... .... . 땀땀땀땀
이런 보노보노가 된 느낌... ㅎ
눈이 딱 마주친 경수씨와 서로 어쩔줄모르고 있었어.
그날따라 손님이 없는 마트가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그런데 마침 띠리링하더니 안내방송이 흘러나와.
그게 신호가 되어 내가 먼저 자세 고쳐잡고 집게를 뒤로 감췄고 경수씨도 큼큼거리면서 몸을 추스려.
"경수씨.. ㅎㅎ 여긴 무슨 일로..."
"징어씨 보러왔습니다."
"저요?"
아까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건지 멀찍이 떨어져서 말하는 경수씨야...ㅠㅠㅠㅠㅠㅠㅠ
아씨.. 쪽팔려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나를 찾아왔다는 말에 철판을 깔기로 함.
무슨일이냐고 물으니까 슬금슬금 다가오는 경수씨를 멀리 도망못가게 덥썩 잡았어.
움찔하는 경수씨한테 결국 잊어주세요... 하면서 움 ㅋㅋㅋㅋㅋㅋㅋ
"징어씨, 오늘 오후 off죠?"
"어? 어떻게 알았어요?"
"직원일지 봤어요. 오늘 끝나고 약속있습니까?"
"아니요 없는데.. 왜요?"
수줍게 웃던 경수씨가 볼을 긁적이고 큰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거야.
그게 귀우면서도 무슨 말인데 저러나 싶었지.
궁금해도 재촉하지 않고 그저 궁금한 표정으로 경수씨를 보고 있었어.
지금 일하는데 찾아온거 보면 가벼운 일은 아닐텐데...
잠시후 뭔가 결심한 듯 눈을 부릅 뜨면서 입을 열더라.
"뮤지컬 좋아해요?"
"네?"
"표가 생겨서 그런데 보러갈래요?"
"우와~ 정말요?"
"좋아해요?"
"네! 좋아해요~"
확실히 영화보다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편임.
거기다 경수씨가 보러가자는데 안좋아해도 좋아해야지, 암요 ㅋㅋㅋㅋㅋ
긍정적인 대답에 얼굴이 밝아진 경수씨가 씨익 웃는데
나님이 치명상을 입었습니다...ㅠㅠㅠㅠ
그런데 이런얘기 그냥 전화로 물어봐도 되는거 아닌가..?
경수씨도 일하고 있었을텐데 굳이 찾아오는게 이상한거야.
그래서? 물어봤지 ㅋㅋㅋㅋㅋㅋ
전화 고장났냐고. 그랬더니 갑자기 아!! 하면서 눈을 땡그랗게 뜨고 날 바라봐.
나도 놀람 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는 생각도 못했던건지 전화가 있었구나... 하면서 중얼거리는데 ㅋㅋㅋ 웃음이 터짐.
이 사람 진짜 지구인 맞아?? ㅋㅋㅋㅋㅋㅋㅋ
현대인이 기본적으로 달고사는 폰을 새까맣게 잊어 직접 온 경수씨를 신기하게 바라봄.
경수씨도 머쓱했는지 어색하게 웃다가 그럼 일끝나고 마트입구 앞에서 보자고 하고 떠남.
***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마트를 나섰어.
와... 이얼마만에 만나는 햇빛이야 ㅠㅠㅠㅠㅠ
오늘 광합성 제대로 해주겠어!!! 다짐하면서 햇빛을 마구 쐬고있는데 저쪽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징어씨."
"어? 내가 더 빠른 줄 알았는데..."
"가요."
경수씨가 먼저 나와 벤치에 앉아있었나봐.
분명 나 끝나자마자 나온건데....
저사람 도민준처럼 공간이동한거 아니야?! 하는 말도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먼저 앞서 걷는 경수씨 뒤를 쫓았어.
그런데... 이 사람 한마디도 없이 걷더라.... (소금소금)
그래서 나도 말없이 걷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경수씨를 봤는데
어라? 항상 목티를 입고 일을 하던 경수씨가 오늘은 목을 훤히 비추는 브이넥을 입었어.
