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짤과 함께보는 조각글
(종인ver.)
w.팩토리
소위 학교에서 좀 논다는 축에 속하는 내 남자친구 종인이
내가 다른 아이들과 싸우는걸 싫어하는 탓에 한동안은 꽤 조용했는데
좀전에 자기반 남자애와 교실에서 치고박고 싸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왜 쌈박질이냐고 내가 싫어하는거 모르냐고 종인이에게 쏘아 붙이고 우리교실로 들어왔는데
알고보니 나를 가지고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던 남자애들 때문에 화가나서 싸운거란다.
제대로 말도 안들어보고 쌩하니 와버린게 미안해 쉬는시간 종인이의 교실로 찾아가자
싸운것에 대한 후회+나에 대한 서운함을 가득담은 뚱한 표정으로 뒷머리만 헝클어놓고 있다.
그래도 다음부턴 싸우지마♡
강아지 덕후 짱짱팬인 종인이를 위해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를 선물해줬다.
평소에는 감정표현도 없던 애가 어찌나 환하게 웃던지 내가 다 뿌듯했는데....,
근데 이건 뭐 내가 눈앞에 보이기는 하는건지 강아지만 물고 빨고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상황에 서운한듯 하면서도 서운하지 않고 질투가 날듯 하면서도 질투가 나지 않는건
징어야~ 우리 징어 오빠한테 뽀뽀
저 강아지이름=내이름 이라는거
종인이 말로는 강아지 징어는 뽀뽀할때 안 튕겨서 좋다나 뭐라나..ㅋ
아주 그냥 여자친구를 들었나 놨다 하지??
무대 뒤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종인이의 긴장도 풀어줄겸
나의 사심도 좀 채울겸 무대의상을 입고있는 종인이이게 다가가
캠코더를 들이밀며 오~ 누구남친이야? 장난아닌데~ 하며
장난섞인 말을 뱉자, 평소같으면 쑥스러워 할 종인이가 오늘은 왠일인지
가까이 다가와서는 오늘 좀 멋있지 않냐며 턱선 좀 보라며 내 장난을 받아준다
나는 여자친군데.... 어째서 자꾸 엄마미소 짓게 만드는지 모르겠네 종인아.
종인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날, 잠시 공항에 앉아있는데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남사친을 오랜만에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옆에 종인이가 있다는 사실도 잊은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문득, 내 옆이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니 ???? 옆에 있어야 할 종인이가 없다.
얘가 말도 없이 어디를 갔나 싶어 뒤를 돌아봤는데....,
뭐가 맘에 안든건지 뚱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서 애꿎은 내 인형만 괴롭히고 있는게 눈에 보였다.
생긴건 아무도 못건드릴 정도로 세게 생겨선....하는짓은 완전히 애다 애.
이별 후 처음 맞는 봄날
벚꽃이 필 시기에는 걸을 때 마다 따뜻한 걸 넘어 조금은 덥다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요즘은 벚꽃이 다 질 무렵인 지금까지 날이 참 추운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 머리위로 비가 쏟아지듯,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자
이 맘때쯤 꽃비가 내린다며 아이처럼 좋아하던 니 모습이 떠올랐다.
"봄에는 벚꽃 한번 보러와야지~ 안그럼 내년까지 일년이나 기다려야 되잖아'
시큰둥한 목소리로 벚꽃이 뭐 별거냐던 내 말에 대꾸하던 니 목소리가 들리는것만 같아
멍청하게 그 자리에 서서 떨어지는 벚꽃잎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너도 벚꽃처럼 일년만 지나면 다시 돌아올까?
++
나레기 공부안하고 여기서 뭐하는건지..ㅠㅠㅠ
이번학기는 걍 포기할까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