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직 - .. 퍼진곳은 .. 방화처리되었다고 .. 치직 - 생존자는.. 없습.. '
..생존자가없다고 ? 지랄하지마.
여기내가있잖아 .
내려다본창밖은 고요했다. 그래도몇일전까진 다리라도굴러다녔는데 -
쓰게웃으며 시선을돌렸다. 쓰러질것만같은 조그만탁자위, 다섯개의일기장. 잉크없는여섯개의볼펜.
굳이더하자면 , 때묻은경찰노트하나에다 뭉개져쓸수없는휴대폰.
쯧, 전기가들어오는걸 빨리알았다면 저걸저렇게 안뒀을텐데.
' 투둑 - 툭 - '
창문을두드리는소리에 뒤를돌았다.
아 , 비다. 언제부터내렸는지모를비가 끈적한거리를 씻어내려가고있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비가내려서 해가가려지는게 무서웠는데.
이젠 비가내려도 귀찮게사람들을 달래지않아도된다.
이젠 그들과어둠을 피해다니지않아도된다.
이젠 상처와약을 달고다니지않아도된다.
이젠 어두운날에도 밖으로 나가겠다고 고집을부리는녀석에게 화를내지않아도된다.
이젠 밤마다 들려오는 짐승의소리에 떨지않아도된다.
이젠 비가내릴때마다 몸을웅크리고 두려움에떨었던사람은없다.
이젠 낮이라도 건물안은조심하라며 주의를주던사람은없다.
이젠 유독상처가많아 침대위에서만지내야했던사람은없다.
이젠 위험함에도 우릴위해밖으로나가 약을챙겨오던사람은없다.
이젠 두려운소리를가려주기위해 작은소리로 노래를불러주던사람은없다.
이젠 의미가없다. 그렇게말하면서도 , 나는 끈질기게살아가고있다.
살아남자. 함께살아남자. 우리의말버릇이었다.
짧은회상을끝내고 탁자앞에앉아 일기장하나를집어들었다.
" 뭐, 본다고큰일나는건아니잖아 ? "
혼자 고개를끄덕이며 일기장의첫페이지를 펼쳤다.
날아가다못해 기어가려하는글씨를보아 이건오세훈거다. 백퍼센트야.
이젠 바락바락대들지도못한다. 햇빛에타버렸을테니까.
..아닌가. 먹혀버렸나 ?
쓸데없는고민이라생각하고 다시 일기장으로시선을내렸다.
.. 앞부분은 볼게없는것같아 - 중얼거리며 뒤로 몇페이지더넘겼다.
2017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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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중에끊긴거아닙니다 ! 일부러날짜만적어놓은거에요 ! 이게무슨좀비물이냐구여 ? 그러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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