아니 이사람아.... 그걸 어째서 여태 꼭꼭 숨기고 다닌거니....
완전 도자기야 도자기 ㅠㅠㅠㅠㅠㅠ
괜히 내 목을 한번 슥 만져보게 되쟈나. ...ㅋ
진짜 패완얼이라고.. 아무생각없이 입은 듯한 조합이 저사람에게는 패션이 되는구나 생각함 ㅋㅋㅋ
몸을 싹 훑고서 이제 얼굴을 감상해볼까 하고 시선을 올렸는데 똬악....
경수씨와 눈이 마주쳐버림.
여기서 시선을 깔면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냥 뚫어져라 그 눈을 마주 봤지.
속으로는 심장멎는줄.. ㅎㄷㄷㄷㄷ
경수씨가 "왜요? 뭐 묻었습니까?"하고 묻는데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림 ㅋㅋㅋㅋㅋ
진짜 끄덕일 줄은 몰랐는지 놀라서 얼굴을 막 더듬거리는데 그냥 "이제 떼졌어요."하고 고개를 돌렸어. 경수씨, 미안... ㅋㅋㅋㅋㅋㅋㅋㅋ
경수씨가 당황해하다가 보폭이 빨라져 성큼섬큼 앞서 나가는 내 뒤를 금세 따라와 옆에 붙어.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경수씨에게 져서 결국 택시를 탐.
난 돈아끼자고 버스를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굳이 택시를 타자는 경수씨였어.
나를 불편하게 하기 싫었다나 뭐래나...
버스가 얼마나 싸고 고마운 대중교통인데... ㅠㅠㅠㅠ
택시를 타니 기하학적으로 올라가는 미터기에 똥줄만 타서 더 불편했음. (경수씨가 내긴했지만...)
아무튼 공연장에 도착한 나와 경수씨는 게시판에 붙어있는 뮤지컬 홍보 포스터 앞에서 잠시 넋이 나감.
왜냐고??
아니 무슨 공연 제목이... '돈부인, 바람났네.'야...
"우리.. 이거 보는거에요?"
"..."
심상치 않은 제목에 내가 차마 경수씨를 보지못하고 포스터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어.
그런데 경수씨가 조용한거야.
그래서 고개를 돌려보니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듯한 경수씨 ㅠㅠㅠㅠㅠ
표를 쥔 손에 꽉 힘을 준 채로 경수씨가 작게 욕을 내뱉음.
알고보니 경수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변백현에게 뮤지컬공연 표라는 것을 두장 받았고 누구와 갈지 고민하던 차에 변백현이 지나가는 식으로 나와 가보라고 말했대.
경수씨는 그것을 덥썩 물어 나를 찾아온거고 지금 와보니 그 공연이 몹쓸 공연임을 안거지.
변백현 ㅂㄷㅂㄷ........
어째서 나를 끌어들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경수씨가 안쓰러워 애써 웃으며 물어봄.
"그냥... 볼까요?"
"..."
"경수씨?"
"아.. 미안합니다. 그냥 돌아가요."
"네.."
착 가라앉은 표정과 목소리에 그냥 경수씨의 뜻을 따르기로 함.
모처럼 뮤지컬 본다는 생각에 잔뜩 들떠있었는데... ㅠㅠ
그런데 경수씨가 나에게 미안했던지 점심 아직이면 같이 식사라도 하면 어떻냐고 물어서 금세 신나서 고개를 끄덕임.
몸을 돌려서 공연장을 벗어나려던 그때 순간 잔뜩 경직되어버렸음.
내가 멈춘 줄도 모르고 계속 걷던 경수씨가 멈춰 뒤를 돌아봐.
하지만 내 눈에 경수씨는 들어오지도 않았지.
저 멀리서 내쪽을 향해 걸어오는 한사람때문에 금방이라도 헛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어.
"징어씨?"
"..."
"오징어?"
이상함을 느낀 경수씨가 다시 돌아와 나를 살피는 중에 어느새 가까워진 사이에 그사람도 나를 발견하고 내이름을 불러.
