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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이동욱 샤이니
까끌러워 전체글ll조회 850l 3

[국대망상] 월호연정 02 | 인스티즈

 



 

"마...마..?"

 

 

문이 열리고 그가 들어왔다. 소비정의 분분했던 꽃자락이 내려준 그가, 기성용이.

전하는 그의 부름을 들으시지 못하셨는지 적잖이 당황해하셨고 이미 흘러져내릴대로 내려진 윗속곳을 황급히 다시 덮어주시었다. 허나 난 그런 전하께 일말의 감사함도 느낄 수 없었다.

나의 눈엔 오직 성용의 갈 곳 잃은 눈빛만이 아스라이 밟혀 허공에 맴돌고 있었다. 한 손으로 옷을 추스른채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나를,

성용은 원망스럽게도 차디차갑게 슥 지나쳐버렸다. 이 작은 공간 안에서, 오직 그의 눈빛의 부재로 인해 내 마음은 크게 베어져버리고 말았다.

 

 

"주..중전은..나가보시오!!"

 

 

어린 왕은 한낮에 벌어진 자신의 과오에 '부끄러움'이라는 각인만을 새겨놓은 듯 했다.

내 가슴에 아직도 소란스레 느껴지는 어린 왕의 손자욱은 치욕스레 나를 구겨놓고 있는데 말이다.

 

 

 

 

"요사이 궁 밖의 태세가 심상치 ㅇ....."

 

 

 

 

시원스레 열어졎혀진 문 사이로 서있는 궁녀들의 숙인 고개가 나를 조롱하는 듯 했다. 그래서이다. 전하의 처소에서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겨울날 햇빛처럼 차갑게 떨어지는 눈물이 흘러내린 연유는 말이다. 전하께서 범하신 내 육신이 아닌 마음이 저릿저릿하게 아파와

우악스레 손으로 저고리께를 잡아 빼어 허리를 숙인채 울음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허나 이 무너질듯 쏟아지는 오열의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떼어 내가 온 곳은 결국은 소비정 밖엔 없었다. 누구에게나 알려진, 그러나 누구도 알 수 없는 나의 연모가 깃든 곳.

그래서 지금 애타게 기다리는 곳, 내가 너를 그리는 곳이 바로 여기다. 소비정 연못가 밑의 벚꽃나무, 어릴 때부터 약조해오지 않았더냐_

나에게나 너에게나 견디기 힘든 일이 생기면 서로를 위로해주자고 약조하지 않았더냐...헌데 넌...지금 어디에 있길래 보이지 않는 것이냐....

 

 

 

 

 

 

 

 

 

 

".....마마.."

 

 

".....성..용아..?."

 

 

"......예..마마..."

 

 

"난...!아까본것은 모두 전ㅎ...!"

 

 

"쉿...구태여 말씀하시지 않아도...되옵니다.."

 

 

"그런것이..그런 것이 아니다....나는...난..."

 

 

애타는 이 마음을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너의 그 슬픈 눈빛이 개어질까해서 너에게 나는 갖은 변명은 다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벚꽃나무아래에 서있던 나에게

다가와 입술에 닿이는 너의 긴 손가락 하나 뿐, 게다가 그 잘 뻗은 손가락은 내게 침묵을 고하고 있지 않느냐_

참아보려 해도 흐르는 이 눈물의 의미를 너는 알고 있을까...넌 그저 아련스레 나를 내려다보는 일만 하고 있구나 내가 어째서 너의 중전이 아닌 전하의 중전인건지

모든 여인들이 부러워하는 고독한 이 자리가 나에겐 추운 바람이 스며드는 빙탑의 꼭대기와도 같구나.

 

 

"혹...혹......내가 더러워 보이느냐?"

 

 

"....마마는....전하의...여자이지 않사옵니까...."

 

 

내 입술에서 부드럽지만 거칠게 퉁겨나가는 너의 손가락이 떨구어진 너의 고개와 함께 나의 심장을 날카로운 비수로 찔러대는구나. 내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었어도

내 너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였는데....나는....전하가 아닌 무사의, 성용 너의 여자이고 싶다

나의 나라가 너였으면 좋겠고 너의 나라 역시 나였으면 한다_ 너의 그 속절없는 한마디에 한없이 아스라지는 초 봄의 추위가 내 간절한 이 마음까지도 다 빼앗아가버리는 듯 하다....

 

 

"성용아...용아....정말로..그리 생각하느냐..?"

 

 

"하......."

 

 

"그저....아무말도 하지 않고...나를 한 번만...안아다오....제발..."

 

 

이 서러운 마음을 어찌 달랠 수 있을까 하면 그저 너에게 가까이 다가서서 홀로 위로를 하는 수밖에 없구나_ 너와의 추억도 너에 대한 이 깊은 연모도 모두

궁 안에서는 수더분한 낙화가 되어버리는 것을.....

 

"저는 전하의 충직한 신으로.. 마마께..그런 죄를 범할 수 없사옵니다"

 

"이것이 이것이!!!어찌하여 죄라는 말인가!!!!!!너는 그러하지 않느냐?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게냐?내 너를 사랑함에 있어 거짓은 없었다!!"

 

 

 

 

 

 

***

 

다음화는 싱닝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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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마카롱이에요!!! 대박...아련하네요ㅠㅠ
신알신받자마자 뛰어온 보람이 있군요!!헿
싱닝이번외..기대할게요!!!

11년 전
까끌러워
마카롱님!!!!고마워용헿헿헿 얼른 써서 내보내드릴게요!ㅎㅎ
11년 전
독자2
피카츄에요ㅠㅠㅠㅠ엉엉ㅠㅠ다음편인 성용이 번외 기대할게요ㅠㅠ셋다 불쌍해라ㅜㅠ
11년 전
까끌러워
피카츄님!!!!!!ㅠㅠㅠ셋다 불쌍한가요? 전 싱닝이가 젤 불쌍...제 생각엔 그래요ㅎㅎ
11년 전
독자3
비타민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성용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까끌러워
비타민님!!!!성용이...싱닝이 불쌍해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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