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팬픽
[그 날 이후로 내 세상은 하얗게 비워지는 동시에 너로 가득차 버렸다]
눈을 떠보면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그나마 조금 변화라도 있었던 날씨는 며칠째 햇빛만 쨍쨍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날씨
이 날씨에는 가끔씩 머리가 찡하고 아파오는게 일상이 되버렸다.
머리 아프다고 생각할수록 심해지는 두통에 약을 먹고 한숨 자려는 순간 띵동하고 울리는 문자 소리
-영감 어디야!
아 골치아프게 기범이군
집이라고 하면 놀러온다고 해서 이 집꼴을 보고 잔소리가 심해질게 뻔하지만 안했다가는 일주일동안 쏟아질 후폭풍이 두려워 짧게 답장을 했다.
-집
보내자 마자 울리는 진동소리 전화가 아닌 메세지라 그나마 다행이다
-잘됬네!그러면 내가 형네 집 가까이로 갈게 심심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할 이야기도 있고
-내가 밖으로 나갈게
혹시나 그새를 못참고 집으로 들어올까봐 급하게 옷을 차려입고 나가니 과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려는 기범이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올라가려고 했는데 왜 나왔어 아 그럼 나온 김에 커피숍이나 가자"
역시 내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장소를 정하네
바로 앞에 있는 커피숍에 앉아 있으니 다가오는 종업원
"무엇으로 주문하시겠어요?"
"에스프레소 한잔하고 카라멜 마끼야또 한잔 주세요"
역시나 내 의사는 또 묻지도 않는다
"기범아 이젠 내 의견은 아예 묵살하는거야??"
"어차피 형은 카라멜 마끼야또밖에 안 먹잖아" 픽하고 웃으며 말하는 기범
그렇다.원래 단것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커피는 카라멜 마끼야또만 마시고 있다
"아참. 너 할 이야기 있어서 나한테 문자한거 아니야?" 하고 내가 묻자
"아 맞아!할 얘기가 있었지. 형 그 소문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