경수씨도 들려오는 내 이름에 나와 그사람을 번갈아 봐.
내가 계속해서 보던 것이 그사람이란걸 안 경수씨는 아는사이냐고 물었지.
...... 어떻게 잊겠어. 내 생애 최악의 남자를.
과거를 회상하다보니 절로 몸이 떨려오네. ㅂㄷㅂㄷ
낯짝도 두꺼운 새끼가 어느새 내앞으로 와 이빨을 보이며 웃어.
아 ㅆㅂ... 강냉이 털고 싶어.
이제부터 이새끼는 고자라고 부르겠음.
파이어에그 뽑아서 고자 만들고 싶다 ^^
이새끼는 이름 불러주기도 치가 떨려.
혼자라면 진즉 손이 나갔을테지만 경수씨를 생각해 꾸욱 참고 그냥 노려보기만 함.
"오징어, 여전히 이쁘네?"
"누구세요?"
"에이, 우리사이에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섭섭하지."
지랄도 풍년이다.
내게 너따위를 기억할만한 세포는 존재하지 않아요.
상대할 가치도 느끼지 못하고 경수씨를 끌고 자리를 뜨려는데 고자새끼가 내 반대 손목을 잡고 놔주질 않아.
이 씨벌롬이. 감히 누구 손을 잡는거야... ㅡㅡ
경수씨도 내 반응에 어리짐작은 한 모양인지 날카롭게 고자새끼를 야려.
경수씨에게 이새끼를 들켰다는 것도 수치스러워...
손목을 놓으라고 강하게 흔들어도 쉽게 놔주지 않아서 낑낑대고 있는데 경수씨가 날 잡고 있는 고자새끼 손목을 턱 잡아.
"?"
"놔주시죠."
"경수씨..."
"징어야, 이사람은 누구?"
"니가 그걸 왜 묻는데."
"에이, 왜그렇게 딱딱해?"
"이거놔."
능글맞게 나를 보면서 경수씨에 대해 묻는 고자새끼(입에 착착 붙네)야.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대답했는데 고자새끼는 여전히 넌씨눈이야 ㅡㅡ
서로의 손이 얽혀있던 그때 순간 경수씨가 고자새끼의 팔을 강하게 쳐냄.
제대로 맞췄는지 고자새끼의 팔이 스르륵 내려가는데
와... 경수씨 보기와 달리 힘 쎄구나.... 얼빠진 고자새끼 마음껏 비웃고 있었음.
고자베이비(너무 새끼새끼하는것같아서..)가 인상을 찡그리며 경수씨를 보는데 경수씨가 무표정으로 마주하다가 내 어깨에 팔을 슥 두르는거야.
당황했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경수씨가 하는 말이...
"제 여자 함부로 건드리지 마시죠."
"뭐?"
감싼 어깨를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면서 고자새끼한테 으르렁대는 경수씨에 깜짝 놀라 쳐다봐도 경수씨는 그저 고자새끼만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어.
으르렁으르렁으르렁 대 .... ☆★
아기 늑대같긴 하지만 박력있게 말하는 경수씨가 살짝.. 많이 멋져보였음. ㅇㅇ??
그런데 고자새끼가 내 반응을 먼저 살폈는지 피식 웃으면서 거짓말하지 말라는거야.
기분나빠서 경수씨한테 착 달라붙어서 고자새끼에게 우리 데이트 해야하니까 우쥬플리즈꺼져줄래? 하고선 지나쳐왔음.
고자새끼의 시야에서 벗어나고서도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멈춰 떨어짐.
...........어익후야, 어색 돋아......
다행히 경수씨가 먼저 볼을 긁적이면서 사과를 하는거야.
"미안합니다. 갑자기 놀랐죠?"
"아.. 아니에요! 오히려 고마운걸요?"
"..."
"..."
내가 손사래를 치면서 웃어도 경수씨의 표정이 좀처럼 풀리지가 않아.
괜히 쫄아서 나도 다시 입을 닫고 경수씨 눈치를 보고있었지.
