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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하루하루를 같이 보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어느새 난 학교와 일을 그만두고 오빠집에 들어와 동거를 시작했다. 집에만 있는 나는 뭐라고 하고 싶어 집 근처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다.   

어느 커플이나 그렇듯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만 같던 권태기가 오기 시작하였다.  

  

"오늘 늦어?"  

"왜"  

"아니..요즘 오빠가 늦어서..."  

"일 하다보면 늦을수도 있지. 갔다 올게"  

  

요즘들어 무뚝뚝해진 찬열. 00은 찬열이 요즘 늦게들어오는 이유를 알고있다. 우연찮게 집에 서류를 놓고간 찬열을 위해 회사로 찾아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찬열과 다정하게 웃고있는 여자. 00은 애써 그 여자를 보고도 모르는 척 찬열에게 다가가 서류를 건내주었다. 예전같았으면 00이 회사오는 날 같이 점심이라도 먹자하며 00을 데리고 가는데 그 날은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그저 한번 쳐다보고 여자랑 같이 회의실로 들어갔다.   

  

"아휴..."  

  

00은 그때만 생각하면 속이 너무 상한다. 그 여자는 누가봐도 교양있는 여자이다. 과거가 깨긋하지 못한 자신과는 달리 그 여자는 깨끗하고 순수할 것 같은 생각에 점점 어깨가 쳐진다.  

00은 찬열이 출근을 한 후 집을 대충 치워놓고 편의점에 갈 준비를 한다. 동거를 시작한 초기에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신혼느낌이 나서 달달하게 지냈던 그들이였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00은 자신이 이 집의 가정부가 된 느낌이다.  

  

딸랑-  

  

"어서오세..."  

"누나!!!"  

"어 종인아~"  

  

00보다 한살어린 김종인. 그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00이 알바하는 편의점에 들린다. 그러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고 편한 사이가 되었다.  

  

"누나"  

"응?"  

"왜 안색이 안좋아? 무슨일 있어?"  

"일은 무슨..없어~"  

"힘든 일 있으면 말해"  

"응...ㅎ"  

  

종인은 삼각김밥 하나를 사들고 계산을 한다.  

  

"누나 오늘 저녁에 시간있어?"  

"저녁에..? 모르겠는데 왜?"  

"없으면 나랑 저녁 먹자!!"  

"일단 학교부터 가~ 누나가 문자할게"  

"응 누나! 연락해~"  

  

종인은 계산 한 삼각김밥을 들고 편의점을 나와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가서 학교를 갔다. 그런 종인을 볼때마다 자신도 학교를 가고싶다. 하지만 학교에 가서 생활을 하기엔 너무 힘든 곳 이다.  

00은 폰을 꺼내 찬열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아 오빠..!"  

"빨리말해. 나 회의해야돼"  

"ㅇㅏ...오늘 저녁에 집 와서 밥 먹을거야?"  

"먼저 먹어"  

  

뚝-  

  

"......휴"  

  

그렇게 전화가 끊겼다. 처음엔 자신을 평생 아껴줄것 처럼 말하던 찬열도 어쩔수 없는 사람인가 보다.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던 순간, 거리에서 고백하던 순간. 그때를 생각하니 울컥한다.   

  

딸랑-  

  

"어서오세요"  

"말보루 레드 한갑 주세요"  

  

  

울컥한 마음도 잠시, 00은 다시 자신의 일에 열중을 했다.  

  

  

슬슬 알바가 끝날 무렵이였다. 종인이 알바 마칠 시간에 맞춰 데릴러 오기로 했다. 00은 종인을 만나기 위해 알바복을 벗고 짐을 챙겼다.  

  

딸랑-  

  

"누나~"  

  

종인이 왔나보다. 00은 종인과 함께 편의점을 벗어나 종인이 인도한대로 한 식당에 갔다.   

  

"어...?"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한 테이블에 찬열과 회사에서 본 여자가 같이 밥을 먹고 있었다. 00은 놀란 마음에 그자리에서 굳어 찬열을 쳐다보았다.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낀건지 찬열이 00을 쳐다보곤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누나 뭐해? 빨리 앉아"  

"어?..아..어..."  

  

00은 종인에 의해 자리에 앉았다. 찬열은 00에게사 시선을 거두었다. 또 한번 00의 마음이 찌릿한다. 종인이 시킨 돈까스가 나왔다. 매너있게 자신이 접시를 들고가 돈까스를 잘라주었다.  

  

"고마워"  

"언넝 먹어~"  

  

00은 돈까스를 먹기 시작했다. 사실 입으로 들어가고있은게 맞는지 코로 들어가는건 아닌지 00의 신경은 온통 찬열과 여자에게 쏠려있다.  

  

"누나"  

  

오빠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누나?"  

  

어떻게 내가 들어왔는데 한번 쳐다보고 말지?   

  

"누나...?"  

  

이젠..정말 나에게 마음이 다 떨어졌나..?  

  

"누나!!!!"  

"ㅇ.어?!!!"  

"도대체 무슨 생각하길래 못 들어?"  

"아..미안.."  

