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국 15대 왕 손흥민, 5세의 어린나이로 즉위, 대왕대비 한소율 섭정기간 14년]
-월호전기 제 3권 中
전하께서 6세 되시던 해, 나는 7세의 어린나이로 중전이라는 이름 하에 크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궁에 들어오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알 수 없이 그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재촉받다시피 들어온 궁은 분주하고 차가웠으며 시릴만큼 아름답게 '나'로 하여금 아버지의 꿈을 피워내주었다.
항상 나인들과 궁녀들에 둘러싸여 시원찮은 말동무 하나없이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소비정에 들어앉아 밖을 멍청히 바라보는 것이었다.
겨울에서 봄이 되면 항상 아스라지듯이 피어나는 봄꽃과 잔잔히 흩어져내리는 따스한 햇빛이 나를 놀리는 듯 잔망스레 내리쬐었고 우연찮게도_
그것이 나에게 평생의 살아갈 연유로써 인연하나를 내리어주시었다.
'이것 좀 보거라! 벚꽃이 피었느니라!!'
'예.중전마마 참 곱습니다!봄에 피는 꽃 중 저것보다 아름다운 꽃이 있을까요?'
'..흥...! 무사는 다른 꽃들을 간과하는게로구나. 어째서 저 꽃이 제일 아름답다하는 것이냐!'
'..예?그저..소인은...'
'..무사는 모른다!!무슨 꽃이 제일 아름다운지!!'
'...제가..... 실수했사옵니다 마마_ 제일 아름답고 고운 꽃은..제 앞의 중전마마 이시옵니다..'
하늘이 허락해주시지 않을 인연을...
*
"전하께서 들라하시옵니다 중전마마_"
".....내 곧 들린다고 전해주시게나"
또이다. 또 나를 찾는 궁녀들의 소리에 이제는 귀 언저리가 멍멍한 것이 정말로 지치고 힘들다. 궁에 들어온지 벌써 16년_ 오랜세월이 흘렀건만 익숙치 않은 것이 있다면
그건 요새 들어 잦아져만가는 전하의 호출이다. 18살이 되던 해_ 전하와 정식혼인을 맺고 백성들앞에서 천하를 증인으로 사랑을 약조하였건만
날이 갈수록 전하는 무엇이 그리 불안하신지 어린아이가 향과를 보채듯 나를 보채신다. 송구스럽게도 나를 애닳듯 소중히 여겨주시는 전하 덕에
23살의 꽤 많은 나이에도 전하는 내게서 후사를 보시지 않았다. 물론_ 전하의 욕정을 채워드리고 후사를 이어주는 것이 나의 할 임무이오나
왠지 모르게 나는 전하와는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연유이어서 일것이다.
전하가 재촉스럽게 나를 자꾸 불러들이시는 건,
"소녀 000 들어도 되겠사옵니까 전하_"
"중전!!!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아시오!!왜 이제서야 든 것이오!"
"죄송합니다 전하...많이 기다리셨사옵니까?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랫것들 시키잖고 맨발로...."
"중전이 온다는데 내 마다할 길이 어딨겠소?얼른 안으로 드시오!"
전하와의 시간은 내겐 마치 여름날 오후와도 같다. 전하의 욕망섞인 눈빛이 나를 억누르고 쉽사리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열풍이 불어와 몸을 덥히고 가는 듯 하며 근육 하나하나에 열쇠를 잠구어 놓은 듯 내 몸 하나 자유로이 움직일 수도 없다. 다른 여인네들은 적빛으로 지분지분하게 혈을 뿌려놓고서라도
받고 싶어하는 전하의 사랑이 나에게는 혈을 흘리게 하는 이유가 되어 마음을 허하게만 한다.
그저_ 전하를 보고 있노라면 심장안쪽이 싸해지고 텅비워져버려 스러지게 바람이 불어오는 듯하다. 내가 전하에게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란 송구스럽게도 그것, 뿐이다.
"중전...가까이 와보시오"
"...예.."
"...오늘은..어때..괜찮겠소..?"
발갛게 트여버린 전하의 동공, 한껏 치켜올라간 입꼬리는 나로 하여금 전하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금새 빠져나가버릴 바람결에 손에 쥔 모래처럼 전하께선 우악스럽게 나를 뒤로 안아채셨다. 초 봄 눈꽃내린 가녀린 나뭇가지처럼 떨리는 전하의 두 손이 내 옷고름을 풀어내리는 것을
나는 그저 보고만 있었다. 우매하고 고지식했던 나의 행동이 한 나라의 군주이신 전하를 이리도 나약하게 만들었는가_에 대한 생각들이 복잡히 엉키어버린 노리개실처럼 주를 이루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아...아무말도 안하는 것은..내..그대가 허락했다고 보겠소....어...?"
"....ㅈ..."
"..하..!중전..!!...아.."
"전..전하..!!아악....제발....!!!"
"..허..헉...중전....이 곳은 왜이리 보드라운 것이오..흐.."
"소인, 성용 드옵니다_"
"으..흐...윽!!저..전하!!!!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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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3월인데 오랜만이죠? 이번엔 궁을 주제로 싱닝무사와 흥미니왕이야기ㅋㅋㅋㅋ근데 흥미니 변태같이 나오네요ㅋㅋㅋㅋㅋㅋ아우우리흥미니ㅋㅋㅋㅋ변태같닼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