경수씨가 뭔가 물어보고 싶은 것 같은데 무슨 질문인지 알것같아...
말하기 창피하지만 이렇게 도와준 사람에게 그냥 넘어가달라고 하기 뭐해서 작게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어.
"사실은..."
"됐습니다."
"네?"
"나쁜 일이었다면 굳이 말할 필요 없어요. 괜히 징어씨 기분 나빠질테니까. 밥이나 먹으러 가죠."
"..."
이렇게까지 배려해주는 경수씨때문에 결국 밥먹으러 감.. ㅋㅋㅋ
아니 뭐.. 음... 기분이 나빠졌겠지만.. 궁금하다면 말해줄 수 있었는데... 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넘어갔음 ㅇㅇㅇ
***
다음날에는 9시가 넘어서야 일이 끝났어.
지친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마트를 나섰는데 누가 나를 불러.
쎄한 느낌에 돌아보자마자 내 얼굴은 30년 묵은 썩창이 되버림.
어찌알고 직장까지 찾아온 고자새끼야 ㅡㅡ
정색하면서 니가 왜 여깄냐고 물어보니까 너에 대해서는 다안다면서 버터에 빠져 오바이트하는 얘기를 꺼내.
ㅁㅊ... 고자새끼가 지껄이는 것도 들어주기 싫어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하는데 이세뀌가 또 잡아.
내가 쥐냐? 그만 좀 잡자 쫌...
"이거 안놔?!"
"잘못했어."
"..."
"그래도 걔는 아니다. 눈이 낮아진거야?"
"..뭐?"
"키도 작고 어깨도 좁고 생긴건 꼭 애같이 생겨서 뭐 힘도 못쓰겠더만."
"하."
진짜 기가차서 헛웃음이 나와.
개정색하면서 닥치라고 해봐도 좀처럼 다물어지지 않는 아가리에 몸이 떨려와 ㅂㄷㅂㄷㅂㄷㅂㄷ
감히 누굴 험담하고 있는거니??
어느모로보나 저 밑바닥뚫고 꺼져야하는 고자새끼주제에 ㅡㅡ
"딱보니까 그새끼가 거짓말한거지? 니가 그런애를 만날리가 없지."
"닥쳐. 바람핀 너와는 비교도 하지 못할 사람이야."
"걔도 곱상해서 여자 꽤나 울렸으.."
-짝
"당장 내눈앞에서 꺼져.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진짜 기가 막혀서. 함부로 말하지마. 니가 뭔데? 니가 감히 내앞에 얼굴을 들이밀어?"
"... 야, 오징어."
"한번 더 맞을래? 아, 이제보니 맞아주러 온거구나? 실컷 때려줄까?"
한번 더 손을 들어 반대쪽 뺨을 세게 후려치려고 했음.
근데 꼴에 남자라고 내 손을 턱 잡고 막은 고자새끼가 굳은 표정으로 나를 내려봐.
뭐, 이새끼야.
너가 그렇게 봐도 하나도 안무섭거든? ㅡㅡ
그런데 그놈도 화가 잔뜩 났는지 반대손을 확 드는거야.
젠장, 때릴테면 때려봐라 보기는 했지만 막상 남자한테 맞는다니까 순간 눈을 질끈 감았는데..
"지금 뭐하냐?"
"..?"
"넌 또 뭐야?"
익숙한 낮은 목소리.. 눈을 떠보니 고자새끼의 팔을 잡고서있는 박찬열과 그 뒤로 경수씨가 보여.
박찬열과 고자새끼가 대치하고 있는 사이 경수씨가 나를 빼내 뒤로 숨겨줌.
고자새끼가 3:1이 되니까 쫄았는지 주춤 뒤로 물러서면서도 나를 보며 주둥아리질은 계속 하는거야.
"누가 여시아니랄까봐. 벌써 두명이나 꼬셨냐?"
"..."
비꼬는 말에 입술을 질끈 깨뭄.
