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식을 마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언른 리무진에 올라탔다
괌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 얼마나 꿈만같은 일일까
내옆에 그 누구도아닌 이정환. 니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기분이 날아갈것만 같다
내가 이정환이라는 사람과 결혼이라니
그리고 지금은 신혼여행을 가고 있잖아?
이게 정말 꿈일까 생시일까
설렘과 동시에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자기야, 무슨 생각해!!ㅎㅎ긴장풀어 내가 있잖아"
그는 그런 내 모습을 눈치챘는지
어느새 내 어깨에 손을 감고 나를 지긋이 쳐다봐주었다
그가 옆에 있어서 다소 긴장이 누그러졌다
우리는 공항에 도착했다
짐은 미리 부쳐놓고 우리둘만 비행기에 탑승했다
친절한 승무원의 안내 덕분에 좌석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창가쪽에 앉았다
"와 나 지금 기분 너무 좋아 이거 꿈아니지?"
나는 내 볼을 꼬집으며 말하였다
"이그~꿈아니니까 맘놓고 잠이나 푹 주무셔! 도착하려면 엄청 오래걸릴거야"
그는 내볼을 살짝 당기며 말했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수면 마스크를 쓰고 등을 기댔다
사실 자는척을하며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했다
무슨 속옷을 입지?
샤워코롱은 무슨향을 써야될까
첫날밤인데 뭘해야되지
온갖 쓸데없는 생각이 내머리속을 휘젓고 다녔다
그래도 명색이 첫날밤인데.나 진짜 어떡하지?
속으로 여러 생각을하고 이번엔 진짜 눈을감고 잠을 청했다
눈을 떠보니 이미 아침이 밝았다
밖을 보니 우리는 맑은 구름 위를 지나고 있었다
때마침 승무원의 안내멘트가 나왔다
"잠시후 우리 비행기는 괌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옆을 보니 너는 아직 잠에 취해있었다
"오빠! 일어나~ 곧 도착이래"
나는 흔들어 그를 깨웠다
그는 아이같이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행복하다
이런모습을 이젠 매일 아침 볼수 있다니
우리는 비행기에서 내려 준비된 가이드의 차량을 타고 리조트로 이동했다
앞마당엔 조개가섞인 모래사장이 드넓게 퍼져있고
그앞엔 한국에선 절대 보지 못했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있었다
우리는 짐을 숙소에 놓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나는 흰색 원피스에 은빛 샌들을 신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썼다
정환은 파란줄무늬 반바지에 흰색 브이넥티셔츠를 걸쳤다
정환은 나를 번쩍 들어앉고는 해변가의 벤치에 앉혔다
그는 주머니에서 반지케이스를 꺼냈다
"소야..나 믿어줘서 나랑 결혼해줘서 정말 고마워
진짜 정말 그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줄게...사랑해"
그는 내 네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껴주었다
세상에서 나보다 행복한 여자가 더있을까?
세삼 진지한 그의 모습에 나는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니야 내가 더 고맙지..나도 사랑해"
우리는 근처 식당에서 랍스타와 각종 해산물 요리를 먹었다
다행히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었다
우리는 와인두병을 시켜 요리와 함께 먹었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다시 리조트를 향해 바닷길을 따라서 걸었다
저만치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에서 져가는 노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해가지니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차가웠다
내가 몸을 웅크리며 팔을 쓸어올리자
정환은 슬며시 자기 손을 올려 내팔을 감싸안았다
그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따스했다
그와 몸이 밀착되어 그의 체온이 나에게로 전해졌다
'따뜻해..'
살랑살랑 바람이 불때마다 그의 체취가 내코에 스며들었다
마냥 어리게 느껴지던 그에게 성인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겨졌다
아무리 애교를 부리고 해맑아도
남자는 남자구나
어느새 해가 다진후에야 숙소에 도착했다
나는 침대에 앉아 다리를 주물렀다
좀 걸었더니 다리가 쑤셨다
그제서야 취기도 올라오는듯 얼굴이 붉어졌다
정환이 내 옆으로와 앉아 말했다
"우리..같이 씻을까? 내가 다리 마사지 해줄게"
나는 그의 제안이 나쁘지 않았다
그앞에서 벗은 몸을 보여주기가 약간 부끄러웠지만
술기운이 계속올라 얼마지나지 않아 그 부끄러움도 가시고 말았다
그는 먼저 욕조에 들어가 나를 기다렸다
옷을 다벗고 나도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부드러운 거품이 온몸을 감쌌다
우리는 마주보고 있었다
왜 오늘따라 그의 눈빛이 오늘따라 더 섹시해보이는걸까
그는 내다리를 들어 주물렀다
내 하얗고 보드라운 피부를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져 주었다
온몸에 긴장이 풀리는듯 하였다
우리는 함께 거품물을 헹궈내고 침실로 향했다
침대에 앉아있는데 아직도 몸에서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는 내 샤워 가운이 벗기며 살며시 키스했다
가슴에 키스하더니 이내 나를 눕히고는 내위에 올라탔다
나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에게서 나는 향긋한 바디워시 냄새를 계속 느끼고 싶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사랑을 나눴다
그는 밀어붙히듯 격렬하게 내게 집어넣었다
이제까지 전혀 볼수 없던 그의 모습에 나는 조금 당황하였다
"하아...흣...아...좀더 벌려봐"
그는 마구 나를 흔들었다
나도 곧 힘이 풀려 그에게 내몸을 맏겨버렸다
"생각보다 잘버티네"
그는 내 가슴을 깨물며 계속 흔들었다
그는 이제껏 다른 모습을 내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 사람이 정녕 낮에 보았던
애처럼 해맑게 웃던 사람과 동일인물인가
그는 절정에 달한듯 숨이 거칠었다
물론 나도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오래도록 사랑을 나누었다
나는 그옆에서 그의 팔을 베고 누워있었다
물론 우리둘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다음엔 힘좀 풀어. 내꺼 떨어지겠다"
그가 말했다
나는 그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그의 온기와 체취를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