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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민석] 리 브 투게더! 02 | 인스티즈

 리 !

                   : 같이 살다, 함께 지내다

   

 

 

 

 

 

 

 

 

" 어 그러니까 내가.. "

 

 

 

 

 

부스스한 머리를 끈으로 질끈 묶으며 방에서 나갔다. 그런데 나가자마자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와 나는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시선을 딴 곳으로 냉큼 돌렸다. 남자가 시선을 돌린 이유는 계약서 때문이겠지만, 난 어제의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남자의 얼굴을 보니 더더욱 생생해서 시선을 돌린거였다. 난 자연스럽게 하던 통화를 다시 하며 주방으로 향했다.

 

 

 

 

 

" 내가 썼던 레포트, 그거 필요하다는거지? "

 

 

 

하여튼 이지은. 꼭두새벽부터 급하다는듯이 전화를 해대더니, 이유는 고작 내 레포트를 배끼겠다- 이거였다. 다른학교라며, 걸릴일 없다며 큰소리를 뻥뻥 치는데, 어찌나 한심하던지. 고등학교때랑 다를게 뭘까 싶었다. 맨날 0교시때마다 숙제 빌려가고, 그러다 다 못하면 또 혼나고. 그래서 별명이 여주숙제배끼는애, 여주힘들게하는애 뭐 이런거 뿐이였다. 그런데 또 자존심은 드럽게 쎄가지고는 숙제를 배낄때도 그냥 배끼지 않고 꼭 자기가 쓴 것 마냥 교묘히 고쳐썼다. 이지은이 배껴 쓴걸 볼때면, 진짜 배낀건가 아니면 배낀 척만 한건가 싶을정도로 완전히 지 글이였다. 자세히 보면 내 글과 애매하게 비슷하지만.

 

 

 

 

" 아! "

 

 

 

 

고개를 꺾어, 귀에 핸드폰을 붙이고 찬장에서 그릇 하나를 꺼낸다는게 그만 핸드폰도 떨어뜨리고 접시도 떨어트려버렸다. 덕분에 고요하던 집에서 쨍그랑- 하는 파멸음이 일었다. 나는 깜짝 놀란것도 잠시, 얼른 쪼그려 앉아서 갈기갈기 깨진 접시 조각들을 모았다. 이거 엄마한테 들키면 최소 사망인데. 난 인상을 팍 찡그리곤 큰 조각부터 천천히 주웠다. 그런데 갑자기 쿵쿵대며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남자가 내 옆으로 와 내 손목을 덥석 잡고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에 난 남자가 이끄는 대로 순순히 일어났다.

 

 

 

남자는 내 손목을 피가 안통할 정도로 꽉 붙잡고 있었다. 난 얼떨떨한 기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남자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딱딱하게 굳은채로 서 있었다. 남자가 잡은 손목에 계속 힘이 들어갔다. 손목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난 그제서야 잡힌 손목을 쎄게 뿌리치고 남자를 흘겨 보았다.

 

 

"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

 

 

 

 

화를 내야하나, 아니면 어제 처럼 참아야하나. 약 1초동안 고민을 하다, 결국 화를 내기로 결정하고 남자를 향해 꽤 쎄게 쏘아붙였다. 남자는 내 화 섞인 소리침에도 나를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쳐다 보았다. 난 괜히 주눅이 들어버려서 소심하게 고개를 내렸다. 어렸을땐 그래도 한 성격 했는데, 왜 이 남자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물었잖- "


" .....미련하게 "

 

" 네? "


" 왜 깨진 접시를 맨손으로 줍고 있어요. 미련하게 "

 

 

 

 

미련하다니. 생에 처음으로 들어본 말이였지만, 그렇다고 아예 모르는 말은 아니였다. 미련하다라는 말의 뜻은 분명 어리석다라는 말이다. 난 굴러지지 않는 머리를 애써 굴리며 지금 남자가 나에게 이러는 이유가 뭘까 하며 생각해보았지만, 전혀 답이 나오지 않았다. 어제 만난 사이만 아니였어도 대충 추측이라도 했을텐데.

 

 

 

 

" 지금 말 다했어요? "


" 비켜요. 위험하니까 "

 

 

 

남자는 나를 가볍게 밀고는 아까 내가 앉았던 곳에 앉아서 접시를 주웠다. 남자의 표정은 아까와 비교하면 분명 풀려있었지만, 떨리는 손은 감출수가 없는듯 했다. 접시를 하나 하나 줍는 남자는 이상하리만큼 손을 떨었다. 남자를 이대로 마냥 두면 접시에 찔려서 피가 나도 이상할게 없을만큼. 나는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옆에 앉아서 남은 접시를 주웠다.

