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비스트] [두규현형/규총] De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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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치덕치덕 오던 날 저녁, 우현은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 그 이유는 자신과의 약속을 깬 성규때문이라지. 어디 분풀이 할 곳도 없는 터라 속으로만 분을 누르며 고민하고있는 우현이다. 지금 전화하면 내가 너무 싸보이려나, 아닌가? 지금 전화안하면 성규형도 나중에 왜 연락안했었냐고 화내려나? 아 정말, 왜 약속을 어겨가지고 사람 복잡하게 해 정말 김성규.
10분이나 지난후에 떨리는 손으로 성규의 번호을 입력했다. 뚜루루- . 이형 안 받는거 아니야? 왜 이렇게 늦게받지? 전화했는데 자고 있으면? 괜히 혼자만 초조한 것 같아 심호흡을 하고 그가 전화받기를 기다렸다. 정말 뚜루루 한 음이 1년같다는 말이 사실이란걸 증명해보이는 역사적인 순간, 괜시리 가슴이 떨린다. 빨리 받아 김성규, 네 덕에 증명을 해 보였어.
[여보세요?]
[성규형?]
[아, 우현아! 무슨 일이야?]
무슨일이야아? 무우슨이이일? 뭐야, 아예 잊어버린거야? 정말? 진짜 내 약속을? 아 설마 그럴리가 부장 눈째림 받으면서 나왔는데 잊어버렸을리가 그럴리가 설마 성규형이 그럴리가 없어. 우현은 0.01초만에 현실부정을한 후 현실로 돌아왔다.
[형.. 오늘 저랑 저녁 먹기로 했잖아요..]
[아.....!!!!!?!!?!?!!!]
[...]
[아 정말, 아 맞다 아 어떡해]
[아 형...]
[ -뭐야? 무슨일인데?]
어디서 외간 남자의 목소리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한 우현은 알아차렸다. 아, 윤두준이랑 있구나. 날 잊고 윤두준이랑. 우현은 갑자기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날 쌩깐 것도 모라자라서 윤두준이랑 있다니 이 형 정말 알면서 그러는건가. 지금 전화를 끊지않으면 휴대폰에 대고 소리를 지를 것 같은 느낌이 온 우현은 아뇨, 됬어요 형. 좋은 시간 보내요.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짝사랑이 이렇게 힘든건가. 이성을 잃어버릴만큼.
***
같은 시간 바에 있던 성규의 얼굴은 썩어 들어갔다. 홀리 쒯, 어제 밤까지만 해도 잊지말라고 전화로 떠들어 댔었는데, 정말 김성규 바보 멍청이 해삼, 말미잘 병신 하마 단세포 원숭이 금붕어 박테리아(?) 두준은 썩은 표정으로 궁시렁대는 성규를 바라보며 웃었다, 어째 욕하는 것도 귀엽지? 아무래도 콩깍지 씌인게 분명하다, 분명해.
"푸흐흐- 정신차려, 뭐라고 하는거야 아까부터"
"아아, 어 아니야 어, 그렇지, 어"
"방금 걔 누구야? 왜 전화하고 끊는데, 매너없게"
"아 우현이라고.. 후밴데, 오늘 저녁약속을 깜빡 잊었거든."
혹시 남우현? 어? 어떻게 알아? 신기하다. 손뼉을 치며 신기해하는 성규지만 마냥 귀여워 할 수 없었다. 남우현이라니 남우현. 그 쌍간나 새끼 남우현? 그 여자들한테 눈웃음 치면서 푸흐흐- 이러고 다니는 그 남우현? 내 애인 뺏어간 남우현? 릘리? 시리우스? 쒯. 온통 남우현에 대해 나쁜 기억만 있는 두준이 30초 전 성규와 똑같이 행동하고 있다. 두준아, 넌 왜그래? 너이상해 지금 뭐하는거야 네 표정 진짜 웃기다. 존x 심각한 표정으로 욕하고 있는 두준을 처음 본 성규기에 마냥 웃길뿐.
" 너도 정신차리고, 니 친구는 언제온데?"
"아 맞다, 준형이. 전화한다고 했는데..?"
어이-! 윤두준두두준두두둔준내사랑두두준? 개새끼 타이밍은 더럽게 잘 맞춰. 개새끼야, 여기 사람많으니까 그렇게 부르지말라고-! 빽빽 소리지르는 모습이 웃겨 엄마 미소로 바라보는 성규다. 아 물론 다른 사람들은 둘을 원시인처럼 보고있지만. 독자 정신차려요, 난 귀엽다고 안했다. 김성규가 이상한거다.
