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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백]Twilight

W.셰이나

악몽 같았던 그 밤, 우린 마주섰다.눈이 부실정도로 환한 너의 피부가 주위 시야를 가리고 숨결의 향기가 나를 자극해 정신이 혼미해지던 그 방안은 불이 꺼지고 달이 비추었다.뒤척이는 명수의 움직임도 들리지 않을정도로 온 정신이 너에게로 쏟아지던 그날.내 목숨은 이미 끊어졌다.

Twilight 02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다시 경찰차를 타고 새로 전학 온 학교에 등교한다는 사실에 머리가 지끈아파왔지만 그럴 걱정은 없어졌다.한숨을 폭폭 내쉬며 입엔 식빵을 물고 삐뚤어지게 가방을 매고 나왔을땐 아빠가 정체모를 좀 작은차를 매만지고 있었다.옆엔 왠지 낯은 익어도 잘 못 아는체해서 망신받고 싶진 않기에 모르는척 땅에 시선을 박고 내려오다 보기좋게 넘어졌다.새벽부터 주륵주륵 내린 비가 아침인 지금까지도 부슬부슬 내려 땅을 충분히 적셔 미끌거렸고 또 균형감각은 개나 줘버린 난 보기좋게 넘어진것이다.샌디에고에서도 이런일은 정말 자주 있는 일이기에 쪽팔리긴 하지만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일어날 수 있었다.

"백현아! 괜찮은거니?"

"아으..괜찮아요"

꽤나 깜짝 놀라셨는지 나를 일으켜 주셨다.어디 다쳤는지 여기저기 둘러보는 호들갑도 옵션으로.아빠가 이렇게 호들갑을 떨수록 옆에 있는 아저씨가 더 시선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지만 애써 무관했다.바지를 탈탈 털으며 아빠에게 눈짓으로 아저씨를 가르키자 그제서야 조금 수그러든 얼굴로 아저씨와 아까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건장한,내 또래의 남자아이를 소개하셨다.남자아이는 살이 까무잡잡한 아저씨와는 달리 좀 하얀 얼굴이다.휠체어를 탄 아저씨 뒤에서 매우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주시했다.

"아,너 어렸을적이라 기억 못할라나?아빠 친구 창현이,얘는 창현이 아들 세훈이"

"아..안녕하세요 안녕"

"그래 정말 반갑구나! 정말 어릴적에 봤다가 지금 보니 정말 다 컸네.내가 너 어릴적에 바닷가에 데려가서 낚시를 자주 하곤 했는데 기억나?"

"너무 어릴때잖아.기억하기엔 무리야"

"아,그런가? 아,참 백현아 이건 네 선물이야.네 아빠가 전화로 얼마나 나를 갈ㄱ.."

"좀 조용히 하지? 별다른 뜻없이 내가 매일 등하교 할때마다 백현이를 바래다 줄 수 없어서 그런거야.좀 오래되긴 했지만 세훈이가 조립해서 별 문제는 없을거야"

"아..정말 고마워요 아빠"

"네 아빠 입꼬리가 아주 귀에 걸렸어"

"닥치고 축구경기나 같이보지?"

"알았어!그러다 한대 치겠다"

정말로 아빠에게 감사했다.겉으론 조금 벗겨진 페인트나 살짝 때가 거뭇거뭇한 유리창 때문에 허름해 보여도 이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다.수줍게 머리를 긁적이며 나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아이,아니 세훈에게 시선이 닿았다.아저씨는 까무잡잡한데 얘는 반면에 왜이렇게 하얀거지? 유전자 돌연변이인가라고 말도안돼는 망상을 펼칠쯤 조심스레 세훈은 나에게 악수를 건냈다.

"반가워 우리 예전에 리디아 해변에서 자주 놀았었는데"

"아 그래? 어렴풋이 기억나는거 같아"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말에 받아쳤다.물론 응답은 거짓이였다.어렴풋이는 무슨.지독하리 단세포인 나는 내가 아침에 뭘 먹었는지도 잘 기억을 못해 아주 오래전에 추억을 기억한다는건 나에게 정말 희박한 기대이다.어색하게 웃으며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적시는 팔을 쓰다듬으며 침묵을 지킬때, 정신이 차려진 나는 학교에 늦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계를 보고 바쁜척을 하며 급하게 차문을 열고 가방을 쑤셔넣어 탔지만 하여금 나의 멍청함에 탄식을 내뱉었다.구식의 차를 주행할 수 없었다.저기,오늘 하루만 대신 운전해줄 수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더듬더듬 세훈에게 부탁을 했다.세훈은 흔쾌히 받아들며 새로 전학가는 하넬 고등학교까지 무사히 데려다주었다.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가방을 고쳐메고 인사를 나누고 나서도 세훈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어느 한 지점에 날카로운 시선이 박힌채, 옴짝달싹 안하자 나도 곧따라 그의 시선경로로 옮겼다.시선을 옮긴 그자리엔 어제 내심장을 졸이게 한 소년이 서있었다.