 

 

그런데 눈에 띄는 조각 하나를 살짝 집는다는게 마음이 급해져서 그만 덥석 쥐고 말았다. 그 덕분에 깨진 접시의 가장자리가 내 손을 세차게 긁었다. 난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집었던 조각을 쎄게 내려 놓았다. 손에서 샛붉은 피가 뚝뚝 새어 나왔다. 그리곤 내 손에서 흐른 피가 접시 조각들을 하나하나 적셔갔다. 나는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 어..어떡해 ' 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한껏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용수철이 튕기듯이 벌떡 일어나선 뭐가 그리 급한지 나에게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대며 '구급상자 어디에 있어요?! ' 하고 집안 곳곳을 뛰어 다녔다. 방금 긁힌 상처가 서서히 아려오는 바람에 말도 못하고 끙끙대며 손가락으로 티비 아래 서랍을 가르켰다. 그러자 남자가 재빠르게 서랍을 열고 상자를 꺼내서 나에게 달려왔다. 내 앞에 앉은 남자의 눈이 불안하게 떨려왔다. 남자는 소리도 못내고 끙끙대는 날 한번 쳐다보고는 상자에서 빨간약과 붕대를 꺼냈다.

 

 

 

" 손 이리줘요 빨리 "

 

 

 

남자는 빨간약의 뚜껑을 한손으로 급하게 돌리며 남은 한손으로는 내 손을 살짝 잡았다. 남자는 얼마나 긴장을 한건지, 손에 땀이 축축했다. 나는 긁힌 상처에, 예상하지 못한 남자의 행동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냥 아무생각 않고 남자에게 손을 맡겼다. 남자는 마치 아기 손을 다루듯이 약을 천천히 발랐다. 기분이 이상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선수가 아닐까 싶어 멀리해야지 했는데, 지금보니 그건 또 아닌듯 싶었다. 아, 선수들은 원래 이런건가? 사람 마음 이상하게 설레게 하고.

 

 

 

 

 

" 아프면 말해요, 알았죠? "

 

" ...네 "

 

 

 

 

남자는 붕대를 꼼꼼히 매고는 나를 향해 고개를 들어올려보았다. 남자의 표정이 다정하다. 살짝 흔들리는 동공은 티가 났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남자의 표정은 항상 굳어있거나, 무표정일 뿐이였는데. 난 나른히 쳐다보는 남자의 얼굴에 시선을 꽂았다가, 얼른 딴 곳으로 돌렸다. 이대로 계속 보다간 남자에게 금방 빠질거 같아서. 역시, 선수는 선수인가보다. 고작 약 발라주고 붕대하나 매줬을 뿐인데 이리 떨리는거 보면.

 

 

 

 

" 그러니까, 내가 위험하다고 했죠. 이거 흉터라도 지면- "

 

" ...워요 "

 

" 네? "

 

" ...고맙다구요 "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말이 없는 남자를 보면 왠지 웃고 있진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다. 하지만 내 기대완 달리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남자는 한동안이나 침묵을 지키더니, 급작스럽게 벌떡 일어났다. 난 남자의 발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확 들어서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남자는 미간을 구기고 있었다. 그러더니 작게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방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 다음주에 붕대 갈아줄게요 "

 

 

 

 

남자는 날 쳐다보지도 않고 한껏 지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긴, 그 성격이 어딜 가겠어. 난 남자에게 한마디 하려다, 체념하고 구급상자를 붕대를 감지 않은 손으로 주섬주섬 치웠다. 구급상자를 치우는 내내 내머리속에서 방금 인상을 쓰다 들어간 남자가 떠다녔다. 난 속에서 짜증이 솟아올라, 고개를 힘을 준 채로 세차게 저었다. 그런데, 그런데도, 남자가 떠다닌다. 짜증나 진짜.

 

 

 

 

 

***

 

 

 

 

" 여기! "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이지은을보니, 청바지에 티 하나 입고 나온 내가 민망해지는 기분이였다. 난 얼른 나를 향해 손을 이리저리 흔드는 이지은의 앞에 앉았다. 지은이는 노트북을 주섬주섬 꺼내는 나를 향해 이상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뭐야, 불안하게.