***
끄응.. 차마 밖으로 못내고 속으로 앓고있는 사람하나 여기요. 이름은 남우현이렸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다. 분명히 오늘 자신의 누나에게 성규를 소개해 줄생각이였는데, 주인공이 없다. 애꿏은 누나만 시계를 쳐다보면 우현을 쏘아볼뿐. 우현의 성적 취향을 알고있고, 이해해주는건 그의 누나뿐이라 연애상담을 하기 위해서라도 꼭 성규를 보여줄 생각이였다. 근데 당사자가 없다니, 이러다가 분명히 누난 성규를 매너없는 사람으로 각인할게 분명하다.
"뭐야, 왜 안와?"
"...바쁜가 보지"
"사람 잡아놓고 바쁜가보지?바아쁜가아보오지?"
"아, 성규형이 잊어버렸다는데 어떡해, 그럼!"
아차, 황급히 자신의 입을 막아보지만 이미 그의 적반하장은 누나의 기다림 게이지에 분노 게이지를 얹기에 충분했다.아 정말 김성규 때문에 이게 뭐람. 뭐야? 왜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고 지랄이야 남우현? 너 내가 한가한 사람으로 보이냐 어? 연애상담 해준다고 회사 일남기고 왔더니, 뭘 어떻게 임마!!!!!!!!!!!!!!! 나, 5분뒤에도 안오면 갈거야, 알아서 해. 그리고 휴대폰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누나를 보고 우현은 생각했다. 걍 지금가라 가, 나쁜년...
***
" 저기, 나 먼저 가볼께 선약이 있어서. 나중에 또 만나!"
"에, 벌써? 나랑 만난지 한시간밖에 안됬어!"
"미안 미안, 나중에 밥살께, 연락해."
밥? 단둘이? 두준의 눈썹이 꿈틀거리는건 아마 아무도 못봤을거다. 그럼 나 갈께! 미안해 두준아, 준형아! 안녕! 로또 당첨된 사람처럼 뛰어가는 성규를 보면 둘은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한 명이 없어진건데 왜이리 테이블이 쓸쓸해 보이지. 아마 둘은 동시에 생각했을거다.
그시각, 성규는 콜택시를 불러 10초에 한번꼴로 아저씨, 밟아요! 소리를 입에 달고 있다. 애꿏은 운전기사 아저씨만 이를 바득바득 갈며 츤츤하게 성규가 말한대로 전속력으로 밟아주고있다, 아저씨 짱. 그러거나 말거나 성규는 우현에게 온 문자를 보며 손톱을 물어뜯었다.
[형ㅠㅜㅠㅠㅜㅠ미안한데, 늦게라도 좋으니 오세요ㅠㅠㅠ 누나가 기다려요.]
한통.
[형 ㅠㅜㅠㅠㅠㅠㅠㅠ누나가 5분 뒤에 간대요, 어디에요 형 ㅠㅠㅠㅠㅠ]
두통.
총 두통의 문자지만 절박함이 뼈저리게 느껴지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어 30초에 한통씩 문자를 보내주고있다. [어어 나지금 가고있어!], [어디랬지? 홍대 곱창?], [어 걱정하지말고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드려 정말 정말 죄송하다고],[지금 얼마안남았어, 미안해 우현아 ㅠㅠ] 너도 우현이 못지않게 뼈져린것 같구나.
그시각, 두준 준형. 사내 둘의 어색한 분위기 속에 술만 마시는 이놈들은 정말 부랄친구란 말인가. 어색돋게 술을 들이키고 있는 둘을 상상하자니, 내가 다 민망하다. 그때 두준이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야, 성규 어떠냐? 술잔을 내려놓던 준형이 두준을 보며 말했다. 정말 착하고 정말 내스타일에다가 말도 잘 맞고 이쁘고, 최고지. 두준은 묘한 라이벌 의식이 느껴졌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미친놈말 들어서 좋을거 없다. 옛 조상님들의 말씀이시지. 푸흐흐- 웃으며 두준이 준형에게 말했다. 니 형수되실 분이다, 알아서 모셔라 흐흐.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황홀한 표정으로 상상에 심취한 두준을 똥씹은 표정으로 보며 준형이 말한다.
" 그건 안되겠네, 성규는 내가 대려갈거거든."
그시각, 우현과 그의 누나가 앉아있는 싸한 곱창집. 그곳에 자체발광선샤인이 문을 부술듯 열며 들어온다. 4분 58초, 세이프-!. 헥헥 거리며 들어오는 성규의 모습은 우현에게 한 줄기 선샤인 이었다 카더라, 규샤인. 사랑합니다, 날가져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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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뚝들의 이해 만들어진 규총
윤두준X김성규X용준형X남우현
똥글이네요 보고 쓰레기통에 버리셔도 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