  

00은 종인에게 사과를 하는 와중에도 찬열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눈이 마주쳤다. 찬열이 00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누나 있잖아"  

"응 종인아"  

  

이번엔 00이 먼저 찬열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누나 남친 있어?"  

"어...?"  

  

지금 이 상황에서..있다고 해야할까? 저기 다른 여자와 행복하게 밥을 먹고 있는 남자가 내 남자라고?  

  

"나 누나 처음 봤을때부터 반했어. 그래서 매일 편의점 갔던거고"  

".....종인아"  

"몇달 동안 아침마다 삼각김밥 핑계로 편의점가는게 난 설레"  

"........"  

"누나 나랑 사귈래?"  

  

드르륵-탁  

  

"실례좀할게 꼬맹아"  

  

  

종인의 말을 다 듣고 있었던 건지 찬열이 자리에서일어나 종인에게 실례한다는 말을 하고 00의 손목을 잡고 끌고나와 차에 태워 집으로 향했다.  

  

"아파"  

"....."  

"아프다고!!!"  

  

집으로 와서야 잡았던 손목을 풀어주었다. 쎄게 잡혔는지 손목이 부었다.  

  

"뭐야"  

"뭐가"  

"그 새끼 뭐냐고"  

"종인이?"  

"이름이 종인이야? 다정하네 둘이?"  

"종인이 그냥 아는 동생이야"  

"니가 어떻게 행동 했길래 아는 동생이 고백을 하냐? 왜 몸 대줬어?"  

  

짜악-  

  

"......"  

  

찬열의 고개가 돌아갔다. 00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뭐 나는 할말 없어서 가만히 있는줄 알아?"  

"...야"  

"나는 뭐 병신처럼 보고도 못본척 해야해?"  

"000...."  

"언제까지 병신 짓 해야하는데? 그리고 뭐? 내가 몸을 대줘? 과거에 그딴 더러운짓 했어도 오빠 만난 후 로 후회 안해본적 한번도 없어. 심지어 날 여기로 보낸 아빠까지 원망스럽고 싫었어. 오빠는 잘났는데 여자친구는 걸레다. 이 소리 듣기 싫어서 깨끗해지려고 오빠가 나 거기서 빼주기 전까지 손님한테 맞아가면서 거부했었어 알아??!!"  

"......."  

"처음에 동거 시작했을때 신혼부부같아서 괜히 설레기도하고 매일 하루하루 사랑받는단 느낌이 좋았어. 근데 시간이 흐를수록 오빠는 나한테 무관심해지고 난 이 집에 가정부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어. 그래도 난 오빠가 좋으니까 그런 느낌은 가볍게 무시했다? 근데 오빠한테 서류 가져다 주러 회사 간 날, 그 여자 봤을때 내가 너무 초라해 보였어. 한동안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를 그 여자한테 보여주고 있으니까...그래도 난 오빠가 나뿐일거라고 꾹 참았어. 그런데!!!!!흡...그 식당에 분명 오빠도 그 여자랑 있었잖아. 뭐가 잘났다고 화를 내는건데? 뭐가 떳떳하냐고!!!!!!!!"  

"야..000..."  

"난 종인이를 동생 그 이상 이하로 본적이 한번도 없었어. 나한텐 항상 오빠 뿐이니까....그런데 이젠 내 생각이 바뀐거 같아. 오빠한테도 나뿐일줄 알았는데 이젠 나보다 그 여자가 오빠를 많이 차지하고 있네? 둘이 잘 해봐. 방해꾼은 가줄게"  

"야 000!!!!!"  

  

00은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찬열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집 밖으로 나왔다.  

  

"하...흐윽..."  

  

하늘을 바라보니 눈물이 차오른다. 영원할것 같던 사랑이 끝나는건 한순간이다. 서로에게 배려하고 신뢰를 가지고 지내자는 말도 한순간이다. 00은 자신을 위해 찬열을 놓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판단이 옳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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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시화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XOXOEXO
여주가마음의문을열어줄까요~~??
11년 전
독자2
아니 그사이에 벌써 식어? 말이돼? 다른 여자를 만나? 말이돼? 그럼 여주는 또 버림받나? 말이돼? 나 눈물날라해. 만약 찬열이가 돌아와도 평생 여주는 과거때문에 죄책감과 또 그럴까봐 불안감으로 살아야 하는데. 진짜 말도 안돼~~~~~~
11년 전
XOXOEXO
ㅋㅋㅋㅋㅋㅋㅋㅋ독자님기여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아ㅜㅜㅜ찬열이ㅜㅜ무슨일이있었던거니ㅜㅜㅜ아ㅜㅜㅜ달달했다가급ㅜㅜ아ㅜㅜㅜ
11년 전
XOXOEXO
그러게요ㅠㅠㅠㅠㅠ달달햇다가이게무슨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독자4
자녈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지마ㅠㅠㅠ
11년 전
독자5
어ㅠㅠㅠㅠㅜㅠㅠㅠ차녈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오ㅑ그랴ㅜㅜㅜㅜ오ㅑㅠㅜ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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