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 십사일 (부제:그때, 우리의 시간은 멈췄다.) 02 |
우현이 휴가 신청서를 내고 성규가 있을 방으로 들어섰다. 춥게 느껴지는 공기에 우현이 제 팔을 손으로 쓱쓱 문질렀다. 우현이 창문을 닫고는 성규를 쳐다보았다. 성규씨 일어났네요? 성규는 그새 잠에서 깼는지 우현의 책상 앞에 앉아 우현의 물건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까 자신이 덮어준 제 의사가운을 입고 있었다. 우현은 의사가운이 너무 커서 보이지 않는 손이 꽤나 귀엽다고 생각했다. 우현은 성규의 옆으로 가서 의사가운의 소매를 걷어주었다. 그제야 성규의 새하얗고도 고운 손이 보였다. 우현이 성규의 손을 잡으려 성규의 손을 펼쳤다. 아니, 펼치려 했다.
“지금 아파요?! 왜 바보같이 그걸 참고 있어요!”
우현이 펼치려던 손은 힘이 꽉 들어가 쉽사리 펴지지 않았다. 그제야 확인한 성규의 얼굴은 온통 땀 투성이였다. 성규가 눈을 질끈 감았다. 우현이 책상 위에 있던 휴지를 급하게 여러 장을 뽑아 성규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그리고 성규가 입고 있는 의사가운을 벗기고 침대에 눕혔다. 자꾸만 주먹을 꽉 쥐어 손바닥이 빨개진 성규의 손에 휴지 뭉텅이를 쥐여주었다. 우현이 급하게 서랍을 뒤졌다. 첫 번째 서랍에는 진통제가 있을 터이다. 혹시 몰라 비상용으로 놔두던 것이었다. 우현이 많이 당황한 탓인지 손의 땀 때문에 뚜껑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우현은 그대로 통을 뒤집어 손에 탈탈 털었다. 한 개면 충분할 진통제들이 수십 개가 손바닥에 떨어졌다. 몇 개는 바닥으로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우현이 서랍을 다시 한 번 뒤져 한 개의 통을 더 꺼냈다. 그리고 알약 하나를 꺼내 손바닥에 올려두었다. 우현이 책상 위의 물컵을 다른 손으로 집어 들고 성규에게 달려갔다. 우현은 물과 진통제를 떨리는 손으로 성규에게 건네주었고, 성규 역시 떨리는 손으로 물컵과 약을 받아들어 삼켰다. 그제야 우현은 떨리는 손을 멈추고는 성규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성규는 우현의 손을 꼭 잡고 머지않아 잠이 들었다.
***
우현이 몇몇 개의 짐을 정리하고는 기지개를 한번 켰다. 짐정리라 해봐야 별거 없었다. 책꽂이에서 꺼낸 몇 개의 책들과 성규를 위한 진통제와 수면제, 그리고 서랍에서 꺼낸 성규의 휴대폰뿐이었다. 우현이 아직 자고 있는 성규를 한번 보고는 살짝 미소 지었다. 그리곤 성규가 덮고 있는 이불을 가지런히 정리해주었다. 옆에 의자를 끌어당겨 성규의 얼굴을 한참보다 주머니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비쳐 살짝 갈색 빛이 도는 성규의 머리가 꽤나 예뻤다. 우현이 성규의 머리를 다듬어주고는 제 책상으로 갔다. 제가 없을 때 성규가 지금처럼 아플지도 모르니 휴대폰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우현이 휴대폰 옆의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화면이 밝아지며 켜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휴대폰이 완전히 다 켜지자 우현은 자꾸만 징징- 하고 울리는 휴대폰에 살짝 미간을 좁혔다. 진동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현이 휴대폰을 쥐고 한참 후에야 진동이 멈췄다. 그제야 보이는 화면에는 부재중 57통, 문자 125통, 카톡 2,051개가 왔다는 알림이 띄워졌다. 하루 만에 도착한 것들이었다. 우현이 호기심에 문자함을 눌렀다. 문자의 절반이 여자 친구에게 도착한 것들이었다. 우현이 한번 확인하고는 또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처음에는 [성규야, 왜 그래? 다시 생각해봐] 같은 애원하는 내용 주를 이루었지만, 밑으로 내려갈수록 더욱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욕으로 채워진 문자뿐이었다. 우현이 문자를 모두 삭제하였다. 그리고는 다른 문자들도 다 비슷한 내용일 거라 생각하고는 모두 지웠다. 카톡 또한 지워버렸으며, 전화번호도 물론 모두 삭제했다. 자꾸 자신의 친구들에게 연락이 와봐야 별로 좋을 게 없을 것 같다는 우현의 판단이었다.
***
“좀 더 자요.”
잠에서 깨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성규를 제지한 것은 우현이었다. 그런데 우현은 의사가운을 입고 있지 않고 편한 반소매차림이었다. 조금 이상하게 생각한 성규가 우현에게서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폈다. 성규가 본 주변은 병원이 아니었다. 병원 특유의 퀴퀴한 냄새 대신 따스한 우현의 냄새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주변에 책자에는 온갖 의학에 관련된 책으로 가득 차있었다. 아, 좀 더 자라니깐. 성규가 또 한 번 일어나려던 것을 우현이 팔을 뻗어 막았다. 나 이제 잠 안 오는데…. 성규가 두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우현을 바라보았다. 우현이 못 이기겠다는 듯 살짝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부엌에서 물 한잔을 떠다 성규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성규가 물컵을 받아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그리고 우현이 침대 옆 탁자에 올려져 있던 휴대폰을 성규에게 내밀었다.
“어? 이거 어떻게 찾았어요? 근데 이제 필요 없는데.”
그러자 성규가 휴대폰을 손에 쥐고는 한참 휴대폰을 바라보더니 전원을 켰다. 전원을 켜도 울리지 않는 진동에 성규가 살짝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무도 제게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이 조금 이상했던 모양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우현이 모두 삭제한 것이지만. 성규가 바로 보이는 배경화면에 살짝 웃음을 터트렸다. 배경화면은 우현이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우현이와 1일이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성규가 이게 뭐예요. 라며 우현을 보며 웃었다. 뭐긴 뭐에요? 우리 만난 지 1일인데. 라며 우현이 답했다. 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이제 우리 집에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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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잉 뿌잉 뽀잉 오잉 오잉 과자 맛있다능 |
저 또 늦엇어여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바보인가바ㅜㅜㅜㅠㅠㅜㅠㅠㅜㅜㅠㅠㅜㅠ 우엉어어ㅓ엉어ㅓㅇ 잉잉...네 죄송합니다 뚀르르... 헝헿 요즘 감기 걸려서인지 목이 아파요^_ㅜ 우리 독자님들도 감기 조심하세여~.~!
헤헿 암호닉분들 항상 사랑해여♥ 알럽 소 머치 앤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