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W. 달다변 백현 .나는 말을 못합니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어요. 엄마말로는 어느날 부터 말을 하지 않기 시작하더니. 아예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데요. 내 생각에 나는 ' 그 일 '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아직도 그 때 일을 똑똑하게 기억해요. 아빠가 돌아가시고나서 얼마 안된날이었는데, 엄마는 새로운 아빠를 데려왔어요. 그리고 새로운 집도 생겼어요. 넓은 집도 있고, 침대도 있고, 책도 많았어요. 행복해서 막 웃고 행복해 했는데 엄마가 잠시 나간 사이에 새로운 아빠는 나를 괴롭혔어요. 학교에서 배운데로 싫어요, 안돼요. 라고 말했는데도 새로운 아빠는 내 옷을 벗기고, 내 몸을 만졌어요. 그리고 화장실 갔을 때 만 쓸줄 알았던 그 부분에 무지막지하게 그것을 집어넣었어요. 아파서, 소리를 질렀는데 내 얼굴보다 큰 손으로 내 입을 막았어요. 숨을 쉬기가 불편해서 손을 밀어냈는데 내 손마저 저지해 버렸어요. 그 어느때보다 많이 울었어요. 결국에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나는 금방 다시 깨었어요. 새로운 아빠가 나를 깨웠기 때문이죠. 몸에서 베이비파우더 냄새가 나는것보니 나를 샤워를 시켰었어요, 옷도 갈아 입히고. 아저씨가 그때 나한테 말했어요.
[새아빠가, 장난감로봇 사줄테니까 이 일은 엄마한테 비밀. 알겠지?]
[‥]
[우리 백현이 착하지.]
내 손에 쥐어주는 장난감은 이번에 새로나온 장난감이었어요. 엄마한테 아무리 떼를 써도 사주지 않은 로봇을 내 품에 안는순간 나는 어마어마한 행복감을 느껴 아저씨에게 웃어주었어요. 근데, 행복했었는데, 자꾸만 밖에 나가기 싫었고 친구들과 놀기 싫었어요. 그래서 그 때 부터 내가 친구도 없는, 왕따가 되었고 말을 못하는 벙어리가 되었나봐요. 근데, 딱 한명 있어요. 박찬열이라고, 새로운 아빠가 데려온 내 동생이었어요. 형제가 되면 성이 같아야 되는데, 같아 질수가 없었어요. 새로운 아빠는 금방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박찬열, 내 동생은 우리 엄마 호적에 들어오게 됬어요. 그래서, 우리는 '형친' 이라고 불러요. 형제친구. 형제도 맞고 친구도 맞아요. 찬열이는, 나를 정말 잘 챙겨줘요. 내가 모자라서 도와주느라 가끔 화내지만, 찬열이는 착한 아이에요. 나한테 ' 그 짓 ' 을 했던 새로운 아빠와는 달라요. 내가 믿고 의지할수 있어요. 어쩌면 나는, 찬열이를 좋아하는지도 몰라요.
박 찬열 .
나 한테는 모자란 형이 있어요. 정신이 모자란건 아닌데, 말을 못해요. 아, 근데 어쩌면 정신이 미성숙하죠. 애기같아요. 말하는것도, 행동하는것도. 지능은 나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천재적인 능력도 있어요. 근데, 그냥 뭐랄까 내가 변백현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과 똑같았어요. 멈춰버린것 같아요. 그때에서, 10살의 그때에서. 변백현은 말을 못 하는 대신 소리를 잘 들어요, 그리고 똑똑해요. 아니, 천재적이에요. 수학과, 과학을 천재적으로 풀어낼수 있어요. 대회에 나가서 대상을 받아온것도 한두번이아니죠. 상을 받아올 때 마다 변백현은 내게 와서 말했어요. 그때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말을 했었는데.
[찬열아, 형, 상받았어.]
[축하해.]
[엄마가, 맛있는거, 사줄거야. 찬열이 뭐 먹고 싶어?]
[너가 좋아하는거.]
자꾸만 어눌해지는 발음을 다시 세우려 천천히 말하던 그 모습에 나는 조금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사실, 나는 내 아빠가 변백현한테 한 짓을 보았거든요. 근데 나는 도와줄수 없었어요. 나는 겁이 많아요. 그래서 어느날 손바닥 만한 말벌이 내게 날아왔을 때, 나는 겁이나서 도망갔지만 변백현은 내 앞을 지켰어요. 그래서 변백현은 그 벌에 쏘여 많이 아팠어요. 자기가 형이라면서 나를 감싸 안고 벌에게 쏘였을 때 나는 느꼈어요. 이제는 내가 도와줘야 겠다고. 나는 내가 변백현을 말을하지 못하게 만든 사람이 나라고 생각해요. 내가 그때 용기를 내서 문을 열고 들어가 하지마세요. 라고 말했으면 괜찮았을텐데. 그래서 너무너무 미안해요. 변백현 한테. 그 날 바로 들어오기로 했는데, 나는 몇일 후에 집에 돌아왔어요. 할머니집에서 몇일 머무는 동안 나는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겨우 10살때였는데.
[찬열아, 형이라고 불러봐.]
[싫어.]
[나 듣고싶다. 응?]
[우리는 동갑이잖아. 내가 왜 형이라고 불러야되.]
[그래도, 듣고싶어.]
형. 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른 말이었어요. 이제는 나보고 형이라고 부르라며 보채지도 못하지만, 나도 부르지 않아요. 우리는 ' 형친 ' 이에요. 형제친구. 형제도 맞지만 친구도 맞아요. 근데, 이 둘 사이에서 이루어 질수 없는게 있는데. 나는 자꾸 이루려고 하는것 같아요. 나는 어쩌면 변백현을 좋아하나봐요.
김 종인 .
나는 박찬열이랑은 아무 관계가 없어요. 나랑 관계있는건 변백현 뿐이지. 사실 나는 변백현을 좋아하는것도 아니에요. 그냥, 박찬열을 엿먹이고 싶어요. 박찬열이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변백현을 괴롭히는게 그 방법이고, 가장 괴로워 할걸 알아서 그랬어요. 화를 내는법을 잃어버렸는지, 괴롭힘을 당하면서 변백현은 내 눈을 쳐다보며 웃어주었어요. 근데 자꾸만 나쁜 생각이 들어서 더 괴롭히고는 해요. 그만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건 변백현과 눈이 마주칠때에요. 그래서 나는 변백현과 눈을 마주치지 않아요. 말은 못하는게 소리는 잘 듣고, 눈동자가 깊어서. 무슨 말을 하든, 행동을 하든 다 보는것 같고. 내 마음속도 다 아는것 같아요.
[말도 못하는게.]
[‥]
[장애인 새끼.]
[‥]
[씨발, 좆같다 진짜.]
무슨 말을 해도 변백현은 나를 쳐다보기만 했어요. 때려도 눈물만 흘렸지 금새 다시 표정을 되찾고 나를 보며 웃었어요. 자꾸만, 자꾸만, ' 나는 너를 잘 알아. ' 라고 말하는 듯이 자꾸만 내 속을 파고 들어와요. 괴롭히려고 맺은 인연이 자꾸만 다르게 변해가요. 이러면 안돼는데.
안녕하세요. 달다임미당. 임시저장함에 있던거 꺼내서 겨우 쓰네요ㅠㅠ 김종인 역할은 바뀔수도 있구요. 다음편은 내일이나 내일모레 나올것같아요.
제목투표해주시면 감사하겟구요 댓글달아주시는분들 스릉흡느드..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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