 

 

 

" 여주야 "

 

" ...왜 "

 

" 너 혹시 소개- "

 

" 받을 생각 없어 "

 

 

 

하여튼 이지은. 지은이는 내 철벽에 포기했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사실, 이지은이 소개 받을 생각 없냐고 한 말은 오늘이 처음이 아니였다. 고등학교때부터 미팅 할 생각없냐느니, 소개 받는거 재밌으니까 한번 나가보라고 나를 조르던 이지은이였다. 하지만 나는 누굴 소개 받을 시간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기때문에 매번 딱 잘라 거절을 했다. 하지만 지은이는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거절을 당해도 꿋꿋이 나를 향해 남자를 소개 시켜주었다. 난 그런 지은이를 보며 한편으론 한심하기도 했지만 그 많은 남자들은 도대체 어디서 구해오는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 지은아, 레포트나 배껴가 빨리 "

 

" 넌 진짜 연애 안하냐? "

 

" 누가 들으면 나 모솔인줄 알겠다? "


" 모솔은 아니지. 아닌데, 니가 만났던 남자들이 다 정상이 아니였잖아 "

 

" 야! "

 

 

 

 

지은이는 햇볓이 쨍쨍히 들어오는 창문을 향해 눈을 한껏 찡그렸다. 나도 그런 지은이를 보며 같이 눈을 찡그렸다. 이유는 달랐지만.

 

 

 

 

" 사실이잖아. 니가 사겼던 남자들중에 정상인 놈이 한놈이라도 있었어? "

 

" 아니 그거는.. "

 

" 또 내가 오해하고 있는거라고 하려고 했지 "

 

" 아니거든 "

 

"  여주야, 내가 불쌍한 너를 구제해 주겠다는데! 좋은 남자 많다는데! 왜 안만나려고 하냐고! "

 

 

 

 

지은이는 목이 타는지 얼음이 가득 담겨서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유리잔을 집어들고 벌컥벌컥 마셨다. 지금 지은이에게 여유가 없다느니 시간이 없다느니 하면 말도안되는 핑계를 댄다고 짜증을 부릴지도 몰라서, 그냥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러자 지은이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너같은 바보천치는 아마 없을꺼라며, 레포트나 보자며 말을 이어갔다.

 

 

 

 

" 맞다! 너 어떻게 됬어? "

 

" 뭐가? "


" 그 있잖아, 남자 하숙생! "

 

 

 

지은이는 내가 가져온 노트북을 테이블 끝으로 밀고는, 테이블에 두 손을 올린채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 보았다. 한껏 기대한 지은이의 얼굴을 보니, 알고보니 하숙생이 완전 선수더라 또는 싸가지가 바가지다 라며 나불댈수가 없었다. 나는 괜히 미안해지는 마음에 슬쩍 웃으며 '야, 아직 이틀도 안지났어' 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지은이는 김이 빠졌다며 나중에 특별한 일 생기면 바로 전화하라며 들뜬 목소리를 냈다.

 

 

 

 

***

 

 

 

 

지은이의 이런저런 한탄을 다 들어주고 집에 오니 벌써 밤이였다. 나는 밥을 해놓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을 살짝 열었다. 혹시나 자고 있을까 하고. 그런데 집안 불은 다 꺼져있고, 티비 하나만 밝게 켜져 있었다. 나는 의아함에 고개를 살짝 까딱이며 티비로 다가갔다. 그러자 소파에 누워서 자고 있는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난 왜 멀쩡한 방 놔두고 여기서 자나 싶어, 다가가서 깨우려다 남자의 표정이 너무 편안해서 차마 깨울순 없었다. 그대신 티비를 꺼주고, 내 방에서 이불을 가져왔다. 어제 자신의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바람에 내 이불을 꺼내다 주었다. 나는 무거워서 질질 끌리는 이불을 겨우겨우 거실까지 끌어와서 남자의 목 아래까지 덮어주었다. 그러자 남자가 살짝 깨는 조짐이 보이려고 하더니, 다시 편안한 얼굴이 되었다.

 

 

 

" .... "

 

 

 

밤에 봐서 그런가, 남자를 보고 있는 내 기분이 이상하게 뒤숭숭 했다. 설레는 기분은 아닌데, 왜이렇게 가슴이 쿵쿵 거리는지. 나는 편안히 자고 있는 남자를 보다가 소파 끝쪽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러자 남자의 얼굴이 방금보다 훨씬 가까워졌다. 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난 소파의 끝부분에 턱을 괴고 자고 있는 남자를 내려다 보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라, 마치 관찰하는 기분이였다.