마트 소문으로 말하자면 12명이거든 씨발새끼야 ^^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입술에서 피가 주륵 흐르니까 경수씨와 박찬열 표정이 눈에띄게
고자새끼가 그것을 눈치채고 꼬리말고 도망가는데 두사람만 없었으면 진짜 머리채잡고 뒤흔들고 싶었다.
고자새끼가 도망가고 경수씨가 뒤돌아 내 입가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아주고 박찬열도 다가와 물었어.
경수씨는 또 말안해도된다고 하는데 박찬열이 일이 이렇게까지 됐는데 들어는봐야겠다는거야.
그래서 결국 입을 열었지.
고자새끼는 내 처음이자 마지막 남자친구임.
고등학교때 만났는데 1년가까이 사귀면서 학교내에서도 유명한 커플이었음.
처음엔 남들처럼 알콩달콩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고자새끼가 이상해지는거야.
연락도 뜸해지고 만나도 금세 헤어지려고만 하고..
내가 집착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이새끼가 딱걸린거지.
아주 당당하게 시내에서 딴년이랑 놀아나다가 마침 일이 있어 시내에 나갔던 나와 딱 마주침.
처음에 배신감에 울면서 욕했는데 이새끼가 하는 말이 내가 오죽 매력이 없었으면 지가 이러냐고 오히려 성내는거야.
ㅆㅂ.. 구차하게 붙잡기도 짜증나서 헤어지자니까 얼씨구나하면서 고맙단다... ㅋㅋㅋ
별일을 다당하네 생각하면서 그때부터 남자에 대해 정이 뚝 떨어져서 연애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고 말았지.
남들이 외롭다할때에 같이 울다가도 막상 연애해볼까하면 치가 떨려.
지금도 주위에 눈이 즐거운 외모의 인물이 12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명을 골라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없어.
말할때마다 입술이 얼얼해서 천천히 말하고나니까 박찬열은 욕을 하면서 패줄껄 그랬다고 후회하고 경수씨는 굳은표정으로 아무말도 없었어.
"경수씨 미안해요. 저때문에 안좋은 말이나 듣고..."
"신경쓰지 말아요. 징어씨는 괜찮아요?"
"네..."
"야, 오징어. 착각하지마라."
경수씨가 토닥이면서 위로해주는데 씩씩거리다가 어느새 뚱해진 박찬열이 뜬금없는 말을 하는거야.
뭘 착각하지 말라는겨? ㅡㅡ
너까지 내 신경 긁겠다는거니??
"남자가 다 그런놈은 아니다?"
"?"
"나는 아니라고."
"..."
"저도 그렇고."
정색하면서 자신들은 고자새끼와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두사람에 푸흡, 웃음을 터뜨림.
내가 웃음을 터뜨리니까 박찬열은 웃지마, 난 진지하다고!!! 하면서 장난을 치고 경수씨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여.
두사람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핑 돌다가 행복해서 또 웃고...
이러다 누구말처럼 진짜 털나는거 아닌가몰라 ㅋㅋㅋㅋ
"적어도 우리는 믿어도 돼."
나를 바래다주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믿음직한 박찬열과 경수씨야.
그래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너희들은 믿을게 진짜 하는 짓들이 하나같이 이뻐가지고 ㅠㅠㅠㅠ
아 참고로 경수씨에게 말도 안되는 표를 주고 그때문에 나를 구렁텅이로 빠뜨린 변백현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경수씨한테 걸러졌어.
진짜 걸러졌다는 말이 딱이야 ㅋㅋㅋㅋ
온몸을 비틀어 탈탈 털렸지.
개눔시키 나중에 만나면 내가 더 떼려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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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 종대맛춥파츕스
둥이탬 / 엑소영 / 보시엔 / 피터걸 / 배터리
마지심슨 / 핑꾸색 / 로운 / 페라리라이트 / 라임
브릴리언트 / 허니밀크 / 됴큥 / 총총 / 디유
뽀조개 / 낯선이 / 크림치즈 / 하루 / 세젤빛
손가락근육
내일 못 올 수도 있어서 오늘 왔어!!
다음엔 아마.. 토요일날 오지 않을까 싶어 ㅠㅠㅠㅠ
그럼!! 빠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