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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 첫 부분과 25편 마지막 부분을 같이 읽어주세요. (떡밥회수 짝짝)

 

 


25:미아 (찬열 side)

 

 

 

앞으로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고작 눈이 멀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어차피 다시 만난 그날부터 끝을 예감하고 있던 사랑이었다. 언제 끝이 날지 몰라서 불안하고 위태로웠던 게 내 사랑이었다. 이제 와 그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서 달라질 리가 없었다. 그렇게 내동댕이칠 수 있는 마음이었다면 나는 처음부터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 쉽게 저버릴 수 있는 마음을 놓지 못해 나는 그렇게 아팠던 것이 아니었다.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정도가 아니라 귀가 잘려 듣지를 못하게 되도, 목소리를 잃어 너에게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해도 내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삶을 조금 편하게 할 수 있는 한 가지 수단을 잃는 것 뿐. 어차피 태어나 단 한 순간도 편했던 적이 없던 것이 내 삶이었다. 핏줄에게조차 외면당한 삶이었다. 평생을 거짓투성이로 살아온 인생이었다. 내 이름조차 온전한 내 것이 아니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던 내 이름을 네가 불러주었던 그 순간까지. 그러니까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아, 백현아.


설령 네가 내 마음을 믿지 못한다 해도 …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너를 …

 

 

 

 

꿈을 꾸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리 오래 전은 아닌, 어느 여름날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4년 전, 열 일곱의 백현이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유난히도 길어 보이는 너의 그림자가 조금씩 커지더니 너를 집어 삼킨다. 그리고 네 미소가 천천히 깊은 어둠 속으로 잠겨 들어간다. 침식浸蝕. 그것은,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남겨진 것은 오직 나 한 사람 뿐이었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사라지는 너를 보고 있어야만 했다. 울고 싶었지만,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무언가에 사로잡혀 몸부림칠 뿐. 그 때였다.

 

" 찬열아, 박찬열. "

 


아득한 먼 곳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네 목소리가 들렸다. 그제서야 이 모든 게 꿈이라는 것을 자각했다. 나는 눈을 떴다. … 아니, 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숨이 막힐 정도로 끈적하고 답답한 어둠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건, 지난 번과 같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나는 그것을 본능으로 깨달았다. 그림자가 집어 삼킨 것은, 네가 아니라 나라는 것을. 백현아, 백현아. 어디로 갔어? 나는 꿈 속에서처럼 목 놓아 울고 싶어졌다. 어딘가에 있을 너를 찾아서, 팔을 들어 허우적대려고 했지만 어쩐지 이상할 정도로 몸이 무겁다. 무언가에 짓눌린 것 마냥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힘들어. 아파. 온 몸이 바늘로 쿡쿡 찌르는 것처럼 쑤시고 아프다. 키가 컸을 때의 성장통과 같으면서도 같지 않았다. 이런 증상이 있단 말은 없었는데 … 생각에 잠길 듯 다시 잠에 빠져 들려 했던 멍한 정신 상태를 깨운 것은 네 목소리와, 코 끝을 간질이는 무언가였다.

 

" 대답 안해? 나 그럼 할 일이 산더미니 잠깐 나갔다 와야겠다. 구경하고 있어. "

 

목이 아프다. 말을 한 마디 꺼낼려고 할 때마다 마치 목구멍 안쪽을 칼로 긁어내리는 것처럼, 버석버석하니 아프다. 분명히 눈을 떴지만 여전히 망막 안쪽을 까만 장막으로 덮어버린 것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어둠 외엔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나 홀로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다. 꿈에서 느꼈던 것과 똑같은 절망적인 기분. 그러나 꿈과는 다른 것이 있었다. 변백현, 그 애가 있었다. 보이지는 않는데, 네 목소리가 들렸다. 그 사실 한 가지로도 나는 내가 서 있을 자리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깊은 어둠 속에 내려온 한 줄기 빛을 본 것처럼. 그래서 이어진 네 말에 대답을 하기보다 무심코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손 끝에는 아무 것도 닿지 않는다. 순간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소름이 끼친다. 꿈이 현실에 덧씌워진다. 백현아. 백현아. 어디 있어? 어디에 있어?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 허공을 손으로 휘저어도 잡히는 것은 없었다. 나는 길을 잃어버린 어린 아이처럼 한 순간 멍해졌다.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바닥으로 툭툭 떨어져 내린다. 갑자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이 무서워졌다. 모든 것이 한 없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숨이 막힌다.