 

 

하얀 얼굴, 동그란 눈, 오똑한 코, 동그란 입. 남자의 얼굴을 서술하자면 이랬다. 정말 잘생긴 얼굴인데, 어찌보면 또 귀여운 얼굴이다. 그런데 어쩜 그렇게 성격은 싸가지가 바가지 인지. 난 여전히 턱을 괸 채로 고개만 틀어서 남자를 또다시 내려 보았다.

 

 

 

" 하숙생 "

 

" .... "


" 싸가지 하숙생 "


" .... "

 

" 나이는 좀 알려주고 싸가지 없던가 "

 

" .... "

 

" 자기 정보 하나도 안가르켜 주고, 말은 틱틱 거리고 "


" .... "

 

" 처음부터 저는 틱틱거리니까 이해해주세요~ 하던가 "

 

" 지금 앞담 까는거에요? "


" 엄마야!! "

 

 

 

 

 당연히 자는 줄 알고 좀 욕을 했더니, 남자가 갑자기 눈을 뜨고는 나를 바라봤다. 너무 놀라서 살짝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남자는 그런 날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남자는 태연하게 '앞담은 별론데' 라며 중얼댔다. 난 남자를 보고 놀라기도 잠시, 얼굴이 불타오름을 느꼈다. 욕은 왜 해서! 그것도 존나 가까이에서! 하지만 후회해봤자 이미 쏟아진 말이였다. 난 괜스레 남자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애써 태연한척 했다. 그러자 남자가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뭐..뭘봐.

 

 

 

" 제가 그렇게 싸가지 없었어요? "


" 아니 그건 아니고.. "


" 그럼 제가 그렇게 말투가 별로 였어요? "


" 아니 그거는... "


" 고쳐야겠다 그죠? 집 주인이 기분 나쁘다는데.. "


" 아 진짜! "

 

 

 

 

남자의 목소리는 한껏 장난기가 가득했다. 난 붉어진 얼굴을 식히기 위해 열심히 손 부채질을 하며 남자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꾸해주다, 계속 놀려대는 탓에 벌컥 화를 내버렸다. 그러자 남자가 눈을 감으며 웃었다. 남자는 진짜 잔듯 했다. '저 그쪽 때문에 깼잖아요' 라며 투덜대는걸 보니.

 

 

 

" 근데 제가 제 정보를 별로 안알려주긴 안알려줬나봐요 "

 

" 네. 많이요 "


" 근데 그쪽도 안알려줬잖아요 "

 

" 뭘요? "


" 이름이나, 나이 같은거 "

 

" 제 이름 몰랐어요? "


" 당연히 몰랐죠. 알았으면 그쪽 그쪽 했겠어요? "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이 눈썹을 휙 올리며 얘길 했다.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 입에서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내 이름을 몰랐었었구나.

 

 

 

그것도 모르고 난 괜히 내 이름 알면서 내가 싫어서 이름을 안 불러 주는건줄 알았다. 그래서 많이 화가 나기도 했었고, 그런 남자를 보며 짜증이 나기도 했었고. 내 자신에게 창피해지는 순간이다.

 

 

 

 

" 이여주에요 "

 

" 김민석이요 "

 

" ....김민석이요? "

 

" 네. 왜요? "


" 아니에요 아무것도 "

 

" 뭐에요, 싱겁게 "

 

 

 

 

분명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난 한참이나 고민하다 결국 답이 나오질 않아, 포기하고 고개를 희미하게 저었다.

 

소파에 여전히 누워있는 남자의 눈에는 피곤이 그득했다. 난 더이상 할말도 없었고, 남자 말대로 앞담을 깐게 미안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남자는 무겁게 눈을 깜빡이며 나를 올려다 보았다. 나는 괜히 어색한 기분에 '깨워서 미안해서. 다시 주무시라고' 라며 작게 중얼댔다. 남자는 내 자그마한 목소리를 들은건지 눈을 감은채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곤 한껏 잠긴 목소리로 '여주씨도' 라며 말을 했다. 가슴이 떨렸다. 단순히 잠긴 목소리라 그런게 아니라, 호칭이 그쪽에서 여주씨로 바뀌었다는게 괜스레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나도 참 주책이다. 난 남자의 눈이 감기는 걸 보곤 방으로 향했다. 무척이나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더보기

써야할 옆집은 안쓰고! 이거나 쓰고 있어요!!!!!!!!!으아아!

