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끝나고 친구들과 반으로 돌아가던 길에 ' 다음시간 미술이잖아 자가져오라지 않았냐?' 하는 찬열이의 말에 자를 가져오지않은 것이 생각나 반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급하게 옆 반으로 걸어갔다. 아까 운동장에서 봤던데로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고 있었고 다행히도 깨어있는 몇몇 애들 중 김종인이 보였다. "야!!김종인 자 있냐?" "어 왜?" "미술시간에 쓴데서 좀 빌려줘" 김종인에게 자를 받아들고 반으로 돌아가려다 아까 운동장에서 봤던 아이가 생각나 창가 맨 끝 자리를 보았더니 자리가 비어있었다. 어디갔지...? "저기...누구 찾아?" 그아이 였다. "어? 아...그게..." 궁금하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올려다 보는 모습이 꽤 귀여워서 목이 약간 막혀오는 것 같았다. "큼...그...자 있어?" 하고 물으며 급하게 손에 들려 있던 자를 체육복 주머니에 집어 넣엏다. 못 봤겠지...? "응!!잠시만 기다려-" 하고는 총총 뛰어가는 뒷모습이 옆짚에서 키우는 강아지 뒷모습과 비슷해서 풋 하고 가볍게 웃음이 나왔다. "여기" "아 고마워 이번시간 끝나고 바로 돌려줄게" " 응! 그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또 몸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나 오늘 어디 아픈가...? "저기...이름이 뭐야?" 이대로 돌아가기는 왠지 아쉬워 이름을 물었더니 또 한번 봄꽃 같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응? 아...오징어야!" "그렇구나..징어야 그럼 이따...보자!" "응- 안녕!" 손을 살짝 흔들며 인사했더니 부끄러운듯 웃더니 같이 손을 들어 흔들어주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져 나도 모르게 웃음이 세어 나왔다. 계절은 봄이 끝나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데 나에게는 서서히 봄이 찾아 오고 있는 것 같다. ------------------------------------------------------------------------ 끈적거리는 손이 신경쓰여 쉬는 시간 종이 치자마자 화장실로 가 손을 씻고 반으로 돌아오는데 앞문에 아까 운동장에서 본 아이가 서있는게 보였다. 누구찾나...?말걸어 볼까...?좀 주제넘어보일까...? 교복 끝을 꼭 쥐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누구 찾아?" 그러쥔 손끝이 살짝 떨리는 것 같았다. "어?아...그게..." 내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당황한 것 처럼 보였다. 아까 나랑 눈 마주친 걸 기억하나? "큼...그...자 있어?" 한참을 망설이다 내뱉어진 그 아이의 말에 긴장이 탁 하고 풀린 것 처럼 교복를 쥔 손이 스르르 풀렸다. 역시...기억 못 하는 구나... "응!! 잠시만 기다려-" 반으로 뛰어들어가 급하게 필통을 뒤져 자를 찾아들고 그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여기" "고마워-이번시간 끝나고 바로 돌려줄게" "응-그래" 하고 환하게 웃자 아이의 얼굴이 아까 운동장에 있을 때 처럼 붉어졌다. 아직도 더운가? 다시 반으로 들어가려 몸을 돌리는데 그 아이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저기...이름이 뭐야?" "응? 아...오징어야!" "그렇구나...지어야 그럼 이따...보자!" 이따보자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귀여워 쑥쓰러웠지만 살짝 웃으며 마주 손을 흔들어 주었다. 잘가- 이번에는 나를 꼭 기억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