-

소년 또한 세훈에게 매우 경계하는 눈빛이였다.얼른가봐.보다못해 내가 피가 마르고 난감한 기분이 들어 세훈에게 재촉 아닌 재촉을 했다.느릿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며 아직도 소년을 향해 경계를 늦추지 못한 세훈을 보다 괜히 나혼자 짜증이 나선 고개를 팍 숙이고 학교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전학생이라고 말한적도 없는데 아이들은 충분히 주차장에서부터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수근거렸다.말소리들이 신경쓰였지만 샌디에고에서도 충분히 똑같은 시선을 받아봐서인지 조금은 무덤덤하게 본관으로 걸어갔다.그리고 난 본관에서 내 눈을 또 다시금 의심하게 되었다.분명 세훈과 죽일듯이 노려보던 소년은 본관문에 서있던걸로 아는데 어느새 한참 떨어진 운동장 스탠드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것이다.어제는 심장이 벌떡거리는데 신경을 쓰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그의 눈이 시야에 잡혔다.호박 보석같이 일렁이는 그의 눈동자는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내 뇌속에 콱 박혔다.머리속을 잠재우고 데스크 앞에 섰다.샌디에고 스컬렛 고등학교에서 하넬 고등학교로 전학오게된,

"변백현인데 전자공학 수업이 첫교시고 담당 선생임은 신동우 선생님이세요"

"그래? 반갑구나.찬열군과 아는사이인가 보네.무튼 시카고에서도 샌디에고에서 보낸거만큼 재밌게 학교 생활을 시작하렴.자,여기"

다짜고짜 내말을 끊고 끼어들어 나대신 수업료 접수를 해주는 소년은 불과 몇초전 운동장에 서있던 그 소년이였다.찬열?소년의 이름인가.행정직원에게 대신 수료증까지 받아주며 커다란 호의를 베푼 찬열은 눈짓으로 살짝 인사를 하곤 제 갈길을 갔다.뭐야,저 어이없는 인간은.노골적으로 눈썹을 찡그려진 얼굴로 찬열이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나에게 또다른 귀찮은 존재가 붙었다.좀 잘생긴 얼굴과 딱 튀는 분홍색과 옅은 민트색이 조화된 헤어스타일의 남자가 다가왔다.전학생이네.반가워,차선우라고 해.

"어••그래 난 변백현"

"샌디에고에서 온것치곤 살이 많이 하얗구나? 우리보고 겁질렸나?크큭"

"장난 그만쳐 이찬희.전학생한테도 그런 장난을 치고싶냐?"

"왜-재밌잖아.얼른 자리에나 앉으시지,머리에 불 난 다람쥐야?"

"저 자식이 진짜"

당사자를 두고 서로 으르릉 대는것이 참으로 한심스러워 슬쩍 피해 강의실로 먼저 들어갔다.나는 아무말도 없는데 둘이서 나를 두고 시덥잖은 농담으로 강의실을 찾아간것이 처음 학교에 대한 첫 추억이라니,샌디에고 애들만큼 그다지 정상적인 애들은 없는듯 했다.눈을 굴리며 빈자리를 찾아보았지만 남는 자리는 찬열의 옆자리만 빈자리가 있었다.아까 선심을 쓰며 좋은 인상을 남겼던 얼굴과는 달리 차갑게 굳고 더 색을 잃은 하얀 얼굴로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며 나를 쳐다보는 것이였다.다중인격인가,아까처럼 도와줄 때 선심의 눈빛은 어디가고 지금은 죽일듯이 기분 나쁘게 노려보고.우물쭈물 가방끈만 짓꿎게 매만지작거리다 선생님이 모두 자리에 앉으라는 호령과 함께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오늘은 전기 저항과 관련된 실험을 할거야.전구와••"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고 난뒤로도 못볼걸 봤다는듯이,마치 쓰레기더미를 옆에 둔 사람처럼 나와의 거리를 둔 찬열때문에 기분이 상했다.괜시리 옷에서 냄새가 나는지 킁킁 맡아보기도 하고 머리도 한번 매만져보지만 도무지 그가 나를 불편해 하는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게다가 이제는 조금은 거칠고 커진 숨소리로 나를 흘기는것이다.어쩌다 흘기던 그의 시선과 마주친 나는 당황스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탁,책을 덮고 벌떡 일어난 찬열이 선생의 부름도 무시한채 강의실을 뛰쳐나가다시피 빠져나갔다.백현은 뒤늦게 닫힌 문을 빤히 쳐다보았다.내가 그렇게 불편했나.나도 모르게 짜증이난 손이 쥐고 있던 샤프심을 부러뜨렸다.꾹꾹 엄지로 샤프 꼭대기를 누르던 손가락이 멈췄다.그리고 또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까 마주친 그의 눈동자는 붉은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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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나
아휴 제가 주거야합니다ㅠㅠㅠ이제서야업뎃ㅠㅠㅠ
11년 전
독자1
헐 저 봤어요 이거 처음 헐 ㅠㅠㅠ재밌너요 ㅠㅠㅠㅜ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일편도 보고 왔어요!!!ㅠㅠㅠ
11년 전
셰이나
감사합니다ㅠㅠㅠ일편까지!진짜감사해요ㅠㅠㅠ
11년 전
독자1
대에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라에몽이에요ㅠㅠㅠㅠㅠ아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찬열이도 등ㅋ장ㅋ
11년 전
셰이나
우와또라에몽님!!반가워요!!찬열이도이제등장~했습니다!흐히히감사하고또감사해요ㅠㅠ사랑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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