자꾸 이 글에 손이가요..ㅎㅎㅎㅎㅎ무슨 새우깡도 아니고;

 

혹시나 옆집 보고 싶은데! 작가는 반성해라! 라는 심정을 가지고 계신 독자분이 계시다면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제가 원래 글을 쓸때..좀 기분파라서.....쓰고싶은거쓰고...쓰고싶을때쓰고.....

변명같져? 변명 맞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옆집을 어떻게 끌고가야 할지 모르겠단 마리양! (앙탈)

 

아무튼 지금 중요한건 호칭이 바뀌었다는겁니다!! 함성과 박수!!!!!

그리고 오늘 내용으로 보아, 여주는 혼자 오해를 잘하는 성격같죠? 제가 제일 싫어하는 성격 말이에요 ㅇㅇ...

 

 

 

그럼 이만 졸린 자까는 옆집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자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그리고 혹시나 암호닉 신청하시고 싶은 분들은 하세요! 막해막해!

근데 왠지 세훈님과 춰쿼롸뛔님과 들레님과 벚꽃만두님은 이미 암호닉을 신청하신듯 하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제외하고!!

(이 네분들중 난 암호닉을 신청하지 않았다 몹쓸 자까야! 라는 분 계시면 꼭 말씀 해주셔야해요ㅠㅠㅠㅠ말 안하시면 저 혼자 김칫국 마시는 꼴이 됩니다...)

 

 

사담이 많이 길어졌네요ㅠㅠㅠㅠ그럼 오늘도 제 글 읽어주신 독자님들 애정합니다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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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벚꽃만두에요~~드디어 통성명을 했군요~~~~~~ㅠㅠㅠㅠㅠㅠㅠ 여주씨라니...설레네요~~~~~~~
10년 전
별명
드!디!어! 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아 설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별명
저도요..ㅎㅎㅎㅎㅎ
10년 전
독자3
세훈 암호닉을 신청하지 않았지 않았어요 맞아요 신청한거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냥 써버렸네요. 그래도 좋지않습니까? (죄송합니다.)옆집쓰신다면서! 하고 왔는데 제 마음을 읽으신건지 써주셨네요. 호칭바뀐건 정말 좋은일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전편보고 화가나려고 했었는데 이번화보고 확 차분해졌어요. 몰입도가 너무 높아서 좋네요. 여주도 너무 귀여워요. 민석이가 여주마음을 쥐고 흔드네요. 귀엽게 내 마음도 흔들어주지. 저 잘흔들릴수있어요. 열한시네요 이제 졸립다. 자야지 다음화에서뵈요~
10년 전
별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훈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귀엽기 있기없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웃기기 있기없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 흔들리실수 있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4
[쎄쎄쎄훈] 암호닉 신청이요 ㅠㅠㅠㅠ! 작가님 글 완전 사랑할꺼예요 ㅠㅠㅠㅠ설레요 ㅠㅠㅠㅠ밍쏙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작가님의 다른글을 탐험하러 가야겠어열 !!ㅎㅎ
10년 전
별명
쎄쎄쎄훈님! 암호닉 고마워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오모오뮤ㅠㅠㅠㅠㅠㅠ민서규ㅠㅠㅠㅠㅠㅠㅠ설랴쟈나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별명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들레에여ㅠㅠㅠㅠㅠㅠ아이글진짜재밋다ㅠㅠㅠㅠㅠㅠ민석이랑여주랑예전에무슨사이엿나...?....막동창이라던가ㅋㅋㅋㅋㅋㅋ민석이는여쥬를기억하는데여주는기억을못하는...그런거아닐까요..흐하
10년 전
별명
ㅠㅠㅠㅠㅠㅠㅠ진짜 그러면 너무 슬플거 같아요.. 전 왠지 슬픈 글은 자신 없ㄷ어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163.47
춰쿼롸뛔에요ㅠㅠㅠ등교길에 보니깐 더 재밌네요ㅠㅠㅠㅠ심장아 나대지마...☆어제 아육대에서 민석이 잘 안잡아주던 한을 작가님이 풀어주시는건가요ㅋㅋㅌㅋ너무 좋아요ㅠㅠ다음편도 기대 엄!청하고있겠스빈다
10년 전
별명
어제 일찍 자서 아풋대 못봤는데.. 우리 민서기 별로 안잡아줬어요? 아니 이게 무슨....카감님 좀 맞으셔야 할! 듯!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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