 

" … 백 … 현아? "

 

제발, 나를 두고 사라지지 마.

 


.
.

 


" 아가야. 이리온. "
" …… 아아아 ? "
" 그리로는 가면 안돼. ‘엄마’랑 같이 가야지. "
" …… 엄마아 ? "

 

동화책을 보고 있던 아이는 여자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 하고 모로 기울였다. 마치, 여자의 입에서 나온 ‘엄마’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리고 넋을 놓은 것처럼 어딘지 이상해 보이는 여자는 그런 아이의 손을 붙잡았다. 엄마랑 같이 가자. 우리 아가, 엄마가 지켜줄게. 아이는 잠깐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내 여자를 따라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이는 소년이 되었다. 잠들어 있던 소년의 손에는 낡은 동화책이 잡혀 있다. 남들보다 다소 뾰족한 그 소년의 귀를 예전보다 나이가 든 여자가 매만진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 소리 없는 자장가는 메아리처럼 공기를 울린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한다. 그 때, 잠에서 깬 듯한 소년이 눈을 비비고 일어나 여자의 등에 살포시 기대온다. 아유, 우리 아가 깼구나? 여자가 몸을 돌려 소년을 마주 안은 채 하는 말에 아직은 약간 멍한 표정인 소년이 베싯 웃는다. 엄마 잠깐 장 보러 다녀올게, 아가. 혼자 집 잘 볼 수 있지? 불안한 듯 몇 번이고 반복해 묻는 여자의 모습에 소년이 방긋 웃는다. 다녀오세요, 엄마. 여자는 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몇 번이고 소년을 돌아본다. 마침내 문을 꼭꼭 닫고 걸어 잠근 여자가 집 밖으로 나왔을 때, 그런 여자를 지켜 보던 시선의 주인이 다가간다. 한 발짝, 두 발짝.

 

그리고 아이가 걱정된 듯 여자가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봤을 때, 여자는 …


 

 

 

-

 

떡밥 회수를 위해 굳이 안써도 될 검은색 배경을 써주는 나의 센스!! 아 눈 아프다(Oh my eyes)................................. 이제 소름 돋을 부분 다 지나갔으니(?) 다음편은 달달로 갑시다 : )  26편만에 달달한 편 한편 나옴. 근데 이 소설 완결이 30편입니다. 녀러분. (박수 짝짝)  완결 4편 남기고 딱 한 번 달달한 장면 내보내는 게 이 시궁창의 묘미.........는 아, 아닌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나 온리전 참가함. 원고 마감이 4월임. 예압, 신난다! 한 줄도 안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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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산딸기에요..뭐,뭐야 말도 안돼 30편이..완결..저 쓰러져요,기분 좋아서 달려왔는데 기절..하..정말 재미있는데..힝
11년 전
린우
안되요 쓰러지시면 ㅋㅋㅋㅋㅋㅋ 온리전 원고 쓰느라 어쩔 수 없어여 .... 전에 쓴 단편 올리면서 간간히 버틸게여....아 외전 포함하면 33편..???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비젬 좀 집어넣을게요 ! 잠시만요!
11년 전
독자2
으히히..간간히 버티고 나중억 한 300화 되는거 들고와요!!!!흡 제 욕심..
11년 전
린우
헐 ㅋㅋㅋㅋㅋㅋㅋ 저 그렇게 장편 연재 못하는데 시도는 해볼게여 ... 기대는 하시면 아니아니아니되오 이것도 장편....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바일로도 비젬 나오나여? :
11년 전
독자3
암 새벽
글색빨강 괜히 무섭ㅠㅠㅠㅠ
온리전이뭐시당께? 완결이 네편밖에,?
왜이래 우리만난지얼마안됫자나ㅠㅠㅠㅠ
그렇지만담편
달달 기대하겟소

11년 전
린우
내용도 무섭당께!? 물논 1편이랑 같이 읽어야게찌...
온리전은 코믹 of 엑소 같은 것인 듯...? 나도 정확히 모르지만 일단 나는 낚였고...
아청아청 안하게 해준대서 존잘님들에게 얹어서 원고를 수줍게 작업하게 됬다는...
만난지 얼마 안됬는데 헤어지게 생겼어 유_유 담편 달달+불마인가 .......과연 달달 고자인 나는 할 수 있는가?! ...

11년 전
독자4
할 수 이쓰ㅃ니낟!!!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청아청은 무서워 내마음이 철컹철컹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줍게 하지말고 과감하게 자신있게 맑게... 깨..끄.......ㅅ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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